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가장자리에서 (2024 퓰리처상 수상작)

밤의 가장자리에서 (2024 퓰리처상 수상작)

$19.80
Description
2024년 퓰리처상 수상작
상실과 폭력 이후에 이어지는 삶
《밤의 가장자리에서》는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제인 앤 필립스의 장편소설로, 남북전쟁 이후의 미국을 배경으로 전쟁이 남긴 상흔과 그 이후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상처 입은 존재들과 주변부의 삶을 탐구해온 작가의 오랜 문학적 성취가 응축된 대표작으로, 2024년 퓰리처상 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그의 작품이다.

1874년, 산골 오두막에 살던 열두 살 소녀 코나리는 실어증에 걸린 어머니와 함께 어느 정신병원에 도착한다. 그들을 이곳에 데려온 난폭한 성정의 ‘파파’는 여러 의문점들을 남기며 훌쩍 떠나간다. 전쟁과 상실의 기억 속에서 소녀와 어머니는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을 이어가고, 병원이라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기묘한 인물들과 얽히며 새로운 관계와 균열을 마주한다. 작가는 치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소설의 공간을 탄탄하게 빚어내며,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정교한 서사를 펼쳐낸다. 트라우마와 회복, 이름과 정체성, 돌봄과 존엄에 관한 이야기.
저자

제인앤필립스

미국의소설가.1952년생으로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에서학사학위,아이오와대학교에서문예창작석사학위를받았다.구겐하임,국립예술기금,록펠러재단등의펠로우십수상자로미국문학예술아카데미회원이기도하다.1979년,26세의나이에발표한단편집《검은티켓(BlackTickets)》으로전국적인주목을받기시작했다.이책으로미국문학예술아카데미가수여하는‘수카우프만최고소설상’을거머쥐었으며,한세대의작가들에게영향을미친단편집으로자주인용된다.《안식처(Shelter)》로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문학상,《종달새와흰개미(LarkandTermite)》로하트랜드상을받았다.그외여러작품들이전미도서상,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프랑스메디치상등의최종후보로거론되다가,2024년《밤의가장자리에서(NightWatch)》로퓰리처상을수상했다.더자세한정보는웹사이트www.jayneannephillips.com에서찾을수있다.

목차

제1부1874년
제2부1864년
제3부1874년
제4부1864년
에필로그1883년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전쟁과폭력,그이후의시간을응시하다

★2024년퓰리처상(소설부문)수상
★《뉴요커》‘올해최고의책’
★2023년전미도서상롱리스트선정

미국남북전쟁을배경으로한제인앤필립스의장편소설《밤의가장자리에서》는전쟁의한복판이아니라,그이후이어지는삶의시간을따라가는작품이다.4년에걸쳐70만명이상의목숨을앗아간남북전쟁이공식적으로막을내린뒤에도그폭력과파괴의여파는개인의삶깊숙이남아지속되었다.이소설은바로그‘이후의시간’을응시하며,전쟁으로파괴된삶과훼손된기억,무너진정체성이어떻게다시이어지는지정교하게그려낸다.

제인앤필립스는미국문단에서오랜시간인정받아온작가다.상처입은존재들,가족과공동체의균열,전쟁과폭력이후의삶을꾸준히탐구해온그의작품세계는이작품에서한층깊어지고확장된다.2024년퓰리처상을수상하며동시대미국문학의중요한성취로평가받은이작품은국내에처음으로소개되는제인앤필립스의장편소설이다.


이름을숨긴소녀와
기억을잃은남자

1874년,웨스트버지니아산악지대에살던열두살소녀코나리는실어증에걸린어머니엘리자와함께‘트랜스앨러게니정신병원’의문을두드린다.전쟁으로실종된아버지의부재속에서,모녀의삶은스스로를‘파파’라고부르도록강요하는한폭력적인남자에의해철저히파괴되었다.어머니의실어증도그의지속된학대때문이다.

코나리는어머니를지체높은‘재닛아가씨’로위장하고자신은하녀를자처하며‘코널리간호사’로서병원에머물기로한다.이름과신분을숨긴채이곳에머무르는동안,두사람은고아소년위드,기억을잃은야경꾼,그리고환자를존중하는스토리박사등과관계를맺으며조금씩새로운삶의가능성을마주하게된다.작가는전쟁이앗아간것이단순히삶의기반만이아니라각자의이름과정체성이기도하다는점을드러내며,파편처럼남아있는기억들이점차맞물려하나로이어지는과정을설득력있게그려낸다.


공포와돌봄이복잡하게얽힌
19세기정신병원에서

소설의주요무대인트랜스앨러게니정신병원은실존했던공간으로,작가는19세기정신의학자토머스스토리커크브라이드박사의실화에상상력을덧입힌다.이곳에서는당시환자들을쇠사슬로묶던관습에서벗어나‘도덕적치료’원칙에따라햇빛과산책,규칙적인생활과인격적존중을통해회복을도모했다.

서사는여러인물의시점을입체적으로교차시키며전개된다.특히정신병원은단순한배경을넘어인물들의삶을다시구성하는하나의살아있는세계로기능한다.세밀한묘사와역사적자료들이결합되면서,병원은단순한격리의공간이아니라또다른형태의삶이가능한‘최후의피난처’로거듭난다.


“영원은없어.날은화창하고
우리는산책중이야”

소설의또다른축은‘더블라할머니’와야경꾼존오셰이의서사다.신비로운감각을지닌더블라는전쟁터로떠난아들과보이지않는끈으로연결되어있다고믿으며그의흔적을따라간다.한편전쟁중부상을입고이름마저잊어버린야경꾼은묵묵히병원의밤을지킨다.

《밤의가장자리에서》는전쟁이전과전쟁중,그리고전쟁이후까지이어지는시간속에서트라우마가어떻게축적되고변형되는지를집요하게추적한다.특히이소설은인물들의고통이지속되는시간속에독자를머물게하며,그고통을통과하는경험은때로견디기어려울만큼힘겹다.하지만결코절망에머무르지않는다.타인의상처를응시하고서로를돌보는행위가어떻게인간의존엄을되찾아주는지,돌봄과관계의작은순간들이어떻게삶을이어가게만드는힘으로남게되는지를섬세히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