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생태를 읽다
Description
생태 위기의 시대,
라틴아메리카에서 생태적 지혜를 찾다

‘생태 위기’의 시대에서 ‘생태 회복’의 시대로,
라틴아메리카의 생태에 관한 종합적인 분석
21세기 현재 라틴아메리카의 생태에 관해 종합적인 분석을 시도한 책이 나왔다. 『라틴아메리카 생태를 읽다』는 생태비평, 문학, 도시계획, 민속 철학, 역사, 교육, 인문지리학, 환경학, 중남미지역학이라는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정환, 조구호, 박호진을 비롯한 아홉 명의 저자들이 라틴아메리카의 생태를 다각도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들은 ‘생태’라는 키워드로 라틴아메리카를 새롭게 이해하고, 기후위기에 맞서 생태문명을 건설하고자 하는 우리 사회의 독자들에게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의 다양한 인식과 경험에 대한 분석을 전달하고자 한다. 저자들에 의하면, 오늘날 라틴아메리카는 세계적으로 생태적 전환을 위한 움직임을 선도하고 있으며, 생태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지역이다. 소위 서구 선진국이 아닌 라틴아메리카에서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들이 보여 주는 라틴아메리카의 어제와 오늘의 모습을 통해 알아 보자.
저자

신정환,조구호,장수환,박호진,김윤경,양은미,이미정,장유운,하상섭

스페인마드리드대학교(Complutense)에서문학박사를받았다.현재한국외국어대학교중남미연구소장및스페인어통번역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스페인·중남미문학과문화,바로크미학,생태비평등이주요연구분야다.저서로『두개의스페인』,『라틴아메리카역사산책』,『라틴아메리카환경이슈와국제협력』(이상공저)등이,역서로는『7개의목소리』,『돈키호테성찰』,『달콤한고통:알폰시나스토르니시선집』등이있고,논문으로는“LanguageEcologyandComparativeLiterature”,「비교문학과아날로지」,「『돈키호테』,매혹과환멸의서사시」등이있다.한국바로크학회,한국비교문학회,한국스페인어문학회등의회장을지냈다.

목차

머리말

제1부라틴아메리카의자연관과생태비평
제1장생태비평의정신과몇가지주제들_신정환
제2장『소용돌이』에서아마존밀림과인간의삶을읽는다_조구호
제3장아스떼까문명,호수를이용한치남빠스농사이야기_장수환
제4장빠차마마이야기_박호진

제2부라틴아메리카의원주민과국토이야기
제5장개발과원주민공동체:멕시코의마야철도건설을중심으로_김윤경
제6장브라질원주민문제의현재화와생태시민성:까바나젱과녱가뚜어의의미복원_양은미
제7장브라질인프라개발과국토통합의함의:지속가능한발전을위한범위_이미정

제3부기후위기시대의오염과회복이야기
제8장상파울루시에서코로나19에따른대기오염물질변화_장유운
제9장라틴아메리카‘기후회복력’현황과기후연계공공정책_하상섭

참고문헌
필자소개

출판사 서평

지금,왜라틴아메리카인가?
2019년시작된코로나팬데믹은아직도계속되고있고,기후위기또한계속해서악화일로를걷고있다.이로인해인류는자본주의문명에대해그어느때보다심각하게의문을제기하고있다.자본의이윤추구를토대로물질적인풍요와행복을추구해온인간의욕망이가져온것이결국그와같은재앙과파멸이고,인류생존의심대한위협이기때문이다.
이와같은절체절명의위기를극복하기위해서는지금까지진행되어온자본주의적패러다임의근본적인변화가필요하다.이때자본주의문명의대안으로제시되는것이바로생태문명이다.생태문명은인간과자연이동등한관계를맺고서로공존하며조화를이루는삶을지향한다.이문명은인간뿐만아니라생명체모두가주인이라는탈인간중심주의를기본이념으로삼는다.즉,인간사이의차별뿐아니라인간과자연간의우열과경계도지양하며,자연도인간과동등한권리를가진존재로인식한다.생태문명속에서인간과자연은이윤추구를위해파괴와착취의대상으로전락하는자본주의문명과는다르게,행위와권리의주체이자보호받고존중받아야할대상으로여겨진다.
이와관련해오늘날가장주목받는지역이바로라틴아메리카다.특히,안데스지역의에콰도르와볼리비아는생태문명을위한법적토대를구축하는데앞장서며,2008년에콰도르는세계최초로헌법에자연의권리를인정하고,볼리비아는2010년대에들어‘어머니지구’의권리를인정하는법안을계속해서만들어나갔다.
라틴아메리카에서일어나고있는이같은생태적전환의바탕에는안데스지역원주민들의세계관이중요하게작용했다.이들의세계관에서기본이되는원리가인간은자연의일부이며,따라서자연을존중하고자연과조화를이루며살아야한다는것이기때문이다.이러한세계관은‘수막까우사이(Sumakkausay)’로구체화된다.스페인어로는‘부엔비비르(BuenVivir)’라고하며,우리말로는‘좋은삶’,‘잘살기’,‘참살이’로옮길수있는수막까우사이는,한마디로인간이자연과동등한관계를맺어조화와균형을이루며사는것을의미한다.
라틴아메리카는이와같은원주민들의생태적세계관에기초하여,다양하고활발한생태적전환의움직임들을펼쳐보이고있다.이것이오늘날라틴아메리카에대한세계인의이목이집중되는이유이다.그리고이에주목하여,한국외국어대학교중남미연구소HK+사업단은‘21세기문명전화의플랫폼,라틴아메리카:산업문명에서생태문명으로’라는프로젝트를수행하고있다.본사업단은라틴아메리카뿐만아니라세계곳곳에서생태문명으로의패러다임을전환하기위해투여하는다양한노력을비롯해라틴아메리카사람들이추구하는대안적세계관과삶의방식에관해연구하고있다.그리고그연구결과물을대중과공유하기위해‘부엔비비르총서’를기획해출판하고있다.부엔비비르총서에는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이융합해라틴아메리카의생태문명을탐구한결과가오롯이담겨있다.라틴아메리카의생태에관한4년간의연구끝에,이책을선보인다.

라틴아메리카의생태를인문학적으로,사회과학적으로,그리고자연과학적으로읽는다
이책은총3개의부,9장으로구성되어있다.제1부에서는‘라틴아메리카의자연관과생태비평’을다루며생태문제에대한비판적접근을통해인류제반문제에대한근본적인성찰과인식의대전환을모색하는인문학적인글들을모았다.먼저생태비평의정신과그주제들을개관하고,문학작품을통해인간과자연의관계를탐구하며호수를이용하는농사와라틴아메리카토착원주민들의세계관에큰축인‘빠차마마’에관한이야기를살펴본다.
신정환은제1장「생태비평의정신과몇가지주제들」에서문학과생태환경사이의관계를연구하는생태비평을소개하며,논의의포문을연다.그에따르면생태비평의정신은환원,분기,분리에기초한근대적사고로부터종합,합일,통합으로의변환이다.천정환은근대성,페미니즘,동양사상,세계화등의문제를생태비평의관점에서비교분석하면서,생태비평의정신과그주제들을개괄하고,나아가생태적지속가능성을위한인식의대전환을촉구한다.
조구호는제2장「『소용돌이』에서아마존밀림과인간의삶을읽는다」에서콜롬비아출신작가호세에우스따시오리베라의『소용돌이』에대한‘문학생태학’적접근을시도한다.즉,『소용돌이』를통해자연과인간의관계를비판적으로성찰하고,아마존밀림으로부터인간-자연관계를새롭게해석하고설정하는방법에관한배움을길어올린다.
장수환은제3장「아스떼까문명,호수를이용한치남빠스농사이야기」에서아스떼까문명의농사를통해인간과자연의관계를탐구한다.농업은지형과기후를포함한자연지리적요소에크게영향을받는다.아스떼까인들은호수로둘러싸인자연적제약을적극적으로활용해고유한치남빠스농업체계를만들었고,이는그들문명의기반이되었다.장수환은현재까지도생태계와농업이조화를이룬자연순환체계농업으로인정받는아스떼까인들의치남빠스농업을구체적으로보여준다.
박호진은제4장「빠차마마이야기」에서라틴아메리카원주민들의세계관에접근한다.박호진은그동안피상적으로‘어머니대지’와같은의미로소개되어온‘빠차마마’를안데스지역원주민들의기록과신화,전설,민담등을통해보다구체적이고정확하게그려낸다.그리고이것이라틴아메리카의전통사상과세계관을이해하는데중요한참고가된다고말한다.
제2부는‘라틴아메리카의원주민과국토이야기’를주제로한다.즉,라틴아메리카에서벌어지고있는인프라개발사업들이생태계파괴에미치는영향을다루며대안을모색하고,이와관련해원주민들이직면한문제를살핀다.
김윤경은제5장「개발과원주민공동체:멕시코의마야철도건설을중심으로」에서대규모개발사업을몸살을앓고있는라틴아메리카의현주소,구체적으로멕시코의상황을다룬다.특히마야철도건설프로그램이그지역의생태환경과원주민의삶의공간,원주민의정체성및인식에어떤변화를초래하고있는지등을다각도로분석한다.
양은미는제6장「브라질원주민문제의현재화와생태시민성:까바나젱과녱가뚜어의의미복원」에서브라질원주민문제를다룬다.특히녱가뚜어라는원주민언어의역사를통해브라질원주민들이경험해온소외를다루고,원주민언어의공식화를매개로원주민들의정체성회복을위한일련의움직임을들여다보게한다.그리고이러한일련의과정이원주민과브라질의모든소외된이들을온전한시민으로포용하는생태시민성의발전으로이어질수있을것인지질문한다.
이미정은제7장「브라질인프라개발과국토통합의함의:지속가능한발전을위한범위」에서한국가의균형적발전을유도할수있는국토개발이지속가능한발전으로이어질수있는범위와방안을모색한다.특히,브라질에서진행된여러인프라사업을살펴보며,‘성장과보전’이라는두역설적현실을극복할수있는브라질특유의지속가능한발전의범위를찾는다.
제3부는‘기후위기시대의오염과회복이야기’라는주제로,기후위기에직면한라틴아메리카의구체적인모습을그린다.두저자는먼저코로나19팬데믹을거치며브라질상파울루시에서나타난대기오염의변화와라틴아메리카의‘기후회복력’현황을각각살펴보고,그에따라요구되는정책의도입을주장한다.
장유운은제8장「상파울루시에서코로나19에따른대기오염물질변화」에서코로나19팬데믹기간,그중에서도락다운시기와고농도대기오염물질이발생한기간을포함한2020년1년동안상파울루시에서나타난대기오염물질의변화를추적한다.그리고그것이시민들의이동량및교통량과연계됨을파악하고,대기질개선과공공보건의향상을위한정책들을제안한다.
하상섭은제9장「라틴아메리카‘기후회복력’현황과기후연계공공정책」에서라틴아메리카의기후회복력을일별하고,아마존열대우림개발과보존사이의딜레마,기후회복력강화를위한다양한공공정책실험을두루살펴본다.나아가,많은중남미기후전문가들이기후회복력개선을위해모든국가가취해야한다고권고하는구체적인우선순위세가지-인프라표준에기후회복력구축,구조적취약성감소,혁신적인금융모델탐색-를검토·설명한다.

‘생태위기’의시대,활로는어디에있는가.저자들은‘생태위기’의시대에서‘생태회복’의시대로,‘산업문명’에서‘생태문명’으로의전환의가능성을라틴아메리카에서모색한다.나아가,아홉명의저자들은생태비평,문학,도시계획,민속철학,역사,교육,인문지리학,환경학,중남미지역학이라는각자의전문분야에서라틴아메리카의생태를다각도로분석한다.그리하여저자들은인문학적,사회과학적,자연과학적인시선을모두아우르는종합적인시선으로라틴아메리카의생태를읽어낸다.기후위기,코로나19팬데믹이라는생태위기의시대에라틴아메리카가보이는생태적전환의가능성은더욱빛을발하고있다.이책은생태문명에대한라틴아메리카사람들의다양한인식과경험,그리고그에대한다채로운분석을제공한다는점에서,깊은의의를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