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푸어 탈출기 (백지영 장편소설)

하우스푸어 탈출기 (백지영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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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장래희망 집주인’, 마침내 꿈★은 이루어진다!
백지영 작가 세 번째 장편소설, 한국출판문화진흥원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과자 한 봉지에 주인집 아들에게 숙제를 뺏기던 셋방살이,
베란다를 방 삼아 지내던 첫 ‘우리 집’,
철썩같이 믿던 이모에게 당한 사기계약…….
봉다미는 역경 끝에 마침내 ‘집주인’이라는 꿈을 이룬다.
그러나 세입자에게 시달리고, 직장에서도 눈칫밥을 먹는 봉다미에게 이제 집은 짐이 되어버렸다.
어느 날 봉다미는 직장 내에서 일어난 한 사건에 휘말리며
자신의 일상, 직장, 무엇보다 집을 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집이냐, 양심이냐! 과연 그녀의 선택은?
저자

백지영

1973년서울에서태어나세종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2007년강원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곰탕」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1년서울문화재단창작지원금을수혜했으며,세종대에서문학과영화등을강의했다.
작품집으로『피아노가있는방』,『고양이를돌보는시간』,장편소설로『나의노열패밀리』,『내황홀한옷의기원』이있다.

목차

1장나?하우스푸어!

2장하우스푸어의기원

3장내집이필요해

4장꿈★은이루어진다

5장내집이위험해

6장굿바이!하우스푸어!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집에울고집에웃는,우리시대의자화상

백지영은인간의기본욕망에천착하여‘의·식·주’에주목해왔다.첫번째장편에서는음식을,두번째장편에서는‘옷’을다루었다.백지영의세번째장편소설인신작『하우스푸어탈출기』는작가의‘의·식·주’시리즈중세번째,‘집’에관한이야기이다.부동산이야기가연일뉴스를도배하고,집값이초미의관심사가된오늘,백지영은셋방살이설움으로집에한이맺힌싱글녀하우스푸어봉다미의고군분투기를통해집에울고집에웃는우리시대의자화상을그려낸다.
시종일관집을사고지키기위해악착같이노력하는주인공의이야기는,역설적으로집을벗어나기위한여정이다.그리고그여정을통해작가는,우리에게정말필요한것은좋은집을‘살(buy)’정도의물질적풍요와안정이아니라,좋은삶을살아내기(live)위한용기,힘,마음이라고이야기한다.

2007년강원일보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한백지영은첫작품집『피아노가있는방』을통해“가장가까운이들에게버림받은사람들의고통스러운내면을집요하게탐색”(고인환/평론가)하여,이른바착한소설의역습이라는문단의평을받았다.이후첫번째장편소설『나의노열패밀리』를통해“가족소설의문법을바꾸며”“어떻게살아야할지아무도가르쳐주지않고질주하는사회,그속에놓여갈길을암중모색하는사람들의이야기”(서경석/평론가)를썼다.두번째장편소설『내황홀한옷의기원』에서는“속도감있는사건전개와강렬한시각적이미지”를감각적으로보여주며,시대를긴장감있게오고가는상상력을드러냈다.(김승구/세종대교수)최근작『고양이를돌보는시간』에서백지영은“평범한문장들과익숙한서사를택하면서도”(김영임/평론가)사회의숨겨진소외와차별의문제를발굴하여,때론극적으로때론담담하게드러냈다.

집주인에서삶의주인으로나아가는하우스푸어의여정

자그마한아파트한채를갖고있는봉다미는하우스푸어다.무리해서집을산탓에다달이집세를받기급급하고,회사에서는눈칫밥을먹으며악착같이버틴다.세입자때문에골머리를앓는건덤이다.봉다미는어쩌다이런기구한인생을살게되었을까?
집에대한집착너머에는오랜셋방살이의설움이자리하고있다.이설움의시작은밤새공들인숙제를달랑과자한봉지에내주며약올라하고,오빠가주인집아저씨에게두들겨맞던다락동봉개천병태네집별채에세들어살던시절로거슬러오른다.
월세를면한후에는전세살이가시작됐다.위층눈치,아래층눈치보고전세금올려줄때가되면이사를가던나날,마침내다미네가족은셋방살이설움을마무리한다.‘우리집’이생겼다.설레는마음으로들어선집,그런데방이두개뿐이다.엄마,아빠가한방,오빠가한방.그렇게봉다미는‘베란다방’생활을시작한다.
대학입시를망친봉다미는차마재수하고싶다는말을못하고곧장취업을한다.친구를따라컴퓨터학원을끊고,이력서와자기소개서를쓰고,면접을본끝에작은회사의사무보조로첫출근을한다.연차를쌓고이직도하지만‘고졸사원’에게회사생활은여전히녹록치않았다.업무능력이나인간성이아닌대학졸업장하나때문에.
악착같이일을하고돈을모아도집은꿈도꾸지못하는채로서른이훌쩍넘어폭삭늙어버린어느날,봉다미앞에은자이모가나타난다.왕년에는강남아파트를몇채씩주무르던알아주는복부인이었던은자이모.이모는봉다미에게아파트를사지않겠냐고묻는다.고민끝에봉다미는은행에서대출을받아은자이모의아파트를사기로한다.서울,그것도강남에.어릴때부터꿈꿨던집주인의꿈을정말이루고만것이었다.
그렇게하우스푸어로산지어언몇년.봉다미의일상을뒤흔드는,아니회사전체를뒤흔드는사건이발생한다.그리고봉다미는이일에휘말리며자신의일상,직장,무엇보다집을건선택의기로에서게된다.일생의꿈이던집과정의사이에서갈등하는봉다미는어떤선택을할까?우리의하우스푸어봉다미는행복해질수있을까?

“그제야알았다.어느순간내집은집이아닌짐이되어있었다는걸.
집은힘을주는절대반지가아닌인간답게살기위한곳이라는걸.
짐이돼버린집을내려놓으면아빠말대로인간도리하며정말인간답게살수있을까.”
-본문중에서

이번신작은백지영표‘착한소설’의힘을유감없이발휘한다.현실적고려들속에서전전긍긍하는봉다미부터,그를실망시키기도하고용기를북돋기도하는가족과직장동료들까지.『하우스푸어탈출기』속인물들의모습은하루하루일상에서마주하고부대끼는이웃들이자,우리자신이다.특출난개인내지는영웅이나초능력자들이중심이되는스펙터클한서사가눈과귀를사로잡는오늘,백지영은“세상을살만한곳으로만드는건힘있는사람들이아닌소시민들”이라는사실을다시한번상기시킨다.백지영은“봉다미같은특별하지않지만세상을살아갈수있게만드는사람들”을전면에내세움으로써,우리의일상에용기를불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