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으로 가는 길

벽으로 가는 길

$38.00
Description
벽은 언제 시작되는가
장벽은 국경에 서 있다.
그러나 그 영향은 국경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미국과 멕시코를 가르는 거대한 장벽은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멕시코 남부의 작은 도시에서도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있다. 누군가는 걸어서 국경을 향하고, 누군가는 화물열차 위에 몸을 싣는다. 또 누군가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낯선 도시에서 기다린다.
『벽으로 가는 길(On the Way to the Wall)』은 장벽을 기록한 사진집이 아니다. 장벽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을 기록한 사진집이다.
사진가는 멕시코 남부 국경도시 타파출라에서 출발해 카라반을 따라 걷고, 화물열차 라 베스티아를 타고, 멕시코시티와 국경도시 노갈레스, 시우다드 후아레즈, 티후아나를 거쳐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장벽에 이른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거대한 구조물보다 그 구조물에 이르기까지의 길 위에 머문다.
그 길에서 만나는 것은 국적도, 통계도,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미국을 향해 걷는 아이들.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잠시 머물다 다시 길을 떠나는 사람들.
그리고 벽 앞에 도착한 사람들.
사진은 그들의 삶을 극적으로 연출하지 않는다. 연민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다만 한 사람의 이동이 어떻게 하나의 시대를 드러내는지를 조용히 응시한다.
이 책에서 장벽은 하나의 구조물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힘으로 존재한다. 아직 벽을 본 적 없는 사람들의 선택을 바꾸고, 이동의 경로를 바꾸며, 기다림의 시간을 만들어낸다. 독자는 벽을 향해 함께 이동하는 동안 비로소 그 거대한 구조물이 이미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삶 속에서 작동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벽으로 가는 길』은 국경에 관한 기록인 동시에 경계에 관한 기록이다. 또한 사진가가 한 장의 벽을 촬영하기 위해 지나야 했던 수천 킬로미터의 길과, 그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결국 이 책이 묻는 것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관한 질문만이 아니다.
우리는 무엇을 막기 위해 벽을 세우는가.
그리고 그 벽은, 과연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가.

2025년 제14회 온빛 사진상 수상자에게 제공되는 출판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저자

양희석

양희석은20대에대학에서공학을배웠으나공학공부는안하고이것저것딴짓만했다.
나이서른쯤부터작은언론사의사진기자로사진을찍기시작했으나밥벌이도사진도제대로못했다고후회한다.
세상에쓸모있는사진을찍고싶어했으나정작자신이세상에쓸모있는인간인지회의한다.
나이들수록밥벌이의무거움과찍고싶은사진에대한욕망사이에서갈팡질팡하는평범한사진가다.

목차

멕시코북부NORTEDEMÉXICO
카라반CARAVANAMIGRANTE
멕시코시티CIUDADDEMÉXICO
라베스티아LABESTIA
타파출라TAPACHU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