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테 콜비츠 평전
저자

유리빈터베르크,소냐빈터베르크

드레스덴기술대학교에서심리학을전공했다.대학을졸업한후동독드레스덴지역의언더그라운드문학가들과교류하면서첫번째책을출간했다.1990년부터일간지『연합』의문학담당편집인으로활동했고,다음해에는동독최초의독립주간지『DAZ』에서문학담당편집인으로일했다.그후독립언론인,작가로활동했다.1993년다른사람들과함께라이프치히에영화제작사「LEVision」을세웠다.그는회사가직접제작한수많은다큐멘터리영화의각본을쓰고,여러권의책을출간했다.주요저서로『히틀러이후.극우가재무장하다』,『반항아』,『왕의정부(情婦)들.여성의비밀스러운권력』등이있다.

목차

놀라운발견

들어가는말

야상곡Ⅰ:베를린과노르트하우젠1937-1943년
죄와놀이:쾨니히스베르크1867-1885년
출발:베를린과쾨니히스베르크1886-1888년
자유분방한삶을즐기다:뮌헨과파리1888-1904년
아이-예술-남편:베를린1891-1897년
예술가들이들고일어남:베를린1898-1913년
결혼혹은자유연애?:베를린과피렌체1898-1913년
열광,영웅적죽음:베를린과플랑드르1914-1916년

야상곡Ⅱ:노르트하우젠1943-1944년
비통과저항:베를린과모스크바1916-1927년
명성:베를린1919-1933년
암흑:베를린1933-1940년

야상곡Ⅲ:모리츠부르크1944-1945년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케테콜비츠는누구인가?

원전출처
인명색인
도판출처

출판사 서평

단순한동정을진정한예술로바꾸는데성공한
인간적인,너무나인간적인케테콜비츠의일대기

“말없는선들이고통의비명처럼골수까지파고든다.”
-게르하르트하웁트만(노벨문학상수상자)

케테콜비츠는양차세계대전에서아들과손자를잃고매일이칼날위에서있는아픔이었을형벌의시간을위대한예술로승화한모성의예술가로알려져있다.콜비츠는노동자의삶을진솔하게표현한판화가였으며사회적약자를따뜻한시선으로바라보고사회의비리를고발한뛰어난통찰력의소유자였다.그녀는빈민촌에서의사인남편과함께헐벗고굶주린환자들을보살피면서가난의비참함을유심히스케치하는한편굳은살박인노동자의손에서창조의힘을발견해낼줄알았다.시선은언제나고통받는사람을향했고단순한동정을진정한예술로바꾸는데성공한몇안되는사람중하나였다.

이책은콜비츠라는평범하다못해유약하기까지했던한여성이선전선동의교두보가되어펄럭이는깃발에새길판화를제작하고저항의아이콘이되기까지,그리고“다시전쟁은안돼!”라고외치게되기까지의과정을한편의드라마처럼엮었다.

그런가하면한작품을완성하기까지콜비츠가겪어야했던심정적고뇌와흔들림,실패에대한두려움과자신의능력에대한회의,그럼에도포기할수없는의무감과책임감,기존의틀과몸에밴관성을깨부수기위해겪어야만했던초조,불안,회의,절망등에서인간적인,너무나인간적인콜비츠를만날수있다.이책은초지일관신념을밀고나간영웅적인인간이기전에콜비츠라는한여성이가진다양한욕망,모든예술의본질인질긴생명력을재발견하는계기가되어줄것이다.

위대한연약함의고백,
한여자가삶의진실을말한다면세계는터져버릴것이다

“여자가이걸제작했다고?사람들이물었다.그리고미술에서,특히지금까지여성이예술창조자로활동하는것이불가능하다고간주되던그래픽분야에서여성예술가들의지위를성찰한글이나왔다.”

콜비츠의작품에는유독여성이많이등장한다.콜비츠의아버지는어려서부터그림에관심이많았던그녀에게아름답지않아서사랑놀음따위에방해받지않고예술을계속할수있을거라고평가한다.당시는많은여성화가들이전시회에출품하기위해이름을중성적으로줄여기재해야했다.『직조공봉기』연작기사를내보낸프랑스잡지는콜비츠가아닌그스승의이름을기재했다.“여성에게메달이라니,너무나가지않았소.고귀한상의가치를깎아내리는것과다름없는짓이오!훈장과명예휘장은공을세운남자들의가슴에달리는것이오”라는황제의거부권으로수상에서제외되었던콜비츠였기에여성의고통과몸부림을작품에옮기는일은예술가로서숙명에가까웠을것이다.

싱글맘이자유대인이었던뮤리얼루카이저는「케테콜비츠」라는시에서“한여자가본다/그폭력을,수그러들지않는/알몸의움직임을/‘아니오’라는고백을/위대한연약함의고백을,전쟁을,……한여자가자기삶의진실을말한다면어떤일이일어날까?/세계는터져버릴것이다”라고노래했다.마지막두문장은우리에게미투운동의슬로건으로도알려져있다.

뮤리얼루카이저와동시대를살았던여성시인에이드리언리치는「갈망」이라는시에서“페이지마다기록한다.고생에찌든아이들을고생에찌든품에끌어안은/콜비츠의여자들을,젖이마른‘엄마들’을”이라며콜비츠의판화에서튀어나올듯한여성들을사실적으로묘사했다.

예술을통해교감하고연대했던여성들은죽이는전쟁에서먹여살리기위한투쟁을감행했고,서로를알아보고손을건넸던것이고맨앞에콜비츠가있었다.그들은위로하고응원하고동행하는것이예술이나아갈길임을알았던것이다.

이책에실린콜비츠의‘어머니’들은「죽은아이를안고있는여인」(1903년),「굶주림」(1922년),「빵」(1924년),「가내노동자」(1925년),「자화상」(1924년)등에서말없이고통을끌어안고절규하면서마지막까지커다란두손으로아이들을감싸고있다.콜비츠는“보시오,우리모두가겪은참상을”이라고말하고있는듯하다.

인간의존엄성을위한혁명만이길임을몸소실천한반전운동가

“희생을강요받은침묵하는독일민족의목소리를구체적으로표현한미술가.”
-로맹롤랑(노벨문학상수상자)

유화를전공하기위해들어간학교에서콜비츠는판화를접한다.판화는유화처럼집안을장식하는유한계급의값비싼소장품이아니라얼마든지복제가가능하고대중적이며선동적이기까지한홍보에적합한민중의매체다.평생아틀리에에갇힌예술을넘어민중이현장에서대중예술을향유하기를바랐던콜비츠에게판화는맞춤한작업방식이었을것이다.

콜비츠는빠르고천재적이지않았다.오히려느리면서도끈질기게평생판화와조각으로써젊은이들이의미없이희생되는전쟁에반대했다.히틀러와나치의집권을막기위해위험을무릅쓰고서명을하고힘을보탤필요가있는곳에서는작품만이아니라직접거리로나오기를주저하지않았다.어떤당에도속하지않았지만끊임없이반전판화를제작한다는이유로당국의감시와가택수색을당해야했던콜비츠.그녀는2차세계대전종전을보름앞두고누구의보호도받지못한채쓸쓸히죽음을맞았다.

우리에게는익숙하고도낯선이책은‘추모’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한편으로끝없는분노,슬픔등감정의소용돌이에갇혀버린콜비츠의작품속혼령들은세상의불의에눈감지말것을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