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수업 이야기 (20년 차 한국어 교원이 바라본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한국어 수업 이야기 (20년 차 한국어 교원이 바라본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16.00
Description
타일러의 초급 한국어 선생님,
외국 학생들과 함께 만난 한국어라는 우주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
황선엽 서울대 한국어교육센터 전 소장 추천.
한국어를 배우러 한국에 오는 외국인이 해마다 수만 명을 넘는다. 이들을 처음 한국어의 세계로 안내하는 이는 다름 아닌 어학당의 한국어 교원이다. 이 책의 저자는 20여 년 동안 1만 5,000시간 넘게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온 전문가로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어 교원의 일과 생활을 구체적으로 전한다.

어학당의 학생과 교원이 마주치며 빚어내는 독특한 풍경은 물론, 낯선 눈으로 보면 볼수록 오묘한 한국어의 언어적 특징까지 세심하게 짚어낸다. 또한 완벽한 수업을 만들어내기 위한 교실 안팎의 노력들을 실감 나게 풀어놓는다. 독자들은 쉽고 편한 문장을 통해 한국어 교원과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창용

대학에서국어국문학을,대학원에서한국현대시를공부하고문학평론가로등단했다.문학평론가로등단할때만해도한국어교원의길을걷게될지몰랐다.1999년에우연히신문광고를보고한국어교원양성과정을수강하면서‘국어국문학’과외국인을위한‘한국어교육’이다르다는것을알았다.이후20여년동안1만5,000시간넘게외국인들에게한국어를가르쳤다.한국문화예술진흥원(현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문학창작지원사업을보조하면서‘IHInternationalHouse’라는봉사단체에서한국어를가르쳤고,2003년에이화여자대학교언어교육원에서본격적으로한국어교육을시작했다.지금은서울대학교언어교육원에서외국인학생들에게한국어를가르친다.《한국어수업을위한문법활동집》을함께썼고외국인한글학습애플리케이션《SNULEIHangeul》을함께만들었다.외국학생들에게한국어를가르치는기쁨이큰것만큼이나어학당을행복한일터를만들기위해동료교원들과함께노력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한국어수업에초대합니다

1부나의친애하는외국인학생들
진땀나는질문들
한자가필요한시간
모두가함께하는말하기대회
무슬림과보내는특별한1년
이방인의눈으로,서울탐방

2부언어의발견
초심자를위한한글자모수업
은·는·이·가에대하여1
은·는·이·가에대하여2
보기만해도머리아픈숫자
어려워도피할수없는‘-아요/어요’

3부수업안팎의풍경
그들각자의한국어
입이트이는말공부
문법잘가르치는법
준비의준비,숙제검사
꼬리가몸통을흔드는토픽반

4부한국어교원을위하여
행복한데,행복하긴한데
어학당의아슬아슬한일상
아무것도아닌,아무것도없는교육노동자
코로나19이후의학생과교사
떨리는목소리에게

에필로그:한국어를배울권리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20년차한국어교원이바라본
외국어로서의한국어

한국의경제적,정치적위상변화와함께한국어의위상이달라지고있다.더욱이한류의세계적인인기로인해한국어에대한관심은날이갈수록늘고있는상황이다.해마다수만명의외국학생이입국해한국어를배우며,대학들도경쟁적으로한국어학당의규모를불려나간다.한국어교원자격증을정식으로발급받은사람수만도5만명을넘어섰다.

이책은외국인을대상으로하는한국어수업의풍경을다각도에서그려낸다.이제껏한국어교원의일과생활을이만큼본격적으로다룬책은없었다.외국인이낯선눈으로한국어를보면어떻게보일까?무엇을가장어려워하며,어떻게하면가장쉽고정확하게가르칠수있을까?그들은한국어교육에서무엇을기대하며,이를한국어수업의목표와조화시키는방법은무엇일까?또한안정적인수업환경을위해한국어교실바깥에서어떤점을주목하고개선해야할까?

저자는20년넘게외국인에게한국어를가르쳐왔다.문학평론가로등단해우연한기회에한국어교육이라는세계를알게되었고,그후이화여대언어교육원을거쳐현재서울대언어교육원에서교원으로일하고있다.그는이책에서풍부한경험과식견으로한국어수업의현재와미래를통찰한다.그과정에서‘국어’와‘한국어’는뚜렷이구별되는영역이며,한국어교육에전문적으로접근해야함을분명하게보여준다.독자들은낯선눈으로본한국어의특징은물론,한국어수업안팎의풍경을실감나게파악할수있을것이다.


“한국어학습자들이폭발적으로늘어나는
이시대에꼭필요한도서”_박노자노르웨이오슬로대교수

한언어를배운다는것은그나라의문화와만난다는것이다.그런점에서한국어수업은문화와문화가만나는장이다.1부에서는서로다른문화가빚어내는긴장,그리고그속에서발견되는한국어와한국문화의독특한점을서술한다.예컨대왜떡볶이는볶지도않고조리거나끓이는데떡볶이인가.또왜낙지볶음,순대볶음처럼떡볶음이아니라떡볶이인가.외국학생들의투명한질문에한국어교원은온갖문화와역사를동원해가며설명한다.“그럼요,나는똑똑하니까.그럼제월급을올려주실건가요?”러시아직장에서칭찬을받았을때의전형적인대답을보면서,한국어가단지언어만이아니라문화의영역임을새삼깨닫기도한다.또한무슬림학생들의식사와기도시간을챙기면서는다른문화에대한존중과배려가한국어수업의기본임을다시한번새긴다.말레이시아무슬림의작별인사는다른문화에대한존중의경구로기억할만하다.“이제까지제가미처모르고잘못해상처를준것이있다면다잊고용서해주시기를바랍니다.”

2부는외국어로서의한국어를다룬다.한국어를표기하는문자체계인한글을처음배우는장면을생각해보자.한국인의경우기역,니은,디귿등으로반복해가며한글을익힌다.하지만외국인에게는한글을가르치는순서부터다르다.가장보편적인발음부터순차적으로단계를올려나간다.외국학생들에겐‘고기’를‘코기’로안쓰는것부터가난관이고,‘도’를‘도’처럼가지런히모아쓰지않고‘ㄷㅗ’처럼쓰는경우도허다하다.본격적으로한국어로들어서면숫자세는방식이복잡하게느껴진다.‘일,이,삼’과‘하나,둘,셋’처럼세는방식이두가지인데다가,‘둘마리’가아니라‘두마리’이고‘넷개’가아니라‘네개’이다.시계를볼때왜‘삼시서른여섯분’은안되고‘세시삼십육분’이어야하는가.한국어학습의난관은‘은,는,이,가’를배울때절정에이른다.‘은,는,이,가’는본질적으로번역불가능하고,복잡한문법이그뒤에가로놓여있다.이처럼2부에서는“외국인에게한국어가왜얼마나어려운지한국어의속살을살폈다.”


“내가한국어교실에들어가있는듯
점점내용에몰입해가게되었다”_황선엽서울대한국어교육센터전소장

3부는분반,교육,숙제,시험등수업중심의이야기를담았다.한국어는사실지위가다양하다.어떤사람은외국어로,어떤사람은제2외국어로,또어떤사람은계승어로한국어를습득한다.저자는이런한국어의다양한결을살피고학생각자의수준과처지에맞게분반을하는것으로이야기를시작한다.실제수업장면에서는무엇보다도의사소통,즉말을할수있느냐에중점을두고교육한다.이로써한국인대다수가영어를배울때놓쳤던점,그러니까정작외국인과만났을때영어로한마디도하기어려워하는상황을답습하지않도록유의한다.수업후에는학생들의숙제검사가기다리고있다.“서울에서모들서점가고싶어요”같은문장을공들여첨삭한다.그리고시험,특히토픽(한국어능력시험)에관해서저자는심란한심정을드러낸다.“이거시험에나와요”라고하면학생들은눈을반짝이지만,시험성적과한국어실력이꼭일치하지는않기에내면에갈등이인다.또한한국의대학입학에요구되는토픽수준이너무낮은점에대해서도비판적이다.한국2030대학생들의강력한반중정서가낮은토픽기준때문이라고하면지나친과장일까.

한편저자는한국어교원의열악한처우개선을위해많은고민과활동을해왔다.직접저자의말을들어보자.“제4부는한국어교원과외부환경을다루었다.자격증과어학당,대학그리고지위와처우에관한이야기다.이제한국어를가르치려면한국어교원자격증을따야한다.2005년에자격증이생겼으니아직까지한국어교원은신생직업이다.자격증을따면일할곳을찾는다.대학교어학당이대표적이다.어학당과그곳에서일하는교원의일상을적었다.그리고오래된사실이지만애써외면한채말하지않았던한국어교원의지위에관해겪고보고들은바를적었다.”

굳이한류의세계적인유행을이유로들지않더라도,앞으로한국어를배우려는외국인은더욱더늘어날것이다.어학연수비자로입국하는매해5만여명의외국인뿐만아니라,결혼이주자나노동자까지범위를넓히면한국어교육의수요가커질것임이분명하다.이들에게는한국어학습이곧인권이다.한국어를알아야참정권도제대로행사할수있을것이고,한국어를알아야무력하게비닐하우스에서얼어죽는것같은참극을피해자신의권리를똑똑하게주장할수있을것이다.이책은그첫단계가되는한국어수업의풍경을다각도로보여준다.우리는지금외국어로서의한국어,한국어수업이라는새로운우주가열리는초입에서있다.이책은독자들이낯선눈으로한국어를발견하도록이끄는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