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이 온다, 우리들의 봄이 (어느 한센인들의 신산했던 삶 그리고 평안)

다시 봄이 온다, 우리들의 봄이 (어느 한센인들의 신산했던 삶 그리고 평안)

$16.00
Description
어느 한센인들의 신산했던 삶 그리고 평안
산청성심원의 사계절을 살아온 가족들의 아프고 슬프고 눈물겨운 이야기
인고의 세월을 살아온 한센인들의 신산한 삶은 그 기록이 온전치 않다. 또한 기록은 기억에 의존한다. 『다시 봄이 온다, 우리들의 봄이』에는 한센인들의 삶의 기억들과 이야기들을 ‘온전한 삶’으로서 기록하려는 김성리 저자의 노력과 땀이 배어 있다. 이 책은 산청성심원의 사계절을 살아온 한센인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조심스럽게 세상에 내놓은 그들의 삶의 이야기이다. 한센인들은 스스로를 ‘섬’에서 살아간다고 말한다. 밖으로는 타인들로부터 고립되고 안으로는 스스로를 고립하는 삶으로 살아간다. 한생을 살아오면서 아무에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없었던 그들이 생의 마지막 자락에서 가슴에 꼭꼭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준다.

김성리 교수는 ‘치유 인문학’ 즉 ‘치유에 관한 인문의학적 접근’의 관점과 주제로, 그들의 삶을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보듬고 기록해 왔다. 한센인들은 질병과 가난 탓으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였기에, 온전한 글쓰기가 가능하지 않다. 또, 기록을 보존하기 위해서나 자료로서의 그들의 삶을 담은 책은 많았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자신들의 삶에 대한 관조적인 태도는 무엇인지를 말하는 것은 제대로 시도되지 않았다. 산청성심원의 설립 60년을 맞아 출간된 이 책은, 따라서 성심원의 역사나 연혁을 다루기 위함이 아니라, 또 한센 병력을 어떻게 극복했는가라는 질병 중심의 시각을 벗어나, 한센인들의 삶 그 자체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신현재 라이문도 수사는 발간사에서, “성심원은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들의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보듬어 안아주자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에 답해야 할 때입니다.” 라고 한다. 이해인 수녀는 “인고의 세월 속에 승리한 환우들의 은은한 웃음과 끊임없이 따뜻한 손길로 함께 해준 봉사자들의 나눔이 어우러진” 책이라 썼다. 40여 년 동안 한센인들의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유의배 알로이시오(산청성심원 준 본당 주임신부) 신부는 “성심원 형제자매들이여, 당신들은 한센인들이며 예수님의 형제들입니다. 세상은 예수님과 당신들의 사랑을 필요로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 지체들의 고통과 사랑으로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제가 한센인 형제들 가운데서 살면서 그렇게 느꼈다는 증언을 인정하려고 이 글을 씁니다. 산청성심원의 한센인 가족들에게 용기를 드림과 동시에 감사를 드립니다.”라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이 책은 감사와 용기를 내어야만 쓰여질 수 있고 또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책에는 한센인들의 고통과 질병으로 힘들었던 삶의 이야기와 세상으로부터의 버려짐, 삶에 대한 원망 등이 가감없이 담겼다. 질병과 고통, 이별과 슬픔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구원과 사랑의 이야기이도 하다. 이 이야기는, 세상에 자신의 삶을 드러내고, 자신의 삶을 관조하며, 자신이 치유함과 동시에 세상에 따뜻한 손길이 필요함을 증언한다.
저자

산청성심원

지리산을뒤로하고앞으로는경호강이흐르는작은마을성심원은1959년6월18일산청군내리에서첫터전을일구었다.‘예수성심대축일’을기해설립되었기에‘성심원’이라이름지었고,이후60년간한센인의삶의희망이되어왔다.현재(재)프란치스코회가운영하는산청성심원은한센인생활시설인성심원과중증장애인거주시설인성심인애원그리고산청인애노인통합지원센터로구성된사회복지시설이다.
산청성심원은지난60년간가족과사회로부터소외받은한센인을한가족으로받아들여,인간의존엄성을되찾아주며,복지증진을통한사랑의공동체를만들어왔다.현재의산청성심원은한센인들의행복한노후를위한편안한가족공동체,지역사회와지역주민이함께하는열린복지시설로진전해가고있다.성심원의설립목적은그리스도의복음정신과프란치스꼬성인의모범에따라예수그리스도의“네이웃을네몸같이사랑하라.”는말씀을실천하는데에있다.

목차

축하의말씀1(유의배알로이시오신부)
축하의말씀2(이해인수녀)
발간에부쳐(신현재라이문도산청성심원통합부원장)

제1부 성심원의가을_한센인으로살아온길,더듬어보니

01.이넓은우주에홀로버려지는게싫어
02.몸에좋다는건다해봤소
03.이병은요,부모형제도다떠나게만들어요
04.혼자가두려워짝을만납니다
05.이태리에서왔다는정신부님
06.가난해도재밌고좋았다
07.세상과성심원을잇는다리가세워졌다
08.한센인을위한,한센인에의한,한센인의사회

제2부 성심원의겨울_끝이없을것같던겨울,저너머에는

01.“내몸이나의역사이다.”
02.“내가죄있어이리산다.”
03.“그사람은참고왔어요.”

제3부 성심원의여름_내마음에품은옹이가있어

01.자식의생사를모르는삶은늘미완이다
02.가족은언제나행복이아니라슬픔이었다
03.가슴에묻은두자녀
04.오로지자신의이야기속에서딸은살아숨쉰다
05.나이들어도엄마는늘그립다

제4부 성심원의봄_삶과죽음의길이다르지않았네

01.성심원에는삶과죽음이공존한다
02.그리고나에게남긴한마디:고맙습니다
03.육친의마지막을함께하지못하는슬픔
04.나는기도한다,부디좋은곳에서웃고계시기를
05.또하나의자유,또하나의평화

제5부 다시봄이온다,우리들의봄이_우리는한센인입니다

01.성심원의하루는새벽4시에시작된다
02.바깥세상은어떤곳일까
03.삶을사랑하는구름같은사람들이산다
본문중에서

출판사 서평

삶을사랑하는구름같은사람들이있다.여기성심원에.

이책을통해삶의이야기를들려주는한센인들은모두마흔분이다.하지만,저자는이분들보다더많은,백여명의한센인들을지난7년동안만나왔다.저자는간호학과문학을전공하였던이력을가졌는데,문학이지닌치유력에대한관심은그두전공을융합한‘치유시학’이라는주제로이어졌다.질병은‘치료’할수있지만,그질병이남긴상흔은‘치유’의과정을통해,‘온전한삶’으로써지속되거나극복될수있다.저자는2013년부터7년동안성심원에서살아가는한센인들의삶을지켜보면서,그자체가‘치유의과정’이자‘온전한삶의여정’임을깨달아왔다.그리고그들의‘온전한삶’이흘러온대로,그렇게글로써정리하였다.

“이제이분들에게남겨진시간이많지않은것같습니다.그래서이분들의삶을기억하고자이글들을산청성심원바깥세상으로내보냅니다.기억하는이없이마치처음부터있지않았던사람들처럼그렇게이분들을떠나보낼수없기때문입니다.살아남은자는강합니다.살아남아증언하는자는위대합니다.강하고위대한사람들과함께한나의7년은참으로행복했습니다.”-에필로그

보통사람에게시간의순서는너무나당연하다.하지만,한센병력자들은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자연순환의이치를당연하게받아들이지않는다.10대나20대,인생의초절정기에발병된천형같은질병으로인해그들의삶은일찍이무너졌기때문이다.그래서저자는물리적인시간이아니라심리적인시간의순서를따라성심원의가을에서겨울로,여름에서봄으로또봄으로내용을전개한다.

1부성심원의가을:한센인으로살아온길,더듬어보니
성심원에는다른곳보다가을이일찍찾아온다.그리고짧다.10월이가면성심원의가을도간다.다른곳보다일찍와서눈깜짝할사이에찬바람을몰고오는성심원의가을은한센인어르신들의삶을닮았다.이넓은우주에홀로버려지는듯한삶을살아온한센인들은,대개어리거나젊은시절한센병을앓았다.몸에좋다는것은다해봤지만,이병은부모형제도다떠나게만들었다.갖은고초를겪는중에도더견디기힘든것은혼자가되는것즉세상의버림이었다.저자는인생의초년에한센병을앓고세상의천대를견뎌내며살아온그들의생애를들려준다.그리고산청성심원에정착하였던그들이,가난과질병을극복해가는삶의모습을담는다.1958년에시작된이주는외국인신부와사제들의도움으로1959년6월,산청에성심원을설립하였고한센인들의정식정착이시작되었다.한때는600명에까까운대식구들의안식처였지만,이제한센병의소멸과함께한센인들도점차줄어들고있다.가난해도재밌고좋았던시절을겪어낸그들이한센인을위한,한센인에의한,한센인의공동체를만들어가는여정을담았다.

2부성심원의겨울:끝이없을것같은겨울,그너머에는
저자는한센인들이직접자신의생애를구술함으로써자신의삶을관조하게되고치유와회복의과정을거친다고보았다.이장에서는세명의한센인들의삶을조금긴스토리로엮었다.‘내몸이내역사’라며,서럽고서러워서그리고억울해서말하고싶지않다는레지나씨.소록도에등록되기전까지이름을막딸로알았다는그는,8살에발병하였고12살에소록도에가생활하였다.거기서두다리를잃었고,평생동안병의후유증을몸으로겪어야했다.
수산나씨는15살에발병하였다.가족의도움으로조금씩나아졌고,대구애락원에서만난남자와결혼하여,흥남에가가정을꾸리고살고있었다.해방후남북이갈라지자남편은건강한본처가있는곳으로가버렸고,아이딸린만삭의한센인여성은갈곳이소록도뿐이었다.수산나씨는언제나혼자였다.아들이성인이되고나서혼자살다가,마음좋은남자를만나5-6년같이살았지만다시혼자가되었다.일년365일하루24시간,오로지아들을그리워하며지내고있다.자신의삶이,한센인어미의삶이아들의삶을힘들게할까봐자신의이름을절대나타내지말것을신신당부했다.그렇게수산나씨의이름석자는어디에도존재하지않게되었다.두남편의이름곁에도아들의이름곁에도수산나씨의삶에도수산나씨의이름은없다.
산청성심원의설립무렵(1959)을회상하는요한씨는,당시의실상을자세하게들려준다.성심원설립이전,구생원에서의갈등과해결끝에한센인들의집단거주지를산청으로정한이야기,주민등록이만들어졌을때의기쁨,초창기온통공사투성이였던성심원의모습,마침내성심원의평화시대를열기까지몸과마음을희생해야했던이야기들이다.

3부성심원의여름:내마음에품은옹이가있어
어떤이에게는가족과함께하는평범한일상이한센인들에게는불가능한것이기에성심원의여름은풍성하면서도슬프다.한센병은여타질병과같이몸과마음에물리적이고심리적인상흔을남긴다.하지만한센병에대한오해와무지로인해,그들의병이혹시나전염될까봐,그들은가족과이별해야했고사회로부터격리되어야했다.저자는가족에대한한센인들의애환과그리움의소회를그들의이야기를통해들려준다.강제로보육원에보내야했던어린자식의소식이끊겨,46-47년이지난지금까지도자식의생사를모르는바르바나씨의삶은늘미완이다.
성심원에는자녀로인한행복보다슬픔이많다.아들의결혼식에다른사람을대리로보내야했고,차마자신이성심원에한센인으로지내고있다는사실을밝힐수없다.가난과질병은자신의몸과마음을파괴했지만,어린자녀들도제대로키워낼수없었다.수산나씨는세명의자녀를두었지만두명을가슴에묻었다.그리고오로지자신의이야기속에서만자녀들은살아숨쉰다.
4부성심원의봄:삶과죽음의길이다르지않았네
언제나고언제갔는지도모르는분들의영혼이머물러있는곳,불러줄이름도남기지못한이들이살았던곳,죽음보다더깊은어둠의터널을지나마지막삶을갈무리하는분들이살고있는곳,성심원이다.그래서성심원의봄은처연하다.그리고아름답다.
성심원에는삶과죽음이공존한다.누군가가생을마감하면방송으로부음을전한다.피붙이가없이성심원에서장례를치르면가족장이된다.정들었던직원들과이웃들의애도속에서납골묘원에안장된다.세월이흐르면누가기억할까.저돌에새겨진이름석자의주인인그들의삶을.그리고저자에게남긴한마디,“고맙습니다.”그것은이세상을향해남긴그들의마음이다.

5부다시봄이온다,우리들의봄이:우리는한센인입니다
한센인들이인생의봄문턱에서맞이한죽음과같았던좌절과고통은긴시간의터널을지나이제새로운봄으로탄생하고있다.성심원도사람사는곳이니갈등이있고,크고작은사건들도있다.그럼에도성심원이아름답고한센인들삶의모습이아름다운것은강하게살아남아더불어살기때문이다.
정말세상은좋아졌고지금도좋아지고있다.성심원도세상따라발전했다.지리산에서나무주워밥하고군불떼다가연탄으로,지금은기름보일러와태양열로난방을하고,1년내내수도꼭지를틀면따뜻한물이나온다.가정사이든요양사이든한겨울이면방바닥이뜨거울정도이고,가정사실내온도계는30도를가리킨다.가정사집집마다에어컨도설치되는중이다.과연좋아졌을까.한센인들에대한차별은곳곳에남아있다.“젤로듣기싫은소리가밖에서와서여게보고‘천국이네’하는소리야.”성심원이천국이라면바깥세상은어떤곳일까?
한센인들과함께산청성심원은60년의세월을건너오며새로운공동체,치유의공동체로나아가고있다.한센인들은함께가꾸며살아온삶의터전한곳을장애인들을위하여내어줌으로써세상이그들에게하지않았던환대를실현하며살고있다.
사람이사는곳,여기성심원에는질병이남긴상흔을운명처럼안고사는사람들이있다.사람이사는곳이기에매일매일크고작은사건이생기고,해결할수없는문제들이있지만,삶을사랑하는구름같은사람들이있다.여기성심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