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의 법칙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탐욕과 배신의 정치사)

독재의 법칙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탐욕과 배신의 정치사)

$16.00
Description
독재 탄생의 핵심은 법, 총, 카리스마가 아니다
혼탁한 정보와 거짓 여론, 다수의 선택에 맞추는 조정,
그리고 쉽게 믿어버리는 우리의 순진성이다
정치가 사회의 근본 문제이자 해결책이라 믿는 정치학자 한병진 교수가 시민의 정치 공간인 ‘광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치 기술을 이야기한 《광장의 법칙》을 쓴 데 이어, 이번에는 광장의 반대편에서 ‘독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고 무너지는지’ 독재의 흥망성쇠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했다. 독재 권력을 잡으려는 자들의 유형과 그 특징들, 독재를 유지하기 위한 처세술과 생존 법칙을 살펴보고, 실존한 여러 독재자들의 사례를 통해 독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하나하나 파헤쳐나간다.
특히 저자는 독재를 단순히 민주주의의 대척점에서만 바라보지 않는다. 독재자는 인간의 나약한 본성 혹은 이기심을 이용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권력을 탄탄히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독재자가 어떻게 사람들(특히 엘리트들)을 기만하고, 이런 약속을 믿은 순진한 이들이 역사에서 어떻게 몰락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독재 탄생의 핵심을 법, 총, 카리스마, 쿠데타 등에서 찾기보다는 혼탁한 정보와 조작된 여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마음, 그리고 이런 것들에 쉽게 흔들리는 우리의 순진함에서 바라봐야 독재정치의 주요한 수수께끼를 해결할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독재에 관한 이야기가 전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역시 나쁜 정치권력에 의해 얼마든지 억압받고 통제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독재의 법칙》은 독재의 기술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도구로 쓰이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일깨워주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

한병진

여전히정치가사회의근본문제이자해결책이라믿는정치학자이다.‘독재권력은어디에서오는가?무자비한독재자는왜침상에서편안히죽음을맞이하는가?민주화이후민주주의를어떻게지킬것인가?정치적인것들의특징은무엇인가?’오랫동안품어온질문에대해서는다수의사회과학모델과이론을통섭,종합할때답할수있다는판단에따라정치학,경제학,심리학등주요사회과학분야를열심히공부하고있다.
현재계명대학교정치외교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서울대학교외교학과및대학원을졸업하고,미국버펄로뉴욕주립대학교에서러시아의옐친과푸틴의시장개혁을주제로박사학위를받았다.빈곤의정치경제,사회주의시장개혁,독재정권의내구성,혁명등정치변동의양상등에관한논문을발표했다.
지은책으로『광장의법칙:머리띠두르고백전백승을거두는정치의기술』(2019),『나는네가어제한행동을알고있다:행동과학으로눈치채는인간의속사정』(2018)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예비적고찰:민주주의,집단독재,정도전의실험
1.민주주의와독재의구분선:선거와소통의자유
2.집단독재vs개인독재
3.조선의정도전,시대를앞서다

2장독재의원리
1.조정(調整),권력의원리
2.슈퍼스타와독재자
3.독재권력의원천,여론
4.다이내믹소련

3장권력투쟁과숙청:탐욕과배신의앙상블
1.승자독식:혼자서다가지려는아이같은독재자
2.초전박살:권력투쟁은초반전이전부다
3.있는자는더풍족해지고가난한자는가진것마저빼앗기리라
4.거부할수없는숙청의유혹:수비가공격보다쉽다

4장개인독재의기술
1.숙청의기술
2.속이기?어렵지않아요.
3.후흑(厚黑):독재자의처세술
4.전국의극장화,전인민의배우및관객화

5장‘국가2025’:일그러진개인독재

6장절대지존의생존법칙

에필로그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독재정치에서왜‘공동지식’이중요한가

이책에서저자는민주주의와독재를구분하는대표적인것으로‘공동지식(commonknowledge)’을강조한다.공동지식이야말로권력투쟁의승패에결정적이기때문이다.다수의기대와예상이하나로수렴될수있도록돕는통념과여론,신념,관습,법등을일컫는‘공동지식’은모두의마음이어디로향하는지(조정되는지)시민개개인이예상할수있도록도와준다.
당연히독재권력은시민들사이에공동지식이형성될계기를주지않기위해늘조심해야한다.방법은간단하다.언론·집회·결사의자유를금지함으로써집단행동을선도하는핵심대중을결집하지못하게만들면된다.

역사속수많은절대적개인독재자는공동지식이얼마나중요한지잘알고있었다.소설《1984》에서빅브라더가허름한빌딩사이사이에걸어놓은텔레스크린은단순구호(“위대한지도자에게무조건적인경의와충성을”)를반복할따름이다.구호와상징은거칠고투박하다.온갖소음으로둘러싼도시에서어느누구도이메시지를모를수없다.(…)그메시지에따라모두가자신에게절대복종한다고믿게되면나의합리적선택역시절대복종이다.그리고나의절대복종은또다른이의절대복종을심화시킨다.이것이절대권력을꿈꾸는야심가의최강공격무기다.
_본문중에서(94쪽)

이책은독재자가자신의독재체제를공고히유지하기위해어떻게공동지식을이용해왔으며,그과정에서개인우상화와엘리트숙청사업이왜불가피했는지구소련(스탈린),중국(마오쩌둥),북한(김일성),이라크(후세인)의실제사례를통해살펴본다.여기서발견된패턴들을잘들여다보면,전세계에서벌어지는민주주의위기신호를미리알아차리는것은물론이고새로운독재방식에대한대처방안을모색하는계기가될것이다.

권력투쟁의암투속에서
독재자는어떻게권력을유지하는가

탐욕과배신이난무하는권력투쟁에서독재자에게가장위협이되는것은무엇일까?바로독재자주변의엘리트들,특히2인자의존재다.영조가아들사도와사이가벌어진것도,스탈린이자신의충신예조프를숙청한것도,김일성이후계자를지명하지않고죽은것도2인자로세력이분산되는게두려웠기때문이다.
이책은한개인에권력이집중되는개인독재화가독재자개인의뒤틀린욕망이아닌독재정치의구조적경향이라고진단한다.그리고선출된독재자가어떻게권력을유지해나가는지몇가지특징으로살펴본다.

★권력은누구와나눌수있는게아니다
정해진시간이끝나면권력을내려놓겠다고하는정치행위는기나긴인류사에서거의기적에가깝다고봐도무방하다.권력을넘겨줄거라는약속을믿고자발적으로자신의차례를묵묵히기다린독재자의맞수는존재하지않는다.독재정치에서는다음기회를노리기가쉽지않다.이때문에초기경쟁자들사이의사소한권력차이는시간이갈수록더욱벌어지고,결국승자가모든권력을다가진다.권력뿐아니라모든걸다가질수있다.

★권력투쟁은초반전이전부다
권력투쟁에서한번의승리는다음번싸움의승산을높인다.이길수록점점더권력이커지고상대와의격차역시점점벌어진다.그래서권력투쟁에서역전승은거의없다.“초장끗발이개끗발”이라는속설은통하지않는다.

★가진자만계속갖는힘의쏠림이생긴다
권력투쟁에서한판한판은독립적이지않다.첫판에서승리하면더많은이들이이긴쪽으로붙어다음판의승산이더욱올라간다.가진자가계속갖게되는힘의쏠림이생긴다.그결과힘의절대적차이가점점커지고승리와패배의두갈래길은갈수록벌어지는경로의존현상이생긴다.

★주기적인숙청은불가피하다
권력투쟁이한창인때는엘리트들에게적극적으로도움을요청하지만,권력투쟁이마무리되고지키는단계가되면독재자의마음은빠르게바뀐다.이즈음이되면공격적자세에서수비자세로전환되는만큼많은머릿수가필요없다.독재자주위에너무많이왔다갔다하는쓸모없어진조력자들이성가신파리떼같다.결국소수의충성파를제외한나머지는숙청의대상인여분의잉여가된다.

어중간한정직성,허약한정의,정치적양극화,내로남불의광풍에서
‘국가2025’는호시탐탐기회를노린다

우리사회가다시독재로회귀할거라고생각하는사람은거의없을것이다.하지만여기저기서민주주의에균열이보이는건누구도부정하기가어렵다.실제로정치적양극화가극대화되는분위기에서편향에는편향으로맞서는게정당화되는분위기이고,도덕이양심의잣대가아니라서로를공격하는내로남불의무기로쓰이고있다.게다가정직성만큼이나정의로움도허약해서자신과이해관계가얽혀있지않는한에서만우리는정의를외친다.결국해결은안나고극단적이견의광풍에서싸움만깊어진다.저자는이런상황에서라면흡사독재의모습을띤사악한이데올로기가우리마음에자리잡을여지가충분하다고우려한다.
팩션이긴하지만저자는이책에소설《1984》의빅브라더를‘국가2025’로소환하여독자들이개인독재의일그러진사회를미리경험해볼수있도록그려놓았다.‘국가1984’의전체주의가주변세상의진보를버티고견디다가기괴하게변모한‘국가2025’는,어디까지가사실이고어디까지가허구인지헷갈릴만큼구체적으로묘사해놓아독자로하여금전혀경험해보지못한새로운버전의독재에관해한번쯤고민할기회를제공한다.

【‘국가2025’의일그러진개인독재】

-‘국가2025’의빅브라더는통치(governance)에는무능하나지배(rule)에는노련하다.
-‘국가2025’사회는누가무엇을소유하고있는지가불분명하다.이미경제를포기한빅브라더는국유재산과이끼처럼퍼진지하경제의부를두고다투는엘리트를그저내버려둔다.
-‘국가2025’의엘리트는놀랍도록창의적인기회주의자들이다.자본가가혁신과창조로이윤을창출한다면,빅브라더의가신들은자신들만아는정보를이용해국부를일부사적으로전용한다.
-‘국가2025’의정보부족은여러모로심각한수준이다.당연히통계자료도엉터리다.그덕분에윗사람을속이기에도좋다.누구도진실에는관심이없다.
-경제위기가심각하지만,이는독재의위기는아니다.시민의위기일뿐이다.심지어‘국가2025’는국가재정이어려워지면서치안을포기한지오래다.
-부패는폭발하지않고만연할뿐이다.부패한관료는‘황금알을낳는거위’와도같은국가체제를흔들까닭이없다.시민의목을움켜쥐는것(감시및통제)만으로도용돈벌이가짭짤하다.독재자역시자신에대한도전이아닌이상수탈을막을수도,막을의지도없다.
-수많은‘통치’실패에도불구하고(‘지배’실패는아니다)가장끔찍한상황은혁명을꿈꾸는젊은이들이소통할방도가없다는것이다.‘국가2025’에는새로운생각과여론을전파할중심조직이없다.당연히새로운세상을향한집단행동은절대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