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근대사 100장면 2 : 반동의 시대, 진실을 밝혀내는 박종인의 역사 전쟁

사라진 근대사 100장면 2 : 반동의 시대, 진실을 밝혀내는 박종인의 역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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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역사의 진실을 두려워하는 자 누구인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은 팩트와 반전의 역사
누구도 꺼내기를 주저하던 현실이 마침내 드러난다!
《매국노 고종》, 《광화문 괴담》에 이은 박종인 기자의 역사 고발

팩트를 믿는다.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고 팩트를 믿는다. 그게 힘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

박종인

저자:박종인
1992년이래2024년현재조선일보기자다.현재를보는눈과미래에대한답은역사속에있다고믿는언론인이다.1960년대에대한민국에서태어나1980년대에대학교를다녔다.2023년까지조선일보에‘박종인의땅의역사’를연재했다.TV조선에같은제목의역사프로그램을진행했다.그공로로2020년‘서재필언론문화상’을받았다.2024년에는‘박종인의‘흔적’’을쓰고있다.은폐되고왜곡된역사를바로기록하는인문시리즈다.서울대학교에서사회학,뉴질랜드UNITECSchoolofDesign에서현대사진학을전공했다.
지은책으로≪광화문괴담≫,≪매국노고종≫,≪대한민국징비록≫,≪땅의역사≫(1-7권),《기자의글쓰기》,≪여행의품격》,≪한국의고집쟁이들≫,≪행복한고집쟁이들≫,≪골목길근대사≫(공저),≪세상의길위에서내가만난노자≫,≪나마스떼≫,≪우리는천사의눈물을보았다≫(공저),《다섯가지지독한여행이야기≫가있다.≪뉴욕에스키모,미닉의일생≫과≪마하바라타≫(1-4권)를옮겼다.

목차

②반동의시대

서문_아름다운가짜와신성한팩트

4장개혁시대(동학과갑오개혁)1889~1894
장면51.1889년파리에펠탑과조병갑의선정비
장면52.1894년고부농민,조병갑의만석보를부수다
장면53.1894년두번죽은역적김옥균
장면54.1894년고종과민씨,외국군을부르다
장면55.1894년습격당한경복궁
장면56.1894년풍도의포성과청일전쟁
장면57.1894년비장했던김홍집과갑오개혁
장면58.1894년500년만에해방된노예들
장면59.1894년환생한백탑파와근대인네트워크

5장반동의시대1894~1897
장면60.1894년보호국으로전락하는조선과한아이의일생
장면61.1894년고종이부여잡은일본군
장면62.1895년기이한독립,시모노세키조약
장면63.1895년‘모든개혁을취소한다’
장면64.1895년을미사변과단발령그리고엄상궁
장면65.1896년나라를버리고사람을버리다
장면66.1896년사대본국을바꾸다
장면67.1896년조선사람들,근대로들어가다

6장제국시대1897~1910
장면68.1897년1인제국을세우다
장면69.1897년벌거벗은황제
장면70.1898년부활하는참형과단두대
장면71.1898년황제와태후,차르에게충성편지를쓰다
장면72.1898년완전히꺼져버린근대의촛불
장면73.1899년갑자기발견되는전주이씨왕실시조묘
장면74.1899년다시성리학국가가되다
장면75.1899년반근대독재체제의탄생
장면76.1902년황제,두번째궁궐을짓다
장면77.1902년황제,성리학창시자후손들특채
장면78.1902년거지나라황제즉위40주년파티
장면79.1903년고물군함입항하다
장면80.1903년황제,차르에게편지를쓰다
장면81.1904년천황의뇌물30만엔과황제의변심
장면82.1905년황제의두번째수뢰
장면83.1905년을사오적,황제를꾸짖다
장면84.1905년이토히로부미의흰수염
장면85.1907년헤이그밀사의폭로,‘학정’
장면86.1907년상투튼허수아비,황제가되다
장면87.1907년제국황제,천황으로부터‘목걸이’를받다
장면88.1908년또늘어나는황제들
장면89.1908년들통나는‘선비정신’
장면90.1909년하얼빈의총성
장면91.1910년여름,물고기가먼저뛰어들었다
장면92.1910년망국과환장하는훈장대파티
장면93.1910년황제즉위파티때문에연기된병합조약공포

7장식민과해방1910~1945
장면94.1910년조선왕실,천황가로들어가다
장면95.1919년전환하는시대정신
장면96.1940년《훈민정음해례본》발견과한친일파의행적
장면97.1941년어느전직관료의은밀한종묘배향
장면98.1945년도둑처럼찾아온해방
장면99.1945년사라지는구체제의그림자
장면100.1948년공화국대한민국

출판사 서평

수년간의취재끝에집대성한박종인표역사전쟁‘결정판’!

박종인은대한민국곳곳에뿌리내린‘가짜역사’와의전쟁을선포했다.30년넘게기자로활동해온저자는≪땅의역사1~7≫,≪대한민국징비록≫,≪매국노고종≫,≪광화문괴담≫등을통해끈질기게역사의진실을밝혀왔다.≪사라진근대사100장면≫에서는한국사중가장은폐가심한‘근대사’를양지로끌어올려,거미줄처럼얽히고설킨100개의결정적장면을다룬다.왜500년조선은근대화대열에서낙오되어하루아침에멸망했을까?이책은조선을감싸는미화된괴담부터조작과날조까지진실이돼버린‘거짓’을광범위한사료와취재,철저한고증을통해파헤친다.한장면한장면펼치다보면이제껏철석같이믿어왔던역사가뿌리부터부정당한다.하지만저자말대로,‘직시하는역사만이미래를만들수있다’.이제는잘못쓰인역사를제자리에돌려놓을때다.

우리가아는근대사는가짜다

≪사라진근대사100장면≫은총두권으로구성되었다.1권‘몰락의시대’는영정조시대부터고종-민씨시대까지근대를향해돌진하는세계속에서조선이그근대에대처했던구체적인장면을모았다.정조의사상검열에충격받아죽고만‘책바보’이덕무,인재가사라진이유를‘소금으로만든산’때문이라며그소금산을찾아내라고억지부리는정조,배속아이까지패키지로팔려나가는노비들,갓쓴조선노인그림을보고껄껄웃는나폴레옹,시아버지대원군귀국길에역적시신을토막내뿌려버린민비….2권‘반동의시대’에서는개혁시대(동학과갑오개혁)부터식민과해방까지,대한민국의‘건국과정’에서벌어진일련의사건들을다룬다.철수하겠다는일본군을“너희가가면나라가망한다”며부여잡은고종,러시아차르에게스스로보호국이되겠다고애원한또그고종,개혁을꿈꾼젊은인사들의끔찍한최후,상고물화물선을군함이랍시고수입해망신당한대한제국정부,그리고나라를천황에게헌납하고그대가로엄청난재산과신분을식민시대내내향유했던전주이씨왕족들까지.포장을벗기고날것그대로펼쳐지는장면들은소름끼칠만큼잔인하고때로는질식할정도로충격적이다.이제후퇴와몰락,혼돈과해방을숨가쁘게이어온근대사의큰그림을≪사라진근대사100장면≫과함께완성해보자.

책속에서

아무리열심히노력해도안될놈은안된다.미안하지만세상은그렇다.착한사람이항상잘산다면왜도덕을배우는가.잘사는놈들가운데나쁜놈들이부지기수니까학교에서도덕을가르친다.하지만아무리가르쳐도나쁜놈은줄어들지않고착한사람은대개손해를본다.반복하지만,미안하게도세상은그렇다.역사를움직이는동력은지성이다.지성이시대를만든다.‘지성이면감천’할때그지성至誠이아니라‘지성知性’이다.지식과이성이다.정성을다한다고하늘이감동하지않는다.머리를써서문제해결에성공해야새로운시대로나아갈수있다.그래야하늘이감동한다.지성至誠이아니라지성知性이하늘을감동시킨다.이말이중요하다.‘지성이면감천’이라는말에는도덕률적인기대가숨어있다.무능력해도착하게노력하면성공한다는아니성공해야한다는비과학적인명제다.세상에,착한나라가승리하던그런역사를본적이있는가.청소년기에학교에서배운역사는바로그희망적역사관을담고있다.하지만현실역사는도덕과상관없다.
-「서문」중에서

뉴턴은16세기코페르니쿠스가유럽에불씨를던진과학혁명을완성한사람입니다.과학혁명에는이성이라는근대정신이엔진으로작용했습니다.1687년〈프린키피아Principia〉라는논문을통해뉴턴이발표한중력,즉만유인력의법칙은이후유럽인들이산업혁명을이뤄내는데큰공헌을합니다.뉴턴은영조가3대국정지표를발표하고4개월이지난1726년3월20일죽었습니다.만유인력의법칙과함께뉴턴이발견한법칙이또있습니다.‘3대운동의법칙’이라고합니다.‘관성의법칙’‘가속도의법칙’‘작용과반작용의법칙’이렇게세가지입니다.지금우리가일상생활에사용하는모든기계와과학도구는이세가지자연법칙을이용해만들어진생활용품들입니다.여기에는도덕이나철학이나윤리같은형이상학적인율법이끼어들구멍이없습니다.깡패도자동차를타고신부,목사,스님도자동차를탑니다.법칙과자연과기계에는선도없고악도없습니다.
-1장.「영정조시대」중에서

고종은풍양조씨대왕대비와세도가문들이해관계가맞아떨어져서선택된왕족입니다.제왕수업을받은적도없고철종이죽지않았다면평범하게살다죽었을사내지요.그런소년이구체제대파멸의시대,천하가붕괴되던시점에왕이됐습니다.(…)메이지유신을주도한사람들은‘냉혹한근대’를목격한근대인들이었습니다.흔히이들을유신지사維新志士라고말합니다.그가운데우리에게잘알려진사람이이토히로부미伊藤博文입니다.고종의시대를맞아이제조선은일본아니세계와본격적으로충돌합니다.이책에일관되게말씀드렸던‘교류’와‘지성’이이제근대를만납니다.아편전쟁을계기로정체가발각되고다윈에의해합리화된이근대를조선은어떻게헤쳐나갈까요.조선에는근대인이없었습니다.일본을개조했던유신지사도없었습니다.그런데문득근대가왔습니다.이뒤쪽몇장면은고종등극초기10년동안그근대에대처했던한사내이야기입니다.조선을개조하려다실패한사내이하응,바로고종아버지흥선대원군이야기입니다.
-2장.「대원군시대」중에서

모든실패한혁명은역모가되고주동자는역적이됩니다.김옥균,홍영식,박영효,서광범,서재필은거리에서살해되거나망명합니다.가족도자살하거나처형됩니다.(…)9월24일고종은무악재에있는모화관에서황제를대리한이들에게임명장을받았습니다.병인양요는그저서양오랑캐가벌인‘소동’,양요洋擾일뿐.그사대事大에반발해엘리트들이일으킨사건이갑신정변입니다.정변은실패했고사대는청산되지못했습니다.오히려가족까지연좌돼처형되고이름마저청산당하는참극으로끝나버렸지요.
-3장.「고종-민씨시대」중에서

1권처음부터지금까지목격한장면들은닮은점이있습니다.눈앞에펼쳐진근대라는시대를두고세계와조선이걸어간방향이많이달랐다는사실입니다.지성과교류를통해근대를맞이한공동체들이있었고지성과교류를거부하고근대를거부한공동체가있었습니다.조선은대개근대를거부한쪽입니다.그런데1894년을맞아조선에서근대가폭발합니다.분노를참고있던농민이죽창을들고,왕실에고개를숙이던관료들이전제왕권을제한하겠다고고함을지릅니다.아무리일본이무력으로강요한근대라고해도,어떻게갑자기이런일이벌어질수있었을까요.뒤를돌아보면보입니다.서원철폐(1871),종두법(1879),갑신정변(1884),동학(1894).근대라는새로운시대정신이숨죽이며조금씩얼굴을드러내왔습니다.정신의주인은사람입니다.그때마다근대를찾는사람들이누적되면서마침내1894년이라는거대한변혁의시간을맞게된거지요.
-4장.「개혁시대」중에서

1894년동학발생직후조병갑은물론제1타깃이던민영준을비롯해민형식,민응식,민치헌따위부패한민씨들은모조리유배형을받고서울을떠났습니다.목은달아나지않았지만정치적으로는사망선고였지요.그귀신들을고종이현세로재소환한겁니다.그러고보니닷새전고종이‘제외하라’고명령한‘죄목罪目’에는이들에게걸려있던‘백성재물로자기배를살찌워원망을산(聚斂歸怨肥己,취렴귀원비기)’죄가없습니다.고종은자기주변을이귀신들로채웁니다.12월16일민영준이궁내부특진관으로복귀합니다.장관급입니다.이듬해2월16일민병석이궁내부특진관에임명됩니다.다른모든민씨들이장관급으로속속복귀합니다.1898년1월2일대한제국법부민사국장으로동학원흉조병갑이복귀합니다.결기가득한김홍집이팔이천개라고해도저콘크리트장벽을뚫고원하는개혁을할수있을까요.500년모순을붕괴시키기에는저항이너무도거셉니다.
-5장.「반동의시대」중에서

총한번쏘지않고한국가가다른국가에수용돼버리는인류사상유례없는일이벌어집니다.청나라에서일본으로,러시아로미국으로의지할국가를옮겨가며권력을유지해온지도자,위기때마다일본으로부터뇌물을받고제나라이권을떼준지도자로부터신하들은충성심을거둬들였습니다.성리학적도리를지키던많은사람들이고종에게정신을차리라고고함을질렀지만고종은귀또한닫아버렸습니다.독립협회가내놓았던개혁안들이거부되고대한제국은결정적으로침몰하기시작합니다.스스로는물론5대조까지황제로만들고통치하는국가대신자기전주이씨가문을격상시키고성균관을부활시키고주자후손을중용하며나라를가난한전근대로회귀시키는모습을보며일본은그물칠준비를합니다.그런데그물을치기도전에물고기가뛰어든겁니다.
-6장.「제국시대」중에서

지성과교류라는관점에한정한다면,대한민국은아직근대가완성되지않았습니다.효율과원칙보다는도덕률과선악이사회의기준으로작용합니다.사람을죽여도대의명분이있다면용서가되고,결과가좋더라도동기가불순하다면비난을받습니다.그어떤진영도민족과민족주의앞에서는고개를숙입니다.‘단일민족’과‘배달민족’이라는신화는교과서에서지워졌지만,여전히우리는‘우리는’을외치며삽니다.저들이옳더라도‘저들이니까’틀렸다고몰려갑니다.지성을탄압한정조를문예부흥의군주라고찬양하고식민시대를초래한이기적군주고종을개명군주라고찬양하고허무맹랑한조선잔당북한김씨네를자주적평등주의자라찬양하는사람들이우리들틈에활개를칩니다.
-7장.「식민과해방」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