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관한 몇 가지 생각

음악에 관한 몇 가지 생각

$18.00
Description
세계적 명성의 옥스퍼드대 출판부 ‘매우 짧은 소개(Very Short Introduction)’시리즈
음악 분야의 모던 클래식 《음악에 관한 몇 가지 생각》 전면 개정판 출간
음악은 어떻게 개인과 사회를 조직하고 작동시키는가
고전음악에서 디지털 시대 음악 2.0까지
지금 다시, 음악을 생각하다

음악이란 과연 무엇인가? 음악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가? 역사 속에서 음악은 어떤 힘을 발휘해왔는가? 부정적인 힘인가, 긍정적인 힘인가?
오늘날 우리는 음악을 유례없이 풍요롭게 누리고 있다. 음악 앱만 열면 듣지 못하는 음악이 없는 무제한에 가까운 풍요 속에서, 우리는 이들 각각이 들려주는 소리 너머의 세계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며 이해하고 있을까?
1998년, 니컬러스 쿡은 모든 음악을 지도 위에 펼치듯 근본적인 음악의 지형도를 그려보겠다는 야심으로 이 책 《음악에 관한 몇 가지 생각(Music: A Very Short Introduction)》의 초판을 썼다. 음악의 기초 용어를 요약하고 나서 레퍼토리를 훑어보는 식의 흔한 방식이 아니라 음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아가 음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해 독자들을 음악의 깊은 세계로, 음악적 사고로 이끌었다. 그리고 2021년, 디지털 기술이 음악 세계를 완전히 뒤바꾸고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시점에 그는 개정판을 펴냈다. 이 개정판은 초판의 보충이나 일부분 개조가 아니라, “책을 완전히 새로 썼다”는 저자의 말 그대로 현재 시점의 변화를 충실히 담아 ‘다시 쓴’ 책이다. 디지털 혁명은 그 어느 분야에서보다 음악에서 격변을 일으켰기에 그 양상은 하나의 장에 담겼을 뿐만 아니라 책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음악은 들어서 좋으면 됐지 분석이니 의미니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일까? 사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자연처럼 행세”하는 음악의 힘을 강조하며 그저 들리는 것만이 음악의 전부가 아님을 이해시킨다. 음악은 우리가 만들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그 ‘안에서’ 생각하는 무언가이기에 문화라는 틀 안에서 음악의 의미를 밝히고 해석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미디어로 가득한 이 세상을 헤쳐 나갈 힘, 즉 미디어 문해력과 연결된다.
“음악은 개인의 삶과 사회적 삶 모두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이런 음악의 효과를 이해하는 것은 사진과 딥페이크 영상에 내재한 속임수의 가능성을 알아차리는 것만큼이나 오늘날 세상을 살아가는 데서 중요한 기술로, 미디어 문해력의 일부이다.” (169쪽)
이를 위해 니컬러스 쿡은 베토벤에서 비욘세와 아리아나 그란데, 중국의 금琴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들을 아우르며 음악이 구현하는 개인적·사회적·문화적 가치들을 검토해나간다. 그리하여 기존 음악 개념의 한계를 뛰어넘어 모든 음악을 포괄하는 새로운 사고의 틀을 제공하려 시도한다.
저자

니컬러스쿡

NicholasCook
폭넓은 음악 분야를 두루 섭렵한 영국의 음악학자.2009년부터2017년까지 케임브리지 음악대학 교수로재직했다. 홍콩대학교, 시드니대학교, 사우샘프턴대학교에서도 가르쳤으며, 사우샘프턴에서는 인문대학학장을 지냈다. 또한 런던대학교 로열 홀러웨이에서녹음음악사·분석 연구센터(AHRCResearchCentrefortheHistoryandAnalysisofRecordedMusic,CHARM)를 이끌었다. 
지은 책으로 《음악 분석 입문(AGuidetoMusicalAnalysis)》(1987), 《음악,상상력, 그리고 문화(Music,Imagination,andCulture)》(1990), 《음악적 멀티미디어 분석(AnalysingMusicalMultimedia)》(1998), 《솅커 프로젝트(TheSchenkerProject: Culture,Race,andMusicTheoryinFin-de-siècleVienna)》(2007), 《음악은 왜 중요한가(Music: WhyitMatters)》(2023), 《음악, 조우,공동성(Music,Encounter,Togetherness)》(2024)등이 있다.
《음악에 관한 몇 가지 생각》은 옥스퍼드대학교출판부에서 펴내는 ‘매우 짧은 소개(AVeryShortIntroduction)’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1998년에출간되어 전 세계 17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후 디지털기술과 팬데믹이 바꿔놓은 음악 환경을 거치며2021년 그는 이 책을 완전히 새롭게 다시 썼다. 이 책은2021년 출간된2판(SecondEdition)의 한국어번역본이다.

목차

들어가며
1장.시간의예술
2장.음악으로생각하기
3장.과거의현존
4장.음악2.0
5장.지구촌시대의음악
글을마치며

참고문헌
더읽을거리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시간속에서함께반응하는예술로서의음악
악보그너머의음악을탐구하다

음악은무엇일까?니컬러스쿡은음악이‘어떤’예술인지,그성격을펼쳐보이려는시도로이작은책의개정판을연다.물론음악은문화적산물이자실천이며,재현이기도하고수행이기도하다.다만그는“음악은모든문화활동을통틀어시간과가장본질적으로얽힌예술일것”이라면서음악이‘실시간’연주로서갖는의미에조금더무게를두고탐구한다.
“우리는다가오는매순간을산다.어떻게될지모르는미래를향해계속나아가고일어나는일에최선을다해반응하면서삶을이어간다.마치즉흥연주처럼.”(16~17쪽)
서로를면밀히듣고곧장반응해야하므로역동적이고유연하고상황적인즉흥연주의시간은“사회적·문화적삶을이루는”창조성과연결되며,전통과규칙에속한기존음악및사고와구분되기도그러한구분을무너뜨리기도한다.니컬러스쿡은개인이음악으로경험하는횡적시간에서인생의시간,사회의시간,음악의역사라는종적시간을능숙하게오가며음악이라는옷감을짜낸다.음악사의치열한역사적진정성논쟁,경전을만들기위해작동하는‘게이트키핑’,악보와악기를통해음악으로사고하는음악가들,젠더와인종문제,정체성의표식으로기능하는음악,베토벤에서밥딜런으로이어지는영웅적천재들에대한선망등등흥미로운논의들이그옷감의선명한무늬를이룬다.

소리로들리도록만든‘사회’
음악은우리를어떻게연결하는가

음악을사람들이만드는‘산물’로만보지않고현재행하는‘활동’으로보는관점에서음악은사회의다른곳에서일어난변화를그저반영하는존재가아니다.니컬러스쿡은말한다.“소리와사회는같은동전의양면이다.음악은사회를반영하지않는다.음악은그자체로사회다.소리로들리도록만든사회.”예를들어아파르트헤이트의잔해속에서새로운남아프리카공화국이탄생하는과정의사회적긴장과협의는당시음악스튜디오안에서도그대로일어났고,확실한서열과관리체제를갖는오케스트라조직은현대산업사회의폭넓은특징을보인다.즉음악과사회에서변화는어느방향에서든동등하게올수있다.음악은음악너머로까지효과가미치는일들이벌어지는장이다.
사실,그과정을21세기의우리는몸으로겪어왔다.LP에서CD로,다시디지털파일과스트리밍으로이어진매체의변화는음악을점점더우리가까이로끌어당겼다.음악은특정장소와시간을정해감상하는대상에서일상에스며든‘생활양식’이되었다.시간과공간을재설정하는디지털기술은음악생산자와청자간의장벽을무너뜨렸다.보컬로이드음성합성소프트웨어가지원하는가상의여학생캐릭터하츠네미쿠에게서음악은완결된작품이아니라끊임없이갱신되는공동활동이다.이러한음악2.0시대의특성은엘리트적권위와단일한해석에기대던고전음악시대와분명히구별된다.

음악을읽어내는힘이필요한시대
지금우리가음악을다시배워야하는이유

이러한모든변화를짚어낸뒤니컬러스쿡이향하는곳은낙관보다는우려다.그는초판과개정판모두에서광고음악을통해음악의힘을설명하는데,우리는광고업자의메시지를듣지만여기서음악의힘이어떻게기능하는지는깨닫지못한다.음악은이런것을우리가알아차리지못하게행하며,인위적인것이면서도‘자연’처럼행세해감시망을빠져나간다.그토록많은이야기들이사람들에게조심하라고경고한힘이음악에있다.피리연주로아이들을유인하는하멜른의피리부는사나이,세계곳곳에서전해오는인어이야기,그리스신화속사이렌이야기등을생각해보라.식민지개척에음악을이용했던제국주의자들은어떤가.근래세계여러지역에서새로운민족주의가확산되면서서로다른문화적·인종적집단이생산적으로공존하기힘들어진상황을음악역시벗어나지못하는점도우려스럽다.
더복잡한사정도있다.사용자의개인정보를파는스포티파이등웹2.0서비스들말이다.내밀한감정에,가장깊숙하고가장진정한자아에친밀하게접근하는음악을당신이언제어떻게골라듣는지아는것은음악앱들이다.사반세기전에뉴미디어평론가하워드라인골드는놀라운예지력으로“미디어가앞장서서욕망을조종함으로써영향력을행사하는전지구적인상업주의가민주주의를대체”할수도있다고했다.오늘날이와같은욕망조종의선봉에음악이있다.
음악의힘을이해하는미디어문해력이점점더중요해지는시점인만큼새로쓴《음악에관한몇가지생각》은다시한번독자들에게유효하게다가간다.이책을계속번역해온음악전문번역가장호연의소회를여기에소개한다.“한번도음악을문해력의대상으로본적이없었지만,사실생각해보면태초에음악과말은하나였다.음악은감정을,말은의사소통을나눠맡으면서점차분화한것이다.말을제대로구사하기위해서는배워야한다.음악이라고다를까?음악에휘둘리지않고제대로사용하고즐기려면음악도배워야한다.이책은이시대에필요한바로그배움을,독자들에게줄수있다.”
우리는음악을통해서로인간임을나누는법을배울수있을까?배울수있다고믿는다.그리고그시작점은이책으로삼으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