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들 : 거의 모든 사람의 이야기

거울들 : 거의 모든 사람의 이야기

$30.03
Description
서구, 백인, 남성, 권력자가 아닌 ‘거의 모든 사람’의 역사
“이 책은 내가 『수탈된 대지』와 더불어 시작해서
『불의 기억』과 더불어 지속시켜 왔던 내 작업의 최고 결정판이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금까지의 세계사는 서구, 백인, 남성, 권력자의 역사였다.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이자 탁월한 이야기꾼,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작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는 『거울들』에서 기존의 세계사를 거꾸로 세운다. 즉, 그동안 ‘보편’으로 여겨져 온 서구, 백인, 남성, 권력자가 아닌 비서구, 유색 인종, 원주민, 여성, 민중의 시각으로 세계사를 다시 써 내려가는 것이다. 이 책의 부제가 ‘거의 모든 사람의 이야기’인 까닭이다.
예리한 시각으로 세계사의 이면을 투사해 진실을 들춰내고자 한 갈레아노는 기존의 역사 서술 방식을 답습하지 않았다. 갈레아노가 선택한 방법은 ‘문학’, 다시 말해 ‘이야기’의 힘에 기대는 것이었다. 갈레아노는 공식적인 역사에서 배제된 비화(祕話)와 이설(異說), 사건과 장면 들을 담은 577편의 짧은 이야기들을 엮어, 거대한 한 폭의 모자이크화로 세계사를 직조한다. 이를 통해 갈레아노는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캐내고 위장된 진실의 허위성을 벗겨낸다.
갈레아노는 대표작 『수탈된 대지』(원제는 『라틴아메리카의 절개된 혈관』)와 『불의 기억』 3부작 등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현실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과 언어로 조명한 바 있다. 『거울들』은 이러한 방법을 세계사에 적용해 낸 성취이다. 갈레아노는 스스로 “이 책은 내가 『수탈된 대지』와 더불어 시작해서 『불의 기억』과 더불어 지속시켜 왔던 내 작업의 최고 결정판이다”라고 말했다. 알렙은 『거울들』의 한국어판 재출간을 준비하며 원서에 충실하도록 제목과 구성을 고치고, 시간의 흐름에 발맞추어 번역과 옮긴이의 주해를 다듬어 『거울들』을 새롭게 다시 소개한다.

저자

에두아르도갈레아노

저자:에두아르도갈레아노(EduardoGaleano)
1940년9월3일,우루과이몬테비데오의중산층가정에서태어났다.청소년기에자동차수리공,외상수금원,간판화가,심부름꾼,경리원등여러직업을전전했다.14세때우루과이사회당의주간지《태양》에풍자만화를그리며언론인으로서경력을시작한다.1960년,정치·문화주간지《행진》의편집장을맡아1964년까지재직하고,그후2년동안좌파일간지《시대》의논설을썼다.1971년,서구에의한라틴아메리카수탈의역사를문학적으로고발한『라틴아메리카의절개된혈관』을출간한다.1973년,군사쿠데타이후마르크스주의자라는혐의로체포되고,아르헨티나로망명해문화잡지《위기》를발간한다.1976년,아르헨티나에서군사쿠데타가일어나고독재가시작되자다시에스파냐로망명한다.1978년,라틴아메리카에서군사독재를겪은사람들의이야기를담은『사랑과전쟁의낮과밤』을출간했다.1982-1986년,라틴아메리카의역사를서사시적으로서술한『불의기억』3부작을쓴다.1999년,라틴아메리카의축구에관한독특한해설서『축구,그빛과그림자』를출간한다.2008년,세계사의감춰진이야기577편을모은『거울들:거의모든사람의이야기』를출간해세계사에대한새로운인식을제시하며각광을받았다.군부독재가끝나고1985년부터고향몬테비데오에거주하며수많은글을썼다.2015년,폐암이악화되어몬테비데오에서74세의일기로타개했다.사회주의와민족해방에대한지칠줄모르는열정과카리스마를지녔던그는광범위한자료,섬세한연구를통해라틴아메리카사회·정치·경제의제반문제를예리하게파헤친작가이자언론인으로평가받는다.

역자:조구호
한국외국어대학교스페인어과를졸업하고,콜롬비아의‘카로이쿠에르보연구소(InstitutoCaroyCuervo)’에서문학석사학위를,‘하베리아나대학교(PontificiaUniversidadJaveriana)’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경희대학교와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박사후연구원과정을이수했다.현재한국외국어대학교중남미연구소HK교수로재직하면서중남미문학과문화를연구·강의하고,에스파냐어권작품을소개하고있다.그동안『백년의고독』,『이야기하기위해살다』,『소금기둥』,『파꾼도』,『조선소』,『이세상의왕국』,『켈트의꿈』,『소용돌이』,『폐허의형상』등을번역하고,『가르시아마르께스의『백년의고독』읽기』등중남미에관한책몇권을썼다.

목차

우리는욕망으로만들어진존재다/대동축제의길/말썽꾸러기/동굴들/불의기원/아름다움의기원/사하라의초원/우리는어떻게그럴수있었을까?/인간의생애/인간의사촌들/할아버지들/문명의간략한역사/오염의기원/사회계급의기원/하인들과상전들/지배자와피지배자/분업의기원/문자의기원/우리는흙으로만들어진존재다/날의기원/술집의기원/식사의식/맥주의간략한역사/포도주의간략한역사/영원히살고싶어했던왕/불사를위한또다른모험/우리는눈물로만들어진존재다/나일강/말하는돌/글쓰기,하지말자/글쓰기,하자/오시리스/이시스/슬픈왕/암탉의기원/하트셉수트/다른피라미드/전쟁의신/전쟁의무대/전쟁의기술/전쟁의공포/황하/후예와가뭄/우와홍수/중국책의기원/중국가족의초상화/침으로이루어진비단/중국누에의탈출/자신의무덤을만들면서살았던황제/발을죽이는사람들/비밀리에문자를만든여자들/겁에질린수컷/위험한무기/아홉개의달/승리한해,패배한달/멕시코의여자/이집트의여자/히브리의여자/힌두의여자/중국의여자/로마의여자/그리스의여자/아마존의여자/간이영혼의집이었을때/마초주의의기원/헤라클레스/국제무역기구의기원/우편의기원/메아리/탈레스/음악의기원/신성한독점/징벌에대한감사/언어의기원/대홍수/인종차별주의의종교적기원/인종차별주의의과학적기원/사랑중의사랑/알렉산드로스/호메로스/개의문학적기원/헤시오도스/트로이의자살/영웅/그리스가족의초상화/가랑이를붙이는파업/그대를그리는예술/소크라테스/올림피아제전/파르테논신전과그후/히포크라테스/아스파시아/사포/에피쿠로스/시민의신변이불안하게되는이유/아리스토텔레스가주장하는노예제도/주신제를경계하라/안티오코스,왕/스파르타쿠스/로마관광/율리우스카이사르/로마제국의소금/클레오파트라/효능이입증된피임방법/쇼비즈니스/로마가족의초상화/로마를비웃은시인/웃음치료/농담/뒤바뀐세상이실제세상을조롱했다/웃음금지/웃는신/절대웃지않는어느아버지/아들/지명수배/당나귀/예수의부활/마리아들/마리아의부활/산타클로스의기원/지옥의기원/프리실리아누스/히파티아/테오도라/우라카/아이샤/무함마드/무함마드의전기/수카이나/동화구연가들의어머니/바그다드/포도주의목소리/십자군전쟁/신성한계명들/프랑스여자에미친남자들/예언자시인/트로툴라/아시시의성프란체스코/설탕의기원/돌치노를토벌하기위한작은십자군전쟁/하느님의방문을받은성녀들/성인들이그린이브의딸들/성가금지/느낌금지/이븐시나/어느봉건영주의부인이토지를어떻게간수해야하는지설명한다/어느봉건영주가농부를어떻게대해야하는지설명한다/분수중의분수/페스트/페스트에대항한여자들/저주받은물/중세의성인들은약을대량으로사용했다/유년의기원/하느님의어린천사들/식인귀의아버지/타타르의식인귀/마르코폴로/중국사람들은발명을하지않았다고?/바다에떠다니는대도시/관대한교황/악이선을복사한다/신앙의논거들/고문하는자의고백/우리모두는폭력자였다/용병들/불가능한것을가능하게만든우리의성녀/성스러운여전사/배들이땅위를항해했을때/변장한악마/악마같은작품들/악마를죽이다/레오나르도다빈치/가슴/포크의기원/바티칸방문/히에로니무스보스/실명이찬사를받을지니/호기심을금하라/질문이라는해로운위험/세르베투스의부활/유럽이모든것이다/남쪽/동물우화집/바닷바람의기원/나중의지도/크리스토퍼콜럼버스/얼굴들/운명/아메리코베스푸치/이사벨여왕/광녀후아나의생애/카를로스/부정된유산/마이모니데스와아베로에스/돌/물과빛/금지사항/이세상에서가장강력한남자는다른세상에서살았다/터번을두른사람들이마지막으로내뿜은빛/악마는무슬림/악마는유대인/악마는흑인/악마는여자/악마는가난뱅이/악마는외국인/악마는동성애자/악마는집시/악마는인디오/아메리카의기원/악의용/아메리카인들/얼굴과가면/첫번째해전/연합군들/후에고데펠로타/다른무기들/세균전쟁의기원/다른지도들에같은역사/악마에홀린사람들/마야왕국의공식예술/그들은숲을죽이면서죽었다/잃어버린섬/왕없는왕국/그대의과거가그대의운명을결정한다/그대의미래가그대의운명을결정한다/아나나/돈키호테/노동권/피혐오증/의사때문에죽기/몰리에르/마취제의기원/백신의기원/시위행진의기원/가면들/다른가면들/풍자문/악마의고백에관한증명서/테레사/후아나/안녕/티투바/악마에게홀린여자들/헨드리키에스토펠스/페르메이르의부활/아르침볼도의부활/토머스모어/에라스무스/엘리베이터의기원/자본주의의선구자/카리브의위험한구석들/월터롤리/영국가족의그림/마레노스트룸/감사/“이저주스러운백정무리”/걸리버의아버지/하늘과땅/자유의철학자/계약서/아프리카와유럽사이의교역에관한간략한역사/성수/식인유럽/패션/항해하는동물우리/길떠나는후예들/아메리카노예의첫번째반란/집요하게추구되는자유/자유인들의왕국/자유인들의여왕/자유인들의예술/자유인들의왕/달아나버린재산을찾아서/해리엇터브먼/좋은구경거리를잃지마시라!/로사마리아의생애/브라질은황금침대에서잠을잤다/소화/꼭두각시인형들의아버지/알레이자지뉴/브라질의공식예술/페드루의생애/자유가배신하다/투팍아마루의부활/비/소수와다수/부재하는아버지/부재하는다른아버지/샐리/차는죽어야하고커피는살아야한다/우리는하느님을믿는가?/프랑스혁명의전조/암흑기에실현된이성의모험/모차르트/가발/인간의비천한손/인간의혁명적인손/마리앙투아네트/〈라마르세예즈〉/국가들/올랭프드구주/기요틴/혁명은자기머리를잃었다/게오르크뷔히너/하얀저주/투생/노예제도는여러번죽었다/죽은노예제도가말을한다/이크발의생애/여자가되지말라/프랑스의공식예술/베토벤/통신사의기원/크루아상의기원/프랑스요리의기원/고야/마리아나/부채들/아르헨티나의공식예술/독립아닌독립/분실자/호세아르티가스/두명의배신자/헌법들/훔볼트가정의한아메리카/생태학의기원/볼리비아가지도에서지워졌다/멕시코의지도가잡아먹혔다/중앙아메리카의지도가깨졌다/운명이정해진남자/지도의이동/이름의이동/에이다의생애/그들이그녀들이다/플로라/콘셉시온/비너스/심오한아메리카/공기다이어트/과도한인구를지닌식민지/요정이야기의기원/집요한어느식민지/타지마할/삶의시간을위한음악/호쿠사이/근대일본의토대/자유무역?고맙지만사양합니다/피와더불어이해되는말들/전통복장/여기가파라과이였다/언어의기원/압박의자유의기원/바다의여주인,마약밀수의여왕/여기가중국이었다/작은전리품/자연재해/다른자연재해/지당한영광/위층과아래층/못이박힌손/플로렌스/다윈의여행/다윈의질문/그대에게세계를보여줄게요/인간/자유의광기/황금허리케인/휘트먼/에밀리/세계적인독거미타란툴라/기업씨/내꽃을밟지마세요/코뮌의여성당원/루이즈미셸/빅토르위고/식민문화교육/여기가인도였다/유럽식탁에공헌한중국/유럽식탁에공헌한아프리카/암흑의대위/두여왕/오스카와일드/냉정하고엄격한도덕/보이스카우트의아버지/적십자의아버지/처칠/거인로즈/황금왕좌/강제수용소의기원/서부의기원/버팔로빌/앉아있는황소의생애/실종의기원/가장높이세워진상/가장긴대로/호세마르티/근육/마크트웨인/키플링/제국의칼/문명화된쌀/민주주의의기원/대학의기원/슬픔의기원/장소의밖에머문여자들/영혼이없는여자들/카미유클로델의부활/반고흐/그절규/20세기의예언/광고의기원/물약/마케팅/마리퀴리/전구의아버지/테슬라/공중폭격의기원/산투스두몽의생애/사진들:여러사람가운데하나/카프카/니진스키/재즈의기원/장고의부활/탱고의기원/삼바의기원/할리우드의기원/현대예술의기원/현대소설의기원/무명용사/가난하지말라/눈에띄지않은남자들/눈에띄지않은여자들/농부가되지말라/사진들:왕좌/에밀리아노사파타의부활/레닌/알렉산드라콜론타이/스탈린/알리바이/사진들:민중의적/스탈린시대의종교재판/로자룩셈부르크/두나라의기원/은혜를모르는왕/조세핀의생애/사라/파리의굴복/하렘의밤/페소아의또다른인물들/워스트리트/선거에서이기는것이금지되었다/비옥해지는것이금지되었다/조국이되는것이금지되었다/산디노의부활/아메리카에뿌려진민주주의의씨앗에관한간략한역사/노동자가되는것이금지되었다/비정상적인사람이되는것이금지되었다/유대인이되는것이금지되었다/사회적위생,인종적순수성/길위의위험/빅토리아/악마는붉은색이다/마지막소원/로사리오/게르니카/멀리서온사령관/라몬프랑코/마차도/마틸데/세계에서가장싼감옥/카니발의부활/흑인이되는것이금지되었다/무례/검은날개들/검은별/검은피/검은목소리/처벌받지않는것은망각의딸이다/톱니바퀴/비능률은금지되었다/요제프멩겔레/하느님/나를많이사랑해줘/사진들:승리의깃발/사진들:세계지도/사진들:승리의다른깃발/페니실린의아버지와어머니/비발디의부활/사진들:하늘처럼커다란버섯/다른버섯/폭탄의아버지/사진들:세상에서가장슬픈눈들/그들은할리우드의영웅이아니었다/차르들/전쟁하나가끝나가고,다른전쟁들이시작되고있었다/호치민/선물이아니었다/객관적인정보/이땅의소금/프랑코시대의교육/프랑코시대의재판/도리아/요르단가족의초상화/풀란데비/냉전의지도/컴퓨터의아버지/민권운동의어머니와아버지/축구에서의민권운동/마라카낭경기장/펠레/마라도나/사진들:전갈킥/브레히트/꽃백송이와정원사한명/붉은황제/노란황제/독립적인인간이되는것이금지되었다/루뭄바의부활/마우마우/유럽의유산/상카라/쿠바의기원/그래,나는할수있어/사진들:세계에서가장많은사람이들어있는눈/늘새롭게태어나는사람/피델카스트로/사진들:하늘을향해치켜든주먹들/알리/정원사/교향곡9번/장벽들/사진들:장벽의붕괴/신성한빛,죽이는빛/죄가지불한다/기억상실증의또다른케이스/사진들:그총알은거짓말을하지않는다/한번의키스가지옥문을열었다/아르헨티나가족의초상화/아나의생애/가장많이불린이름/두번죽은주교/글로벌세금/뉴스가아니다/범죄학/라이브와다이렉트/다이렉트와라이브/교도소의위험/거리의위험/안데스의위험/공중파의위험/바비가전쟁터에가다/로보캅의자식들이전쟁터에가다/위장된전쟁들/강변에사는여자/전쟁들에관한거짓말/포옹의기원/거짓말하는전쟁들/탐욕스러운전쟁들/세상을죽이는전쟁들/툴레의거인/도시교통의기원/알아맞히기/기술혁명의간략한역사/보팔/동물들의소통수단/아르노강/갠지스강/강과물고기/강과사슴들/기차밖으로나온팔들/밀림의위험/샘물속의위험/땅위의위험/하늘의위험/구름속의위험/세상에대한총체적인재고조사/길의연속성/밤의위험/지상에서사라진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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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류의죄를고발하는갈레아노의명징한시선,
감춰진진실을비추는577개의거울들

에두아르도갈레아노는라틴아메리카를대표하는급진적언론인이자위대한작가로,평생에걸쳐식민지배와군부독재,자본의착취에맞서라틴아메리카민중의목소리를대변해왔다.특히갈레아노는우고차베스전베네수엘라대통령이버락오바마전미국대통령에게선물한책으로알려진대표작『수탈된대지』에서서구에의한라틴아메리카수탈의역사를통렬히고발하며세계적명성을얻었다.

2008년4월15일아르헨티나,에스파냐,멕시코에서동시출간된『거울들』은,라틴아메리카의역사와현실에천착해온그의시선이라틴아메리카를넘어전세계를향한결과물이다.인류사시초부터현재까지세계사의단편들을담은577편의이야기들은저마다감춰진진실을비추는‘거울들’이다.『거울들』은장구한세계사의이면을투사해진실을들춰내는하나의거대한거울이고,그런의미에서기존의역사책에맞서는또하나의역사책이다.갈레아노가그러모은거울들에비춘역사속에서,우리는폭력과정복을통해역사에자신의이름을남긴서구·백인·남성·권력자가아닌비서구·유색인종·원주민·여성·민중의시각으로세계를새롭게이해하게된다.

“유일한진실은존재하지않는다”
‘보편’이독점한역사,그맞은편에서역사를다시쓰다

책의서두에서갈레아노는『거울들』을이루는“이야기하나하나가확실한문헌자료에근거하고있다.비록이야기를내방식대로풀었다고해도모두실제로일어난일”이라고말한다.갈레아노가수집한이들이야기는그동안공식역사는물론,신문에도제대로실린적이없는것들이다.갈레아노는공식역사가기술하기를거부했거나,왜곡해기술함으로써역사의바깥으로밀려난진실들을발굴해한권에담아냈다.이렇게해서『거울들』에서는죽은자가되살아나고,익명의존재,무명씨가이름을되찾는다.

갈레아노는가려진진실을캐내고위장된진실의허위성을벗겨내기위해집요하게노력한다.그는“신문은자신들이말하는것과말하지않는것을통해내게가르침을준다.(……)아마도신문이말하지않는것이말하는것보다더많은것을말하고,그리고종종신문이하는말은진실을거짓으로드러낸다.그래서나는『거울들』을세상에내놓게된것이다”라고말한다.갈레아노는공식역사너머를바라보기위해시대와장소,글쓰기장르의경계를넘나들며신화,민담,민요,대중가요,신문기사,일기,편지,시,소설,평론,역사책,각종문헌등이세상에존재하는모든장르를수용했다.그리하여그의작품에서는과거와현재가,서구와비서구가,근대와비근대가,자연과인간이,남성과여성이,주인과노예가,삶과죽음이,높음과낮음이,고상함과비루함이각자고유의존재방식과동일한가치를지닌채되살아난다.갈레아노는“영혼의경계도,글쓰기기법의경계도인정하지않는다.”

불의한현실을폭로하는유머,풍자,아이러니,시적감수성
갈레아노가증명하는문학과이야기의힘

갈레아노의책이세계주요언어로번역되어수많은독자와평자를매료시킬수있었던힘은무엇일까?그것은기존의역사서술방식과는완전히다른방법,즉역사를문학이라는그릇에담아내는그의독특한스타일덕분일것이다.문학은역사적사실을단순히재현하는데그치지않는다.문학은독자가역사의씨줄과날줄에내재한숨결을포착하고,자신이속한현실과관계를맺어현실과삶을돌이켜보면서새롭게기획하도록한다.갈레아노의이야기에서는지극히일상적이고하찮게여겨지던존재들이특유의‘문학적’언어를통해역사의주체로되살아난다.갈레아노특유의유머,신랄한조롱과풍자,감칠맛나는아이러니,시적감수성이불의한현실을폭로한다.정치적압제로고통을겪어온민중의고난이고발되고,역사적·정치적현실에대한민중의투쟁과생명력이얼마나강하고질긴지가드러난다.

갈레아노는역사적진실을발굴하는작업에몰두했음에도불구하고,스스로‘역사가’라불리는것을달가워하지않았다.그에게공식역사는“입을꼭다물고있는”,“숨이끊어진”,“교과서에서배신당하고교실에서거짓으로포장되고,연표속에잠들어있는”,“박물관에갇힌”,“꽃이놓인동상이나대리석기념물밑에매장된”것이었기때문이다.그는역사를제대로“기억하기위해발버둥치는작가”로남고싶어했다.갈레아노에게문학은,가혹하고정의롭지못한현실을개선하기위해그가의지할수있는가장훌륭한무기였던것이다.

진실을비추는거울들속의이야기로

『거울들』은고전주의학자들의견해를곧이곧대로따르지않고,세계에대한‘보편적’인시각을해체한다.‘예수그리스도의대리자’인교황도,전설속의영웅도,인류역사의위인들도갈레아노의비판을피하지못한다.『거울들』에서인류사의영웅들은죄인이되고,역사가계몽과진보의연속이라는주류역사관은전복된다.갈레아노가서구중심주의,인종주의,남성우월주의,영웅사관,진보사관에맞서길어낸진실들의일단을,예문들과함께소개한다.

갈레아노는서구중심주의적시각을단호히거부하며,비가시화되었던라틴아메리카,아시아,아프리카,원주민사회등비서구사회의역사와시각을발굴했다.

유럽은거울에자신의모습을비추어봄으로써세상을보았다./거울너머에는아무것도없었다./르네상스를가능하게했던세가지발명품,즉나침반,화약,인쇄술은중국에서유래한것이었다.바빌로니아사람들은피타고라스보다1,500년을앞서나갔었다.인도사람들은그누구보다도먼저지구가둥글다는사실을알았으며,지구의나이를측정했다.또마야사람들은별,밤의눈(目),시간의신비에관해그누구보다도훌륭하게알고있었다./그런데,당시에그런자잘한것들은관심의대상이되지못했다.─「유럽이모든것이다」

갈레아노는백인이가한인종주의의만행을거침없이폭로한다.

맨위에백인이있다./백인고유의순수성은아래층의더러운피부를지닌인종들,즉오스트레일리아원주민,아메리카인디오,아시아황인종에의해파괴되고있었다.맨아래계층에는내적으로도외적으로도기형인아프리카흑인이있었다./과학은흑인을항상지하실에배치했다./1863년런던인류학회는흑인이백인에비해지적으로열등하며,유럽인만이흑인을“인간화하고문명화할수있다”는결론을내렸다.유럽은자신들의가장훌륭한에너지를이고귀한임무에투여했으나운이따라주지않았다.약1세기반뒤인2007년,노벨의학상을수상한미국인제임스왓슨은흑인이백인에비해여전히지적으로열등하다는사실이검증되었다고밝혔다.─「인종차별주의의과학적기원」

갈레아노는가부장제의뿌리깊은역사를밝히며,여성에대한폭력의역사와가려져있던여성들의저항을증언한다.

그녀는남아메리카에서어린시절에사냥당한뒤여러차례팔리면서이주인저주인의손을거쳐북아메리카의세일럼마을로갔다./노예티투바는그곳청교도의성소(聖所)에서목사새뮤얼패리스의집하녀로일했다./티투바는악마의요리법으로파이를만들었다며기소되었고,그녀는그것이사실이라고대답할때까지채찍질을당했다./티투바는악마의연회에서벌거벗은채춤을추었다며기소되었고,그녀는그것이사실이라고대답할때까지채찍질을당했다./티투바는사탄과함께잠을잤다며기소되었고,그녀는그것이사실이라고대답할때까지채찍질을당했다./그리고고문하는사람들이그녀에게그녀의공범은단한번도교회에나가지않는두노파라고말했을때,기소된여자는이제기소하는여자로바뀌어,마귀에홀린두명의여자를손가락으로가리킴으로써더이상채찍을맞지않게되었다./그후기소당한다른여자들이또기소를했다./그렇게해서교수대는작업을멈추지않았다.─「티투바」

갈레아노는영웅중심역사서술의허위성을단호히배격하며,그것이폭력과정복의역사임을신랄하게고발한다.

나폴레옹이유럽을정복하러가면서거대한부대의선두에서서알프스를넘었다./그장면을자크루이다비드가그렸다./그림속의나폴레옹은프랑스군총수의화려한정복을입고있다./(……)실제나폴레옹은군복을입지않았다.그는두꺼운회색외투로온몸을가리고겨우눈만내놓은채,이름모를미끄러운바위산에서넘어지지않으려고최선을다하는암갈색노새를타고추위에벌벌떨면서땡땡얼어붙은그높은산을넘었다.─「프랑스의공식예술」

그대신갈레아노가귀기울인것은영웅들뒤에가려진밑바닥민중의삶,힘없는이들의목소리였다.

어느무명병사의관점에서라면트로이전쟁은어떻게기술되었을까?신들로부터는무시를당하지만전장위를선회하는독수리들이유독탐을내는어느그리스보병의관점에서라면?농사를짓다전사가되어그누구의찬사를받지도못하고,그누구도그의상(像)을만들어주지않은어느농부의관점에서라면?의무적으로타인을죽여야했지만왕비헬레네의눈에들기위해자신이죽고싶은마음은전혀없었던평범한남자의관점에서라면?/(……)트로이가멸망한지3,000여년이지난뒤,참전기자로버트피스크와프란세비야는전쟁이냄새를풍긴다고우리에게이야기한다.그들은여러전쟁에서종군기자로활동하면서온갖것을겪으며썩은냄새,뜨거운냄새,달콤한냄새,끈적거리는냄새를맡았는데,그냄새는사람몸의모든피부구멍을통해들어와몸속에자리잡게된다./그냄새는당신에게결코잊을수없는구역질을유발할것이다.─「영웅」

더나아가갈레아노는인류의역사가끊임없이발전한다는선형적진보사관을거부하고,근대문명에관한근원적비판을제기했다.

우리는숲과시냇가를찾아방황하는데지쳐있었다./우리는정착을해갔다.마을을세워공동체생활을하기시작했으며뼈로바늘을,등뼈로작살을만들었다.그런도구는우리의손을연장하고,손잡이는도끼,괭이,칼의힘을증가시켰다./(……)우리는“네것”과“내것”이라는단어를발견했고,땅은주인이있고,여자는남자의소유물이며,아버지는자식들의주인이라는사실을깨달았다./(……)문명의결과는놀라울정도였다.우리의삶은더안전해졌지만우리는덜자유로워졌고,더많은시간일했다.─「문명의간략한역사」

기계들은우리를위해작업할것이라고우리에게약속했다./이제우리는기계들을위해작업한다./우리가식량을증대시키기위해발명한기계가굶주림을증대시킨다./우리가스스로를방어하기위해발명한무기가우리를죽인다./우리가움직이기위해발명한자동차가우리의활동을막는다./우리가서로만나기위해만든도시가우리를서로못만나게한다./우리가서로소통하기위해발명한거대한매스컴이우리의말을듣지도우리를보지도않는다./우리는우리의기계의기계다./기계들은죄가없다고주장한다./그리고그말은맞다.─「기술혁명의간략한역사」

이처럼,역사를제대로“기억하기위해발버둥친”갈레아노의명징한시선을따라,세계와역사의진실에다가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