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미술에서 뇌과학이 보인다

어쩐지 미술에서 뇌과학이 보인다

$22.00
Description
현대 추상표현주의 미술과 뇌과학의 통섭을 시도하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뇌과학자 에릭 캔델이 추상표현주의 계보의 꼭짓점에 위치하는 윌리엄 터너부터 시작해 모네와 칸딘스키, 폴록과 로스코, 워홀과 그 밖의 미니멀리스트까지 현대미술의 걸작들을 거침없이 가로지르며, 그것이 뇌과학의 탐구와 만나는 지점을 치밀하게 파고드는 『어쩐지 미술에서 뇌과학이 보인다』.

환원주의적 접근을 통해 20세기 후반에 뇌과학에서 놀라운 발견을 해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추상미술 역시 환원주의 전략을 적극적으로 취하며, 이것이 뇌과학과 미술을 연결하는 강력한 고리가 될 수 있음을 주장하면서 미술과 뇌과학의 연관성을 추적한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뉴욕학파에서의 두 문화’는 논의를 여는 서설로서, 뉴욕의 추상 표현주의가 화가와 비평가의 상호작용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간략하게 보여준다.

제2부 ‘뇌과학과 환원주의’는 세 개 장으로 이루어져 미술과 관련된 뇌과학의 발견들을 주로 다룬다. 제3부 ‘미술과 환원주의’는 앞서 제2부의 설명을 기반으로 윌리엄 터너와 클로드 모네를 시작으로 현대미술 작품들을 시대 순으로 검토한다. 제4부 ‘추상미술과 과학의 대화’에서는 이제까지의 논의에 대한 결론을 제시한다.

저자

에릭캔델

지은이:에릭캔델(EricR.Kandel)
세계적인뇌과학자,저술가.과학적분석이불가능하다고여겨져온기억의신경학적메커니즘을밝힌공로로2000년노벨생리의학상을수상했다.그의연구성과는치매나기억상실등의질환을규명하고치료할수있는길을열었다는점에서중요하게손꼽힌다.
1929년오스트리아빈에서장난감가게주인의둘째아들로태어난캔델은아홉살때나치가빈을점령하면서유대인이라는이유로끔찍한공포와맞닥뜨린다.이후홀로코스트를피해가족과함께미국으로망명한뒤하버드대학교에서역사와문학을전공했다.하지만프로이트의정신분석에매료되어뉴욕대학교의대에입학하게되고,나아가인간정신의근원을파헤치기위해과학자의길로들어선다.
현재컬럼비아대학교교수로있으며,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의선임연구원,모티머B.주커먼마음·뇌·행동연구소의공동소장을맡고있다.지은책으로무의식의세계를과학,예술,인문학을넘나들며파헤치는《통찰의시대TheAgeofInsight》와신경과학분야최고의교과서로꼽히는《신경과학의원리PrinciplesofNeuralScience』(공저)등이있다.회고록《기억을찾아서InSearchofMemory》는미국국립아카데미‘최고의책’(2007)으로선정되기도했다.컬럼비아대학교사회의료학교수인아내데니스와함께뉴욕에서살고있다.
  

옮긴이:이한음
서울대학교생물학과를졸업한뒤실험실을배경으로한과학소설《해부의목적》으로1996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당선됐다.전문적인과학지식과인문적사유가조화된번역으로우리나라를대표하는과학전문번역자로인정받고있다.케빈켈리,리처드도킨스,에드워드윌슨,리처트포티,제임스왓슨등저명한과학자의대표작이그의손을거쳐갔다.과학의현재적흐름을발빠르게전달하기위해과학전문저술가로도활동하고있다.저서로는과학소설집《신이되고싶은컴퓨터》,《DNA,더블댄스에빠지다》가있으며,옮긴책으로는《인에비터블,미래의정체》,《제2의기계시대》,《복제양돌리》,《인간본성에대하여》,《쫓기는동물들의생애》,《핀치의부리》,《DNA:생명의비밀》,《살아있는지구의역사》등이있다.
《만들어진신》으로한국출판문화상번역부문을수상했다.  

목차

서문

1부뉴욕학파에서만난두문화
1장뉴욕추상미술학파의출현

2부뇌과학과환원주의
2장우리는미술에어떻게반응하는가
3장시지각이라는마법
4장학습과기억의생물학

3부미술과환원주의
5장추상미술의등장
6장몬드리안의과격한환원
7장뉴욕학파의화가들
8장뇌는추상이미지를어떻게처리할까
9장오로지,색
10장색채와뇌
11장빛에주목하다
12장구상화의새로운물결

4부추상미술과과학의대화
13장왜환원주의가미술에서성공했을까
14장두문화로의회귀

감사의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왜단순한것에끌리는가
왜컬러는우리에게감동을주는가

노벨상을수상한세계적인뇌과학자
에릭캔델이말하는뇌과학과현대미술


뉴욕지성계의명사이자천재로일컬어지는에릭캔델의신작《어쩐지미술에서뇌과학이보인다》가출간되었다.캔델은전작에서시도했던구상미술과뇌과학사이의연결을심화해,이책에서특히현대추상표현주의미술과뇌과학의통섭을시도한다.추상표현주의계보의꼭짓점에위치하는윌리엄터너부터시작해,모네와칸딘스키,폴록과로스코,워홀과그밖의미니멀리스트까지현대미술의걸작들을거침없이가로지르며,그것이뇌과학의탐구와만나는지점을치밀하게파고든다.그과정에서우리는인간뇌가지닌놀라운특성과작동메커니즘에대해한층깊은이해에도달하게된다.왜단순한것에끌리는가.왜컬러는우리에게감동을주는가.이책은미학의질문이신경과학의질문과그리먼거리에있지않으며,두위대한‘문화’가서로를비출때새로운통찰이기다리고있음을유감없이보여준다.


“과학적엄밀함을훼손하지않으면서
시적인통찰로가득한놀라운책!”_V.S.라마찬드란(신경과학자)


에릭캔델은실험과학적분석이불가능하다고여겨져온기억의신경학적메커니즘을밝힌공로로2000년노벨생리의학상을수상했다.그의연구성과는치매나기억상실등의질환을규명하고치료할수있는길을열었다는점에서중요하게손꼽힌다.현재컬럼비아대학교교수로있으며,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의선임연구원,모티머B.주커먼마음·뇌·행동연구소의공동소장을맡고있다.지은책으로무의식의세계를과학,예술,인문학을넘나들며파헤치는《통찰의시대》와신경과학분야최고의교과서로꼽히는《신경과학의원리》(공저)등이있다.회고록《기억을찾아서》는미국국립아카데미‘최고의책’(2007)으로선정되기도했다.


“복잡하기그지없는과학과미술사이를오가면서
양쪽의역사를솔기하나없이잘엮는다.”_조지프르두(신경과학자)


대체미술과뇌과학은어떤연관이있을까?둘은너무멀리떨어져있지않을까?이책은‘환원주의’가두문화를연결시킬수있는다리가될수있다고주장한다.환원주의란다양한현상을기본적인하나의원리나요인으로설명하려는경향으로,“가장단순한표현형태를탐구해유달리복잡한문제를푸는전략”(61쪽)이다.캔델이보기에,20세기초의물리학과20세기중반의생물학은환원주의덕분에비약적인발전을이룩했다.그리고캔델자신이환원주의적접근을통해20세기후반에뇌과학에서놀라운발견을해냈다.그는이책《어쩐지미술에서뇌과학이보인다》에서현대추상미술역시환원주의전략을적극적으로취하고있으며,이것이뇌과학과미술을연결하는강력한고리가될수있음을주장한다.

이책은총4부로구성되어있다.제1부‘뉴욕학파에서의두문화’는논의를여는서설로서,뉴욕의추상표현주의가화가와비평가의상호작용속에서어떻게형성되었는지를간략하게보여준다.

제2부‘뇌과학과환원주의’는세개장으로이루어져있으며,미술과관련된뇌과학의발견들을주로다룬다.인간시지각의두가지주요경로인상향처리와하향처리에관한자세한설명을포함해,캔델의주요연구업적인기억과학습의신경생물학이소개된다.

제3부‘미술과환원주의’는앞서제2부의설명을기반으로현대미술작품들을시대순으로검토한다.시작은윌리엄터너와클로드모네다.그들의작품에서부터구체적인사물의형상이파격적으로뭉개지기시작하며,본격적인추상표현주의를예고한다.이후칸딘스키와몬드리안,데쿠닝과폴록,로스코,모리스루이스등미술사를수놓은위대한화가들이등장한다.캔델은이들그림에대한미술감상의식견을제시하는것과더불어,추상미술과뇌과학연구의연결점들을여덟개장에걸쳐치밀하게모색한다.

제4부‘추상미술과과학의대화’에서는이제까지의논의에대한결론을제시한다.뇌과학과미술은환원주의를고리로하여함께사유될수있으며,그것은서로에게유익한통찰을던져준다.비록대화의시작단계이기때문에아직은느슨한연결에불과하지만,캔델이보기에그것이제시하는비전은어마어마하게야심차며도전할만하다.


“환원주의라는모형을통해서
추상미술을보는새로운방식을제시한다.”_에밀리브라운(미술사학자)


에릭캔델은자신의연구경력을관통하는‘환원주의’적인접근이뇌과학만이아니라현대추상미술의창작과감상에도효과적이라는것을보여준다.흔히예단하는것과달리,미술을뇌과학으로환원하는시도는작품의가치나감동을깎아내기는커녕오히려작품을깊이이해하는데도움을준다.

이를테면기이한미적조화가신경세포의단순한물리적거리로깔끔하게설명되는경우를보자.클림트의그림
<유디트>
는성교후의나른함에빠진채홀로페르네스의머리를들고있는유대인여성영웅의모습을담고있다.데쿠닝의그림
<여성i>
역시에로틱하기도하고공격적이기도하다.개념상으로는극과극인섹스와폭력은어떻게이렇게밀접하게연관지어나타나는것일까?시상하부에는서로접하고있는두신경세포집단이있다.한집단은공격행동(싸움)을조절하고,다른집단은성교를조절한다.자극의세기에따라어느신경세포집단이활성을띨지가결정되고그에따라서행동도정해진다.전희같은약한감각자극은섹스를활성화하는반면,위험같은더강한자극은공격행동을활성화한다(124쪽).두신경세포집단이거리상가깝기때문에일어나는미적조화인것이다.



무엇보다캔델이가장중요하게주목하는것은뇌의‘하향처리’가자아내는미적감동이다.뇌과학연구에따르면,뇌가시지각을처리하는두가지경로가있다.바로상향처리와하향처리다.상향처리는단순한계산과정으로,이미뇌에새겨져있는보편규칙을통해이루어진다.“뇌는계산을통해서물리적세계의이미지에서윤곽,경계,선의교차와접점같은핵심요소들을추출할수있다.”(36쪽)반면하향처리는좀더고차원적인정신기능을가리킨다.주의,기대,연상,기억,학습같은것들이다.모든시각정보는상향처리의단순계산으로만처리할수없다.항상모호한부분이있기마련이고,이때뇌의하향처리가동원된다.즉,언제나뇌는시각정보에대해주관적으로추측하고검증해야하는것이다.



추상미술이핵심적으로파고드는지점이바로여기다.현대미술가들은이른바‘감상자의몫’을작품에남겨두는데,이는달리말해하향처리를요구하는시각정보를의도적으로남겨두고강조한다는것이다.그것은몬드리안처럼‘선’이될수도있고,모리스루이스처럼‘색’이될수도있으며,로스코처럼‘윤곽’일수도있다.혹은폴록이나데쿠닝처럼‘질감’과‘운동성’일수있다.각화가의환원요소는저마다다르지만,모호한시각정보를강조하여뇌의하향처리를유도한다는점에서는공통된다.



캔델은이책에서미술과뇌과학의연관성을추적한다.그리고그는‘환원주의’에서그둘의만남을목격한다.뇌과학도,현대미술도‘환원주의적접근전략’으로각자의분야에서비약적인발전을이루었다.또한무엇보다현대미술의환원된요소들에대해뇌과학의통찰이개입할여지가여럿목격된다.캔델은이런통합과연결의증거들을제시하며,새로운마음의과학을구성할첫단추를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