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라는 세계 : 우리가 모르는 우리말 이야기

언어라는 세계 : 우리가 모르는 우리말 이야기

$15.00
Description
우리 안의 언어, 우리 밖의 언어
지금, 당신을 비추는 언어는 어떻습니까?
언어를 들여다보는 일이야말로
나를 찾아가는 분투의 시간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내뱉는 ‘말’은 그 자체로 우리의 행위를 규정하기도 하고, 그것이 타인의 눈, 특히 다른 문화권에 속해 있는 이들에 의해 규정될 때는 그들의 생각 속에 꽤 깊숙이 아로새겨지는 경우가 많다.
《언어라는 세계》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언어, 공기처럼 우리 안에 그리고 우리 밖에 항상 존재하지만 좀처럼 소환되지 않아 무감각해진 우리의 언어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특히 타인의 시각으로 들여다보았을 때 조금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언어 속 빛깔을 과거의 언어부터 이주민의 언어를 거쳐 인공지능과의 대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눈앞에 죽 펼쳐서 함께 나누는 일련의 과정은 나 자신을 찾기 위한 소중한 분투의 시간이 될 것이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무감해진,
우리도 몰랐던 우리말 이야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잘 안다고 생각하는 분야, 특히 익숙한 것에 대해서는 호기심이 덜하게 마련이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말이다. 지금도 일상에서 어려움 없이 잘 쓰고 있고 실컷 향유하고 있는 우리말을 굳이 더 깊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 더 이상 해명할 것이 없어 보이는 한국어를 낯설게 바라봄으로써 우리말에 관해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의식을 갖게 해준다.
필자는 언어야말로 다른 어떤 분야보다 타인의 시선으로 낯설게 바라볼 수 있어야 그 안에 숨겨진 고유한 면면을 관찰할 수 있고, 그것이 문화와 결합해서 언어라는 세계가 품고 있는 다채로운 관계를 통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언어’라는 도구로 우리 스스로를 비추어볼 수 있도록 ‘시간의 언어(시제 체계나 시간에 대한 관념 차이)’, ‘공간의 언어(움직임, 방향, 시점, 관점에 따른 공간의 인식)’, ‘침묵의 언어(비언어적 의사소통이 불러오는 해석 차이)’, ‘비밀의 언어(은폐와 전달을 넘어 전승에 이르기까지)’, ‘이주민의 언어(문화와 언어의 만남)’, ‘세계의 언어(세계 속 한글의 가치와 사용의 역사)’ 등 다양한 시각에서 우리말을 조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말 때문에 공부를 잘한다?”
인간의 사고를 결정하는 언어의 속살

“언어가 생각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일례로 이 책에는 우리말의 쉬운 수사 구조 덕분에 우리나라 미취학 아동이 영어권 미취학 아동에 비해 연산 능력이 앞선다는 흥미로운 연구를 소개해놓았는데, 이런 연구 결과로부터 우리말의 구조가 구체적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것만으로도 정말 인간의 사고방식이 달라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이 책은 몇 가지 근거를 제시한다. 대표적으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어느 원주민의 언어에는 ‘왼쪽’, ‘오른쪽’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으며 이들은 오로지 ‘동서남북’의 방위만을 사용해 공간과 방향을 표현한다고 한다. 즉 우리라면 “그 컵을 왼쪽으로 조금만 옮겨줘”라고 표현할 것을 이 원주민들은 “그 컵을 남남북쪽으로 옮겨줘”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이 원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손가락으로 방위를 가리킬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문화와 언어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오랜 기간 훈련시켰기 때문이며, 마찬가지로 우리가 다른 언어권 사람들보다 뛰어난 측면(이를테면 연산 능력, 다양한 색깔 표현력 등)이 있다면 우리 언어에 기본적으로 그와 관련된 개념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틀에 익숙한 사람은 의외로 자신이 가진 틀이 감추고 있는 측면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언어라는 세계》는 이런 사례를 통해 같은 사건을 두고도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내가 쓰는 언어에 의해 편향된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쯤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해줄 것이다. 그리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 자신의 틀, 우리의 언어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우리의 것을 당연시하지 않는 지점에서부터 진정한 소통의 출발점을 제시한다.
저자

석주연

말과소통에관심이있다.한국어의역사를연구하고,영국에서외국인에게한국어를가르치는일을경험한뒤한국어교육,이주민의언어와소통,다문화배경학생들을위한국어교육등을공부했다.서울대학교국어교육과와국어국문학과에서학사와석·박사학위를받았으며,지금은조선대학교국어교육과에서예비국어교사와한국어교사들을길러내고있다.공기처럼보이지않으나과거로부터현재에이르기까지우리삶의흔적들을촘촘히꿰어온한국어,지금은랜선을타고세계인의삶에까지새로운흔적을만들어내고있는한국어의감추어진세계를드러내고사람들과나누는일에관심이많다.

목차

문을열며

1부우리안의언어,우리밖의언어
1.우리는모두말에관심이있다
2.언어차이와그너머

2부나를비추는언어
1.시간의언어
2.공간의언어
3.침묵의언어
4.비밀의언어
5.이주민의언어
6.세계의언어
7.한국어배우기의어제와오늘
8.인공지능과언어를

문을닫으며

출판사 서평

너무가까이있어서무감해진,
우리도몰랐던우리말이야기

대부분의사람들은자신이잘안다고생각하는분야,특히익숙한것에대해서는호기심이덜하게마련이다.대표적인것이우리말이다.지금도일상에서어려움없이잘쓰고있고실컷향유하고있는우리말을굳이더깊이알아야할필요가있느냐고생각하는사람들에게이책은우리에게가장익숙한것,더이상해명할것이없어보이는한국어를낯설게바라봄으로써우리말에관해전혀새로운방식으로문제의식을갖게해준다.
필자는언어야말로다른어떤분야보다타인의시선으로낯설게바라볼수있어야그안에숨겨진고유한면면을관찰할수있고,그것이문화와결합해서언어라는세계가품고있는다채로운관계를통찰할수있다고믿는다.이책은‘언어’라는도구로우리스스로를비추어볼수있도록‘시간의언어(시제체계나시간에대한관념차이)’,‘공간의언어(움직임,방향,시점,관점에따른공간의인식)’,‘침묵의언어(비언어적의사소통이불러오는해석차이)’,‘비밀의언어(은폐와전달을넘어전승에이르기까지)’,‘이주민의언어(문화와언어의만남)’,‘세계의언어(세계속한글의가치와사용의역사)’등다양한시각에서우리말을조명할수있도록구성했다.

“말때문에공부를잘한다?”
인간의사고를결정하는언어의속살

“언어가생각을결정한다”는말이있다.어떤언어를사용하느냐에따라그사람의사고방식이달라질수도있다는이야기다.일례로이책에는우리말의쉬운수사구조덕분에우리나라미취학아동이영어권미취학아동에비해연산능력이앞선다는흥미로운연구를소개해놓았는데,이런연구결과로부터우리말의구조가구체적삶에도영향을미칠수있다는가능성을엿보게해준다.
그렇다면서로다른언어를쓰는것만으로도정말인간의사고방식이달라질수있을까?이에대해이책은몇가지근거를제시한다.대표적으로오스트레일리아의어느원주민의언어에는‘왼쪽’,‘오른쪽’이라는개념자체가없으며이들은오로지‘동서남북’의방위만을사용해공간과방향을표현한다고한다.즉우리라면“그컵을왼쪽으로조금만옮겨줘”라고표현할것을이원주민들은“그컵을남남북쪽으로옮겨줘”라고표현하는식이다.이원주민들이언제어디서든손가락으로방위를가리킬수있는것은그들의문화와언어가그렇게할수있도록오랜기간훈련시켰기때문이며,마찬가지로우리가다른언어권사람들보다뛰어난측면(이를테면연산능력,다양한색깔표현력등)이있다면우리언어에기본적으로그와관련된개념이내재되어있기때문이다.
하나의틀에익숙한사람은의외로자신이가진틀이감추고있는측면에대해잘모르는경우가많다.《언어라는세계》는이런사례를통해같은사건을두고도다른언어를쓰는사람들이저마다다르게생각할수있다는사실을인정하고,내가쓰는언어에의해편향된생각을갖고있는건아닌지한번쯤되돌아보는계기를갖게해줄것이다.그리하여세상을바라보는우리자신의틀,우리의언어를조금더객관적으로바라봄으로써우리의것을당연시하지않는지점에서부터진정한소통의출발점을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