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박수중 시인은 새로운 시집을 출간할 때마다 자기 갱신을 통하여 개성적인 시 세계와 시 정신을 선보여 왔다. 이번 시집 역시 날카로운 현실 비판 인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작품 면면에 도사리고 앉은 풍자와 상징의 권법은 능숙한 검객처럼 독자의 심장을 단번에 파고 들고 있다. 이번 시집의 특징은 궁극적으로 현대 사회의 모순과 문명 폐해의 저격에 있다. 특히 시에 의인화된 대상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이는 현대인의 불안한 내면 풍경과 소통 단절의 현실을 상징한다. 시에 자주 등장하는 시적 주체인 “나” 역시 문맥에 잠재된 화자로 사물로 전락한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사물화가 된 “나”가 존재감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자연과의 조우가 이루어지고 합일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언택트 시대의 병적 징후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또한 현대인의 소통과 단절의 상징인 “마스크”를 통하여 기존의 시적 문법과는 다른 촉각을 중심으로 한 독특한 감각 운용의 시적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
물고기 귀로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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