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믿어주는 일

그냥 믿어주는 일

$14.00
Description
삶에 관한 다감한 시선
작가가 가장 빛나던 시절의 에세이
소설 《환상의 빛》의 작가 미야모토 테루가 30대 중반에 펴낸 에세이 모음집이다. 작가는 풍부한 서정성을 바탕으로 여러 작품들 속에서 삶과 죽음, 숙명의 문제를 다뤄왔다. 그의 다감한 정신세계를 빚어낸 삶의 흔적들을 에세이를 통해 투명하게 응시할 수 있다. 특히 작가적인 시선이 찬란하게 빛을 발하던 초기 시절의 사색들이 55편의 진솔한 에세이에 담겼다. 그의 작품 후일담이 아닌, 삶에 관한 정직한 응시와 통찰에 방점이 찍혀 있다. 현재 일본에서 테루의 에세이집 가운데 가장 많은 리뷰와 호평을 받고 있는 책으로,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여전한 울림을 준다. 일본 서점 스테디셀러.
저자

미야모토테루

20세기후반일본순문학을대표하는소설가.비를피하려고잠시들른서점에서읽은유명작가의단편소설이너무나재미있어서카피라이터를그만두고전업작가의길을걷게됐다.1947년일본고베에서태어났다.오테몬학원대학문학부를졸업하고산케이광고회사에서카피라이터로근무하다가1975년신경불안증으로퇴직했다.이후본격적으로소설을쓰기시작하여1977년『진흙탕강』으로다자이오사무상을받으며데뷔...

목차


눈보라|아버지가준것|내마음의눈|대지|도쿄는싫어|비오는날생각한다|가구야히메의〈간다강〉|설날경마|개찰구|열권의문고본|정신의금고|개미스토마이|생명의그릇|말을가지는꿈


거리속의절|내가사랑한개들|난키의해안선|형제|악마가난다|인간의불안|엘리트의식|인간줏대제거계획|문화란무엇인가|소설의테이프화|료칸의서비스|이국인|그것은우리들이다|‘감응’이라는것|이상한일본인|숙성|발송인불명|타고난재능|엄마의힘|확신|순간과영원|인간의힘|동물어린이집|자신을보는거울|경주가끝나고|아직10엔|노스탤지어|각오


아라마사히토씨가보낸전보|성장을거듭한작가|사카가미난세이씨의새로움|‘강’3부작을마치며|아쿠타가와상과나|생명의힘|〈흙탕물강〉의풍경|〈흙탕물강〉의영화화|오구리고헤이씨에대해|《도톤보리강》의영화화|나의《준마》와일본더비|‘바람의왕’에매료되어|금수의나날

저자후기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마침내사라지지않는풍경들
삶을응시하는에세이55편

누구에게나빛나는시절이있다.작가에게도그렇다.작가의‘폼이미쳤다’싶은시기가있는것이다.미야모토테루는어떨까?아마도그의초기시절이아닐까.다른무엇보다《환상의빛》,《금수》등의걸작이모두초기작품이다.그시절그의필력은팽팽한긴장감속에서삶을깊이파고들었다.에세이집《그냥믿어주는일》은바로그시점에발표되었다.

이책에는모두55편의에세이가수록되어있다.에세이는주로그가살아오면서실제겪었던일들을내용으로한다.더러자신이발표한소설작품을소재로삼지만,그조차도삶이라는관점에서다룬다.요컨대삶을살아간다는것은무엇인지에대해응시하고싶은독자라면누구나흥미롭게읽을수있는글들이다.믿음과신뢰의신비로운힘,평온함속에도사리고있는불안,흐릿함이자아내는아름다움,미진한이별의아쉬움등의테마가작가의삶의맥락속에서담담하게서술된다.

현재일본에서테루의에세이집가운데가장많은리뷰와호평을받고있는책으로,오늘날의독자들에게도여전한울림을준다.30대를통과하고있는미야모토테루의생각을진솔하게만나볼수있다.

일본서점스테디셀러
책의구성에대하여

이책은3부로이루어져있다.1부에는14편의에세이가수록되어있으며,주로작가데뷔이전의삶의이야기들을풀어놓는다.어린시절혹은학생시절에겪었던인상깊은일들이흥미롭게서술된다.작가는소설을쓰기전에광고회사에서일했는데,그때의인연과사건들을회상하기도한다.

2부는28편의에세이가수록되어있다.주로한펼침면안에끝나는짤막한분량의칼럼들로,시사문제를다루기도하고,추상적인사색을풀어놓기도한다.글을쓰는시점을기준으로최근있었던일을소재로삼기도한다.대개《금수》를발표한이듬해에쓰인글들이다.

3부는작가데뷔이후의일들을위주로13편의에세이가실려있다.미야모토테루는1977년다자이오사무상을받으며화려하게데뷔했고,1978년에는아쿠타가와상을받았다.3부에서는이시절작품을집필할때의경험과생각,그리고영화화하던때의인연들에대해다룬다.작품의후일담으로읽을수도있고,삶의보편적인풍경을길어낼수도있을것이다.

편집자노트

언뜻보면이상한일입니다.왜미야모토테루의글들은지금도울림이있을까?글이쓰인시점과현재는적어도40년의격차가있습니다.하지만그시절쓰인그의소설은물론,에세이역시흥미롭게읽힙니다.어쩌면그때도쿄에흐르던공기가지금서울의공기와비슷한지도모르겠습니다.가만히그시절일본을떠올려봅니다.당시일본은버블경제를목전에두고호황을만끽하고있었죠.거리에넘실거리는미래적인패션,그리고시티팝사운드.모든것이밝고분명해보이는사회에서,미야모토테루는오히려미지의것에대해서이야기합니다.사라진사람과돌아오지않는말,침묵,막연한불안에대해이야기합니다.마치그런비합리가삶의본연이라는듯.저는그중에서도일말의다정함을부여잡고싶어,‘그냥믿어주는일’을한국어판의제목으로잡아봤습니다.점점드물어지고있는,그러나간직하고싶은비합리인것같기때문입니다.이책의여러글들에서작가는믿음이선한영향력을끼친사례를들려줍니다.오늘날그런건위험할까요?덮어놓고믿다가잔뜩이용만당하게될까요?저는두갈래의마음속에서갈팡질팡하다가,한권의책의형태로나마선의를봉인하는마음으로편집마감을했습니다.

디자이너노트

편집자가준여러키워드가운데‘비합리’와‘다정함’이눈에들어왔다.어두운색조를통해비합리를표현하려했고,다정함의경우엔일러스트를사용했다.앙리마티스의드로잉작품은다양한모습으로해석될수있지만,내겐한사람이다른사람을꼭껴안고있는모습으로보였다.누군가를조건없이믿는것을행동으로표현한다면,나는그렇게꼭안아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