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의 시간 (문득 멈춰선 그곳에 잠시 나를 내려놓다)

성찰의 시간 (문득 멈춰선 그곳에 잠시 나를 내려놓다)

$13.80
Description
우리 문학을 빛낸 큰 별들의 휴식 에세이
한 폭의 그림처럼 오롯이 펼쳐지는 문인들의 소확행

이효석, 백석, 이상, 한용운, 이태준, 정지용 등 우리 문학을 사로잡은 큰 별들이 피서지에서 보낸 글을 엮은 휴식 에세이. ‘출세’와 ‘욕심’이 아닌 ‘느림’과 ‘비움’을 통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즉 ‘소확행’을 꿈꾸었던 문인들의 이야기는 몸과 마음이 지친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선물한다. 문인이기에 앞서 삶의 선배로서 삶의 요소요소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치 우리 앞에서 직접 이야기를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책 여기저기에 잘 그린 한 폭의 그림처럼 오롯이 펼쳐지는 1930~40년대 피서지 풍경과 낭만, 서정 역시 짙은 페이소스를 낳는다. 80여 년의 시공간의 흐름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들에게 있어서 피서는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닌 삶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자 새로운 도약의 기회였다. 이에 한가한 곳을 찾아가 삶을 되돌아보며 재충전하기도 했고,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즐겨 찾는 장소와 성찰 방법만은 그들의 개성처럼 천차만별이었다.
저자

이효석

근대한국순수문학을대표하는소설가다.강원도평창에서출생하였다.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거쳐경성제국대학법문학부영문과를졸업하였으며,1928년《조선지광》에〈도시와유령〉을발표하면서등단하였다.작품은시적서정을소설의세계로승화함으로써한국단편소설의백미를보여준다는평가를받고있다.사실적묘사보다는장면의분위기를,섬세한디테일보다는상징과암시의수법을이용하는문체는우리단편소설의대표작이라고할수있는'메밀꽃필무렵'에이르러전성기를누렸다.또한'돈','메밀꽃필무렵'등의작품에서나타나는성(性)의탐색을통해일제시대의암울한현실과대비되는순수하고,순결한세계를인간의원초적본능인성(性)과결합시킨시적서정소설로새로이개척해냈다.이로써,자연과인간본능의순수성을시적경지로끌어올렸다는평가와함께당시이태준,박태원등과함께대표적작가로주목받았고,황금같은문학적결실을다누려보지도못한채1942년결핵성뇌막염으로36세의젊은나이에요절하고말았다.

목차

프롤로그문인들의소확행─문득멈춰선그곳에잠시나를내려놓다

PART1쪽빛바다에서나를만나다
─바다,강에서보내온소확행통신

피서지의하루─이태준
동해(東海)─백석
명사십리(明沙十里)─한용운
소하일기(銷夏日記)─이효석
처녀해변의결혼─이효석
바다로간동무에게-이효석
인물보다자연이나를더반겨주오:피서지통신①─이효석
계절을다시역행하는듯하오:피서지통신②─이효석
관북의평야는황소가슴같소:피서지통신③─이효석
해초향기품은청춘의태풍:피서지통신④─이효석
비응도의쾌유─채만식
백마강의뱃놀이─채만식
어촌점묘(漁村點描)─강경애
천렵(川獵)─계용묵
동해사장(沙場)의신비한밤─김상용
여름과물-최서해
해운대─최서해
해변단상─노천명

PART2푸른솔숲에서나를만나다
─산,고향집에서보내온소확행통신

가장시원한이야기─정지용
산촌여정─이상
산사기─이육사
정릉일일─계용묵
피서의성격─계용묵
향산기행─노천명
금강산정조(情調)─현진건
산가일기─노자영
세심천의달밤─노자영
여름날의추억─노자영
고향의여름─노자영
여름밤농촌의풍경점점(點點)─강경애
여름풍경─채만식
돌베개─이광수
삼방에서:피서지통신①─유치진
석왕사에서:피서지통신②─유치진

에필로그냉면한그릇의행복─김남천,〈냉면〉

원저자소개

출판사 서평

‘출세’와‘욕심’이아닌‘느림’과‘비움’을통해
소소하지만확실한행복을꿈꾸었던
우리문학의큰별들이피서지에서보내온따뜻한위로와응원의문장

1941년8월5일오전8시50분.만해한용운은서울발원산행기차에몸을실었다.만원승객으로인해차안공기는후끈하고불결했지만,환갑을넘긴만해의표정은그리어둡지않았다.다음날,원산갈마역에서내린만해는명사십리(明沙十里)로향했다.명사십리는그이름그대로가늘고흰모래가십리에걸쳐있고,해송과해당화가어우러진천혜의해수욕장이었다.또한,해안남쪽에는서양인별장수십호가있고,해수욕절기에는동경,상해,북경등지의사람들까지몰려와서피서할만큼당시최고의휴양지였다.
그곳에이르러만해는체면도아랑곳하지않은채급히옷을벗어던지고바다에뛰어들었다.그리고일주일동안명사십리와인근에있던송도원해수욕장을오가며해수욕을했다.그만큼만해는피서의일환으로써해수욕을즐겼다.심지어해인사순례길에도짬을내해운대에들렀을정도였다.

〈명사십리〉라는글을보면만해가‘모든방면으로시끄럽고성가시던서울을뒤로두고’모처럼명사십리바닷가에서얻은마음의평화가글곳곳에배어있다.특히‘짓궂은물결은/해죽해죽웃으면서/한발로모를차고/한발로샘을짓는다’라는대목에이르면해변에서모래성을쌓으며미소짓는그의천진난만한모습이금방이라도손에잡힐듯하다.이는익히우리가알고있던근엄하고엄숙한만해의모습과는사뭇다르다.


지친마음과삶을되돌아보고,성찰했던문인들의행복통신
80여년의시공간을뛰어넘는잔잔한서사와진한서정의페이소스!

《성찰의시간》은이효석,백석,이상,한용운,이태준,정지용등우리문학을사로잡은큰별들이피서지에서보낸글을엮은휴식에세이다.‘출세’와‘욕심’이아닌‘느림’과‘비움’을통해소소하지만확실한행복,즉‘소확행’을꿈꾸었던문인들의이야기는몸과마음이지친우리에게따뜻한위로와응원을선물한다.책여기저기에잘그린한폭의그림처럼오롯이펼쳐지는1930~40년대피서지풍경과낭만,서정역시짙은페이소스를낳는다.80여년의시공간의흐름이그대로느껴지는대목이기도하다.

“여름해수욕장은어지러운꽃밭이다.청춘을자랑하는곳이요,건강을경쟁하는곳이다.파들파들한여인의육체,그것은탐나는과실이요,찬란한해수욕복,그것은무지개의행렬이다.사치한파라솔밑에는하얀살결의파도가아깝게피어있다.해수욕장에오는사람들은생각건대바닷물을즐기고자함이아니라청춘을즐기고자함같다.”
─이효석,〈계절〉중에서

그들에게있어서피서는단순히쉬는것이아닌삶을되돌아보고성찰하는매우소중한시간이자새로운도약의기회였다.이에한가한곳을찾아가삶을되돌아보며재충전하기도했고,지친몸과마음을위로하며새로운각오를다지기도했다.하지만즐겨찾는장소와성찰방법만은그들의개성처럼천차만별이었다.예컨대,만해한용운같은이는해수욕을통해심신을단련했고,이효석은날마다손수만든밤샌드위치와커피를가지고자신만의장소를찾아가외로움을즐기는방법으로피서를했다.또한,춘원이광수는시원한돌베개하나에의지해순전히집에서더위를피했고,이상은요양을위해지인의고향에서여름을보내며그의작품중가장아름답다는〈산촌여정〉을썼다.

문인이기에앞서삶의선배로서삶의요소요소에서건져올린생생한이야기를듣다보면마치우리앞에서직접이야기를하는듯한착각에빠진다.

“꿈을찾아정처없이내닫고싶은마음,한정없이간곳에필연코찾는꿈이있으려니짐작됩니다.혹없을지도모르지요.…(중략)…사람이란천생외로운물건입니다.외로운속에서모두각각자기의꿈을껍질속에싸가지고궁싯궁싯서글픈평생을보내는것입니다.”
─이효석,〈바다로간동무에게〉중에서

“인생이란결국물가의모래위에써놓고가는허무한기록인가.하지만그것은바닷물에씻기고또씻기는동안흔적도없이사라지고말것이다.그런것을우리는좀더크게,좀더길게써놓고가려고애쓰며허덕이고있지않은가.”
─노천명,〈해변단상〉중에서

그들은크고허황한꿈보다는작지만확실한행복,즉‘소확행’을꿈꾸었다.생각건대,그들역시거기서진정한삶의기쁨과존재의의의를느꼈으리라.

이제곧피서시즌이다.앞만보고달려오느라제대로살피지못했던것들을되돌아볼수있을뿐만아니라지친마음과몸을위로할소중한기회다.나아가그것을기회로한단계더도약할수도있다.그런점에서이번여름휴가는이책의주인공인문인들이그랬듯이나만의‘소확행’을이뤄보는것은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