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파와 현실파 넘어서기 : 새로운 녹색 운동을 위하여 - 그린풋 문고 3

근본파와 현실파 넘어서기 : 새로운 녹색 운동을 위하여 - 그린풋 문고 3

$13.00
Description
근본파와 현실파를 넘어 떡갈나무 혁명으로
윤리-미학적 패러다임으로 상상하는 생태적 전환의 길
알렙 그린풋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지난해 여름, 생태철학 연구자이자 실천가로 35년간 왕성하게 활동해 온 고(故) 신승철 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이 51세의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알렙 출판사는 생태적 전환에 대한 그의 신념과 헌신을 기리며, 생태적지혜연구소와 함께 그의 유고들을 펴낼 계획이다. 이 책 『근본파와 현실파 넘어서기』는 그 첫 번째 결과물이자, 알렙 그린풋 생태민주주의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이다.
여성주의와 생태철학 및 퀴어 이론 연구자인 정유진과, 미학을 연구하는 최소연, 생태철학자 신승철은 생태 운동 전선이 근본파와 현실파로 양분화되는 문제에 천착하여, 양자를 넘어서는 ‘새로운 녹색 운동’의 길을 도모하고자 머리를 맞댔다. 근본파와 현실파의 대립은 생태 운동의 이론적·실천적 영역에서 오랜 시간 논쟁과 갈등을 겪어 온 숙제이다. 또한, 기후위기와 인류세라는 긴박한 현실에 대한 개입이 요구되는 만큼, 오늘날 더욱더 깊은 토론과 성찰이 요구되는 주제이다. 우리는 근본파와 현실파의 갈등, 대립, 분열 속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고, 어떻게 양자를 뛰어넘어 새로운 녹색 운동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그 해답으로 ‘윤리-미학적 패러다임’에 기초한 연대를 제안한다.

저자

신승철,정유진,최소연

저자:신승철

문래동예술촌에서아내와함께철학공방‘별난’을운영하면서공동체운동과사회적경제,생태철학등을공부해왔다.2010년프랑스철학자펠릭스가타리에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고,가타리의『세가지생태학』(1989)과마주한이래로줄곧생태철학을연구했다.2019년부터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ecosophialab.com)이사장으로활동하면서조합원들과함께기후위기시대의대안으로서탈성장전환사회를향한실험과도전을해왔다.동아대전임연구원,녹색당정책자문위원,한살림모심과살림연구소연구기획위원,경희대동물실험윤리위원등으로도활동했다.

저서로『낭만하는공동체넘어서기』(공저,2022),『기후전환사회』(2022),『정동의재발견』(2022),『떡갈나무혁명을꿈꾸다』(2022),『지구살림,철학에게길을묻다』(2021),『묘한철학』(2021),『모두의혁명법』(2019),『탄소자본주의』(2019),『구성주의와자율성』(2017)등이있다.



저자:정유진

서강대학교여성학과석사학위를받고현재같은학교철학과대학원에다니고있다.한국철학사상연구회,생태적지혜연구소,연구공간L에서여성주의와생태주의,퀴어이론을연구하고있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비정규직노동자로일하고있으며공저로『녹색당선언』,『페미니즘고전을찾아서』가있으며,『어셈블리』를공역했다.‘오귤희’라는활동명을사용한다.



저자:최소연

‘예술-정동-사회’의삼각구도를관찰하며미술이론을공부하고예술현장에서일한다.예술을통해더다양하고,더녹색적인사회를만들수있을것이라믿는다.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의편집위원이며,홍익대학교에서예술학석사를수료했다.퍼포먼스예술에관심을갖고공부중이며,주로‘생태학적관점:윤리-미학적관점’을중심으로비평을수행하고있다.정동을촉발하는사물과예술가사이의상호관계를조망하는전시《내밀한추동》(SeMA창고,2022)을기획한바있다.

목차


들어가는글

1장자연주의는생태주의가아니다

1페미니즘,노동,생태,퀴어운동이탈자연화하다|2미리주어진자연에서구성적자연으로|3초월적자연과내재적자연|4애니미즘적자연과공생적실재|5애니미즘적사유의생태저항운동|6자연의탈자연화:에코섹슈얼리티

2장근본파와현실파의논쟁

1녹색당운동에서의근본파와현실파의대립지점|2한국에서의녹색당강령전문의성격|3생태민주주의와에코파시즘논쟁|4근본파와현실파의정치지도|5결론:근본파와현실파를넘어선세력양상과대안

3장근본파와현실파를넘어서는펠릭스가타리의윤리-미학적패러다임

1예술이가진윤리-미학적역량|2신체로감각하는아이러니의향연|3시간속에서공간을부유하며퍼포먼스예술과관계맺기|4윤리-미학적패러다임으로나아가기위한문턱만들기|5왜윤리-미학인가?|6예술의창조적방식과가타리의새로운생태학|7“모든사람은예술가다”

4장근본파/현실파논쟁에서가타리의세가지생태학의의미

1생태주의성좌에서혜성처럼빛나는
『세가지생태학』의구도|2자연생태와환경관리주의|3마음생태와근본생태주의|4사회생태와사회생태주의

5장펠릭스가타리의『세가지생태학』의미적재전유

바람의언어,휘파람과언어변용|생태적다양성의미학|삼원다이어그램의미적전유|‘소수자되기’라는주체성생산|소수자되기와역행적미래|시간의윤곽선을그리는미래의돌

참고문헌

에필로그:근본파와현실파를넘어떡갈나무혁명으로

고(故)신승철을기억하며

출판사 서평

근본파와현실파를넘어떡갈나무혁명으로
윤리-미학적패러다임으로상상하는생태적전환의길
알렙그린풋시리즈세번째이야기

지난해여름,생태철학연구자이자실천가로35년간왕성하게활동해온고(故)신승철생태적지혜연구소소장이51세의일기로영면에들었다.알렙출판사는생태적전환에대한그의신념과헌신을기리며,생태적지혜연구소와함께그의유고들을펴낼계획이다.이책『근본파와현실파넘어서기』는그첫번째결과물이자,알렙그린풋생태민주주의시리즈의세번째이야기이다.
여성주의와생태철학및퀴어이론연구자인정유진과,미학을연구하는최소연,생태철학자신승철은생태운동전선이근본파와현실파로양분화되는문제에천착하여,양자를넘어서는‘새로운녹색운동’의길을도모하고자머리를맞댔다.근본파와현실파의대립은생태운동의이론적·실천적영역에서오랜시간논쟁과갈등을겪어온숙제이다.또한,기후위기와인류세라는긴박한현실에대한개입이요구되는만큼,오늘날더욱더깊은토론과성찰이요구되는주제이다.우리는근본파와현실파의갈등,대립,분열속에서무엇을배울수있고,어떻게양자를뛰어넘어새로운녹색운동의길을열수있을것인가?이책은그해답으로‘윤리-미학적패러다임’에기초한연대를제안한다.

생태적전환을위한연대를어떻게꾸려낼것인가?

생존의위기가되어버린생태적위기를타개하기위해생태적전환이필요하다는데에는이제대다수의사람들이동의할것이다.그러나,그것의그방향과속도가어떤형태가되어야할지에대해서는깊은고민과논쟁이따른다.그중생태운동의전선에오래도록자리한구도는문제의근본적해결과즉각적대전환을추구하는‘근본파(근본주의적생태주의)’와기성정치와타협하며점진적으로변화를추진해나아가려는‘현실파(현실주의적환경주의)’의양분이다.현실파가현실정치의장에서정당간연합을통해정책적으로실행가능한대안을직접관철하고자한다면,반대로근본파는독립적인정파를추구하거나혹은현실정치에의개입이과연유효한가에대해서의문을제기한다.
두분파,근본파(근본주의적생태주의)와현실파(현실주의적환경주의)의논쟁은이미1980년대독일과프랑스의녹색당내부에서대두된바있다.시기별,지역별로논쟁이되는구체적인세부내용에는차이가있을수있지만,지난40여년동안전세계곳곳에서녹색정치는이러한막다른골목에서배타적인양자택일적선택지로갈라져그이상으로나아갈방향을잡지못한채정체되어있는상황이다.그러나어떠한형태로든전환을실천할구체적인사람들─전지구인은물론이고,한국가내에서살아가는주민,시민,민중,국민들─에게직접적인영향력을행사하지못하는한근본주의적생태주의의이상과목표는늘그실효성이의문에부쳐질것이다.이책의문제의식은바로여기에서시작되었다.이책의저자들은양쪽어느한쪽에온전히기댈수없는한계상황에서생태주의정치란어떤것이어야하고,생태민주주의는어떤방식으로실현될수있는가를고민하고자했다.
과연어떤방식으로새로운녹색운동이가능할지를고민하며,저자들이관심을기울인것은프랑스철학자펠릭스가타리의생태철학이었다.가타리는몸소근본파와현실파사이에서살았던경계인이자활동가이자이론가였다.그는좌도우도아닌녹색이라는근본파의입장을견지하는녹색당활동가로있으면서도,다른한편으로는녹색당과사회당의연정을주장하는현실파의입장을지닌생태세대에도이중가입해활동하는행보를보였다.즉,그자신이근본파와현실파를횡단하는이론가이자활동가였다.가타리는그과정에서근본파와현실파의갈등을실제로마주하며,그것을뛰어넘는새로운전환으로서‘윤리-미학적패러다임’을제언했다.
윤리-미학적패러다임으로의전환은개인및계급,모든사회를고정된것으로한정하여수용함으로써오히려변혁을저해하는근대적‘주체’사상에서벗어나,모든개인에게내재된창조성을강조하고각개인이주체성을생산하고새로운배치의판을짜고있음을인지하게하는존재론으로나아가는것이라할수있다.근본파도,현실파도아닌관점에서가타리는생태주의를세가지차원(마음생태와근본생태주의,사회생태와사회생태주의,자연생태와환경관리주의)으로분류,이를‘세가지생태학’이라고부르며어느한쪽을지지하기보다이것들이서로맞물리는것이중요하다고주장했다.세가지생태학은각기다른특징을가진실천으로서서로구별되지만동시에하나의공통적인윤리-미학적인영역에속하는것으로받아들여야한다는것이다.
파국으로치닫고있는기후위기의심각성은근본파와현실파라는이원대립구도에서나아가,더욱다양한흐름이형성되게만들었다.임박한위기파,모두의책임파,기후정의파,체제전환파,혹은다른무엇이든,이들은모두기후위기에대한대응에함께하고있다.이책은가타리의‘윤리-미학적패러다임’을통해생태운동내부의각세력들을상호경합·보완하고재배치를이루어나감으로써,여러생태학들을접합하고연결하자고주장한다.

여성운동이나퀴어운동은왜탈자연화의길을가는가?
1장「자연주의는생태주의가아니다」에서정유진은고대에서현대에이르는여러시기속에서자연개념이역사적으로어떻게변화되고재조정되었는지에대해밝힘으로써자연에대한개념의차이가야기한생태운동과여성·퀴어운동의대립구도를재편한다.이를위해정유진은각각의자연개념이가진특성과자연을둘러싼여러지배적권력의형태는최근부상중인여러현대철학적경향(브루노라투르의‘행위자연결망이론’,도나해러웨이의‘공산과공생의이론’,티머시모턴의‘생태주의적객체지향존재론’,폴프레시아도의‘횡단신체성과대항성(countersexual)의관점’등)을참고해분석했다.나아가그러한분석을통해일부생태담론이배제했던비인간존재들의행위가능성에주목하고‘자연을탈자연화’하면서‘재구성’할수있는새로운시야를제공한다.

근본파-현실파의다양한스펙트럼을어떻게이해할것인가?
2장「근본파와현실파의논쟁」에서신승철은‘n분절의생태주의’,‘스펙트럼으로서의생태주의’,‘과정형적이고재특이화과정으로서의생태주의’라는대안을재고한다.또한,그에앞서본격적으로근본주의적관점과현실주의적관점의대립을짚어보며,독일녹색당내의대립양상과아르네네스의심층생태주의와머레이북친의사회생태주의등생태주의를둘러싼여러이항대립적설정의문제점과한계를살펴보았다.나아가신승철은환경위기에대응하는두가지흐름,즉생태민주주의와에코파시즘의대립을지적하면서에코파시즘에대한경계를촉구한다.이를토대로신승철은오늘날생태주의운동내의논의구도와지형을‘임박한위기파’,‘모두의책임파’,‘기후정의파’,‘체제전환파’라는새로운배치구도로정리해본다.

윤리-미학적패러다임이란무엇인가?
3장「근본파와현실파를넘어서는펠릭스가타리의윤리-미학적패러다임」에서는동시대미술작품을통과하며세가지구도를전부아우르는차원에서주창된‘윤리-미학적패러다임’이무엇인지우선적으로살펴보고자했다.최소연은이러한질문에대한답을차근차근찾아가며,가타리의제언이결코형이상학적이거나관념적이지않고실천가능함을논증하고자했다.이를위해실제예술작품,그리고이를마주하는관람객의신체와정동등을아울러분석하며‘예술의방식’과‘윤리-미학적패러다임’,그리고‘새로운생태운동’사이의접점을점진적으로살펴본다.이를통해최소연은예술의방식처럼무언가를만들어낼수있는힘,다양한것들을풍부하게창조해내는힘이어떻게단단하게고착화된세계를변화시키는지탐구했다.

여러생태학들을접합하고연결시키는관점이란무엇인가?
4장「근본파/현실파논쟁에서가타리의세가지생태학의의미」에서는가타리가주장한‘세가지생태학’의차원에대한보다자세한정의와분석이전개된다.이장에서는‘마음생태와근본생태주의’,‘자연생태와환경관리주의’,‘사회생태와사회생태주의’라는세항이그려내는도표를상세히분석하고,그안에서n분화되어배치된여러생태학적담론및현실화된실천들을실증적으로살펴볼수있다.이같은전략적지도제작의방법을활용하여우리는마음과영성의문제,자연과인간의신진대사의문제,사회적관계망과배치의문제를아우르는정신생태학,사회생태학,자연생태학이어우러진하나의판을짤수있다.이것은그간의근본파와현실파로분열되어있던생태주의를횡단적이고통섭적인형태로아우르기위한시도이다.

생태적다양성의미학을어떻게그릴것인가?
5장「펠릭스가타리의『세가지생태학』의미적재전유」에서는앞서3장과4장에서살펴본가타리의윤리-미학적패러다임,그리고세가지생태학적차원들에관한분석을종합적으로제시하고자했다.이글은기획전《미래과거를위한일》의참여작가갈라포라스-김의작업에대해신승철이쓴평론을바탕으로하고있어,갈라포라스-김의〈휘파람과언어변용〉이라는작품의분석에서출발한다.신승철은갈라포라스-김의예술실험에서힌트를얻어가타리가패러다임전환을위해핵심적인전략으로내세웠던‘주체성생산’,‘소수자되기’의실천을다시한번강조하고,나아가이를통해우리가스스로를풍부하게달라져갈때,우리의새로운녹색운동으로나아갈수있으리라제안한다.

녹색운동이나아갈새로운길은무엇인가?

이책이목표하는바는,생태주의의주요논의를살펴봄으로써생태주의를올바로이해하고생태운동의대안과방향을잡는것이다.미증유의생태적재난에직면하여,생태운동의대안과방향을고민하는것은결코한가한일이아니다.위기에대한대응이긴박하고절실할수록,운동의방향을신중히고민해야하기때문이다.여성주의철학및생태철학연구자인정유진,미학을연구하는최소연,생태철학자신승철이함께이책을집필하는여정은그자체로서로를횡단하며잇는과정이었다.세저자는때로는생태근본주의자로,때로는기후정의파로,때로는사회생태주의자로,또때로는근본파와현실파를오가며생태운동의각세력을연결·접합하고,예술의창조적방식으로재배치를이루어내는길을모색했다.

그린풋생태민주주의시리즈는?

기후위기와생명위기시대에우리사회에대한인문적성찰과대안을작지만탄탄한지식의풍경으로담아냅니다.생태적지혜연구소와함께미래진행형의‘지혜의판(plan)’을만드는생태민주주의시리즈를첫선으로,답으로주어진현실을거부하는수많은문제제기에주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