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마음, 뇌 (미술과 뇌과학에 관한 에세이)

미술, 마음, 뇌 (미술과 뇌과학에 관한 에세이)

$22.00
Description
노벨상 수상자이자 선도적인 뇌과학자
에릭 캔델의 신작

예술과 과학이 다채롭게 통섭하는
일곱 편의 지적인 에세이
미술 작품을 볼 때, 우리는 종종 감정적인 반응을 한다. 하지만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는 복잡한 문제다. 세계적인 뇌과학자 에릭 캔델은 심리학과 생물학에 기반하여 미술 감상의 과학을 구축하고자 한다. 그간의 학문적 여정에서 규명해온 관련 지식들을 망라하여 간결하게 제시하는 한편, 이를 다양한 미술 작품의 맥락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빈을 화려하게 수놓은 화가들부터 시작해, 유대인 문화의 두 갈래를 대표하는 샤갈과 수틴의 그림들, 인간의 타고난 시지각에 도전한 입체주의 등에 이르기까지 현대미술의 여러 사조를 넘나든다. 친숙하거나 낯선 걸작들을 감상하는 가운데, 저자는 미술과 과학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왔는지에 줄곧 초점을 맞춘다.

그 과정에서 뇌가 강력한 창의성 기계라는 점, 그리고 현대 회화의 모호성이 그토록 매혹적인 이유가 드러난다. 또한 뇌가 왜 초상화에 끌리는지, 에로티시즘과 공격성이 얼마나 밀접한지, 질감이 뇌에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키는지 등이 과학적으로 규명된다. 저자는 추상 미술과 구상 미술의 차이는 물론, 조각과 회화의 대비를 통해서도 미술과 과학의 통섭을 시도한다.
저자

에릭캔델

저자:에릭캔델(EricR.Kandel)
세계적인뇌과학자,저술가.기억의신경학적메커니즘을밝힌공로로2000년노벨생리의학상을수상했다.1929년오스트리아빈의유대인가정에서태어난그는아홉살때나치의위협이점점심해지자가족과함께미국으로망명했다.하버드대학교에서역사와문학을전공한뒤,1952년뉴욕대학교에서의학박사과정을밟아과학자의길을걷기시작했다.현재컬럼비아대학교의원로석좌교수이며,생리학ㆍ세포생물리학ㆍ정신의학ㆍ생화학ㆍ분자생물리학ㆍ신경과학명예교수이다.주커먼연구소ZuckermanInstitute와카블리뇌과학연구소KavliInstituteforBrainScience의공동창립이사이고,1984년부터2022년까지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의수석연구원으로있었다.지은책으로무의식의세계를과학,예술,인문학을넘나들며파헤치는《통찰의시대TheAgeofInsight》와신경과학분야의표준교과서인《신경과학의원리PrinciplesofNeuralScience》(공저)등이있다.

역자:이한음
서울대학교에서생물학을공부했고,단편소설〈해부의목적〉으로1996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당선되었다.리처드도킨스,제임스왓슨,에드워드윌슨,에릭캔델,빌브라이슨,싯다르타무케르지등저명한과학자및과학저술가의대표작을다수번역했다.옮긴책으로《통찰의시대》,《만들어진신》,《바디》,《질병해방》,《노화의종말》,《우리는왜잠을자야할까》,《세포의노래》,《인간본성에대하여》,《생명이란무엇인가》등이있다.

목차


서문

제1장빈1900의모더니즘
모더니즘의기원
빈모더니즘의특징
빈의대와로키탄스키의혁신
무의식의세계를보라
프로이트를비판한슈니츨러
클림트와여성성욕의해방
추커칸들살롱
심리학과예술의결합
뇌는모호함을참지않는다
우리는어떻게얼굴을알아보는가
얼굴에민감한세포들
거울뉴런에대하여
유대인화가집단의출현
애호가,후원자,구매자
빈1900을만든유대인들
돌이켜보는‘기나긴그림자’

제2장섕수틴의실존적불안
십계명,아슈케나지,신비주의논쟁
19세기유대인화가들과파리화파
샤갈과대비되는수틴
동물사체를그리다
수틴의일그러진초상화
매혹하는얼굴들
얼굴인식의뇌과학
물감의질감을빚어내다
촉각·시각·감정의상호작용

제3장코코슈카,실레,클림트
매혹적이지만얻을수없는
불안과에로티시즘
과장된얼굴표정과뇌의반응
여성의성욕에관한감수성
에로티시즘과공격성의상호작용
성애가지식의추구인까닭

제4장초상미술과감상자의몫
얼굴은왜그렇게특별할까
초상미술의간략한역사
강력한이미지는모호하다
‘순수한눈’이라는착각
창의성기계로서의뇌
얼굴인식의심리학과생물학
과학과미술의새로운대화

제5장입체주의의도전
기존의회화너머로나아가다
시지각의창의성
입체주의가주목한하향처리
피카소의얼굴묘사의진화
‘콧수염남자’그림을읽는법

제6장조각에대하여
조각의짧은역사
조각은회화와어떻게다른가
사례들

제7장추상미술감상은어떻게다른가
추상미술의신경미학
주관적경험의차이를측정하다
거리감에관한세가지실험
시공간의확장과연결

옮긴이후기
주석및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미술사를수놓은모더니즘의걸작들,
뇌과학자의시선으로가로지르다

노벨상수상자이자세계적인뇌과학자에릭캔델의신작이출간되었다.원서의출간연도는2024년으로,그의나이95세에책을상재한셈이다.주제는미술과과학의통섭으로서,그의학문적열정과비전이종국에향한곳을뚜렷이드러낸다.이책에는총7편의에세이가수록되어있는데,각각의에세이는서로다른시간과장소에서발표되었던글들에기반하고있다.주로2013~2015년사이에발표된글들이며,2020년논문에토대를둔글도수록했다.심포지엄이나강연,전시회도록,평론집,단행본,논문등여러형식으로발표된글을이책을위해새롭게정리했다.

저자는현대미술의걸작들을지성사의맥락에서살펴보면서,이를통해인간뇌에대한이해를도모한다.20세기초오스트리아빈에서시작된여정은유대문화의두갈래를대표하는샤갈과수틴의작품을경유하여,다시빈의코코슈카,에곤실레,클림트로이어진다.이를통해길어낸연구의핵심테마인‘감상자의몫’개념과‘얼굴의뇌과학’은각기피카소와초상화의사례로심화된다.나아가저자는시지각을넘어촉지각에관한탐구를조각과회화의대비로이어나간다.이모든이야기의끝이추상미술감상에관한과학적실험설계로맺어진다는점은의미심장하다.

미술과과학을잇는시도는여러방면에서이루어질수있지만,에릭캔델이출발점으로삼는것은세기말오스트리아빈이다.당시물리학이자극한계몽주의가저물어가고생물학과의학이자극한모더니즘이부상하고있었다.빈의모더니스트들은“우리자신이진정으로합리적인존재가아니라무의식적인성적충동과공격적인충동에휘둘리는존재라는관점과과학을토대로지식을통합및융합하려고시도하는태도를정립했다.”

캔델은당시의화가,정신분석가,예술사학자들로부터자신의여러주제들을이끌어낸다.이를테면알로이스리글의통찰이래,에른스트크리스와에른스트곰브리치가발전시킨‘감상자의몫’이라는개념을보자.이는예술작품이감상자의지각적,감정적참여,즉수용자의반응이없으면완전하지않다는것으로,캔델은이원리를빈의화가들과피카소등의사례를통해구체적으로드러내는한편,심리학적인차원에머물던‘감상자의몫’을뇌과학의원리로발전시킨다.그과정에서우리뇌가강력한창의성기계라는점,그리고현대회화의모호성이그토록매혹적인이유가분명히드러난다.

이책은미술과뇌과학이만나는지점에서발생하는흥미로운이야기를여럿담고있다.인간이수천년동안줄기차게초상화에주목해온까닭은어쩌면뇌에자리한얼굴반의존재때문일수있다.이세포들은얼굴의위치,크기,응시방향의변화뿐아니라,얼굴각부위의모양에도민감하게반응한다(한국어판표지의모티브가되었다).또,클림트의그림에서에로티시즘과공격성의융합이기묘한매력을풍기는것은그것이우리뇌의시상하부세포군을자극하기때문일지모른다.싸움세포와성교세포가인접해존재하는까닭에일부교차하는영역이발생하고,이에따라성과폭력이인간행동에서서로얽히기도하는것이다.책에서문득마주치는이와같은환원주의적통찰들은막연한형이상학적사유를산뜻하게넘어서며,설득력있게인간이해의새로운지평을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