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통과하는 말들 (죽음 앞에서 철학은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죽음을 통과하는 말들 (죽음 앞에서 철학은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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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죽음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철학적 사유들을 대화의 형식으로 풀어낸 타나톨로지(thanatology, 죽음학) 에세이. 죽음은 인간이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기에 살아 있는 동안 두려워하고 외면하며 살아가는 사건이다. 과연 죽음은 모든 것과의 단절일까. 죽음 이후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고 훗날 죽음과 마주했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가상의 철학자 ‘후평’과 ‘중관’은 철학과 논리학의 자장 안에서 죽음이 인간에게 던지는 다섯 가지 질문에 답해보기 위한 대화를 나눈다.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영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죽음은 죽는 당사자에게 정말 나쁜 것일까?” “영혼이란 무엇일까?” “삶과 죽음을 겪는 ‘나’는 어제의 ‘나’와 동일한 사람일까?” 이 다섯 개의 질문에 답하는 지적 대화는 10년 후에 다시 한번 이어져 삶과 죽음을 가로지른다.
저자

손병홍

성균관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미국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논리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한림대학교철학과교수로재직하면서분석철학과논리학분야를중심으로학술활동을펼치며,한국분석철학회와한국논리학회회장을역임했다.주요저서로《타나톨로지,죽는다는것》《논리학:명제논리와술어논리》《기초논리학》《가능세계의철학》《과학적지식과인간다운삶》등이있다.

목차

[서론_후평의말]끊임없이진행되는삶과죽음의현장에서
[대화의시작]

1장.죽음이닥쳐올때
[첫번째대화]죽음의공포는극복될수있는가
[새로운대화]우리는어떤존재인가

2장.영원한삶을상상하며
[두번째대화]영생은바람직한것인가
[새로운대화]인다라망의우주속에서영생이나환생의주체로서의나는무엇인가

3장.죽음그리고에피쿠로스
[세번째대화]죽음은죽는당사자에게나쁜것인가
[새로운대화]관찰자상대적인시간속에서도에피큐리언견해는성립하는가

4장.영혼을둘러싼질문들
[네번째대화]영혼은존재하는가
[새로운대화]영혼,정신,마음,의식의흐름사이의차이점

5장.개인동일성에대하여
[다섯번째대화]어제의나는오늘의나와동일한사람인가
[새로운대화]나비는어디로갔나

주석

출판사 서평

죽음의의미를고찰하기위해다섯가지주제로대화를나누었던가상의철학자,‘후평’과‘중관’은10년이넘는시간이흐른후다시만난다.시간이흐른만큼변화를겪은두사람은예전에나누었던대화를돌아보며,새로운이야기들을논의에더하고사유를확장하는기회를가진다.책의각장은지난2011년처음출간되어‘죽음학’의의미와방법론을소개한《타나톨로지,죽는다는것》에수록되었던후평과중관의‘대화’가먼저소개되고,이어서10년의시간이흐른뒤다시만나새롭게나눈대화가덧붙여지는방식으로구성되어있다.

타나톨로지,
죽음을바라보고받아들이는방식에대하여

‘죽는다는건뭘까,죽은다음엔무엇이있을까.’인간은태초부터이런의문을품어왔다.살아있다면누구나결국은죽음을마주해야하기때문이다.이의문을풀기위해인류는오래전부터죽음에대한사유와논쟁을전개해왔으며,20세기들어서는현대적인시각으로죽음을연구하는‘죽음학’이등장했다.
죽음학,타나톨로지(thanatology)라는명칭은죽음을뜻하는그리스어‘타나토스(thanatos)’에서연원하며,현대의죽음학은죽어가는사람이나그가족처럼죽음을마주한사람들이느끼는정신적고통이나슬픔을완화시키기위한목적에서학제간연구형태로이루어졌다.물론현대적인죽음학등장이전에도죽음에대한두려움이나슬픔에대처하고,죽음의의미를규명하려는노력은인간의문화에서큰비중을차지해왔다.세상에존재하는거의모든종교가영혼의존재와죽음이후의세계에대해설파하고,철학은죽음의진정한의미에대한논박과사고실험을거듭한다.문학을비롯한수많은예술작품들도죽음과그를둘러싼다양한문제들을재현하며질문을던진다.
이처럼우리의삶과밀접하며문화의깊은곳에위치한죽음이라는주제에어떻게접근해야할까.오랫동안분석철학과논리학을연구해온저자손병홍은죽음학에서다루는문제들을철학과논리학의시각으로바라보며인류가죽음을통과해온과정을짚어본다.또이과정을살피며현대를사는우리가죽음을생각하고받아들일때도움이될철학적사고방식을제시한다.

분석철학자와떠돌이승려,
죽음을통과하는다섯개의질문에답하다

이책은죽음과죽음을매개로한주제들에대한사유를두인물의대화형식으로풀어내고있다.‘중관’은절친한친구가병으로시한부선고를받게되자,대학시절은사인철학자‘후평’을찾아가죽음에대한대화를나누기시작한다.이후이대화를계기로출가해불교승려로서수행을한중관은10여년이흐른후일말의깨달음을얻고,다시후평을찾아예전대화들에자신의깨달음이적용될수있을지확인해보려한다.
첫번째대화는죽음이닥쳤을때어떻게그두려움을극복할수있을지에대한것이다.톨스토이의소설《이반일리치의죽음》에서세속적인인물이반일리치가갑작스러운죽음을맞이하는과정을살펴보며죽음을대하는자세가어떠해야하는지를생각해본다.두번째대화에서는죽음과떼려야뗄수없는‘영생’의개념을살펴본다.누구나오래살며행복을누리기를원하는데,실제로영생할기회가주어진다면과연수락해야할까?카렐차페크의희곡《마크로풀로스사건》에묘사되는엘리나마크로풀로스의영생에대한선택은영생이실제로유익한것인지를생각해볼단서들을제공한다.
세번째대화에서는고대그리스철학자에피쿠로스의“죽음은우리에게아무것도아니다”라는견해가왜논리적으로옳은지를살펴본다.이를통해‘죽음은모든것을앗아가는절망’이라는답습된생각의틀을깨고‘존재함과존재하지않음을가르는한지점’으로서의죽음을바라보는기회를갖는다.네번째대화에서는죽음이후를상상하기위해전제하는영혼의존재여부를다룬다.영혼은실제로존재하는것일까?그렇다고말하는근거와반박하는근거를다양한종교적주장과실제사건들을통해짚어본다.
마지막대화에서는영생이나환생,사후세계에대한믿음과밀접히관계된개인동일성의문제를다룬다.죽은뒤에환생했다는것이성립하기위해서는환생전의나와환생후의내가동일한사람이라는것이증명되어야한다.오늘의‘나’는어제의‘나’와동일한사람이라는것을누구나당연하게받아들이지만,그것을논리적으로증명하는것은생각보다어렵다.이를통해두사람의대화는“죽음을겪는‘나’는과연무엇인가?‘나’는다른존재들과구분될수있는가?”라는문제의식으로까지확장되며,독자들에게삶과죽음,존재와그너머를가로지르는질문을던진다.

죽음의진실이가리키는곳에
삶의길이있다

죽은후나는천국에서영원히살게될까?아니면저승에서일정기간을머물다가다시이세상에환생하게될까?혹은숨이멎는순간나의의식이나연속성이즉각사라지고,이후육신은원자단위의물질로분해되어자연의일부가될까?죽음과죽음이후를어떻게상상하고받아들일지에대해확실히정해진답은없다.그렇다면이문제에대해어떻게접근해야의미있는자기나름의답을찾아낼수있을까?
책속의철학자‘후평’은“진실을추구하는것이우리가좇아야할최고의가치”라고강조함으로써죽음이라는문제를대하는태도를제안한다.에피쿠로스가논리적추론으로죽음은나쁜것이아니라고결론내린과정을보자.“우리에게가장두려운것으로여겨지는죽음은실은우리에게아무것도아닙니다.우리가존재하는한죽음은우리와함께있는것이아니고,죽음이왔을때는우리는더이상존재하지않을것이기때문입니다.죽음자체는산자와죽은자모두에게아무런관련이없습니다.산자에게는죽음이없고,죽은자는더이상존재하지않을것이기때문입니다.”어찌보면말장난으로보일수도있는이견해는논리적으로참인추론이며,이견해가보이는진실은죽음에대한부담과두려움을가볍게해준다.이책은에피쿠로스외에도죽음의진실을보고자했던많은철학자들의사고방식을소개하며,독자가철학적으로죽음이라는문제에접근해보도록돕는다.
진실을추구하는철학적사고방식으로죽음과삶을새롭게바라보자.그러면“나오늘갈란다”라고말하며가볍게세상을뜬한선승의수준까지는갈수없을지라도,자기나름의‘좋은죽음’이란어떤모습일지를상상해볼수있을것이다.또한그‘좋은죽음’을맞이하기위해삶을어떻게이끌어가야할것인지에대해서도힌트를얻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