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없는 공동체 (21세기 대안사회의 재논의를 위하여)

공동체 없는 공동체 (21세기 대안사회의 재논의를 위하여)

$18.00
Description
공동체 없는 공동체적 상황을 응시하라!
현재 한국 사회의 갈등과 분열의 양상을 진단하고 우리가 상상하는 공동체의 개념과 그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공동체 없는 공동체』는 공동체 부재 시대의 공동체라는 프리즘을 통해 다시 공동체에 주목하고, 이와 함께 오늘날 한국 사회의 공동체를 이야기한다. 공동체가 개인 및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에 대한 역사적 탐색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뒤이어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젠더, 세대, 지역이라는 갈등과 대립의 양상을 성찰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지구화 시대와 초연결 사회로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다층적이고 역동적 방식의 만남과 소통, 그리고 환대의 사회로 향하는 길목에서 벌어지는 인종과 민족, 세계시민의 문제를 짚어나간다.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박정원 소장)가 펴내는 〈대안공동체 인문학 시리즈〉의 첫 번째 결실이다.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차별, 폭력과 혐오, 극단적 이기주의 앞에서 우리 시대 인문학은 어떤 ‘희망의 원리’를 말할 수 있고, 어떻게 그것을 구체적인 삶의 영역에서 실천적 에너지로 모아낼 수 있을까?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의 〈대안공동체 인문학 총서〉는 지속가능한 대안공동체 모델과 실행 가능한 정책 제안을 위한 고민 속에서 기획되었다. 이 시리즈는 우리 시대가 직면한 이론적, 실천적 곤궁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동시에, 한국 사회에서 대안공동체에 관한 인문학적 논의를 활성화하려 한다.
저자

박정원외7인

경희대학교비교문화연구소
CenterforCross-CulturalStudies

경희대학교비교문화연구소는1993년설립이후,국내학계에비교문화의개념정착과문화연구의전문화및다양화를위해국내·외학술행사를개최하고등재지《비교문화연구》와총서를발행해왔다.
2018년한국연구재단인문사회분야대학중점연구소사업에“대안공동체인문학:공유와연결,지속가능한유토피아연구”아젠다로선정되어대안공동체연구에집중하고있다.
비교문화연구소는세계문화를가로지르며,대안적삶의가치를발굴하고,지속가능한행복의공동체를모색하기위한다양한작업을기획·진행한다.

집필진
김동완경남대학교사회학과교수
김보명부산대학교사회학과교수
김재인경희대학교비교문화연구소학술연구교수
김종수경희대학교한국어학과교수
문석윤경희대학교철학과교수
박정원경희대학교비교문화연구소소장,
경희대학교스페인어학과교수
서윤호건국대학교몸문화연구소부소장,
건국대학교학술연구교수
정혜실이주민방송MWTV대표

목차

머리말오늘의한국사회,공동체논의의재구성을위하여

1부공동체의계보학

1장우리사회에‘사회’가있는가?ㆍ김재인
-서구‘사회’관념의국내수용과정분석
2장동아시아전통에서의공동체론ㆍ문석윤
-맹자(孟子)의양묵(楊墨)비판과인륜공동체론(人倫共同體論)

2부갈등에서분열로,분노에서혐오로

3장젠더갈등과반페미니즘의문법ㆍ김보명
4장세대갈등에서세대게임으로ㆍ김종수
-21세기한국세대논쟁의특징
5장도시쇠퇴이데올로기와도시재생ㆍ김동완
-재생을넘어전환으로

3부지구화시대,환대사회의딜레마

6장이주사회에서의환대의권리ㆍ서윤호
7장우리안의인종주의:혼혈,잡종,튀기,다문화ㆍ정혜실
8장해외여행의시대,세계시민되기의딜레마ㆍ박정원
-「어서와,한국은처음이지?」를중심으로

참고문헌
필자소개

출판사 서평

-왜다시공동체담론인가?

‘공동체’라는친숙하면서도막상정의하기힘든이용어를어떻게받아들이고사고해야할까?근본적인문제는공동체에대한이론적성찰과실천적고민이멈춰선데에있다.이제더이상공동체에관해이야기하지않는다.공동체는우리에게일종의‘비어있는기표(記標)’이자공허한단어가되어버렸다.비판과회의적태도를넘어불가능한공동체,즉,공동체의불가능성을이야기하는시점에이르게되었다.그렇다면우리는공동체의막다른골목에다다른것인가?이책의저자들은이와같은질문에서이야기를다시시작한다.
장-뤽낭시(Jean-LucNancy)는현재우리가당면한공동체의운명에관한논의에시사점을제공해준다.그는사회주의권붕괴이후진행된공동체론(論)의몰락을목도하는가운데이를폐기하는것이아닌보다근본적인이론적고찰을시도한다.낭시는공동체안에는구성원들사이의내밀한소통을가능하게하는동질성이존재한다는오래된전제는하나의신화에불과하다고주장한다.따라서친밀성과우애에기반하여무언가를함께한다는선행조건은존재하지않는다는것이다.공동체에‘공동(共同)’을가정하지않는상황이라면그것을과연공동체라고부를수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낭시는전통적틀에서는공동체라부를수없는상황에서공동체에관한논의를출발해야한다고밝힌다.공동체의불가능성이바로가능성으로작동한다는것이다.그에게공동체는동일성을전제로한주체들이공통된목표를위해결합한집단이아니다.오히려낭시는“자아들의연합이아니라타인들의공동체”라고말하면서공동체가지닌타자성을강조한다.낭시가말하는공동체는지금까지의공동체론에서는실패한공동체의전형이다.하지만그는이‘실패’를공동체의새로운조건으로받아들여야한다고말한다.균일한구성원들에의해통일된목소리를가진집단에대한가정은환상에불과하며,공동체는타자들로구성되고타자로열려있는공간이다.차이가인정되는실패한공동체가바로공동체의모습이라할수있고,낭시는이런측면을부각하기위해공동체에‘무위(無爲)’라는수식어를붙인다.타자들의만남과교섭을통해실패를경험하는공동체.결국,이러한조건은내부의갈등과대립에대해역동적성찰이펼쳐지는공간으로의가능성을내포하게된다.

-한국사회의공동체담론,무엇이고어떻게바라보아야하는가?

현재우리가목도하는한국사회의갈등과분열의양상은우리가상상하던공동체의개념에서상당히멀리떨어져있다.그리고그것에가까이다가갈새로운해결책이나대안도보이지않는다.하지만이러한현실은역설적으로다시공동체를논의해야할담론의공간을제공한다.이책은이러한문제의식에서시작되었다.이를위해서는무엇보다현재의공동체없는공동체적상황을응시하는작업이요구된다.즉,혐오와분노,갈등과분열,소외와무관심의구체적인정체를파악하고그원인을탐구하는것이필요하다.

1부는공동체의개념과역사를탐구하기위해동서양의중심에서진행된논의와우리사회로의수용과정및의의를구체적으로분석한다.
「우리사회에‘사회’가있는가?-서구‘사회’관념의국내수용과정분석」에서김재인은한국사회의갈등과분열양상을파악하기위한첫단계로서구의‘사회’와‘개인’관념의수용과정을역사적으로분석함으로써‘우리사회’의의미를재탐구한다.현재한국사회를둘러싼중요한문제들은‘사회’라는개념에대한상이한이해에서출발한다.이에대해김재인은서구‘사회’에대한동아시아국가의수용과정을고찰함으로써현대사회의다양한‘사회’의의미를드러내고자하며,이를통해사람간관계속에서현대사회의의미를파악하고대안공동체의가능성을제시하고있다.
문석윤의「동아시아전통에서의공동체론-맹자(孟子)의양묵(楊墨)비판과인륜공동체론(人倫共同體論)」은맹자가제시한인간의공동체적성격,각인간이가진생명의성장과공동체의상호관계,그리고거기에서제시된규범적내용을오늘날의맥락에서새롭게재고하고해석한다.이작업을통해대안공동체의한모델로서의‘새로운인륜공동체’의이념적기초를제안하고있다.
맹자는양주가중국고대의개인주의적입장을,그리고묵자의경우국가주의적태도를대변하고있다고이해한다.즉,가족과국가공동체를인간존재에본질적인것으로보는유가사상의입장에서두사상가의문제점을비판하였다.맹자는두극단의사상에대해인간존재혹은개인생명의인륜적특성이그사회적지향성과다양한사회적관계속에서성장하고완성되어간다는점에서인륜공동체적성격을포착해낸다.이렇게문석윤의글은맹자가개인의육체,정서,정신의성장이가족및사회적관계에이르기까지확장될수있다는점을강조한다는점에서관계와성장의중요성에주목하고있다.

이어2부에서는갈등과분열의드라마가가로지르는젠더,세대그리고도시개발의이슈를짚어본다.
김보명의「젠더갈등과반페미니즘의문법」은페미니즘리부트이후의젠더갈등과반페미니즘담론의사례들을살펴본다.정치적민주화,경제적위기와더불어시작된젠더질서의변화는전통적인가부장제의위기와여성의사회경제적지위의변화를가져오면서남성들의불안과분노를낳았다.그러나신자유주의적재편의과정이초래하는사회재생산의위기는여성들과남성들모두에게새로운젠더역할과생애기획을요구하고있다.이런측면에서김보명의글은지금우리가마주하는‘젠더갈등’을청년세대여성들과남성들사이에서일어나는일시적이거나과잉된현상으로취급하기보다,역사적으로누적되고작동하는다양한차별과불평등의기제들이가시화되고도전받으며수정되는실천의현장이자과정으로독해해야한다고제안한다.
김종수의「세대갈등에서세대게임으로-21세기한국세대논쟁의특징」은‘88만원세대’담론에서논의를시작한다.청년세대의일방적착취구조로이해되는88만원세대론이제기한문제가12년이지난현재에는어떻게변화되었는지검토하고있다.또한,21세기세대갈등의정점을알리는‘헬조선’담론의등장배경을따지고,기성세대에대한적대감이노년세대에대한혐오로진행된과정을추적하여청년세대가봉착한세대적불안의식을파악한다.그리고2016년대통령탄핵사건을계기로정치세대화를형성한노년세대의사회적조건을들여다본다.이와함께정치적효용에조종되는세대갈등의메카니즘을‘세대게임’이라는개념으로해석하는논의를통해사회분열과혐오의악순환을끊을가능성을묻고있다.
「도시쇠퇴이데올로기와도시재생:재생을넘어전환으로」에서김동완은쇠퇴와재생이라는언어로국가가생산한공간의특성에대한징후적독해를시도한다.산업혹은경제지리의구조는권력에의해전국가적,국가적,지역적,국지적으로늘변화한다.이과정에서쇠퇴진단이라는이데올로기특징을공간차원에서해석하면서도시재생사업의현재를설명하고있다.또한,이글은쇠퇴도시의이데올로기적효과가만들어내는도시재생의논리를비판적으로검토함으로써재생을대체할대안적언어의필요성을주장한다.이는이제도시재생을넘어도시전환이라는차원에서고민해야할시점에도달하였음을강조한다.마지막으로한국사회가고안해온도시의여러장치가작동하지않는상황임을인식할필요가있으며,이를통해재생이아닌전환이라는틀에서미래의도시를고민하자고제안하고있다.

3부에서는세계화의물결이심화되는가운데다양한주체의만남과교섭이만들어내는역동성의빛과그림자를이론과현실의양쪽측면에서다룬다.
서윤호는「이주사회에서의환대의권리」를통해이주사회속에서환대의문제를이론적으로접근한다.이글은탈경계이주사회의관점에서다른방식의물음을제기한다.‘타자의권리’로서이주자의관점에서당당하게주장하는‘환대의권리’는불가능한가?상대방의호의와윤리에기초를둔불완전한권리가아니라,강한주장이자온전히자신을보호할수있는완전한권리로서환대를다룰수있는가?이물음을바탕으로환대의문제와밀접하게관련된‘성원권’문제를다룬다.이어칸트의조건적환대와데리다의무조건적환대에대한논의를통해권리로서의‘환대’의문제를탐색하며,인정이론과의관계속에서환대권의재구성가능성을전망한다.
정혜실은「우리안의인종주의:혼혈,잡종,튀기,다문화」에서2019년6월25일전북익산시장에서벌어졌던다문화가정자녀들에대한혐오발언을규탄하기위해모인기자회견에주목한다.현장에서이주여성들은‘혼혈,잡종,튀기,다문화’라는호명과그호명에달라붙은인식의프레임이어떻게인종주의적으로국제결혼가정의자녀들을규정해왔고차별해왔는가에대해분노했다.한국사회에뿌리깊게내린순혈주의에대한고집은순혈주의에소속되지못한아이들과여성들을타자로삼는방식으로재생산되어차별로이어지고있다.즉,오늘날‘혼혈’은비록사회적배제나추방의직접적인원인은되지않지만,민족이라는테두리에포섭되지못한채또다른배제의구조를만들어낸다.
마지막으로「해외여행의시대,세계시민되기의딜레마:「어서와,한국은처음이지?」를중심으로」에서박정원은미디어와대중문화속에드러난세계시민의이상과딜레마를보여준다.2017년에시작된「어서와,한국은처음이지?」는외국인의눈에비친한국의다양한모습을보여주면서전세계인들과의교류를장려하고,세계화시대에필요한환대의정신을강조한다.이글은그중에서도유럽이나미국등중심부국가가아닌멕시코방문객들의이야기를다룬다.멕시코친구들은지리적으로는멀리떨어져있지만,우리에게는결핍된여유있는삶의태도로영감을주는친근한이웃으로재현된다.이를통해지금까지주로서구혹은아시아지역에편중되었던문화적교류를한국과라틴아메리카,‘남(南)-남(南)’으로확대하며인식과경험의폭을확장시키고있다.
반면,이프로그램에서는과거와달라진한국의국제적위상과민족적긍지를확인하는방향으로전개되면서민족적측면이강조된다.이과정에서비록주변부사이의만남임에도불구하고서구라는잣대가무의식적으로작동한다.그결과로서구화,근대화,산업화의정도에따라한국과멕시코사이에는위계가재설정된다.즉,이프로그램은한국과멕시코가서로에대해갖고있었던선입견을깨기도하지만편견을재생산하고강화하기도한다.이렇게이글은세계시민의이상에균열지점을드러내면서,세계화시대의민족과세계시민의복잡한관계와갈등양상을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