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니, 황금두더지 : 사라져 가는 존재에 대한 기억

살아있니, 황금두더지 : 사라져 가는 존재에 대한 기억

$17.50
Description
사라져가는 존재에 대한 가장 애정어린 관심과 찬사

황금두더지, 천산갑, 외뿔고래, 해마, 그린란드상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그들과 사랑에 빠질 마지막 기회
영국 작가 캐서린 런델이 쓴 《살아있니, 황금두더지》가 곰출판에서 출간됐다. 멸종 위기종, 또는 그 아종을 다룬 이 책에는 총 21종의 동물이 등장한다. 기린, 늑대, 곰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이 있는가 하면 웜뱃, 황금두더지, 외뿔고래, 천산갑 등 낯선 동물도 담겨 있다. 그러나 그들의 겉모습을 아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책을 펼치면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동물들의 생김새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를 발견할 테니까. 하물며 낯선 동물들은 오죽할까. 인간은 그들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게 없다. 어디에 사는지도,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도 말이다. 멸종 위기란 단어 속 ‘동물의 사라짐’이 피부로 와닿지 않는 이유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우리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역사와 문학, 음악 등을 통해 보여주는 한편 동물의 고유한 삶의 방식을 친절히 알려준다. 저자의 내러티브를 따라가다 보면 동물들이 어떻게 동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를 돌봐주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책은 이들이 살아있어야 인간이 살아있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힘주어 말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분명히 알 수 있다. 바로 지금이 이토록 경이로운 동물들과 사랑에 빠질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저자

캐서린런델

저자:캐서린런델(KatherineRundell)
옥스퍼드대학교올소울즈칼리지에서르네상스문학을연구한다.시인존던의전기인《슈퍼인피니티(Super-infinite)》를비롯해《당신이어린이책을읽어야하는이유(WhyYouShouldReadChildren’sBooks)》《당신이늙고현명한사람이라고해도(EvenThoughYouAreSoOldAndWise)》등을썼다.런델의책들은전세계30여개국언어로번역됐으며,워터스톤스올해의책(2023)을비롯해다수의상을받기도했다.〈런던리뷰오브북스〉〈타임즈문학부록〉〈뉴욕타임즈〉에책에관한글을기고하고가끔은동물,야밤의등산,외줄타기이야기를쓴다.

역자:조은영
어려운과학책은쉽게,쉬운과학책은재미있게옮기려는번역가.서울대학교생물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천연물과학대학원과미국조지아대학교식물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파브르식물기》《오해의동물원》《암컷들》《눈부신심연》《언더랜드》《허리케인도마뱀과플라스틱오징어》《10퍼센트인간》을옮겼다.

목차

-들어가는말

-웜뱃
-그린란드상어
-기린
-칼새
-여우원숭이
-소라게
-바다표범
-곰
-외뿔고래
-까마귀
-산토끼
-늑대
-고슴도치
-코끼리
-해마
-천산갑
-황새
-거미
-박쥐
-다랑어
-황금두더지
-인간

-저자의말
-감사의말
-더읽을거리

출판사 서평

“진기한마법의책.책이끝나지않기를바랐다.”_빌브라이슨

워터스톤스올해의책최종후보작
웨인라이트상최종후보작
포일스올해의책최종후보작

가장경이롭고기이한동물들을찾아떠나는여행
이땅의고귀한보물인‘살아있는모든것’들에대하여

영국에서활동하는캐서린런델은전기부터에세이,어린이책까지다양한분야에서글을써온작가다.이번책에서는사라져가는동물들에대한이야기를감동적으로다룬다.오래전부터희귀동물을비롯한다양한동물에관심을가진서방세계이야기,민간에서부터이어져온동물에대한오해,신화나민담을인용한멸종위기동물등을재기발랄한문장에담아내소개한다.무엇보다저자는이들동물들이살아가는경이로운방식들을언급하며,이들에대한존경과찬사를아끼지않는다.

책에는총21종의동물이등장한다.가장먼저등장하는동물은귀여운외모로전세계의사랑을독차지한‘웜뱃’이다.1700년대호주에서처음으로보고된웜뱃은1800년대이르면영국에서사람손에길러질만큼인기를끌었다.웜뱃은귀여운외모와는달리아주힘이세고단단한뼈를가지고있다.한마디로그리호락호락한동물이아니다.단지둥글고귀여운외모를가졌다는이유로배에실려서식지를떠나온것이다.이런웜뱃이어느날엔유해조수로분류돼현재는250마리밖에남지않았다.

귀여워하거나유해하거나.인간의기준에의해사라져가는존재들은웜뱃뿐만이아니다.기린,곰,산토끼,까마귀등도비슷한처지에놓여있다.

잘못된믿음으로죽임을당한동물도있다.여우원숭이는기다란손가락으로사람의심장에구멍을낸다는오해를받아죽임을당했다.그런가하면가난과빈곤에처한마다가스카르사람들의먹을거리가되기도했다.저자는멸종위기종을지키는건어쩌면지역아동의영양을지원하는일과함께한다고말한다.

“시골가정에서여우원숭이를잡아먹는집들은대부분아이들이극심한영양실조상태다.많은경우생물종보전활동은지역아동의영양을지원하고,그부수적인효과로멸종위기종을사냥할필요를없애는것에서시작한다.”(61쪽)

산토끼역시마녀가변신했다는잘못된소문의피해자다.하지만위험한존재로미움받던산토끼는반대로사랑을이루어지게한다는괴이한소문때문에중세시대엔산토끼를먹으면아름다워진다는믿음의대상이되었다.또다른피해자고슴도치는소젖을빨아먹는다고죽임을당했다.그러나고슴도치에겐여느인간들처럼유당불내증이있다.사라지지않는건인간의이상한믿음뿐이다.

인간의탐욕스러운식욕으로사라져가는존재도있다.그린란드상어,천산갑,다랑어,곰,해마등이그들이다.500년이넘는긴세월을사는그린란드상어는한때그들의살뿐만아니라기름을얻으려는사람들때문에살육을피하지못했다.다행히그들은인간의눈에띄지않는아주깊숙한바다에살고있어,과학자들은개체수가줄어들지않았기만을기도할뿐이다.천산갑,곰,해마는희귀한식재료와약재라는이유로포획되어왔다.곰은쓸개가,해마는말려서,천산갑은버릴것이없다는것이그이유다.곰이얼마나경이로운방식으로겨울을나고,천산갑이8000만년전부터이땅에살아왔다는사실을안다면우리는이들을단순히식재료로만생각할수없을것이다.동물의왕국에서유일하게수컷이알을낳고수직보행하는해마를알게된다면더욱.

대서양참다랑어는그맛이다른다랑어와다르지않음에도높은인기로수없이포획되어멸종위기에처했다.놀라운건이들의멸종위기를반기는이들이있다는것이다.다랑어를잡아자신의곳간을채우고훗날다랑어의씨가말랐을때,이들을비싸게내놓으려는인간들이다.다랑어뿐이아니다.뿔이없는코뿔소마저잡아다가야생의재고가바닥나는그날,이윤극대화를노리는밀렵꾼들은세상도처어디에나있다.

“멸문은단지인간의타성에의해서만일어나는일이아니라유인책에의해적극적으로동기가부여되는현상이다.광대한푸른세상을가로지르는다랑어들위로끝을기다리는도박꾼들이재고를남몰래철저히관리하면서지켜보고있다.”(218쪽)

이책의제목에등장하는황금두더지는지구상유일하게무지갯빛을뿜어내는동물이다.아름다운이동물은현재서식지오염과파괴로동족모두가멸종위협을받고있다.“이생물을잃게된다면유일무이한무지갯빛포유류를잃는것이다.세상을그지경까지만든인류의어리석음은아마용서받기어려울것이다.”(224쪽)

이외에도칼새,소라게,바다표범,외뿔고래,코끼리,황새,거미,박쥐등이모두멸종위기에처한동물들이다.앞으로이들의운명은어떻게될까?지금까지그들은모두자신들만의방식으로끈질기게살아남았다.하지만이제시간이얼마남지않았다.

저자는이책이독자의관심과경탄을얻어보려는구애의시도라고말한다.왜냐하면아직세상에는구할수있는것들이많기때문이다.그래서《살아있니,황금두더지》가사라져가는존재들의경이롭고사랑스러운삶에부디관심을갖고바라보는데매개가되기를바라며독자들에게이렇게호소한다.

“친애하는벗들이여,지금부터소개할것들을봐주시겠습니까?이것들이얼마나놀랍고사랑스러운지동의하시렵니까?앞으로다가올날들에는당신의관심과결연한사랑이그어느때보다절실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