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모든 것 (죽음이 삶에게 남긴 이야기들)

남아 있는 모든 것 (죽음이 삶에게 남긴 이야기들)

$25.00
Description
“정육점에서부터 시체 보관소까지,
나는 언제나 죽음과 함께였다”

대영 제국 훈장에 빛나는 법의인류학자가
들려주는 죽음이 남긴 이야기들

베스트셀러 범죄 소설 작가들과 동료 과학자들
모두에게서 찬사를 받은 책
2004년 인도양에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사망자 신원 확인에 도움을 주기 위해 태국으로 파견된 최초의 법의학자, 2016년 법의인류학에 공헌한 공로로 대영 제국 훈장을 수여한 수 블랙 교수가 들려주는 죽음과 법의학 세계의 이야기.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올해의책’, ‘이달의 최고 범죄 도서’, ‘스코틀랜드 내셔널 북 어워드’ 등 각종 타이틀과 문학상을 휩쓸며 베스트셀러 범죄 소설 작가들과 동료 과학자들 모두에게서 찬사를 받은 책이다.
어린 시절 정육점에서 동물의 근육과 뼈, 혈액과 내장을 탐구하며 보낸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자연스럽게 해부학과 법의학, 법의인류학의 세계로 들어가 언제나 죽음을 곁에 두게 되었다. 그녀가 있는 곳은 주로 해부실이나 범죄 현장, 전쟁터, 때로는 쓰나미처럼 자연재해가 발생한 곳이다. 저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을 조사하고 분석해 고인의 살아생전 정체성을 다시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독자는 마치 미국 범죄 드라마 「CSI」나 「덱스터」에서 본 것 같은 현장으로 안내되며 허구가 아닌 진짜 현실 세계 속의 범죄와 죽음, 그리고 시체를 마주한다. 시신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남들은 한 번 경험하기도 힘든 극적인 사건들을 일상적으로 겪는 이에게 과연 죽음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저자는 말한다. “내가 죽음과 맺은 관계는 편안한 우정”이었다고. 블랙 교수는 바로 옆에서 지켜본 가까운 가족의 죽음을 담담하면서도 매우 솔직하게 적어 내려가며 죽음을 향해 느끼는 불신과 두려움, 혐오는 잠시 치워두자고 말한다.
저자

수블랙

SueBlack
영국스코틀랜드출신의세계적인해부학자이자법의인류학자.2003년부터2018년까지던디대학교교수를지냈으며,현재옥스퍼드세인트존스칼리지의총장으로재직중이다.1999년코소보에서영국법의학팀을이끌며전쟁범죄수사에참여했고,2004년인도양에쓰나미가발생했을때사망자신원확인에도움을주기위해태국으로파견된최초의법의학자중하나였다.라디오와텔레비전에정기적으로출연하며,그녀의전문지식은세간의이목을끄는범죄사건들을해결하는데결정적인역할을해왔다.2016년법의인류학에공헌한공로로대영제국데임작위를수여받았다.

목차

들어가는말

1장.침묵의스승들
2장.세포와우리자신
3장.가족의죽음
4장.가깝고도사적인죽음
5장.흙에서흙으로
6장.뼈
7장.잊히지않기
8장.Inveneruntcorpus-몸을찾다!
9장.훼손된몸
10장.코소보
11장.재난이발생하면
12장.운명과두려움,그리고공포증
13장.이상적인해결방법

나오는말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사진출처

출판사 서평

우리도윌리할아버지처럼따뜻한토마토수프에
얼굴을묻고죽는행운을누릴수있을까?

어린시절경험하는최초의죽음은대체로조부모세대의죽음일가능성이높다.저자가죽음을주제로책을쓰면서자신의할아버지에대한기억을꺼낸이유도가장가까이서접한가족의죽음이었기때문이다.그리고그기억은무척독특하기도하다.할아버지는여느때처럼저자의집에서점심을드시다가엄마가차려준토마토수프그릇에얼굴을박으며돌아가셨다.그로부터사흘뒤장례식이예정돼있었고아버지는저자에게조문실에눕혀져있는할아버지가“잘계시는지”확인해보고오라는임무를맡긴다.저자는시신의맥박과체온을재고피부색도살피고혹시나불법장기적출은없는지확인한다.마지막으로할아버지시계의태엽을감아드리고어깨를두드리는것으로주어진임무를완수한다.저자가보기에그죽음은평소사람들에게웃음을주기를좋아하던,너무나도할아버지다운죽음이었으며비록주변가족들은충격을받았을지언정본인은고통없이떠났으므로운이좋은죽음이었다.저자는그날을이렇게회상한다.“삶이라는인생을헤쳐나가던배안에서사람의생기가빠져나가면한때우리라고생각했던육체는그저물리세계에존재하는그림자나메아리에지나지않게된다는사실을그날깨달았다”고.그리고임무를마치고온자신에게아버지가신뢰의표시로고개를끄덕여준순간부터죽음을두려워하지않게되었다고.죽음이라는세계를향한저자의여정은이렇게시작되었다.

정체성의퍼즐을맞추어나가다

법의인류학자의가장중요한역할가운데하나는유해를살펴고인의살아생전정체성을되찾아주는일이다.저자는유골을가리켜“살아있는생명체의각주”라고표현한다.그렇게해서1400년전에죽은사람이오늘날우리앞에그모습을생생히드러내기도하고(스코틀랜드로즈마키동물에서발견된유골),실종자신고조차되지않은신원미상의부패한시신이가족을포함한누군가가알아볼수있을만큼살아있었을때의모습을되찾기도한다(발모어에서발견된시신).그과정은마치복잡한퍼즐조각을하나씩맞추어나가는것과같다.저자수블랙은일반독자도충분히이해할수있을만큼쉬운언어를사용해과학적인설명을이어간다.하나의뼈에지나지않던것이성별을되찾고,나이를되찾고,혈통을되찾고마침내이름을되찾는과정은한편의정교하고흥미진진한추리극을보는느낌이다.

진실에한발짝더다가가는여정
보통사람들에게범죄는대체로매스미디어에서나접할수있는광경이지만,저자에게는바로눈앞에서,그것도(훼손된)시신이라는끔찍한형태로접하는현실이다.법의인류학자들은이처럼범죄에연루된시신을살펴봄으로써사건을해결하는데도움을주기도한다.실제로저자는우리몸에관한지식이해박한것만큼이나,훼손된시신을통해범죄의방법과유형을파악하는데있어서도탁월한능력을발휘한다.한사건에서경찰과병리학자들이모두동물에의한시신훼손을주장할때전문가적솜씨를지닌사람에의한범죄라는주장을굽히지않음으로써진실에한발짝더가까이다가간다.책에서소개되는어느남매의사연은더욱비극적인현실을보여준다.오빠가가해자,여동생이피해자가되어그들의부모가가해자이자피해자의가족으로법정에선일화다.오빠는마약에취한상태에서동생과말다툼을벌이다동생을살해한뒤시신을훼손하기에이르고,저자는그시신을살펴본전문가증인으로서법정에출석한다.저자는시신이절단된방법과횟수등을묘사하면서도가해자이자피해자가족이이미느끼고있을고통과슬픔이배가되지않도록신중히말을고른다.비록법정에불려다니며변호사들을상대하는건너무나도성가신일이지만,저자는그곳에서죽음뒤에남겨진것들-미해결사건,유족등-이제자리를찾을수있게돕는다.

운명이이끄는곳으로
10대시절정육점에서아르바이트를할때부터수블랙은자신이가야할길을알고있었고,그러한운명은그녀를전쟁터로,자연재해가발생한지역으로이끈다.그곳에서그녀가하는일은고인이죽어서도마땅히받아야할대접을받을수있도록시신을수습하고신원을확인하는일이다.전쟁터는말그대로인간본성의가장밑바닥이드러나는끔찍한범죄행위가자행되는곳이다.저자는코소보에서자신이직접보고경험한일들을낱낱이밝힌다.평소침착함과냉정함을유지해야하는직업이지만그들도어쩔수없이무너지는순간이찾아온다.그러한경험을솔직하면서도당당하게고백하는모습은인간적이며,잔혹한현실에피어나는한가닥희망처럼보이기도한다.2004년인도양에쓰나미가발생했을때블랙교수는지지부진하게대응하는정부,좀더구체적으로는당시총리였던토니블레어에게편지를써재난이발생할시발빠르게대응하는자국팀을마련해줄것을촉구해성과를이끌어냈으며,자신이속한대학교에시체보관소를새롭게지어야했을때는리차일드와같은유명한범죄소설작가들과협업해매우창의적인방식으로기금을마련하기도했다.

불신과두려움,혐오는잠시치워두고
이러한모든경험이죽음을바라보는저자의시선과태도에영향을미쳤다.저자는무엇보다죽음을둘러싼권리를강조한다.사람이살아생전정체성을가질권리가있는것처럼,죽어서도-비록시신상태여도-신원이밝혀져야할권리가있으며,죽을때도자신이직접죽음을계획할수있는권리가있어야한다는것이다.그리고사회가서서히그런방향으로나아가리라믿어의심치않는다고이야기한다.지금껏늘죽음과함께였기에저자에게죽음이란두려움과공포의대상이라기보다는호기심과모험의대상이다.해부학과교수가맞이하고싶어하는죽음은어떤모습일까?“나는죽음을알아보고죽음이다가오는소리를듣고,그것을보고만지고냄새도맡고맛도보고싶다.”그런다음엔?후학을위해본인의시신을기증할생각이란다.그렇게만된다면죽어서도정말로죽은게아니라고말한다.자기가그랬던것처럼해부학을배우는사람들마음에서살아갈것이기에.그의아버지는이세상에우리를기억하는사람이있는한우리는죽을수없다는말씀을하셨다고한다.죽음이남긴이야기들을통해죽음을새롭게바라봐보자.불신과두려움,혐오는잠시치워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