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문학 (고전적 유토피아에서 포스트아포칼립스 유토피아까지)

유토피아 문학 (고전적 유토피아에서 포스트아포칼립스 유토피아까지)

$20.00
Description
더 나은 인간, 더 나은 삶, 더 나은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길잡이!
유토피아 문학의 유형과 계보를 종합 조망하는 책
『유토피아 문학』은 지속가능한 대안공동체 모델과 실행 가능한 정책 제안을 위한 고민을 담아낸 ‘대안공동체 인문학총서’의 3번째 기획 도서이다. 『유토피아 문학』은 ‘유토피아를 말하는 허구적 이야기(유토피아 문학)’의 유형과 계보를 종합적으로 조망해 보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국내의 연구진에 의해서 본격적으로 ‘유토피아 문학의 세계 지도’를 그려 보는 첫 시도이다.
이야기를 넓은 의미의 문학으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유토피아 문학(utopian literature)’ 혹은 ‘문학 유토피아(literary utopia)’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고유한 서사 장르로서 유토피아 문학은 유토피아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중 하나이다.

이 책이 다루는 영역은, 역사적으로는 16세기 토머스 모어에서 시작된 고전적 유토피아 문학에서 현대의 포스트아포칼립스 유토피아 문학까지, 현대 유토피아 문학의 중요한 흐름을 이루고 있는 비서구ㆍ탈식민 유토피아 문학과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문학을 포괄한다. 유토피아 문학을 견인해 온 것은 근대 서구문학이고, 그 문학의 생산 주체는 압도적으로 남성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유토피아 문학의 세계 지도 속으로 비서구 탈식민 문학과 페미니스트 문학이 진입해 들어온다. 이런 새로운 주체와 새로운 목소리의 진입은 세계 유토피아 문학의 지형도를 바꾸어 놓았다.
리얼리즘 문학 전통이 지배적이었던 현대 한국문학에서, 특히 B급 문학으로 치부되었던 SF에서 다른 상상력과 대안적 시선을 발견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한국문학에서도 유토피아 문학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현실에 굴복당하지 않고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토피아 문학은 풍부한 가능성의 땅이다. 대안은 지속 가능한 유토피아를 겸손하게 표현하는 우리 시대의 어법이다. ‘완전한 사회’에서 ‘더 나은 사회’로, ‘이상적 가치’에서 ‘더 바람직한 가치’로 눈높이를 낮추면서 다른 세계를 향해 시선을 열어 놓는 것이 대안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자세라면, 지금 우리는 모두 대안을 찾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대안을 찾는 사람들에게 유토피아 문학은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이다. 지금은 유토피아 문학을 읽어야 할 때이다.
저자

경희대학교비교문화연구소

CenterforCross-CulturalStudies

경희대학교비교문화연구소는1993년설립이후,국내학계에비교문화의개념정착과문화연구의전문화및다양화를위해국내·외학술행사를개최하고등재지《비교문화연구》와총서를발행해왔다.
2018년한국연구재단인문사회분야대학중점연구소사업에“대안공동체인문학:공유와연결,지속가능한유토피아연구”아젠다로선정되어대안공동체연구에집중하고있다.
비교문화연구소는세계문화를가로지르며,대안적삶의가치를발굴하고,지속가능한행복의공동체를모색하기위한다양한작업을기획·진행한다.

집필진
이명호경희대학교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교수
오봉희경남대학교영어학과교수
정남영독립연구자(전경원대교수)
김종수경희대학교한국어학과교수
남상욱인천대학교일어일문학과교수
김경석경희대학교중국어학과교수
박정원경희대학교스페인어학과교수
김미정경상대학교영어영문학부교수
김지은경희대학교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박사과정수료
전소영경희대학교학술연구교수
권지은한국외국어대학교영미문학문화학과교수
김영임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강사
김상욱경희대학교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교수
안지영경희대학교러시아어학과교수

목차

머리말저멀리,아직은아닌세계를향해:흩어진꿈의군도들

1부고전적유토피아

들어가며:유토피아문학의형성과발전
1장몫없는자들을위한공유사회의꿈-토마스모어의『유토피아』ㆍ이명호
2장노동과예술,휴식이어우러진삶-윌리엄모리스의『유토피아에서온소식』ㆍ오봉희
3장유토피아적열망과새로운삶의창출-알렉산드르보그다노프의『붉은별』과『엔지니어메니』ㆍ정남영
2부비서구ㆍ탈식민유토피아

들어가며:서구중심의유토피아를넘어
4장한국에서정착된‘유토피아’개념의형성과정ㆍ김종수
5장‘아름다운마을’은내마음속에?-사토하루오의「아름다운마을」ㆍ남상욱
6장‘동천’에대한기억의소환-가오싱젠의『영산』ㆍ김경석
7장하위주체는꿈꿀수있는가?-사파티스타부사령관마르코스의『마르코스와안토니오할아버지』ㆍ박정원

3부페미니스트유토피아

들어가며:‘더불어살아가는세계’를‘함께’만들기위해
8장최초의본격페미니스트유토피아소설-샬럿퍼킨스길먼의『허랜드』ㆍ김미정
9장페미니스트연대와유토피아의접경-마지피어시의『시간의경계에선여자』ㆍ김지은
10장욕망이라는유토피아-마거릿애트우드의『시녀이야기』ㆍ전소영

4부포스트아포칼립스유토피아

들어가며:파국이후의유토피아를꿈꿀수있는가?
11장종말론시대유토피아사유의가능성-코맥매카시의『로드』ㆍ이명호
12장유토피아와타자들의운명공동체-옥타비아버틀러의『어린새』ㆍ권지은
13장떠나는자의윤리-김초엽의『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ㆍ김영임
14장핵재앙과아일랜드의포스트아포칼립스-아일리시니이브네의『브레이에서발견된집』
ㆍ김상욱
15장유토피아의잔해속에서유토피아찾기-드미트리글루코프스키의『메트로2033』ㆍ안지영
16장길위의디스토피아-정지돈의『작은겁쟁이겁쟁이새로운파티』ㆍ김영임

참고문헌
필자소개

출판사 서평

-유토피아문학이란무엇인가?

고전적유토피아토머스모어는유토피아라는신조어를고안했을뿐아니라이후유토피아서사의특징으로자리잡는새로운형식을선보였다.모어가『유토피아』에서시도한새로운형식,여행기와풍자,철학적대화와사변적논설이결합된하이브리드형식은상당기간유토피아문학의주요형식으로자리잡았다.아직소설장르가등장하기이전시대였다.
여행기는현실과다른낯선공간을탐색하고이질적타자성을현실로가져오는서사형식을제공하며,풍자는이상사회로묘사되는낯선사회를해학과농담의대상으로만드는수사장치로기능한다.철학적대화와사변적논설은유토피아서사의특징인지적활동을드러내기좋은형식이다.사변적논설이독백적형식이라면철학적대화는이독백담론에다른목소리를불어넣는기능을수행한다.
18세기,미지의세계에서미래세계로모어가선보인이런독특한형식은18세기말이후유토피아가‘미지의세계’에서‘미래세계’로옮겨가면서다른형식에자리를내준다.이제유토피아서사의주도적형식은여행기에서SF로옮겨간다.『모던유토피아』를쓴H.G.웰스는『타임머신』을쓴SF작가이기도하다.유토피아논의가화려하게꽃피웠던19세기후반과20세기초서구사회에등장한유토피아문학들은대개여행기와SF가운데하나를차용하거나양자를적절히혼용했다.에드워드벨라미의『뒤돌아보며:2000년에1887년을』(1888)와윌리엄모리스의『유토피아에서온소식』(1891),허버트웰스의『모던유토피아』,샬럿퍼킨스길먼의『허랜드』(1915)등은서로다른시각에서대안사회와인간을상상한유토피아문학의대표작들이다.국가사회주의,실용적사회주의,자유주의적개인주의에기초한공산제,분리주의적페미니즘등은각각이유토피아고전들을안내하는정치이념이다.
20세기중반,유토피아의귀환서구사회에서한동안사라진듯보였던유토피아문학은1968년이후새롭게부활한다.마지피어시의『시간의경계에선여자』(1976),어슐러르귄의『어둠의왼손』(1969)과『빼앗긴자들』(1974),조애나러스의『여자남성』(1975),사무엘R.딜레이니의『트리톤』(1976),어니스트칼렌바흐의『에코토피아』(1975)등이제는SF의전설적위치에오른대가들의작품이1970년대에집중적으로출판된다.그런데,20세기중후반에출현한이새로운유토피아문학들은19세기말20세기초의선조들과는아주다른특성을보여준다.유토피아서사를따라다녔던완벽한사회에대한강박과정태적묘사를벗어나기위해이작품들은미래사회를어떤갈등이나모순도없는완전한사회가아니라그자체한계와결함을지닌,따라서변화와수정에열린불완전한사회로그린다.디스토피아와유토피아의경계도느슨해진다.이소설들은디스토피아안에유토피아적요소를,유토피아안에디스토피아적요소를포함하는장르혼종적경향을보이면서각각의형식으로부터비판적거리를유지한다.비평가톰모이란은이런새로운유토피아문학을‘비판적유토피아(criticalutopia)’라부르며,그다원성,개방성,혼종성을긍정한다.이제유토피아텍스트는여러서사양식들이교차하는다성적형태를띠며,유토피아서사는그중하나가된다.
현대의포스트아포카립스서사까지고전적유토피아서사에서형식적으로가장곤혹스러운문제는인물이살아나기어렵다는점이다.여행자-화자는자신이방문한낯선나라를이야기해주는것이주임무이기때문에입체성을지닌개성있는캐릭터가되기힘들다.그는자신이전달하는사회와갈등을일으키기어렵고,성격변화를보이기도여의치않다.이는여행자-화자에게유토피아사회를소개하는안내자의경우도마찬가지이다.다소문제가있을수는있지만안내자가살고있는사회는많은모순들이해결된좋은사회이다.그가자신의사회와갈등관계를가질여지는거의없다.갈등이빠진이야기에흥미진진한플롯과인물을기대하기는어렵다.지루한설명과규범적훈계가서사적긴장과생생한인물묘사를대신한다.동일한장르적규약을따르지만디스토피아서사가더흥미로운것은해당사회에살고있는인물이나그의이야기를전해듣는화자가그사회와갈등적관계에놓여있기때문이다.그는억압적사회에맞서싸우는개인-영웅적이든아니든-이될수있다.인물이사라지거나약화된이야기가독자들의흥미를끌기는쉽지않다.하지만불완전한사회나디스토피아적사회가그일부로포함된비판적유토피아문학의경우모순과갈등,대립과대결이가능해진다.이모순과갈등과대립과대결속에서유토피아는순간적으로체험되거나부분적으로실현된다.비판적유토피아가많은경우실험적유토피아나헤테로토피아의형태를띠는이유가여기에있다.유토피아상상력을원천봉쇄하는것처럼보이는(포스트)아포칼립스서사에서도이런국지적,순간적유토피아의계기는존재한다.유토피아적계기는종말이후부서지고깨어진역사의잔해속에묻혀있다.이책에수록된글들이주로분석하고있는현대유토피아문학은대개이런형태를취한다.이는유토피아의가능성을바라보는관점의변화에서기인하는측면이크지만,유토피아소설의문학성과대중성을확보하기위한노력의산물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