비어진 자리로 빛이 들어왔다 (노금선 시집)

비어진 자리로 빛이 들어왔다 (노금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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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니 기억은 모두 지나갔으되, 감정은 남아 있습니다.
사랑했던 순간들,
이별의 자리에서 끝내 놓지 못했던 이름들 그리고 오래도록 가슴에 머물러 말이 되지 못했던 시간들이 조용히 시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삼월의 빛이 떠오르고, 떠나간 이를 그리워하면 동백꽃이 붉게 집니다. 꽃은 매번 피고 지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은 사라지지 않고 오래 우리 안에 남아 있습니다.

이 시집은 그렇게 제 삶을 지나온 사랑과 상실 그리고 기다림의 기록입니다. 사랑이 떠나버린 빈자리에 지금은 빛으로 오신 참 사랑으로 날마다 희망과 감사가 넘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혹 이 시집이 사랑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있고 저처럼 참 사랑이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꽃은 지지만 그 향기는 오래 남듯이 저의 시간 또한 이 시집 속에서 작은 꽃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 ‘시인의 말’

우리는 노금선 시인의 시어 앞에 서면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사랑에 끝이 있을까. 있다면 그 끝자락은 어디쯤일까. 사랑은 어쩌면 어제의 그리운 표정일 수도, 오늘 마주하는 미소일 수도, 혹은 내일의 간절한 기다림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 단순하고도 어려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온 생을 다 바쳐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의 섭리처럼 봄이 오면 꽃이 피고 새가 울며, 계절이 지나면 꽃잎은 집니다. 하지만 다시 봄이 오면, 떠났던 새들은 어김없이 돌아와 상처 입은 가지 위에 새로 핀 꽃을 보듬으며 노래하곤 합니다. 어둠이 내리면 새들은 고요히 나래를 접고 빛이 밝아올 내일을 응시합니다. 그리고 해가 뜨면 다시 목청을 높여 생의 찬가를 부릅니다. 그 노래하는 새가 바로 시인입니다. 노래하지 않는 새를 새라고 말할 수 없듯이 사랑을 노래하지 않는 시인 또한 참된 시인이라 이를 수 없을 것입니다.
삶은 때로 미혹(迷惑)이 가득한 어둠의 터널을 지나는 긴 여정처럼 느껴집니다. 그 막막한 순간을 견디게 하는 것은 시인이 건네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작은 등불입니다. 노금선 시인이 온몸으로 사랑을 노래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의 노래는 단순히 시인 자신의 숲을 적시는 데 머물지 않고, 스스로의 목청을 넘어 세상 밖으로 퍼져 나아갑니다. 그리고 더 푸른 빛으로 공명하며, 메마른 사람들의 가슴을 따스하게 적셔줍니다.
우리 생이 그러하듯 수많은 생의 곡절과 시련을 지나온 시인은 이제 비로소 진정한 사랑의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는 누구나 도달할 수 없는, 시련을 넘어선 높고 고결한 생의 단계를 의미합니다. 그 깊은 성찰 끝에 피어난 그의 시는 절제된 사랑의 미학으로 우리 곁에 오래 머물 것입니다. 앞으로도 노금선 시인이 사랑이라는 소중한 주제를 통해 자신의 풍요로운 생의 체험을 더 깊고 넓게 펼쳐갈 것을 믿고 있습니다. 영원한 소녀의 감성으로 빚어낼 그 새로운 여정을 기대하며, 이번 시집 발간에 아낌없는 축하와 박수를 보냅니다.
-김완하(시인, 『시와정신』 발행인)
저자

노금선

문학박사, 시인, 시낭송가, 화가

학력 :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한남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박사과정 수료.
경력 : 대전 MBC 아나운서, 한남문인회 발전위원장, 국제시사랑협회 이사장 역임. 대전시낭송가협회 고문, 한국근·현대역사보존회 이사장, 선아복지재단 이사장, 노인요양시설 실버랜드 원장.
수상 : 대전문학상, 천등문학상, 한국문화예술인 대상, 올해의 예술가상 예술문화상, 대한민국 시낭송 대상, 한남문인상, 시와정신문학상, 사회복지공헌대상 외.
시집 : 『꽃멀미』(2012), 『그대 얼굴이 봄을 닮아서』(2015), 『그래도 사랑』(2018), 『꽃이 걸어오자 산이 붉어진다』(2020), 『기억 어디쯤 심어놓은 나무』(2022), 『나는 아직도 공사 중』(2023), 『지금, 사랑을 생각하다』(2025).

목차

005 시인의 말

제1부
____ 축복

013 사랑은 주는 것
015 사랑은 영혼의 교감
016 사랑의 불씨
017 당신을 사랑하던 날부터
019 나의 날개는
021 사랑하라 처음인 것처럼
023 벚꽃은 날리는데
025 봄비는 내리고
026 꽃잎처럼
027 그럼에도 사랑하는 것은
029 마침내 맑아지는 사람
030 늦은 빛
032 사랑의 빛깔
033 축복
035 황혼의 사랑
036 당신이라는 달
038 다시 배우는 삶



제2부
____ 그리움의 강

043 소풍 같은 인생
045 순수한 언어는
046 사랑은 아름다운 노래
048 사랑의 무게
049 서로의 체온으로
051 그리움의 강
052 죽음조차 갈라놓을 수 없는
054 청춘이란
056 유월의 햇살
057 사랑은 동사
058 축복의 오월
059 꽃잎은 지는데
061 땅거미 지는 시간
062 빌려 쓴 하루
064 신록 하나
066 당신은 나의 나무
068 사람의 숲에 앉아
070 당신으로 빛나는 날



제3부
____ 자연의 가르침

073 기다리는 그리움
075 자연의 가르침
076 여행은 삶의 쉼표
077 시를 쓰는 이유
078 내 마음의 태양
079 땅거미 내리면
081 황홀하고 경이로운 순간
082 망원경 인간
084 단 한번의 빛
085 황금빛 노을에
087 당신이라는 태양
089 사랑은 끝없는 갈망
090 새벽하늘의 푸른 별처럼
092 신록의 사유
094 불안의 시대에
096 늦게 만난 빛
097 인간에게 베푸는 자연의 향연
099 숲에서 다시 시작된 사랑
101 초록 이후의 불꽃



제4부
____ 십자가 아래에서

105 당신 때문에
107 원은 닫히지 않는다
109 반추의 계절에
111 사랑은 설명할 수 없는 것
112 익어가는 들녘에서
114 떠남에 대하여
116 소식 없는 계절
118 쓰나미의 시간
120 먹구름의 날에
121 바람이 된 이름
124 동백의 약속
126 봄 그 이후
128 동백 그 곁에 서서
131 십자가 아래에서
133 회상의 시간
135 사랑은 다시 온다
137 감사의 계절
139 온전한 사랑
141 다시 피어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