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철학 : 일상의 틈을 우아하게 건너는 법

나의 작은 철학 : 일상의 틈을 우아하게 건너는 법

$16.80
Description
작은 철학, 삶에 날개를 달다

살아가며 만나는 여러 가지 생각들에 관하여
무기 혹은 도구로써의 철학,
일상 고민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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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정말 희한한 학문이다. 소크라테스 때부터 지금까지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인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칸트나 니체, 비트겐슈타인 같은 괴짜들 덕분에 철학은 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간혹 저들이 철학을 공부해서 괴짜가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철학이 어렵고 답답하다고 느낀다. 구체적인 대상을 다루는 것도 아니고,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생생한 문제들과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누가 봐도 철학은 너무 창백하거나 쓸모없어 보인다. 살아가는데 철학이 어떤 무기, 혹은 도구가 되어줄 수 있는지 모르겠으니까. 이것이 철학에 대한 대체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저자는 《나의 작은 철학》에서 철학이 요리 같은 거라고 말한다. 그저 ‘생각의 레시피’ 같은 거라고.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고민에 부딪힌다. 무슨 공부를 해서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어디서 누구와 함께 살아야 할지. 선택의 순간마다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내가 만나는 세상이 결정된다. 그 모든 순간, 우리가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은 오직 ‘나의 철학’이다. 거창한 게 아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향해 나아가는 결정이다. 고민의 순간, 나의 생각에 따라 행동하는 과정이 바로 ‘나의 작은 철학’이며 나를 이끄는 힘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철학은 답답하게 느껴졌던 기존의 철학들과 사뭇 다르다. 오히려 내가 직면한 고민들을 어떻게 다룰지에 관한 생각 레시피에 가깝다. 물론 하나의 레시피만 있는 건 아니다. 저마다의 다양한 요리법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 요리법 보고 따라 요리하듯 철학이 일상 고민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철학이란 도구가 제법 유용하고 쓸모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

장춘익

서울대학교와독일프라이부르크(Freiburg)대학교에서철학,사회학,정치학을수학하였다.1992년여름『자율적인주체와이성적인사회.헤겔,마르크스,하버마스의이론과실천』(Selbstreflexiv-selbstbestimmendeSubjektivitatunddurchsichtig-vernunftigeGesellschaft:TheorieundPraxisbeiHegel,MarxundHabermas,PeterLang,1994)으로프라이부르크대학교철학박사학위를취득하고,이후한림대학교철학과에부임하여서양근대철학과사회정치철학을강의하였다.

1990년대에하버마스의사회이론에대해여러편의논문을발표하고하버마스의『의사소통행위이론』(2006)을번역하여국내의진보적학술담론의발전에중요한기여를하였다.1990년대후반부터한편으로는루만의체계이론으로,다른한편으로는기술지배,커뮤니케이션,근대국가,신뢰,생태,젠더와같은현대사회의중요한문제들로철학적연구를확장하였다.루만에대한다수의논문들외에도루만의『사회의사회』(2012)번역은이시기의중요한업적이다.2010년대후반에이르면서장춘익은다시비판적사회이론에집중하면서,자유주의이론과사회주의전통의이론들을통합하고자노력한다.그의이러한30년의치열한철학적사유는『장춘익의사회철학』전2권(2022)으로집대성되었다.그외『하버마스의사상』(1996공저),『젠더연구』(2002공역),『파편화한전쟁』(2017공역)등이있다.

목차

추천의글_새로운사유로나가는즐거움

1장철학
요리철학혹은철학요리|인류최고의생각|상상력과조형적지식,그리고지행합일|우리에게토론문화가낯선까닭은|취미,상식,전공기초지식,그리고교양|철학은무엇을위해있는가?|sfewing|고대와연대|즐거움되찾기|기억,서사,역사

2장덕
개성에관하여|성숙함에관하여|사랑에관하여|예의에관하여|신념에관하여|명예(1)명예에관하여|명예(2)명예와자존감|명예(3)명예와수치심|관용에관하여(1)|관용에관하여(2)|분노에관하여|감사함에관하여|수양에관하여|양심에관하여

3장자유
고독에관하여|우울에관하여|자기존중과타인존중|위로에관하여|인식의구토|노인살해|사유와외출|저항과용기의차이|삶,연출할것인가실험할것인가|나는약점있는사람이좋다|사랑?자유의문턱에서|친구

4장사회
말과힘|비밀|불가촉천민,불가촉귀인|타인의삶에어디까지개입할수있는가|개인의자율성과사회의규율성|시민에관하여|정치적행위의목표|다수결|품위와자존심|거리의미학|어떤빈곤에관하여|매체와침묵|돈과권력|부러움만있고존경은없다|신용카드|신新잉여인간|보수를기다리며|해고의자유

5장시장
돈에관하여|돈이국경이다|돈과이방인|돈,소외와자유의동시적근원|돈과욕망|상징소비|상품경제의매력|상품경제의한계(1)|돈과직업,동료애|상품경제의한계(2)|상품경제의한계(3)|상품경제의한계(4)|착취에관하여(1)상품가치의지표|착취에관하여(2)분배의권력|착취에관하여(3)롤스와노직

6장사랑
종교와행동주의|종교는왜모든사회에있었을까?|종교가없으면삶이삭막하기만할까?|모든것을주는사랑?|성의자유,성으로부터의자유(1)|성의자유,성으로부터의자유(2)|사랑과도덕의변증법|권력의원형|여성의신비화와비밀의변증법|어쨌건페미니스트인Y에게

에필로그_낙지인생
엮은이의글_우리,어디서다시만날까

출판사 서평

어떻게바라보느냐가
바로나의정체성

저자장춘익은하버마스의의사소통행위이론과루만의거대이론을오랜시간연구한사회철학자다.자신의연구주제를실제로확인하고싶은욕심이었을까?그는90년대중반부터온라인상에소통의공간을만들어학생들과자유롭게교류한다.살다보면누구나한번쯤우정이나사랑,고독,신념과같은문제로고민할때가있다.철없는한때의이야기라고흘려버릴수도있지만이것들을어떻게바라보느냐가바로나의정체성을말해준다.즉이것이‘나의철학’이다.저자는제자들의이러한고민에귀를기울여자신의사적인이야기는물론,다른철학자들은비슷한주제들에어떻게답했는지함께이야기하면서저마다의‘작은철학’을구축할수있도록돕는다.

감사한마음은무엇이고어떻게표현해야하는지,저항과용기는어디서겹치며어떻게어긋나는지,수치심,수줍음,죄책감의차이는무엇인지,정당한분노는어떤것이며그것을어떻게표출해야하는지등을객관화하여생각해보는것은그런과정없이그것을맞닥뜨리는것과는엄청난차이가있다.사유는삶의틈과균열자체를없앨수는없지만,그것을바라보는시선을바꾸고현실에서행위의방향을재조정하는힘을줄수있기때문이다.

조심하자.무엇은화낼만하고무엇은그렇지않은지에대한당신의판단에성숙의정도가고스란히응축되어드러난다.작은물음이작은답을얻게하고큰물음이큰답을얻게한다는것은공자님의말씀이었던가.아마사소한일에대한분노가작은인품을만들고,큰일에대한분노가큰인품을만든다고해도틀리지않으리라.나는당신이작은편익과사소한자존심싸움에는넉넉한마음이기를희망한다.그렇지만권위주의와사회적차별,세계의기아,외국인근로자에대한부당한대우,여성의좌절,맹목적인자연의파괴에대해서는분노할수있기를희망한다.

저자는이처럼우리가일상에서만나게되는다양한문제들을하나하나소환한다.개성과성숙,사랑,예의,명예,관용,분노,수양,양심에관해서그리고나아가자본과이사회의권력,정치문제까지.작은감정에서시작해사회전체를움직이는정치경제논리까지이야기를확장한다.저자는본질을파고드는데천부적인소질을타고났다.문제의핵심에독자를최단거리로데려다준다.그리고주저없이정곡을찌른다.명료하고분명하다.그러면서도따뜻한시선과유머를잃지않는다.그사이를종횡무진우아하게건너다니는저자를가리켜동료철학자는“철학적·사회적·일상적문제를가장빨리그리고깊게그핵심으로접근하는사람이고,난제앞에서그것을해결하는아이디어를제안하는사람이며,동시에분위기를반전시키는특별한유머감각을발휘하는사람”이라고평가한다.이책에대한평가도그와다르지않으리라.

오랜소통의흔적,
20년시간을건너다

《나의작은철학》에실린80편의글가운데책의뼈대를이루고있는꼭지들은저자가1999년부터10여년간운영했던개인홈페이지〈날개통신〉에게시했던글이다.이는강의실에서진행되는딱딱한커리큘럼과무관하게일상에서마주하는다양한문제들을관찰하면서출발한철학적글쓰기였다.이글에학생들의개인적인경험과생각이댓글형식으로달리면서역동적인공동의사유로확장되었다.2021년저자의갑작스러운죽음이후,제자들이나서〈날개통신〉에서나누었던철학적대화들을단행본으로엮어내자는목소리가터져나왔다.그리고최종적으로가장가까운사이이자학문적동료였던탁선미교수가저자의전체유고원고를확인하고엮는역할을맡았다.
《나의작은철학》은독자들에게일상의난제를마주하는길목마다침묵을깨고새로운사유로나아가는즐거움을선사할것이다.이제글이품고있는따뜻한사유의초대장을펼쳐보기바란다.장춘익의‘작은철학’이독자마다의‘작은철학’으로커나가는것을경험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