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머릿속에서 반짝이며 나타나는 영상을 순간순간 노래 불러야 할 그녀의 운명은 햇빛이 하얗게 쏟아지고 있는 뒷동산 소나무 숲에서 호랑이의 등에 올라타고 난 후부터인지 모른다. 그녀는 따사롭고도 세상에 쓰일 모가 있는 말을 찾아 노래 부르고 싶어 했다. 세상에 새로운 노래는 극히 드물다고 하였더니 그녀는 무엇이든 오래 묵은 가장 깊숙한 곳을 들추어 잊어버린 것을 찾아 헤매기도 하였다.
그녀의 꿈은 맑은 목소리로 새로운 노래를 찾아 부르는 것이었다. 거친 목소리로 형언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며 새로운 노래를 찾아 떠나고 싶어 하였다.
그런 그녀가 홀연히 사라졌다. 얼마 후 그녀가 살던 초가집 지붕이 뜯겨나가고 삐걱거리던 정지문 한쪽이 내려앉았다. 그녀가 사라진 집은 하루하루 삭아 내리고 있었지만, 누구 하나 손 보아주는 이가 없었다. 비가 내려 천장에선 빗물이 방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부엌으로 커다란 구렁이가 찾아들기도 하였다.
문풍지가 겨울을 봉당 앞에 세워 놓고 윙윙거리며 울던 날, 바람이 스며드는 벽에 기대어 그녀가 사라지던 날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오늘처럼 문풍지를 울리던 바람이 모란꽃이 수놓인 횃댓보를 흔들다 구리 장식에 검정 옻칠 삼층장 밑바닥을 쓸어내고 밖으로 내달아 빈 은행 나뭇가지를 흔들어댈 때 그녀는 바람을 타고 사라진 것이다. 그렇게 떠났던 그녀가 돌아왔다. 30여 년 세월이 흐른 후였다. _ 권채영 시인
그녀의 꿈은 맑은 목소리로 새로운 노래를 찾아 부르는 것이었다. 거친 목소리로 형언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며 새로운 노래를 찾아 떠나고 싶어 하였다.
그런 그녀가 홀연히 사라졌다. 얼마 후 그녀가 살던 초가집 지붕이 뜯겨나가고 삐걱거리던 정지문 한쪽이 내려앉았다. 그녀가 사라진 집은 하루하루 삭아 내리고 있었지만, 누구 하나 손 보아주는 이가 없었다. 비가 내려 천장에선 빗물이 방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부엌으로 커다란 구렁이가 찾아들기도 하였다.
문풍지가 겨울을 봉당 앞에 세워 놓고 윙윙거리며 울던 날, 바람이 스며드는 벽에 기대어 그녀가 사라지던 날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오늘처럼 문풍지를 울리던 바람이 모란꽃이 수놓인 횃댓보를 흔들다 구리 장식에 검정 옻칠 삼층장 밑바닥을 쓸어내고 밖으로 내달아 빈 은행 나뭇가지를 흔들어댈 때 그녀는 바람을 타고 사라진 것이다. 그렇게 떠났던 그녀가 돌아왔다. 30여 년 세월이 흐른 후였다. _ 권채영 시인
아직 끝나지 않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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