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하는 공동체 넘어서기 (공동체성이란 무엇인가)

낭만하는 공동체 넘어서기 (공동체성이란 무엇인가)

$13.00
Description
기후위기와 생명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이 알아야 할 공동체의 철학
야마기시즘 실현지로부터 시작된 공동체의 철학과 모색의 길
알렙 그린풋 시리즈 출간
생태위기 시대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작동할까? 이 책은 공동체적인 대안에서 기후위기와 생태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을 모색한다. 공동체 활동가 이태영과 생태철학자 신승철이 그린풋(생태민주주의) 시리즈 중 “우리 시대의 공동체성”에 대한 근본적 물음과 성찰을 담아 ‘낭만하는 공동체 넘어서기’를 제안했다.
오늘날 우리 위기는 탄소기반경제와 그것을 지탱하는 산업자본주의에서 왔다. 그리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실천으로서 공동체적인 대안(플랫폼, 정동)이 떠오르고 있다. 이제 새로운 시민의 덕성과, 새로운 사회계약과, 공동자원을 관리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으로서 ‘공동체’가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공동체라는 개념에는 미래와 과거가 공존한다. 공동체는 새로운 미래를 상징하는 경로와 결과로 다뤄지는 한편, 가부장적이고 비근대적이며 개인의 자유가 없는 공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들은 공동체라는 개념을 전적으로 낭만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은 채, 공동체에 대해서 질문하고 그 답을 찾는다. 이 책은 그러한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진 대화의 과정을 담는다.
저자들은 20세기에 시작되어 21세기로 이어진 어떤 사회적 실험을 복기하는 작업을 시도해 본다. 바로 ‘야마기시즘’이라고 알려진 실험이다. 야마기시즘은 일본의 야마기시 미요조(山岸巳大藏, 1901-1961)가 제창한 이념으로 ‘무소유 일체 사회’를 지향한다. 이러한 이념을 실현해 무소유, 공용(共用), 공활(共活)의 사회 원리를 적용한 장소가 바로 ‘야마기시즘 실현지’이다. 1부에서 공동체 활동가 이태영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공동체의 이상과 현실로부터 여섯 가지 질문을 길어 올린다. 이태영은 10대 시절을 야마기시즘 실현지(산안마을)에서 보내고, 20대부터는 서울에서 도시 공동체 활동을 펼쳐 왔다. 그는 야마기시즘 공동체에서의 경험에서 공동체의 지향과 형태, 쟁점에 관한 고민들을 끄집어 낸다. 도시에서 공동체를 대안으로 호출할 때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제도화 속에서 공동체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중심은 무엇일까? 2부에서는 생태철학자 신승철의 이론적 고찰이 이어진다. 저자는 커먼즈, 흐름, 배치와 같은 철학적 개념을 통해 1부에서 제기된 고민들을 다음 단계로 밀고 나간다. 공동체에 대한 이와 같은 철학적 사유는 기후위기와 생명위기 시대에 새로운 주체성과 실천을 만들어 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저자

이태영,신승철

2인1묘가정의구성원이다.운이매우좋은편이라훌륭한동료들과친구가될수있었고,친구들덕분에재미있게살고있다.경기도화성에위치한한국야마기시즘실현지에서청소년기를보냈다.20대이후에는서울신촌에서대안적인공간,대안적인교육,대안적인사회에대해꿈꾸며관련한활동을했다.YMCA와녹색당,체화당과풀뿌리사회지기학교에서동료들과함께학습하고성장할수있었다.30대중반제주로이주해공부하고있다.토지문제,소유문제,도시개발,민주주의,녹색정치에관심을갖고있다.국가수준의문제들에관심을갖고있으며제도와사회의변화를잘읽어내는연구자가되고싶지만공동체적인대안에도흥미가있어그간격을어떻게좁힐수있을지고민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글

1부우리시대공동체에던지는질문

1장기후위기,팬데믹시대의공동체
2장산안마을(야마기시즘실현지)의실험
3장도시와마을공동체

2부공동체성의작동원리와전개

1장커먼즈,플랫폼자본주의를넘어서
2장흐름,내발적발전을향하여
3장배치,동적편성의재배치로서의미시정치
4장일관성의구도,가장자리상황논증을넘어
5장비기표적기호계,n분절의기호론을향하여

나오는글

출판사 서평

빌려쓰는사람들은어떻게마을공동체의주체가될까?

안정된장소와관계맺을시간이부족한사람들은공동체의주체가되기어렵고,그렇다면공동체역시유지되기어렵다.이로부터주민들의생활조건과주체성간의관계에관한문제가대두된다.저자들은이에대해생명·자연·집단지성·생태적지혜등의공유재및공유활동을뜻하는‘커먼즈’로답한다.관계로부터분리된현대인들이커먼즈를통해서공동체관계망의깊이와잠재성에도달할수있으리라는것이다.

마을공동체가전환의상상을방해하고있지는않은가

마을과공동체같은개념들은이제행정프로그램의일부가되고있다.본래의의미가삭제된마을공동체의제도화가오히려전환의상상을방해하고있는것은아닐까?이에관해저자들은‘흐름과횡단’으로답한다.특히저자들은정동의흐름과커먼즈를사적자본의이익을위한수단으로삼는정동/플랫폼자본주의에대해경계한다.그러나정동의흐름이자본에포획되었다고해도,그것은불완전할수밖에없다.역동적인미시정치가이루어지는과정에서발휘되는정동의흐름이새로운공동체의지평으로우리를인도할것이다.

우리공동체에서누가주민인가?

주민은동질적인집단이아니며,다양한정체성과지향,의견을지니는사람들의집단이다.그렇다면공동체의주체로‘주민’을호명할때,그주민은과연누구인가?이에대한저자들의답은‘배치’라는개념에있다.공동체적관계망의방식은자리를구조가아닌배치로사유한다.그리고이때공동체적관계망에들어와있는권력의배치,권력의네트워크를간과하지않는것이중요하다.그러한가운데이루어지는‘배치의재배치’는새로운생각,언어,행동을생산해내는데까지나아갈수있다.

공동체는어떻게왜사업이되었는가?

언제부터인가공동체가제도의혁신을상징하는단어가되어버렸다.우리는이제행정어디서나‘공동체’를만나고,어느동사무소를가든‘○○마을’이라는이름이붙은사업을볼수있다.우리는이것을어떻게이해하고,대면해야할까?사업에서는성과,주인공,의미,가치등이식별되나,공동체에서는가장자리·곁·주변에서모호한주체성이라는혼재면이발생할뿐이라고저자들은답한다.그리고공동체적관계망이향하는바는특이성생산으로서의소수자되기이다.그리고이때,개인성을억압하는전통적공동체와달리개인의자율성이살아숨쉬는‘따로또같이’의공동체가열릴수있다.

마을공동체가기후위기에대응하는최전선이될까?

마을공동체에는지역사회의지속가능성·지구적한계·개인과마을을통합적으로이해하는‘녹색시민’이존재하는가?혹은,그와같은마을의‘녹색시민’,그리고주민사회는어떻게조직되고구성될수있을까?생태주의자이자철학자인펠릭스가타리는생태주의의핵심의제로주체성을어떻게구성하고생산하는가의문제를꼽았다.우리는마음의자리인배치를바꿈으로써마음을바꾸고,나아가주체성을생산해내는데에이를수있다.배치를살핌으로써감각의재발명,다시말해섬세한생태민감성을재창안할수있기때문이다.그리고이를통한삶의전환은곧문명의전환,녹색전환의시발점이될수있다.

정말로공동체는세상을구할수있을까?

공동체는현재우리사회가마주한위기를해결할수있는가능성이자미래사회의모델로서주목받고있다.그러나,문화적으로소환되는공동체는개인의자유를제약하는구시대적인것,위계를양산하고권력의문제를감추는것,남성중심의가부장제와연관된것이기도하다.그렇다면,과연공동체가세상을구할수있을까?저자들은낙관도부정도하지않는다.단,공동체그자체가대안적가치를지닌다는환상이나,공동체내부의갈등과권력관계를인정하지않는태도에대해서는단호하게‘아니’라고말한다.그렇다면어떻게해야할까?저자들은이렇게말한다.권력의문제와정치를배제하지말자.그리고공동체라는대안을둘러싼사회적조건들까지폭넓게사유하자.이것이저자들이말하는‘낭만하는공동체넘어서기’이고,지금우리에게요구되는‘대안’으로한발나아가는과정이다.

낭만하는공동체를넘어선다는것

이책이목표하는바는,“낭만하는공동체를넘어서는것”이다.물론현실정치에서수많은사회적실험과운동이부침을겪고있는상황속에서저자들이사회적대안을정치하게제시할수는없을것이다.그러나,공동체(성)에관한저자들의비판적사유가기여하는바는분명하다.그것은오늘날사회적대안으로주목받는공동체를낭만화하는경향을배격하고,공동체의철학이현실에발디딜수있게한다.그리하여읽는이로하여금공동체(성)을보다명징하게조명할수있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