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글러, 땜장이, 놀이꾼, 디지털 세상을 설계하다

저글러, 땜장이, 놀이꾼, 디지털 세상을 설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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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보화시대의 토대를 마련한 숨은 천재, 클로드 섀넌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클로드 섀넌은 “20세기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유명한 석사학위 논문”으로 디지털시대의 기초를 마련한 천재 수학자이자 과학자이다. 하지만 그 인지도는 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에 미치지 못한다. 그가 오늘날 지구를 결속하는 정보 아키텍처의 입안자 중 한 명임에도. 세계 정상급 공학자들은 하나같이 “오늘날 고속데이터통신을 가능케 한 선진 기호 처리 기술은, 클로드 섀넌이 발표한 정보이론 논문의 연장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숨은 천재 클로드 셰넌을 재조명한다.

저자들은 그를 단지 디지털 시대의 먼 조상이 아니라, 정보화시대의 토대를 쌓았을뿐더러 단기적 실용성을 넘어 시대적 관심사를 추구하는 데 필요한 학문이라면 무엇이든 연마한 만능 창조인으로 끌어올린다. 클로드 섀넌이 기념비적 석사학위 논문을 발표한 바로 그해에,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은 기계지능(machine intelligence)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결정적 단계를 발표하여 유명해졌다. 그의 결론은 한마디로 “이론적으로 모든 해결 가능한 수학 문제는 기계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튜링은 기존의 상상력을 완전히 뛰어넘어 “연산 도중 명령문을 스스로 재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컴퓨터”로 나아가는 방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튜링이 제안한 기계는 아직 이론적 구상에 불과했다. 반면에 섀넌은 “모든 합리적 논술이 기계에 의해 평가될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저자

지미소니,로브굿맨

[뉴욕옵저버]와[워싱턴이그재미너]의편집자와[허핑턴포스트]의주필을지냈다.정치가등을위해연설문을작성했으며,[슬레이드],[애틀랜틱],CNN등에칼럼과논평을기고했다.듀크대학교를졸업했다.

목차

추천의글
프롤로그
제1부
1.게일로드
2.앤아버
3.방크기만한뇌
4.MIT
5.인습에얽매이지않은청년
6.콜드스프링하버
7.벨연구소
8.프린스턴고등연구소
9.제2차세계대전
10.주6일근무
11.침묵의세계
12.앨런튜링
13.맨해튼

제2부
14.대서양횡단
15.정보이론의선구자들
16.획기적인정보이론
17.논공행상
18.불순한수학적의도?
19.노버트위너
20.인생을뒤바꾼사건
21.절제와중용
22.CIA
23.인간과기계
24.체스두는컴퓨터
25.창의적사고

제3부
26.MIT교수
27.내부정보
28.공돌이의천국
29.저글링하는수학자
30.교토
31.알츠하이머
32.여진
감사의글
참고문헌
도판저작권

출판사 서평

세상을발칵뒤집은‘정보화시대의대헌장’: 모든정보는비트로추상화될수있다

클로드섀넌은1948년스무살때“정보화시대의대헌장”이라고불리는논문〈통신의수학적이론〉을출판함으로써정보라는아이디어를단번에고안해냈다.물론섀넌이전에도정보는존재했다.뉴턴이전에도물체가관성을갖고있었던것처럼.그러나정보를아이디어,측정가능한양,자연과학에적합한대상으로여기는사람은거의없었다.섀넌이후정보는비트(bit)로완전히추상화되었다.발신자가누구인지,의도가무엇인지,매체가무엇인지,심지어의미가무엇인지더이상중요하지않았다.기하학자가‘모래위의원’과‘태양의원반’에동일한법칙을적용하는것처럼,물리학자가‘진자의흔들림’과‘행성의궤도’에동일한법칙을적용하는것처럼,섀넌은정보의핵심을명확히파악함으로써오늘날의세상을가능케한것이다.
거대한컴퓨터(미분해석기)를작동시키는전기스위치를연구함으로써,섀넌은우리가살고있는디지털시대의기초에대한통찰을얻었다.그스위치는회로를통과하는전기흐름을제어할뿐아니라우리가생각할수있는논리진술을평가하고의사결정까지도내릴수있었다.이론적으로일련의이진선택,즉온/오프,참/거짓,1/0은인간의뇌를웬만큼흉내낼수있다.월터아이작슨의말을빌리면,이러한사고의도약은“모든디지털컴퓨터의밑바탕에깔린기본개념”이되었다.“20세기에가장중요하고가장유명한석사학위논문”“역사상가장위대한석사학위논문의하나”“역사상가장중요한석사학위논문”“불후의논문”….섀넌의위대한추상화업적이이런찬사들을한몸에받을만한가치가있을까?
클로드섀넌이기념비적석사학위논문을발표한바로그해에,영국의수학자앨런튜링은기계지능(machineintelligence)으로나아가는데필요한결정적단계를발표하여유명해졌다.그의결론은한마디로“이론적으로모든해결가능한수학문제는기계로해결할수있다”는것이었다.튜링은기존의상상력을완전히뛰어넘어“연산도중명령문을스스로재프로그래밍할수있는컴퓨터”로나아가는방법을제시했다.하지만튜링이제안한기계는아직이론적구상에불과했다.반면에섀넌은“모든합리적논술이기계에의해평가될수있음”을증명해냈다.
섀넌이논문을발표한지10년도채지나지않아,‘위대한아날로그기계’였던미분해석기는완전히퇴물로전락하여디지털컴퓨터로대체되는수모를당했다.1,000배나빠른속도로질문에실시간으로응답하는디지털컴퓨터를제어하는것은수천개의논리게이트로,각각의게이트는이진법적장치로서역할을수행했다.다만스위치가아닌진공관을매개로했는데,기본설계는섀넌이만든발명품의직계후손이었다.

놀이본능과발견의즐거움:천재들의삶에는우리를끌어당기는뭔가가있다

세상에는두부류의과학자가있다.세상의풍부함에압도되어온갖정보를챙기는데열중하는과학자가있는가하면,세상에서한발자국뒤로물러나관조적자세로연구에임하는과학자도있다.섀넌은후자에속했다.섀넌은자신을좀처럼드러내지않는사람이었다.가장왕성하게활동한20대시절골방깊숙이파묻혀지냈으며,거의병적일정도로수줍어했다.그러나다른한편으로놀이와장난을좋아했다.“최상의만족”에집착한그에게세상은“거기에늘그렇게존재하는것”이아니라,“손과마음으로가지고놀며마음껏주무를수있는대상”이었다.섀넌은늘새로운호기심거리를찾아헤맸다.체스,외바퀴자전거타기,주식투자,심지어알츠하이머를앓다세상을떠나기직전까지도저글링에관한논문을완성하기위해애썼다.수학자들은난이도가낮은문제를경멸조로‘장난감문제’라고부르는데섀넌은‘진짜’장난감을공공연히만들어갖고논것이다.다른사람들을당혹하게만들수있는프로젝트를번번이수행하고,걸핏하면사소하거나하찮아보이는물음에몰입하다가결국뭔가혁신적인것을끄집어냈다.
수학이나과학을발견의기회로여기는사람은드문요즘,사람들은수학과과학이사회·경제·고용전망에가져다주는실익을논할뿐이다.STEM(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수학mathematics)은취업을위한방편이지즐김의수단은더더욱아니다.섀넌의지론은지식은그자체로가치가있고발견은그자체로즐거워야한다는것이었다.자기과시와는전혀거리가먼그가오로지“최상의만족”을위해연구에몰두하고,누구도할수없는뛰어난통찰을보여준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