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의 네 아들

바흐의 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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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네 아들
그들이 남긴 유산과 음악사적 의의를 조명하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활동하는 동안 그의 위대성을 바르게 인식한 전문가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리하여 바흐는 사후 빠르게 잊혀 갔다. 그런 가운데 아버지로부터 음악교육을 받은 네 아들은 천재적 재능을 지녔음에도 힘겨운 삶을 살거나(빌헬름 프리데만), 아버지의 후광에 기대어 출발하여 마침내 음악의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며 큰 명성을 누리거나(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또는 소박하게 한 자리에 머물며 시류의 변화를 따르고(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일찍이 독일을 벗어나 아버지와는 다른 영역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요한 크리스티안), 각기 다른 삶을 살았다. 비록 삶의 모습은 달랐지만 그들은 “형이 작곡하기 위해 살았다면, 나는 살기 위해 작곡했다”는 막냇동생의 고백처럼 모두가 치열하게, 애써 쟁취한 자리에서 자신들의 주변 환경을 개척하고 때로는 돌파해 가며 한 시대를 앞장서 헤쳐 나갔다. 그들은 ‘갈랑’, ‘감정양식’, 혹은 ‘전고전주의’로 불리는 한 시대의 주역이었고, 그럼으로써 고전주의라는 거대한 흐름의 물꼬를 트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저자

마르틴겍

저자:마르틴겍

뮌스터,베를린,킬에서음악학,신학그리고철학을공부했다.

주요저서《바흐,삶과작품》(2001),《모차르트전기》(2005),《로베르트슈만:낭만주의의인간과음악가》(2010)등



역자:강해근

서울대학교음악대학과독일뮌헨음악대학에서첼로를공부하였다.한양대학교음악대학관현악과교수로재직하며음악연구소소장과음악대학장을역임하였고,현재명예교수다.음악연구소장재임중2005년에「국제바흐페스티벌」과「바흐심포지엄」을시작하여2011년까지이끌었다.이를통해바흐음악의핵심이면서도소외되어있던그의칸타타등교회음악을알리고,옛음악을연주하는새로운방식인당대연주를국내에정착시키는일을하였다.이와관련하여니콜라우스포르켈의『바흐의생애와예술그리고작품』(2005),『바흐를바라보는새로운시선들』(2007,책임편집),마르틴겍의『바흐의아들들』(2012,공역),알베르트슈바이처의『요한제바스티안바흐』(2023,공역),그리고니콜라우스아르농쿠르의『바로크음악은‘말’한다』(2006),『역사주의연주의이론과실제』(2006,책임편집)등을펴냈다.



역자:나주리

한양대학교음악대학피아노과를졸업하고,독일마부르크대학교에서음악학석사학위를,라이프치히대학교에서음악학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현재동덕여자대학교예술대학관현악과교수로재직중이다.주요논문으로「바흐의‘바이올린솔로를위한소나타’의푸가들.그작법과의미의특이성에대하여」,「요한세바스티안바흐의종교적성악작품에나타나는악기의상징성:칸타타와수난곡의레치타티보와아리아를중심으로」,「후기베토벤의대위법적언어,그리고바흐〉베토벤의후기현악4중주op.130을중심으로」등이있고,저서로는『메세나와상상력/근대유럽의문학과예술후원』(공저),역서로는『베토벤』(공역),『바흐의아들들』(공역),『요한제바스티안바흐교회칸타타』(해제)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두어머니:마리아바르바라와안나막달레나
딱한천재:빌헬름프리데만바흐
그시대의전형:카를필리프에마누엘바흐
초라한비르투오소:요한크리스토프프리드리히바흐
현세주의자:요한크리스티안바흐
에필로그:바흐의두손자:빌헬름프리드리히에른스트와요한제바스티안바흐

저자주
연대표
요한제바스티안바흐의직계후손계보
바흐의네아들에관한주요문헌
인명찾아보기
도판소장처출처
부록:바흐가문의계보
개정판을내며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최근새로이조명받고있는
바흐의아들들의음악에대한관심을일으킨저작

바흐의네아들이차지하는이러한역사적위치와의미가낯설게느껴지는것은우리의편협함때문이다.음악학계가그시대를과도기로자리매김하면서우리는오랫동안그시대와그들의음악을진지하게대하지못하고그저부수적인것으로,가벼운것으로치부해왔다.우리는카를필리프에마누엘바흐가하이든과베토벤에게끼친영향이나요한크리스티안바흐를사숙한모차르트의경우등그들의시대적역할에는주목했으나정작그들이추구했던음악적이상에대해서는진지한관심을보이지못했고,그들이남긴작품들의예술성을바르게평가하는일에도크게노력을기울이지않았다.그래서그들의작품은우리곁에서멀어졌고,낯선음악이될위험에처하게되었다.이모두가‘과도기’를대하는우리의편협한자세의결과다.따라서이제부터우리는바흐의네아들을대할때좀더공정하고객관적인자세로임해야할것이다.마르틴겍이이작은책을펴내며우리에게촉구하고있는바가바로그것이다.
-옮긴이의말중에서

바흐의네아들:서로다른삶,서로다른음악
네음악가의개성을흥미진진하게포착하다

저자마르틴겍은바흐의네아들의개성을탁월하게포착하고있다.그러면서아버지요한제바스티안바흐와의관계,그에게서물려받았을재능과기질적요소를연결시켜독자의이해를돕는다.먼저빌헬름프리데만은즉흥연주에뛰어난독일최고의오르가니스트이자아버지의작곡방식을독창적으로계승한불운한천재로묘사한다.그러나그에게는아버지바흐가가지고있었던천재성과더불어직무상의무능이함께있었고,이것이그를실패로이끌었다.반면카를필리프에마누엘바흐의경우에는아버지바흐의사교성과지칠줄모르는근면함,커리어를가꿀줄아는수완이있어출세와성공을가능케했다.그는아버지바흐가동시대신학자들과활발히교류한것처럼당대의문인들과교류하면서계몽주의적신념을널리알리는작품들을써서시대의선구자가되었다.마르틴겍은클라비어소나타,협주곡,오라토리오,가곡등을아우르는그의넓은음악세계와후대에미친영향을인상깊게서술한다.
뷔케부르크에서활동한요한크리스토프프리드리히바흐는이책에서다뤄지는바흐의아들들가운데가장덜알려진인물이다.비록대중적성공이나음악가사회에서의명망을얻지는못하였지만,겍은그를“미학적수준에서형제가운데유일하게성숙기의빈고전주의로다가선”작곡가라묘사한다.한편‘런던바흐’로잘알려진요한크리스티안바흐는아버지가가보지않은길을간아들이었다.이탈리아에서성공하고대영제국의수도에정착한그는당대가장성공한오페라작곡가였다.겍은아버지에게잠재되어있던극음악적재능이이아들에게서발현된것이라고지적하며“그의음악의본질인경쾌함과여유로움”이빈고전주의에크게기여했다고평가한다.

바로크와고전주의사이시기에대한간명한조명
바흐의네아들은전고전주의시기의대표음악가

그동안국내에서도바로크및고음악공연과음반이늘어나면서그동안잘알려지지않았던음악사의시대에대한관심이꾸준히증가해왔다.이책은바흐의네아들의활동을서술하면서자연스럽게바로크와고전주의사이시기를조명한다.바로크적/교회적질서가해체되고계몽적/시민적질서가새롭게형성되던이시기의역동적인모습은바흐의네아들의삶에서선명하게드러난다.아버지바흐의유산을물려받은네사람은사실상모두나름대로음악적측면에서탁월했다.다만새로운시대의요구에적응하고그시대에맡겨진과제를얼마나명확하게인식했는가에따라그들의평가가달라졌을뿐이다.그런면에서바흐의네아들은우리가그동안잘모르고있던‘전고전주의’시대의음악적초상이라고도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