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법칙 (머리띠 두르고 백전백승을 거두는 정치의 기술)

광장의 법칙 (머리띠 두르고 백전백승을 거두는 정치의 기술)

$17.00
Description
시민 정치를 위한 21세기 〈군주론〉!
아무리 덩치가 크고 힘이 세다 해도 몇 달 제대로 격투기 훈련을 받은 사람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주먹을 뻗고 피하고 넘어뜨리고 조르고 꺾는 “싸움의 기술”을 제대로 배운 사람에게는 상대가 되지 못한다. 정치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의 본질은 싸움이고, 싸움에는 기술이 필요하다. 정치라는 싸움에서는 많은 사람이 똘똘 뭉친 집단이 이긴다. 상대편보다 내 편을 더 많이 만들어야 이긴다. 내 편과 상대편의 배분 상태인 세勢가 싸움을 결정한다.
이 책은 ‘정치의 본질은 싸움’이라고 보는 정치학자가 미시적인 수준에서 광장정치의 본질인 싸움과 투쟁의 작동 과정을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승리의 전략과 전술을 제시하는 책이다. 하지만 권력을 차지하고자 하는 소수의 정치 세력을 위한 책이 아니다. 저자의 관심은 “민주적 의지를 지닌 시민의 집단적 힘”에 닿아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싸움의 기술은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소시민을 위한 것이다. 특히 정치라는 싸움이 벌어지는 공간인 ‘광장’을 중심으로, 광장의 싸움 방식을 이야기한다. 광장에 모여 단순히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 싸움에서 이기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한병진

여전히정치가사회의근본문제이자해결책이라믿는정치학자이다.독재권력은어디에서오는가?무자비한독재자는왜주로침상에서죽음을맞이하는가?저항은어떻게해야하는가?민주화이후민주주의를어떻게지킬것인가?오랫동안품어온질문에대해서는다수의사회과학모델과이론을통섭,종합할때답할수있다는판단에따라정치학,경제학,심리학등주요사회과학분야를열심히공부하고있다.전작『나는네가어제한행동을알고있다』(2018)에서절문근사切問近事의정신으로다양한사회과학연장과도구를일상에적용했다면,이책에서는정치적인것을본격적으로다루었다.현재계명대학교정치외교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서울대학교외교학과및대학원을졸업하고미국버펄로뉴욕주립대학교에서러시아의옐친과푸틴의시장개혁을주제로박사학위를받았다.빈곤의정치경제,사회주의시장개혁,독재정권의내구성,혁명등에관한논문을발표했다.현재독재자의권력투쟁을이론화하는작업을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광장정치의도를묻다

Ⅰ광장의원리
1승자독식의정치와체증곡선
2정치는위험한도박
3양인심사양인지,광장의인지적기초
4광장의행동원칙,조정
5광장의합리성,수와승산

Ⅱ광장의기술
1정치는탓을잘돌리는것
2핵심대중을준비하라
3이기는싸움을하라
4소통이없으면광장도없다
5토크빌의역설,희망이저항이다

Ⅲ광장의리더십
1덕장의길,보원이직
2마키아벨리는여전히맞다
3낙관주의는합리적이다
4승자독식의정치에서2등은해라

Ⅳ광장의주의사항
1다시,공부에답이있다
2사적공간을허용하라
3당신은대단하지않다
4사고의구획화를거부하라
5항상의심하고감시하라

Ⅴ광장의경고
1지배의무기는총이아니라여론
2충성맹세가만드는오해와복종
3쉽게믿고,쉽게속고,쉽게존경한다
4시민은가끔씩만시민답다

에필로그:민주주의여,무소의뿔처럼가라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사회과학서사의새로운방향을제시하다
많은정치학관련서적은역사적사건을나열하고,주로구조적원인을언급하면서몇가지교훈을던지는것으로마무리한다.이러한분석은구체적전략과전술에대한지침을도출하지못한채그저‘잘하자’하는당위적주장에머무는경우가종종있다.반면이책은구체적인사례와사건을미시적으로접근한다.그를바탕으로승리의전략과전술을눈앞에펼치듯구체적으로제시한다.
이책의또다른장점은다양한사회과학이론을일상에서접할수있는다양한비유로설명해낸다는것이다.카카오톡의독점에서손실회피와현상유지편향을살피고,IS에가담한김군의사례로사회심리학에서말하는신념의집단극화를설명한다.친구사이가‘썸’을거쳐‘연인’으로발전하는‘양인심사양인지’의과정을통해‘공동지식’의탄생을설명하고,미인대회의우승자맞히기로조정게임의원리를이해시킨다.충분한학술적기반위에서있으면서도친숙하고익숙한언어로펼쳐지는이책에서독자들은사회과학서의새로운글쓰기를경험할수있을것이다.

광장은독재의극장인가,민주주의의용광로인가?
광장은민주주의자에게유용할뿐아니라독재자에게도유용하다.양날의칼이다.1960년4월나라전역,1980년5월광주,1986년6월종로,2002년시청,그리고2016년촛불까지.광장은민주주의를지키는장이었다.승리에대한낙관적태도를견지한핵심대중의선도적노력은연쇄반응을일으켜수많은시민을광장으로불러모았고,마침내승리를경험했다.이들의수많은인내와희생끝에세상은조금씩더나은방향으로걸어올수있었다.
민주주의를염원하는시민들에게광장은서로의의사를확인할수있는공간이다.개인은두렵고힘이없지만,집단은강하고용감하다.자신과같은의지를가진사람이모이면모일수록,두려움은줄어든다.위험한일을당할가능성은광장에모인사람의수가커질수록줄어든다.n분의1법칙이다.위험부담이줄면참여자가늘고,참여자가늘면승산이커진다.높아진승산은다른이의참여를유인한다.이렇게광장의시민은상호의존적으로연대한다.
동시에광장은지배의장소이기도했다.이경우광장은특유의공개성탓에본심을드러낼수없는폐쇄된공간이된다.이집트의카이로타히르광장,루마니아의부쿠레슈티공산당중앙위원회건물앞광장,크레믈린궁전앞의붉은광장등은모두독재자의위용을확인하는장소였다.그광장에서는독재자를지지하는집회가열리고수많은참가자가독재자를한목소리로찬양했다.
독재자가지배하게되면광장은극장이된다.서로가서로에게노출되고,서로가서로를감시한다.광장의시민들은관객인동시에배우가된다.독재자에게환호하는이웃을보며조마조마한마음에그보다더크게환호한다.이렇게광장은독재자에대한열광으로끓어오른다.

이기는시민을위한광장사용설명서
체면이고염치고없다.우겨라!_정치는사실을두고다투는과학이아니다.정치인은성과를내는것보다아전인수격으로해석하는데더많은공을들인다.잘되면내덕이고,안되면남탓이다.조롱을당할지라도계속우기는것이유리하다.선제적으로과장된언사를통해자신에게유리한전선을선점해야한다.

핵심대중을마련하라_정치에서싸움은세가결정한다.세는처음부터등장하지않는다.분위기를이끌핵심대중이필요하다.핵심대중은전위조직이다.이들이불쏘시개역할을해참여자의수가티핑포인트를지나면승리에한발다가설수있다.핵심대중은혁명의마차를끄는말이자,화약통의심지이다.세상을바꿀수있다고믿는미친자들이다.

가치를공유하라_핵심대중은가치에따라움직인다.핵심대중은능력있는지도자가아니라가치를공유하는지도자에게감동한다.가치는열정의원천이다.아무리좋은정책도정체성을이기지못한다.가치를분명히하지않은상태에서자신의능력에만호소해서는시민들에게별다른충격을주지못한다.지지자가상당히모인후에참여하는추종자들은교환관계에가깝다.반면지도자와핵심대중은가치를공유하는공동체관계에가깝다.

급진주의자를피하라_광장에나가보면종종싸움을위한싸움을하는자들이있다.이들은현실성이없는급진적인구호를외친다.이들의강한정체성은분열과대립을낳는다.심지어급진주의자는자신을억압하는기득권세력보다온건파를더저주한다.이들이혁명의문턱값을완전히높여버리면광장에는위험이넘쳐난다.편협한정체성에집착하고타협을거부하는급진주의로빠지는것을피해야한다.

자신에게유리한전장으로상대를끌어들여라_골리앗은다윗에서덤비라고소리쳤지만다윗은거부했다.몸집이크고힘이센골리앗과근접전을해서는승산이없다.다윗은원거리전투(돌팔매질)로승리를거두었다.강자가규정한싸움터로나아가서는이길수없다.기득권을가진세력은지위,명성,돈을기준으로싸움을하라고한다.판에들어와서바꾸라고한다.기울어진운동장에서는아무리능력을보여주어도돌아오는것은실패와환멸뿐이다.공허한메아리만울려퍼지는장소를박차고나와야한다.더큰가능성이있는곳으로이동해야한다.

소통의방법을찾아라_벨라루스의시민들은광장에모여서아이스크림을먹었다.칠레운전자들은출근길에천천히차를몰았고,보행자들은천천히걸었다.홍콩시위대는비도오지않은날에노란우산을들고나왔다.정치에서공개성은승산에대한기대에큰영향을미친다.손목이나가슴에단다양한상징물은자신의의도,신념,태도,믿음을관찰할수있게하는도구이다.이런도구와행동을통한관찰가능성은소통으로이어진다.개인의선택을다수의선택에맞추어조정하려면다수의태도와믿음을눈으로직접볼수있어야한다.소통행위로공동지식이만들어지고세가모인다.광장정치를시작하려는이들은기발한소통방식을고안해야한다.

광장정치의키워드공동지식의역설
정치를이루어내는것은결국다수가지닌공동지식이다.개인이알고있는것이아니라내가알고있음을상대도알고있고,상대도알고있음을나역시알고있어야한다.누가이길것이라는다수의공통된믿음을다수가서로알고있을때권력투쟁의추는한쪽으로기울어진다.이렇게다수의선택이일치할수있도록유인하는믿음이바로공동지식이다.
공동지식은공유,전파되어상승의연쇄를불러온다.국가는본질적으로주어진영토내에서합법적으로폭력을독점한조직이다.이사실을거부할수는없다.다만시민의의무는폭력을독점한국가를순치하는것이다.감시와견제와법에따른제어로가능하다.그리고이바탕에는공동지식이있다.공동지식에기초한시민의감시와저항이없다면국가는나쁜유혹에빠질수밖에없다.이때국가를직접관리하는엘리트의선의가아니라민주적의지를지닌시민의집단적힘만이믿을만한해결책이다.

다시,공부가희망이다
공자는평생중원을떠돌며활동했으나고작수십의제자만을남겼다.하지만2000년이지난지금그제자들이이룩한세상의변화는말로표현할수없을정도다.이들공자의제자들은핵심대중이라할수있다.공자는“사람이도를넓히지,도가사람을넓히지않는다”고강조했다.이데올로기에빠져세상을단순화하지말고,상황에따라적절히대처하라는말이다.실제로공자는‘인仁이란무엇이다’라고명확하게정의하지않았다.즉경직된행동원칙이아니라‘선함에대한분별력있는감수성’으로인을보았기때문이다.
이데올로기대신필요한것은공부이다.〈논어〉는“학이시습지學而時習”로시작한다.2000년을이어온동양의위대한고전첫마디가공부하고익히라는말인것이다.공자의이말이무거운이유는,수십만을죽음으로내몰수있는이데올로기를박살내는말이기때문이다.하나의가치나주의주장으로세상을모두재단해버리는이야기는우리를흥분시키고빠져들게한다.공자는세상에쉬운정답은없다는사실을알리려했다.끊임없이고민하고연구하는자세만이인을실천하는방법임을이야기한것이다.
학學은인생을사는방법이다.민주적방법만이사회를커다란과오로부터벗어나게하듯“학이시습지”만이우리를커다란과오로부터벗어나게한다.이데올로기에사로잡혀자신이진리와정의를독점했다고믿는순간우리는민주주의를잃어버리고,모든선의는타락한다.공자의가르침은이데올로기를피하고올바른해결책을찾아내기위해쉼없이공부하라는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