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문장 (읽을수록새롭고,천천히음미하고싶은민족시인윤동주의고뇌와부끄러움의미학)

윤동주의 문장 (읽을수록새롭고,천천히음미하고싶은민족시인윤동주의고뇌와부끄러움의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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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끊임없는 고뇌와 참회의 기록… 윤동주 문학의 에스프리!
124편의 작품에 깃들어 있는 시대의 아픔과 숨겨진 이야기
진실한 자기성찰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고뇌하고 참회했던 윤동주 문학의 에스프리. 어둡고, 암울한 시대 문학을 통해 민족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고자 했던 민족시인 윤동주의 ‘부끄러움의 미학’을 대표하는 시 86편, 동시 34편, 산문 4편 등 124편의 작품을 창작연월일 순으로 담았다. 특히 작품에 깃들어 있는 시대적 아픔과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시인의 내면과 문학세계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여기에 벗들의 회고와 추모의 글을 함께 담아 삶과 문학을 일치시키려고 했던 시인의 올곧은 정신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저자

윤동주

일제강점기암울한현실속에서민족에대한사랑과독립의절절한소망을노래한민족시인.
15세때부터시를쓰기시작해120여편의작품을남겼지만,생전에시집을펴내진못했다.1941년연희전문학교를졸업하던해에《하늘과바람과별과시》라는시집을발간하려고했지만,일본의방해로끝내뜻을이루지못한채일본유학을떠났다.그후1943년독립운동혐의로일본경찰에체포되어,1945년2월후쿠오카교도소에서의문의병사를당했다.
1948년유고시집《하늘과바람과별과시》간행후지금까지무수한판본의시집이출간되었다.
1990년8월15일에건국훈장독립장이추서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끊임없는고뇌와참회의기록…윤동주문학의에스프리

윤동주의문장__시
초한대|삶과죽음|내일은없다|거리에서|남쪽하늘|공상|창공|비둘기|이별|식권|모란봉에서|황혼|가슴1|가슴2|종달새|닭|산상|오후의구장|이런날|양지쪽|산림|가슴3|꿈은깨어지고|빨래|아침|곡간|가을밤|황혼이바다가되어|장|밤|달밤|풍경|울적|한난계|그여자|야행|비ㅅ뒤|소낙비|비애|명상|바다|산협의오후|비로봉|창|유언|새로운길|어머니|가로수|비오는밤|사랑의전당|이적|아우의인상화|코스모스|고추밭|슬픈족속|자화상|소년|달같이|투르게네프의언덕|장미병들어|산골물|팔복|병원|위로|무서운시간|눈오는지도|태초의아침|또태초의아침|십자가|눈감고간다|새벽이올때까지|못자는밤|돌아와보는밤|간판없는거리|바람이불어|또다른고향|길|별헤는밤|서시|간|참회록|흰그림자|흐르는거리|사랑스런추억|쉽게씌어진시|봄

윤동주의문장__동시
조개껍질|눈1|참새|고향집|병아리|오줌싸개지도|기왓장내외|창구멍|닭|빗자루|해ㅅ비|무얼먹구사나|비행기|봄|굴뚝|버선본|눈2|개1|겨울|사과|편지|호주머니|둘다|반딧불|나무|할아버지|만돌이|개2|거짓부리|귀뜨라미와나와|애기의새벽|햇빛·바람|해바라기얼굴|산울림

윤동주의문장__산문
달을쏘다|별똥떨어진데|종시|화원에꽃이핀다

윤동주를말하다
벗들의회고와최근의평가

윤동주연보

출판사 서평

진실한자기성찰의바탕에서써내려간,
깊은감동과긴여운을남기는124편의빛나는문장!

한국인이가장좋아하는시인윤동주.그는생전에시인이라고불리지못했다.시집을펴내지못했기때문이다.그에게시인이라는칭호를처음부여한사람은조부윤하현이다.금지옥엽으로키운손자가일본에서만27년2개월(햇수로는29년)의짧은삶을마감하자,그의조부윤하현은자신의비석으로마련한흰돌을손자의비석으로사용하며,거기에‘시인윤동주지묘’라고썼다.죽은뒤에야비로소시인이된것이다.

시인윤동주는단한순간도온전한내나라에서산적이없다.민족의한이서린간도에서태어나식민지의최전선인서울에서대학을다닌후압제자의땅에서쓰러졌다.

그는독립운동의최전선에서싸우던독립투사도,유명시인도아니었다.어둡고,암울한시대에문학을통해민족이처한아픔을달래고,희망을전하고자했던문학청년이었을뿐이다.하지만그의민족정신과독립에대한열망은여느투사못지않았다.‘별을노래하는마음으로/모든죽어가는것들을사랑해야지/그리고나한테주어진길을/걸어가야겠다’라는〈서시〉의구절처럼,독립의희망을끝까지잃지않았고,자신에게주어진길을걸으며죽음의늪에빠진민족을구하고자했다.그러다가결국,민족의제단에자신을제물로바치고말았다.

그가시를쓰던때는문학이철저히외면받던때였다.오로지전쟁의광기만이너울거렸다.그러다보니고향을애절하게그리는것만으로도죄가되었고,벗들과어울리는것역시감시받아야만했다.그러니창씨개명하지않은‘순이’에대한추억이나‘흰옷’,‘살구나무’등은영락없는불온이었다.그런데도그는단한번도조국과민족을잊은적이없다.민족의아픔을사랑으로,분노를꿈으로피워내며,죽는순간까지우리말로시를썼다.

《윤동주의문장》은어둡고,암울한시대문학을통해민족을위로하고,희망을전하고자했던시인의‘부끄러움의미학’을대표하는시86편,동시34편,산문4편등124편의작품을창작연월일순으로담고있다.특히작품에깃들어있는시대적아픔과숨겨진이야기를통해시간의흐름에따라변하는시인의내면과문학세계를고스란히엿볼수있다.여기에벗들의회고와추모의글을함께담아삶과문학을일치시키려고부단히애썼던시인의올곧은정신을다시한번느낄수있다.

어둡고,암울한시대에문학을통해희망을노래하며,
시와삶을일치시키려고했던시인윤동주의올곧은삶과정신!
삶의여정을따라진하게울려퍼지는슬프지만,아름다운고뇌의기록

대부분문학작품이그렇듯이윤동주의작품역시행간에깃든의미를이해하지못하면그저단순한읽을거리에지나지않는다.하지만행간의의미를알면완전히새로운텍스트가된다.
그가광명학원중학부4학년이던1936년6월10일에쓴〈이런날〉이라는시가있다.

사이좋은정문의두돌기둥끝에서
오색기와태양기가춤을추는날
금을그은지역의아이들이즐거워하다.

…(중략)…

이런날에는
잃어버린완고하던형을
부르고싶다.

여기서말하는‘이런날’은‘일본의국경일’을말한다.하지만그것을모른채이시를읽으면하나의서정시에지나지않는다.

당시만주에서는일본의국경일에만주국국기인오색기와함께일장기를함께달았다.어디에도우리나라와우리민족을상징하는기념물은없었다.그런데도대부분사람은그것을그리중요하게생각하지않았다.아이들역시마찬가지였다.그저크게웃고,신나게뛰어놀뿐,나라잃은설움을자각하지못했다.그는그런현실을매우안타깝게생각했다.〈이런날〉은그심정을담은작품이다.

124편에이르는시인의작품대부분은시대의아픔을위로하며,희망을전하고있다.동시역시마찬가지다.평범한소재를아이다운엉뚱한생각과동심으로담은작품이없는것은아니지만,대부분순진한아이의눈을통해본세상의상처를따뜻하게보듬고있다.‘꿈에가본엄마’와‘돈벌러간아빠’가등장하는〈오줌싸개지도〉가그대표적인예다.누구도돌보는사람없는형제의비극을티없는아이의순진한눈을통해그리고있지만,이것이오히려독자의마음을더먹먹하게한다.

빨랫줄에걸어논
요에다그린지도는
지난밤에내동생
오줌쏴서그린지도

꿈에가본엄마계신
별나라지돈가
돈벌러간아빠계신
만주땅지돈가

이렇듯시인의작품에는시대의아픔과상처가그대로묻어나있다.또한,그는그런아픔에처한민족을누구보다도따뜻하게보듬고자했고,끊임없이희망을전하고자했다.

《윤동주의문장》은어둡고,암울한시대문학을통해희망을노래하며,시와삶을일치시키려고했던시인의올곧은삶과정신을담고있다.진실한자기성찰을바탕으로끊임없이고뇌했던시인의삶이오롯이들여다보이는깊은울림의기록인셈이다.이에빛바랜한편의드라마처럼오롯이펼쳐지는시인의글을읽다보면때로는감동에눈시울이붉어지기도하며,또때로는미안함에가슴이먹먹해질것이다.

시집《하늘과바람과별과시》의제목을《병원》이라고지은이유
윤동주는시집《하늘과바람과별과시》의원래제목을《병원》이라고지었다.말과글,나라,이름과성까지빼앗겼는데도아무렇지않게,즉아파도아프다고하지않는사람들이환자처럼보였기에때문이다.이에병원이아픈사람을치료하듯,자신의시가많은사람을위로하고치유할수있기를바랐다.
“지금세상은온통환자투성이이다.병원은앓는사람을고치는곳이기에혹시이시집이앓는사람들에게도움이될수있기를바란다.”

시〈참회록〉에담긴굳은각오와의지
1942년1월24일에쓴〈참회록〉이다.국내에서쓴마지막작품으로,흔히시인을일컬을때말하는‘부끄러움의미학’을가장대표하는작품이다.
육필원고에‘시(詩)란?부지도(不知道)’,‘생존(生存)’,‘생활(生活)’,‘힘’등의낙서가어지럽게쓰여있어이한편을쓰기위해얼마나많은단상을떠올리며고민했는지알수있다.
1942년3월,시인은일본유학을떠났다.하지만그에앞서이름을일본식으로고쳐야만했다.이른바‘창씨개명’으로,당시일본유학을하려면반드시그과정을거쳐야했다.그결과,시인은‘히라누마도쥬(平沼東柱)’가되었다.
창씨개명을닷새앞두고쓴〈참회록〉은그때의참담함과괴로움을담은작품이다.끊임없이자신을반성하고성찰하는한인간의내면을정직하게보여주는〈참회록〉은그가그것을얼마나부끄러워하고,그렇게할수밖에없는현실을얼마나괴로워했는지보여준다.그리고그감정은일본유학시절내내이어졌다.
시인의도시샤대동기에의하면,시인은수줍음이많아서수업시간이면항상강의실맨뒷자리에앉아조용히수업을들었다고한다.그런데도끝까지굴하지않고펜을통해일제에저항하는강인한의지를보여줬다.이는나라를잃었을지모르지만,정신과문화만큼은절대잃지않겠다는시인의마지막저항이자다짐이기도했다.

윤동주의고뇌와괴로움의모티브가된작가와작품
윤동주의〈툴계?의언덕〉이라는시가있다.현재우리는그것을〈투르게네프의언덕〉으로읽는다.
이반투르게네프는톨스토이,도스토옙스키와함께러시아문학을대표하는소설가로널리알려져있다.하지만그는시로시작해서시로문학인생을마무리했을만큼시를사랑했다.그때문에러시아문학을공부하는사람이라면으레그의시,그것도산문시에주목하기마련이다.거기에는노년의투르게네프가뒤늦게깨달은삶의가치와진리가담겨있기때문이다.
투르게네프는이광수,톨스토이와함께20세기초우리나라지식인들사이에서가장많이읽혔던작가중한명이었다.그만큼많은영감을주었다.
윤동주역시투르게네프의산문시를탐독하며많은영향을받았다.특히〈투르게네프의언덕〉은그의산문시중가장인기를끈〈거지〉를오마주한것이다.
투르게네프의수작중하나로젊은지식인의비극적삶을다룬소설《루딘》역시윤동주에게많은영향을미쳤다.사실윤동주의작품전반에흐르는지식인의고뇌와괴로움의출발점은《루딘》이라고해도과언은아니다.
《루딘》은당시암울한사회상황과정치적혼란속에서젊은청년루딘이삶의의미와가치를찾는여정을담은작품이다.소설에서루딘은이렇게말한다.
“우리의조국러시아는우리가없어도전진하겠지만,우리중누구도조국없이살아갈수는없을것입니다.”
투르게네프는인간을‘햄릿형’과‘돈키호테형’으로구별했다.햄릿은생각에만몰두하는분석적이고우유부단한인물이다.자신을맹신하는동시에의심하고,행동하지못하는것을끊임없이자책한다.반면,돈키호테는생각보다행동이우선이며,자신이옳다고생각하면주저하지않고돌진한다.이상을실현하기위해서는목숨까지도희생할각오가되어있다.
투르게네프는우유부단한햄릿형인간보다는저돌적으로행동하는돈키호테형인간이되자고했다.세상을끌어가는것은돈키호테형인간이기때문이다.
부조리가만연하고불의한시대일수록돈키호테형인간이주목받기마련이다.윤동주가산시대역시그런시대였다.그러다보니행동을중시하는송몽규가윤동주보다먼저주목받는것은어쩌면당연했다.그의작품전반에드러나는부끄러움과자기반성은거기서오는질책이라고할수있다.

오늘의윤동주를만든팔할,송몽규
“스물세해동안나를키운건팔할이바람이다”
미당서정주의시〈자화상〉에나오는문구이다.
그런점에서볼때오늘의윤동주를만든팔할은송몽규였다.
1935년1월1일,송몽규가〈술가락(숟가락)〉이라는작품으로《동아일보》신춘문예콩트부분에당선되자,자극을받은윤동주는본격적으로습작에돌입한다.그리고이때부터작품마다창작연월일을기록했다.송몽규의등단이시인이되겠다는각오를다지는촉매제가된셈이다.
고종사촌사이로3개월간격으로같은집에서나란히태어난두사람은평생의벗이자라이벌이었다.송몽규는눈물많고감수성이예민했던시인과는달리소년시절부터활동적이고리더십이강했다.두사람과어린시절친구로‘간도삼총사’라고불렸던고문익환목사에의하면,시인은늘자신보다한발앞선송몽규에게열등감을품었다고한다.하지만송몽규는전도유망했던문학의길을포기하고독립군의길을걷는다.생각건대,그것이시인을더부끄럽게하고반성하게했는지도모른다.불의와부조리에행동으로맞서는송몽규와그렇지못한자신을한없이비교했을것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