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불꽃 : 보부아르, 아렌트, 베유, 랜드 암흑의 시대에 철학을 구한 네 명의 여성들

자유의 불꽃 : 보부아르, 아렌트, 베유, 랜드 암흑의 시대에 철학을 구한 네 명의 여성들

$29.00
Description
1933~1943년 암흑의 시대에 자유를 위해 투쟁한
네 여성의 모험적인 삶 그리고 철학적 모험
유럽 근대사에서 1933년부터 1943년에 이르는 10년간은 가장 어둡고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좌우의 구분 없이 전체주의가 팽배해 있었고 1939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시기에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고자 했던 네 명의 여성 철학자가 있다.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 1908~1986), 정치 이론가이자 평론가이며 역사학자인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 예언자적인 사회혁명가이자 신비주의자인 시몬 베유(Simone Weil, 1909~1943), 합리적 이기주의 세계관을 표방하는 소설가이자 자유방임주의 선전가이며 자본주의의 열렬한 옹호자인 아인 랜드(Ayn Rand, 1905~1982)다. 네 사람은 제2차 세계대전의 혼란 속에서 망명자이자 선구자로서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를 위해 투쟁했다. 저자인 볼프람 아일렌베르거는 20세기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이 여성 철학자들의 극적인 인생 행로를 탁월한 묘사와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전해준다.

저자

볼프람아일렌베르거

저자:볼프람아일렌베르거(WolframEilenberger)

하이델베르크,핀란드투르쿠,스위스취리히에서철학,심리학,프랑스문학을전공했다.2008년취리히대학에서바흐친의문화철학을주제로삼은논문으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1999년부터독일신문「차이트」,「타게스슈피겔」,잡지『시세로』등여러매체에칼럼을기고하면서언론인으로활동했으며,오랫동안『철학잡지(PhilosophieMagazins)』편집장으로활동하기도했다.2017년부터는베를린출판사니콜라이퍼블리싱앤드인텔리전스(NicolaiPublishing&Intelligence)의출판기획책임자로일하고있다.1920년대네명의남성철학자들을다룬그의책『철학,마법사의시대(ZeitderZauberer)』는오랫동안「슈피겔」베스트셀러목록에자리를차지했으며,2018년바이에른도서상을수상했다.



역자:조이한

미술사와젠더적시각에대한글을쓰고강의를한다.시간강사로오래일했고여행서도가끔쓰고미술에세이는자주쓰며신문칼럼도쓰고번역도꾸준히하고대중강연으로전국을다닌다.노는일과공부가일치하는전공이라양심의가책없이해외여행도한다.2019년겨울부터강원도횡성에서살고있다.『천천히그림읽기』(공저),『그림에갇힌남자』,『위험한미술관』,『혼돈의시대를기록한고야』,『베를린,젊은예술가들의천국』,『뉴욕에서예술찾기』,『그림,눈물을닦다』,『젠더.행복한페미니스트』,『칠레에서일주일을』,『당신이아름답지않다는거짓말』을썼고,김정근과함께『책읽는여자는위험하다』,『예술이란무엇인가』,『힐마아프클린트평전』,『가브리엘레뮌터』,『자유의불꽃-네명의여자철학자』(근간)등을우리말로옮겼다.



역자:김정근

연세대학교에서독문학을전공했다.독일로유학하여베를린자유대학에서독문학과연극학을공부했다.귀국후문화예술전반에대해다양한관심을갖고연구와번역에몰두하고있다.2002년박경리의『시장과전장』을독일한국학학자헬가피히테HelgaPichte와함께독일어로옮겼다.『책읽는여자는위험하다』(공역),『공간의안무』,『여자그림위조자』(공역),『예술이란무엇인가』(공역),『아틀라스서양미술사』(공역),『모든것은소비다』(공역),『베를린거리의아이들』,『한가족의드라마』(공역),『힐마아프클린트평전』(공역),『가브리엘레뮌터』(공역),『자유의불꽃-네명의여자철학자』(근간)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1장불티:1943년
2장망명:1933~1934년
3장실험:1934~1935년
4장가장가까운사람들:1936~1937년
5장사건들:1938~1939년
6장폭력:1939~1940년
7장자유:1941~1942년
8장불꽃:1943년
숲속길

감사의말
옮긴이의말_지금이야말로‘철학하기’가필요한때다
더읽어보면좋을책들
선별된참고문헌
주석
인명색인

출판사 서평

「슈피겔」「뉴욕타임스」「가디언」「퍼블리셔스위클리」
수많은언론에서극찬한철학분야최고의화제작

철학자이자언론인인볼프람아일렌베르거는2018년『철학,마법사의시대(ZeitderZauberer)』를펴냈다.1920년대전후혼란기에활동했던네명의남성철학자루트비히비트겐슈타인,발터벤야민,에른스트카시러,마르틴하이데거의삶과시대상을그려낸책이다.이책은출간되자마자철학서로는이례적으로베스트셀러에올랐으며바이에른도서상을수상하기도했다.전작의성공에힘입어아일렌베르거는2020년후속작으로『자유의불꽃』을출간했다.이번에는네명의여성철학자를주인공으로삼아그들의개인적삶과사고의생성과정을생생하면서도설득력있게그려내또다시언론과독자의호평을받았다.「슈피겔」은“20세기철학적사유에대해알고있든아니든상관없이,이흥미로운책은당신을더욱현명하게만들어줄것이다”라고추천했으며,「가디언」은“인물들의복잡한삶뿐만아니라끝없이동요하는정신의복잡한흐름을전달한다…네사람의끊임없는지적탐구는매혹적인독서를가능하게한다”고평했다.

저자의견해에따르면네명의여성철학자는전체주의적정치체계와개인의자유사이에존재하는긴장관계를집중적으로파고듦으로써‘20세기가장영향력이큰철학자’가될수있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그들은최근까지도철학의역사에서진지하게다루어진적이없었다.아일렌베르거는그들이이처럼폭넓게무시되거나저평가된상황이오히려흥미롭다고생각했으며,아카데미영역밖에서자신만의고유한철학을형성한‘여성’철학자들이20세기철학의대안적역사를서술하기에적합한모델이라고보았다.

“그들이있는곳이어두울수록
그들의불꽃은더욱밝아진다”

여성에게는투표권과피선거권조차주어지지않았던20세기초에태어나정치적혼란과대립의시기인1920년대에대학교육을받았으며,수많은학문중에서도특히철학에몰두했던네명의여성.이미그것만으로도이네명의여성은‘주변인’혹은‘경계인’의삶을살아야만했는지도모른다.게다가시몬드보부아르를제외하고세명은모두유대인이었기에나치의유대인박해를피해프랑스로,마지막에는미국으로도망쳐야만했다.시몬드보부아르도직접적으로정치적박해를받은것은아니지만독립적자아를쟁취하기위해가톨릭적이고보수적인중상류시민계층의억압적분위기에서벗어나보헤미안의삶을살기로결정한다.그럼으로써그녀역시사회에서배척되고소외되는주변인의경험을했다.

저자는1943년네명의철학자가처해있는상황을묘사하며책을시작한다.곧10년의세월을거슬러올라1933년부터시대순으로네명의성장과정을그려내고,다시1943년으로돌아와이야기를마무리한다.이처럼문학작품과같은서술방식을사용함으로써네명의철학자들이각자의완결된세계를이루어냈다는인상을불러일으킨다.

이미장폴사르트르와깊은정서적,지적파트너십을맺고있던시몬드보부아르는페미니즘의미래를위한토대를마련하고있었다.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알리사로젠바움’으로태어난아인랜드는1926년미국으로이주하여정치적으로영향력있는목소리를내기시작했다.그녀의소설『파운틴헤드』와『아틀라스』는이후수십년동안수백만명의미국인의마음을사로잡는다.한나아렌트는오늘날가장중요한자유주의사상을발전시켰으며,『전체주의의기원』을출간하면서최고의지적유명인사로등극했다.시몬베유는전쟁중난민구호활동과저항운동에전념했으며1943년영국에서굶어죽은그녀는많은사람들의눈에순교자이자진정한성녀로비쳤다.

아일렌베르거는네철학자의삶과성장과정을서술하면서철학사에서중요한주제중하나였던‘자아와타자의관계’를다시논의의장으로끌어들인다.그는집단의이름으로개인을억압하는전체주의가성공을구가하던당시상황에서자신의삶을자신의의도와행동으로만들어나가려고애썼던네명의철학자들을‘자유’라는단어로묶어설명한다.그들이스스로이루어내고자했던삶은자유라는단어와불가분의관계를맺고있으며,그들이있는곳이어두울수록자유를향한그들의불꽃은더욱밝게타오른다.

이처럼암울한시대에어떻게
자유와인간의존엄을지켜낼것인가?

이네사람의여성철학자들은전체주의적정치체계가득세한이시대에집단과개인의자유사이에존재하는긴장관계를깊이고찰하며자신의사유체계를정립한다.‘자아는어떤종류의자유를얼마만큼요구할수있는가?’‘자유를실현하고자할때타인의존재는나에게어떤의미를지닐수있는가?’‘그것은자아의자유에서필수적인요소인가,아니면반대로나의자유를제한하고방해하는훼방꾼일뿐인가?’등이그핵심질문이다.극단적인자아중심주의를문제의해법으로제시한아인랜드부터자아와사회적환경사이의상호연관성을주장하는아렌트와시몬드보부아르를거쳐자아의소멸을철학의목표로보는시몬베유에이르기까지,네명의철학자는각자만의서로다른대답을제시한다.

시몬드보부아르는자유의개념을사적영역,특히성적영역에서자신의의지와욕구를방해받지않고실현하는자유로이해했다.보수적이고가톨릭적인부르주아분위기에서벗어나려고시도했던그녀에게성적인이탈은자유를향해나아가는철학적탐색이었다.그러나그녀는타자와의관계속에서새로독립적인자아의자유를정립했다.그녀를이를형이상학적연대라고부른다.“아무도고립된섬이아니다.아무도자신만자유로울수없다.오히려내자유의진정한전제조건은다른의식의자유에있다.그렇다.그것은좀더일관되게생각한다면,다른모든의식을자유롭게인정하는것에있다.정치적으로이것은실존적상호해방이라는특징속에있는모두를위한해방투쟁의요구로이어진다.각자의고유한자유를위해서,자유‘그리고’사회주의를위해서.”

한편시몬베유는노동과전쟁에서벌어지는인간의노예화와폭력에의한인간의사물화현상에관심을집중하고,그런현상을가능하게만든원인이무엇인가를묻는질문에천착한다.그녀는자아,자아발전,나르시시즘,자아발견을향해가는현대철학의경향을“전적으로파괴적인것”이라고여겼으며,해방을주는진정한목표는연대해서타인에게헌신하는것이아니라,신적초월의징표인은총이넘쳐나는자아포기다.”그녀는철학의영역을벗어나‘은총의실존주의’라는종교적신비주의로방향을튼다.“그녀의경우변화의경험은자신의행동이아니라,행동의토대및가치있는기원과관련이있었다.

아인랜드는사람들이타인을기준으로삼아평가하는시대에는‘자아’라는성스러운단어가중요한기능을상실했으며,이런자아상실의상태를극복하고‘자아를재정복’하기위해서는타인의모든중요성을극단적으로부정해야한다고주장한다.그녀가보기에는국가도개인의자유를침해하는아주커다란‘타인’일뿐이다.그래서그녀는국가의모든개입으로부터개인의자유와독립을지키는것을전체주의적위험으로부터자아를수호하려는정신적‘독립운동’으로격상시킨다.

점점암울해지는독일의정치상황과유럽에서점증하는반유대주의를목도한한나아렌트는라엘파른하겐을집중적으로연구함으로써그녀는유대인이라는자신의정체성을받아들여새롭게정립할수있게되었다.새로운정체성을획득하는것과동시에그녀는타인과의관계도새롭게설정할수있게되었고,그관계에서“진정한자기결정이라는독자적윤리의토대”를끄집어낸다.“자신의의지에따라행동하면서이웃의고통받는얼굴에서감동을받는보존된자발성”이야말로인간의존엄성을유지할수있는가능성을제공할수있다고본것이다.

저자는한방송국과의대담에서네명의철학자들이단지자신들의철학을공표한것이아니라실제삶에서구체적으로체현했다고이야기한적이있다.그들에게어두운시대에‘철학하기’란직업적성공이나아카데미에서이론을가르치는것이아니라,스스로자신의삶을형성해나가는추동력인동시에점점집단화되어가는사회의위험속에서개인의삶을능동적으로형성하고,시류를거슬러자신의삶을관철하려는의지였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