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땅의 경계인 : 우크라이나 도시 역사문화 기행

검은 땅의 경계인 : 우크라이나 도시 역사문화 기행

$22.00
Description
한국 사회에서 우크라이나는 흐릿한 모습을 하고 있다. 혹은 단편적인 사실이 전체인 양 과장되어 호문쿨루스 같은 기이한 모습을 띠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전문적인 식견과 생생한 현장성에 바탕하여 우크라이나의 진면목을 독자들과 함께 그려나가고자 한다.

저자는 한국의 젊은 학자로서, 이 책에서 우크라이나 땅 곳곳을 누비며 그곳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상세히 전한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열네 곳에 대한 탐방 기록이 전문적인 역사 지식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그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매력과 독특함은 물론, 무리한 역사 지우기와 극우화 경향 같은 치부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정직한 눈으로 우크라이나를 직시한다. 저자가 직접 촬영한 현장 사진도 100컷 정도 담겨 있다.
저자

고광열

저자:고광열

연세대학교에서철학과노어노문학을전공하고,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현재미국오리건대학교역사학과에서소련흐루쇼프시기우크라이나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지역의인민경제회의개혁을주제로박사논문을쓰고있다.주요논문으로〈소비에트-폴란드전쟁(1919~1921)과볼셰비키의세계혁명관변화〉,역서로《러시아혁명1917-1938》,《해방직후한반도북부공업상황에대한소련민정청의조사보고(공역)》가있다.

목차


프롤로그
들어가기전에

1부수도
1장키이우:유서깊은우크라이나의뿌리

2부동부
2장드니프로:정치와경제를이끄는핵심
3장하르키우:전쟁을견디고부흥한첫수도
4장카먄스케:소련공산당총서기브레즈네프의고향
5장자포리자:코자크의요새에서소비에트공업화의상징으로

3부남부
6장오데사:역사의중심에선흑해의보석
7장미콜라이우:고대그리스유적부터강변도시경관까지
8장헤르손:옛요새에서시작된해군도시

4부서부
9장이바노프란키우스크:독특한문화와유럽풍건축의매력
10장루츠크:중세성과근현대시가지의조화
11장테르노필:파괴에서재건된고즈넉한호숫가도시

5부돈바스
12장세베로도네츠크:한적하고쓸쓸한소도시의풍경
13장크라마토르스크:멋들어진조형물이빛나는계획도시
14장마리우폴:아조우해와함께한역사의비극적인종착지

에필로그
부록:우크라이나의딜레마
감사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유럽에서우크라이나보다영토가큰나라는러시아밖에없다.프랑스도독일도우크라이나보다작다(유럽영토한정).그만큼우크라이나는커다란나라다.더구나이거대한땅을우크라이나라는이름아래하나로모은역사는그리오래되지않았다.가령크림반도만해도1950년대에서야우크라이나에편입되었을정도다.요컨대우크라이나를단순하게파악하기란그태생부터어려운일이다.

이책의저자는무리한단순화가역사왜곡이나국제정치적진영논리에빠지기쉽다고보고,우크라이나전역의다채로운역사와문화를그결대로고스란히보여주고자한다.이를위해전국각권역에서주요도시열네곳을고르게선정해기행문의틀아래제시한다.

수도키이우는물론,동부의드니프로,하르키우,카먄스케,자포리자,남부의오데사,미콜라이우,헤르손,서부의이바노프란키우스크,루츠크,테르노필,돈바스의세베로도네츠크,크라마토르스크,마리우폴이그대상이다.

저자에따르면,“우크라이나영토에사는사람들은수백년동안전혀다른역사적경험”을해왔다.“서로다른역사적유산을지닌여러지역의사람들”을한데묶어놓은것이바로지금의우크라이나다.그렇기때문에이책이취한각도시에대한개별접근이전체로서의우크라이나를파악하기위한가장효과적인방법일수있다.비유컨대,하나의소실점아래장대한풍경화를그리기보다는여러조각조각들의패치워크를만든것이다.

저자는이러한작업을하기에모자람없는전문성을수년동안쌓아왔다.학부와석사과정에서러시아와인접지역에대한공부를했으며,우크라이나한지역의역사적사건을박사논문의테마로삼았다.오랫동안우크라이나역사를전문적으로탐구해온것이다.이책이단지여행자의감상적인인상기를넘어서,뛰어난우크라이나역사교양서로서역할을할수있는이유이다.저자는여행에서마주치는풍경이나유적들의생생한모습을전하는한편,관련된역사지식들을충실히풀어놓는다.

특히이책의현장성을주목할만하다.문헌에바탕한우크라이나역사서들은국내를포함해외국에도제법발간되어있지만,이렇게현장을직접누비면서역사를돌아보는책은본서가유일한듯하다.저자가직접촬영한100컷정도의사진이책에수록되어생생함을더한다.

저자는우크라이나의매력과각지역의독특함을애정을담아전한다.그런한편젊은학자의정직한눈으로우크라이나의어두운면도함께그려낸다.도시의현장곳곳에서소련시절역사흔적지우기가한창진행되고있음을구체적으로알리고,그아이러니와부당성에대해짚어본다.또한우크라이나의극우화경향을비판적인시선으로바라보며우려를표하기도한다.우크라이나의온전한모습을,있는그대로의우크라이나를이책에서만나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