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심장에 돋는 새파란 시간들 (이현서 시집)

어제의 심장에 돋는 새파란 시간들 (이현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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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현서 시인은 철학적 고독의 심연 속에서 삶의 편린들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 심연은 적막한 듯하나 사실은 어둠 속에서 많은 사물과 상념이 숙성되고 발효되는 심리적 공간이다.
이 공간 속에서 방황하는 수많은 언어 이전의 시의 씨앗들을 선별하여 건져 올리고 있는데 이것들은 마땅히 생명을 얻어 언어화된다. 따라서 이현서 시인의 시편들은 손끝의 재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고뇌에 찬 진실의 내부에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침묵으로 끓고 있는 그의 심장은 가히 시의 산실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의 시는 비등점을 지나 적정한 온도를 유지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화상을 입히지 않고 따뜻한 안정감으로 안겨온다. 시에 대한 사랑과 긍지 또한 그의 에너지원이다, 크고 작은 사물을 관찰하고 또 일상에서 특수성을 발견해 내는 시인은 이러한 에너지에 힘입고 있음이다
- 문효치(시인. 미네르바 대표)

이처럼 존재의 원리가 순환을 거듭하는 것, 곧 윤회라고 한다면 존재의 한 국면은 존재의 모든 국면과 연결된 하나의 연쇄 고리 역할을 하는 셈이며, 그렇다면 현재의 시간이란 곧 영원으로 통하는 찰나의 순간이 되기도 한다.
도저히 보낼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다는 것, 하지만 그것은 시인에게 절대적인 가치의 상실을 의미했기에 쉽사리 수용할 수 없었다는 것, 그리하여 좌절과 우울의 염세주의적인 세계가 펼쳐지는데, 기원과 시간에 대한 천착이 구원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다는 그 극적인 반전의 드라마였다. 기원과 시간에 대한 천착이 구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현재의 부재가 결코 영원할 수 없으며, 그것이 전생의 결과였듯이 후생까지 이어지고 후생의 어떤 국면에서는 재회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혼의 드라마는 시인이 얼마나 시적 사유에 민감하며 깊은 곳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더욱 주목되는 점은 그러한 시적 사유를 통해서 타자의 아픔과 세상의 이치까지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시인에게 부재의 현실을 극복하는 일은 매우 치명적이고 치열한 작업이었다고 생각된다.
- 황치복(문학평론가)
저자

이현서

본명이영숙)

경북청도출생.
1996년계간『문예한국』신인상.
2009년계간『미네르바』로등단.
시집『구름무늬경첩을열다』,『어제의심장에돋는새파란시간들』.
제4회박종화문학상수상.
(현)계간『미네르바』부주간.

목차

1부

빙하기 19
슬픔의발자국 20
우기애월비자나무그늘아래에서 26
밀월,그아득한 28
별의방향을읽다 30
눈사람 32
미완의슬픔 34
슬픈유작위험한문장 38
출구가없는어느곳으로도 40
길은언제나허공으로뻗어있다 42
나비의시간 44
분홍으로지다 46



2부

그립다는말 51
달의시간 52
폭설 54
그집 56
달 58
뿔 59
청도다리 60
어떤피에타 62
사월 64
봄,다시 66
물의집2 68
팔월의한낮을건너다 70
목백일홍 72
우기의벽을기어오르던나무가숲을당긴다 74
사라진문장 76



3부

다정이라는말 81
소나기2 82
당신을번역하는동안 84
우울 86
난청의하루 88
퍼즐을맞추는시간 90
상강무렵 92
오후2시,나비를풀어주던 94
타인처럼,낯선 96
도착하지않은안부처럼 98
당신이떠난숲에서나를만나다 100
흘러가는것들은다진한향기를가졌다 102
어제같은내일의길목에서 104
금지된꿈 105




4부

재의날들 109
내안의슬픈고백처럼 110
죽은꽃의시간을만지다112
구운몽을만나다 114
울지못하는종탑아래에동박새만산다 116
앵강만의가을 118
무너진시간 120
푸른경전 122
호박꽃 124
겨울임진강 126
담쟁이 128
수리취부부 130
고한역 131
그여름끝 132


■해설|황치복(문학평론가)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