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의 소리를 들어라

이슬의 소리를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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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과 가까운 예술을 말해주는
첼리스트의 시와 이야기
소박하지만 깊다.
삶과 가까운 예술은 그런 것이다.
이슬에 어리는 빛을
아름다운 순간에 임하는 영원을
침묵의 순간에 들려오는 이슬의 소리를
붙잡고 싶었던 한 첼리스트가
용기를 내어 시를 쓰고 사진으로 그 순간을 포착했다.
우리는 모두 잃어버릴 수밖에 없지만
마음으로나마 가버린 시간을 붙잡고 싶다.
그런데 그것을 실행한 것이 실은 예술이다.
그렇다면 예술이란 삶과 얼마나 가까운가.
이슬의 소리를 들어라.
귀가 열리면, 독자 여러분의 삶에서도
은은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것이다.
그 소리는 불안을 몰아내고
본질을 향하는 여유를 선사해 줄 것이다.
저자

율리우스베르거

JuliusBerger
세계적인첼리스트율리우스베르거는독일아욱스부르크에서태어났다.프리츠키스칼트(뮌헨),안토니오야니그로(잘츠부르크)를사사한그는로스트로포비치와도각별한관계를가지며구도자적인첼리스트로자리매김했다.또레너드번스타인,올리비에메시앙,소피아구바이둘리나,기돈크레머와의교류는그의음악세계를풍성하게해주었다."첼로의예언자"라는찬사에걸맞게율리우스베르거는이미'발길이닿은'길은피하는개척자요,음악철학자로서연주와문헌연구,저술과교육을병행하며왕성하게활동하고있다.그는현재이탈리아아시아고페스티벌,독일의에켈스하우젠페스티벌의총감독을맡고있으며마인츠문예학술아카데미의정회원이기도하다.
율리우스베르거에게는역사적고전이나동시대작품사이의차별이존재하지않는다.그의스승이자친구인로스트로포비치와마찬가지로그는현재활동중인우리시대의작곡가들과교류하면서새로운작품의탄생을자극하는'촉매역할'을자처했다.작품을위촉하거나초연혹은최초공개연주등으로후원한것은실로그의커다란공헌이다.베르거는소피아구바이둘리나,프랑기스알리자데,아리아나횔스키,마누엘라케러,크시슈토프마이어,빌헬름킬마이어,요하네스X.샤흐트너,마르쿠스슈미트,조반니보나토,서홍준등의신작을선보였다.
첼로문헌의연구에있어서도율리우스베르거는중요한공헌을남겼다.특히레오나르도레오의첼로협주곡이나루이지보케리니의첼로협주곡과첼로소나타의사례처럼잊혔던명작들을녹음하기도했고,첼로의근원을탐구하며도메니코가브리엘리와잔바티스타델리안토니의리체르카레들을발굴하여최초로음반화했다.
고향마을,알고이지방의산골을찾을때마다그는열정적인사진작가요시인으로변한다.2019년그는시와산문,사진을한데엮은『이슬의소리를들어라(원제:이슬방울)』를파트모스출판그룹의에쉬바흐출판사에서출간했다.

목차

예술은멀지않다(한국어판역자서문)
하늘에서이슬이내릴때(저자서문)
꿈꾸던길(레만추기경의서문)

소피아의선물
피에르로랑에게
언젠가,우리아이가
별빛방울
이슬방울
드보르자크

더는시간이
존재하지않는곳
슈베르트
늙은나무
장미
예감
사람이할수있는것
그무엇인가
춤추는눈송이
태초에말씀이
계시니라
음악
나비
기대
소원의돌
진주
무쉬
위안
밤빛
스키양말
에르데몰로호수
한모금숨결
호숫가에서
슬라바
귀환
대림절
기돈

카타리나
전망과회고
빛의흔적

이슬은대체이슬아닌무엇인가(슈타들러의후기)
모든진정한인생은만남이다(감사의말)
디스코그래피(발췌)

출판사 서평

시쓰는첼리스트가전하는삶과가까운예술

이름으로만알려져있던첼리스트가마침내‘얼굴’을드러냈다.바흐의무반주첼로모음곡이나비발디의첼로소나타,브루흐의〈콜니드라이〉녹음으로클래식애호가들에게사랑받은율리우스베르거(JuliusBerger)의책이우리말로번역출간되었다.이책은단순한음악에세이가아니다.이책은인생과만남,음악에관한성찰을담고있는시집이기도하고공들여촬영한이슬들의이미지가담긴사진집이기도하다.한편으로는지금까지의그의음악인생을담담하고소박하게풀어낸수필집이기도하다.첼리스트가시인,사진작가,수필가가된것이다.왜이저명한첼리스트는활을잠시내려놓고펜과카메라를든것일까.
율리우스베르거는유명레이블의자켓을장식하는스타연주자는아니지만본고장독일과유럽에서깊은사랑을받아왔다.그가오래도록존경을받는이유는언제나본질을탐구하는구도자의길을택했기때문이다.유명세나시장성에연연하지않고첼로의기원을탐구하고,새로운작품을발굴하고특히현대음악의작곡을후원해온것이다.그의디스코그래피에는유독세계최초녹음이많은데,아마도므스티슬라프로스트로포비치를제외하면베르거만큼작품을많이발굴한이도드물것이라생각된다.
첼로와그연주법,새로운작품에몰두했던그가자기이야기를풀어낸다.음악에서본질을향했던것처럼그는시와글,사진에서도본질을말한다.자신을어필하고,포장하여유혹하는데익숙한스타마케팅의세상에서율리우스베르거는그보다더나은가치를말한다.그것은곧삶가까이에있는예술과그것이전해주는상상력과영성이다.
스타가아닌구도자
1954년독일아욱스부르크에서태어난첼리스트율리우스베르거는지난40여년동안음악계에서커다란족적을남겼다.바흐첼로모음곡두번째녹음(Wergo)이나온직후볼프에버하르트레빈스키는율리우스베르거를"첼로의예언자"라칭하기도했다.그러나그의업적은단순히훌륭한해석자역할에국한되지않는다.연주자,교육자,연구자이자이미'발길이닿은'길은피하려는개척자요,음악철학자로서율리우스베르거는그간음악세계를풍성하게했다.
율리우스베르거는탁월한스승인프리츠키스칼트(뮌헨)와안토니오야니그로(잘츠부르크)를사사했다.특히베르거는이후미국신시내티의자라넬소바에서야니그로의조수로오랫동안활동했다.한편베르거는전설적인첼리스트므스티슬라프로스트로포비치의밑에서도한동안공부했고이후수많은콘서트에서함께연주하면서각별한관계를가졌다.
레너드번스타인,올리비에메시앙,소피아구바이둘리나와의예술적협업이나오스트리아의로켄하우스페스티벌로그를자주불러들인기돈크레머와의교류는베르거의음악인생에더할나위없는영감을주었다.
율리우스베르거는세계적인인지도를지닌솔로첼리스트및실내악연주자로서많은음반을취입했다.또교육자로서도많은훌륭한연주자를양성했다.그의제자들중다수가오늘날라이프치히게반트하우스등저명한오케스트라에서활동하거나음학대학의교수로재직하고있다.
율리우스베르거에게는역사적고전이나동시대작품사이의차별이존재하지않는다.그의스승이자친구인로스트로포비치와마찬가지로그는현재활동중인우리시대의작곡가들과교류하면서새로운작품의탄생을자극하는'촉매역할'을자처했다.작품을위촉하거나초연혹은최초공개연주등으로후원한것은실로그의커다란공헌이다.
예를들어그는젊은시절부터소피아구바이둘리나,프랑기스알리자데,아드리아나횔스키,마누엘라케러,크시슈토프메이에르,빌헬름킬마이어,요하네스X.샤흐트너,마르쿠스슈미트,조반니보나토,서홍준등의신작을선보였다.한편2014년서울국제음악제에서율리우스베르거는그의아내이자첼리스트인성현정과함께소피아구바이둘리나의두대의첼로와관현악을위한〈두개의길〉을성공적으로세계초연했고,이듬해인2015년에는독일본의베토벤페스티벌에서동곡을유럽초연하기도했다.
첼로문헌의연구에있어서도율리우스베르거는중요한공헌을남겼다.특히루이지보케리니의첼로협주곡과첼로소나타의사례처럼잊혔던명작들을최초로녹음하기도했고,레오나르도레오의첼로협주곡에있어서도선구적인녹음을남겼다.현존최고最古의첼로악보인도메니코가브리엘리와잔바티스타델리안토니의리체르카레들을발굴하여역시최초로음반화했다.그는또한여러주요한첼로작품의원전판에디션의편저자이기도하다.
율리우스베르거는오랫동안독일에켈스하우젠페스티벌과이탈리아아시아고페스티벌의총감독을맡고있다.동시에그는독일마르크노이키르헨국제기악콩쿠르의이사장이기도하다.한편2009년이래그는마인츠문예학술아카데미의정회원으로활동중이다.

삶가까이에있는예술:공동체안의음악
그러나저자로서율리우스베르거는더없이소박하고겸손하다.음악이잠깐있다사라지는것을알기때문이다.그러나잠깐있다사라지는그순간은더없이소중하고아름답다.그렇기때문에그순간을더많은사람들과나눠야한다고느낀다.그래서인지그의글은음악가로서자신의전문성을나타내는방향으로흐르지않고,그저동료인간으로서의공통점,즉공감대를풀어내는쪽으로흘러간다.그는아이시절을,장애인누나와의추억을,부모님과그분들의죽음을,그리고흉허물없이예술의순간을나눌수있었던친구들을추억한다.그러나이이야기들은소박하고삶과가까이에있어서예술을잘모르는이라도쉽게공감할수있다.
예술은본래공동체에속해있는것이어야하고누구에게나열려있는것이어야한다.그런데사실우리의현실은그렇지않다.예술에대한진입장벽이너무높고,많은사람들에게예술에대한울렁증이있다.그래서인지이책의한국어판서문에서역자나성인은이책의의의를인상적으로짚어낸다.이책은다양성과사심없는애호를기르는여유로운문화를말하고있다.이때의여유란단순히경제적인것이아니라나의취향과선택이존중받을것을신뢰하는데서생겨난다.바로성과가나타나지않더라도기다려줄것이라는믿음에서나온다.만일이러한여유가확산된다면결과와상관없이새로운시도를할수있게된다는것이다.이책자체도하나의사심없는시도다.첼리스트가글을쓰고시를쓰고사진을찍는다.그리고그결과물을공동체와함께나눈다.순수하고깨끗한애호의감정,신뢰가없다면불가능하다.
율리우스베르거의어투는진솔하고담백하여마치듬직한독일나무한그루가말하는것같다.무엇보다본질에대한진지한물음이깊은울림을되어자연히그의첼로소리를떠올리게만든다.거칠고투박하지만씹으면씹을수록고소한맛이나는독일빵처럼건강한글이었다.우리예술도더공동체적이될때더건강하고깊어지지않을까.


상상력,만남,영성이이루는공감각적인세계
이책에는율리우스베르거가직접촬영한여러편의사진작품도들어있다.작품의주제는‘이슬방울’이다.이이슬방울의둥근모양은그자체로하나의우주,천구를상징하지만,동시에곧깨어져버릴아름다운순간을상징한다.그때문에이슬방울은동시에음악의상징이기도하다.모든음악도울리는순간에는존재하다가곧흩어져버리기때문이다.바로이러한유사성때문에율리우스베르거의이책은시와글을읽고또사진을보면서저마다음악을상상하게되는,책의제목과같이‘이슬의소리를듣는’공감각적인책이된다.
시와글,사진은하나의음악이지만,이보다더큰삶안에있다.우리의삶에아름다운만남의순간이있듯이말이다.이책은갖가지만남에대한이야기다.장애인누나무쉬에관한감동적인이야기를비롯해가족과지인들과의만남이이책에들어있다.한편피에르로랑에마르,로스트로포비치,기돈크레머같은저명한음악가동료들과의만남도시와글에실려있다.바흐와슈만,슈베르트,구바이둘리나같은작곡가및작품과의만남도한축을이룬다.한사람의예술가가이처럼‘만남’에관심을가진다는것은참으로복된일이다.그저무대를자신을드러내는방편으로여기지않고모든것을소중한순간의만남으로여기기에그의글은소박하지만깊다.
소중한순간이지나고나면음악은침묵에빠진다.그것은음악의죽음이다.이처럼인생에서도만남의순간이가고나면죽음이찾아온다.이책은많은죽음을회상하고또기념한다.인간은어디에서와서어디로가는가.율리우스베르거는그가겪은죽음을담담하게이야기하며더높은차원의영성과섭리를이야기한다.그때문에다시그의글은소박하지만깊다.

시심을지닌예술가를그리워하다
율리우스베르거가마음을기울여쓴시들을읽으며독자들은삶가까이에있으면서도깊고또진솔한한인간의시심詩心을마주하게될것이다.시심이점점희귀해지는시대,자신을돌아보고,앞날을내다보는눈을가져야한다고그는말한다.자기일에몰두하되복된순간을공동체와함께나누려는마음을가지자고독려한다.스타마케팅의사회,불안마케팅의사회를살고있는우리에게율리우스베르거는소박함과진솔함의미덕을가만히일러준다.
율리우스베르거의글은그의첼로소리를닮았다.그의시와사진도따뜻한온기와울림을머금고있다.그런데그의글이며음악은결국그의삶을닮았다.삶과글,삶과음악이일치하는이런진실함을우리는그리워한다.
우리는모두잃어버릴수밖에없지만,마음으로나마가버린시간을붙잡고싶다.그런데그것을실행한것이실은예술이다.그렇다면예술이란삶과얼마나가까운가.소박하지만깊다.삶과가까운예술은그런것이다.이책이단순한호기심을넘어진지하게읽힐수있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