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는다시쓰여야한다”
힐마아프클린트는혁신적인천재였지만완전히잊혔던화가입니다.불과3년전부터세계적으로그녀의존재와그림이큰화제를불러일으키고있습니다.힐마아프클린트는칸딘스키보다앞서서추상화를그린화가였습니다.그런그녀는왜알려지지않았을까요?단하나의이유,힐마아프클린트가여자였기때문입니다.
유럽이거듭되는혁명과양차세계대전등의혼란을겪으면서,현대미술의흐름은미국으로넘어가게됩니다.당시뉴욕현대미술관의초대관장이었던알프레드바르의관점에따라세계미술이규정되어버립니다.이는영향력있는위치에있는인물이시야가좁거나편견을가지면어떤결과가생기는지를잘보여줍니다.바르는추상미술을규정하면서그창시자로칸딘스키,몬드리안,말레비치등을선포합니다.당시그들보다도먼저혹은비슷한시기에추상화를그린여성들이존재했음에도불구하고말입니다.바르의찬사에여성을위한자리는없었습니다.
남성이지배하는미술계에서벗어나고자노력한여성화가
힐마아프클린트는유복한환경에서교육을받았고,어려서부터그림도잘그렸지만,자연과학이나인문학이나선지학등대해서도관심이많았던지적인여성이었습니다.유럽의미술아카데미들중에서여성의입학을거부하는곳이여전히많았던때였지만,그녀는스톡홀름의왕립미술아카데미에들어갔습니다.화가가된그녀는가장시대를앞서는독창적인그림을그렸습니다.하지만권위적인미술계에서아프클린트는‘여성이기에’늘차별당했습니다.아카데미회원200여명의그림을함께전시하는행사에서그녀의그림은전시장의가장후미진구석,즉계단참과비상구옆에단두점만걸렸습니다.당연히아무도그녀에게관심을가질수없었습니다.
다음세대를위한그림
이런부당한대우속에서힐마아프클린트는미술협회를탈퇴합니다.그러나그녀는그림그리기를멈추지않았습니다.대신혼자서그림을그립니다.기존미술계와결별하고누구와도교류하지않습니다.아프클린트는자신의판단으로시대를초월한그림을그리기시작했습니다.팔기위한그림을그리지않았습니다.하지만그녀는언젠가자신의그림이평가받고영구히전시될것을알았습니다.다만동시대에서는자신의그림을알아줄눈이없다고생각했습니다.그러므로그녀의그림은다음세대를위한것이었습니다.
“내가죽고20년이지난후그림을개봉하라”
1932년70세가되자힐마는자신의모든그림을스스로정리합니다.많은기록과메모를없애고,그림은다시분류하여정리합니다.그러면서공책에연필로+X라는표시를합니다.그리고“이표시가된그림은내가죽고나서20년이지난후에야개봉하라”라고적어넣습니다.마치타임캡슐에물건을넣어서우주로보내거나지하에파묻는것과같았습니다.아프클린트의유언에따라그녀의모든그림은조카인스웨덴해군중장에릭아프클린트제독에게상속되었습니다.그리고조카는고모의유언을성실하게이행했습니다.에릭은고모의그림을누구의손도닿지않게안전하게보관했고,20년이지난후밀봉됐던상자들이열렸습니다.
교과서에도미술사책에도나오지않는
화가의회고전에60만명의관객이몰리다!
2018년뉴욕의유명한구겐하임미술관에서열린〈힐마아프클린트회고전〉은이미술관이생긴이래가장많은관객인60만명이몰려들었습니다.교과서에도미술사책에도나오지않는화가의전시회에말입니다.그녀의화집은미술관개관이래가장많이팔린도록이되었습니다.또한2019년부터유럽의주요도시에서열린순회전시에는모두1천만명이넘는관객이그녀의그림을보러왔습니다.단한번의전시회로지금까지의미술사나미술교과서는수정되어야할지경이되었습니다.힐마아프클린트는누구보다도먼저추상미술을시작하였고,누구의그림보다도아름다운그림들을그렸던것입니다.그리고그것들은이제모두가볼수있습니다.
한국에서도이어질힐마아프클린트의열풍!
힐마아프클린트를향한관심은이제시작되고있습니다.특히국내에서그녀는아직도거의알려지지않았습니다.그녀생애후반의비극적인사생활과신비적인일화에대해서는말하지않겠습니다.독자여분들이평전을읽어가면서실로흥미진진한한예술가의일생과시대를잘못타고난한불행한여인의장엄한생애를접해보시기바랍니다.한예술가를알아가는것은한사람과그의생애를아는일일뿐아니라,한시대와사회를아는것이고,나아가예술전반에대한이해로이어집니다.이것이평전의가치일것입니다.
여기세상에서가장총명하고빼어났기에세상에서버림받은여성을그린책이놓여있습니다.한여인의소망과영광과찢어지는고통이모두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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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사의중요한재발견,힐마아프클린트
힐마아프클린트는현대미술사에서이루어진재발견중가장중요한사건이다.2018년뉴욕솔로몬구겐하임미술관에서열린‘힐마아프클린트회고전’은개관이래최다관객수를기록했다.전시도록은미술관에서가장많이팔린도서가됐다.2019년부터는아프클린트의그림이뉴욕현대미술관의신소장품전시관에대여작품형식으로전시되며미술사의아웃사이더가일약스타로도약했다.
칸딘스키,몬드리안,말레비치보다추상화를먼저시작한스웨덴의여성화가,힐마아프클린트는그전까지기존미술사에서철저하게배제되어있었다.아프클린트의이례적인그림은미술관을찾아온미래세대에의해서야널리공유되고퍼졌다.많은질문이이어졌다.이여성화가를움직이게만든동기는무엇인가?그녀가달성하고자했던것은무엇인가?누가미술사를쓰는가?누가배제되었고그이유는무엇인가?
눈에보이지않는차원을그리다
다윈의진화론발표,원자의존재증명,뢴트겐발견,현미경과백열전구발명….19세기말부터20세기초까지과학은눈부시게발전했다.이로써그동안눈으로볼수없었던존재를확인할수있게되었고,정신세계나영혼을믿었던이들은눈에보이지않는것이강력하게작동하여인간과세상을구성한다고확신했다.눈에보이지않는차원이더중요하다고생각한사람들은‘신지학’혹은‘인지학’을만들었다.20세기초에추상미술을시작한현대미술의인물들은그정신을중요시하는흐름에동조했거나주목했던사람들이다.
그흐름의한가운데힐마아프클린트가있었다.그녀는독자적인영성주의이론을발전시켰고,당시로서는드물게자연과학에대한지식과소양이높은예술가였다.영성주의와과학지식을조화시키려했으며,그우주관을그림으로남겼다.아프클린트는언어로표현되지않는현상이존재한다는사실을알았고,말할수없는것을그렸다.환상을불러일으키는것에는관심이없었고,그녀가그린것은사람들이알고있는현실에속하지않았다.아프클린트는사물을있는그대로의모습이아니라,‘존재할수도있는모습’으로바라볼수있는재능을타고났다.그녀의작품은대상이나경계선안쪽이아니라‘보이지않는것’을향했다.
배제된여성화가들과기록되지않은‘추상의역사’
그러한시대흐름속에서조지아나휴튼,힐마아프클린트등여성화가들은추상미술의시작을선도했다.그러나여성은끝내추상미술의역사에서배제되었다.스웨덴에서여성의참정권을요구하는운동이일어나던무렵이었고,아카데미에서오직남자만이선생으로임용되던시절이었다.여성미술가의작품은미로처럼얽힌전시장의가장후미진구석,계단과비상구옆으로처박히듯밀려나곤했다.화가카를라르손의아내인카린은한때스톡홀름아카데미의학생으로화가가되려고했지만,카를라르손과결혼한후화가로서의정체성을박탈당하고,남편이그리는그림속모델로전락했다.
혁명과세계대전이라는급박한세계사의흐름속에서미술의주도권은미국뉴욕으로넘어간다.그때부터미술의흐름은뉴욕현대미술관의초대관장인알프레드바르의관점에따라결정된다.추상미술은이후수십년간형식주의적실험으로간주되고,칸딘스키,몬드리안,말레비치,쿠프카가그고안자로‘선포된다’.그곳에여성을위한자리는없다.추상미술의흐름을주도하던영성주의적이고여성적인비이성이제거되고,남성적인이성과논리를기반으로한형식실험으로서의추상미술이라는,해석의주도권이넘어간다.
다음세대로,미래로시선을돌리다
그럼에도불구하고힐마아프클린트는단한번도그리기를포기하지않았다.모든거절은하나의시작이되었다.그녀는팔기위해서가아니라미술관에영구소장될것을염두에두고작업했다.언제든꺼내어보여줄수있게끔작은앨범에자신의그림을축소해옮겨그려아카이빙했다.그러나끝내그녀는당대미술계에작별을고한다.회화사에서한자리를확고하게차지하는것보다더큰의미를도모한다.성,계급,물질주의,자본주의,동방과서방이라는이분법적생각등굳어버린사고형태와경직된질서체계를타파하고자했다.
힐마아프클린트는자신의그림을이해하지못하는사람들대신다음세대를택한다.그녀는자기작품을의심하지않았지만,동시대인의의미를의심하고결정했다.1932년,힐마아프클린트는공책에연필로+x라는표시를하고아래에설명을적어넣었다.“위의표시가있는모든작품은내가죽고20년이지난다음에개봉되어야한다.”그녀의작품은타임캡슐에담겨미래를향해쏘아올려졌다.추상미술의역사를시작한작품에대한이해도,포기하지않음으로써여성의삶을개척한인물에대한평가도,모두미래세대의몫이되었다.
미래세대의눈으로미술가의생애를조망하는일
힐마아프클린트가넘겨준바통은이제우리손에쥐어졌다.작품을잘감상하고이해하려노력할뿐만아니라작품을만들어낸개인과그삶에대해이야기하는것이중요하다.
여성의삶은아주오랫동안대화의주제가아니었다.그결과사람들은여성에관해서는이야기할것이없다고믿는지경에이르렀다.작품은물론화가개인까지과소평가되었다.작품의생성,역사,사건혹은다른미술가와그미술가의작품과연관된관계가전해지지않기때문에,미술은순식간에개인적인일처럼보이게된다.정보와문맥,주변환경이없으면,작품전체는축소된다.그결과작품은점점작아져서조망할수없게되고무의미해진다.
『힐마아프클린트평전』은광범위한조사를기반으로예외적인미술가의이례적인삶을이야기하고,예술가의판에박힌모습과신화를파괴한다.이책은힐마아프클린트의생애로들어서는열쇠가되어현재가된미래로과거를생생히데리고올것이다.배제된역사로시선을돌려눈에보이지않았던세계를들여다보는일은,당신의몫이다.
“나는아주작고하찮지만,내가앞으로나아갈수밖에없도록하는거대한힘이내안에흐르고있음을느낀다.”-힐마아프클린트(HilmaafKlint,1862~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