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일하다, 사랑하다 (풍월당 문학 강의, 모던 클래식)

읽다, 일하다, 사랑하다 (풍월당 문학 강의, 모던 클래식)

$19.80
Description
'아무리 가혹한 현실도 문학으로 다져진 인간의 내면을 무너뜨릴 수 없다.'
작품읽기의 길을 열어주고 작품 속에서 길어낼 수 있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
사랑의 가능성이 모조리 소진된 세계에서 끝내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문학의 힘
이십 여권의 문학 작품이 던지는 질문 "현대의 다양한 문제들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거기서부터 독자의 '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강의 작품 세계를 개관하며 제시하는 ‘폭력의 세계에서 어떻게 해야 인간일 수 있는가’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시간.
저자

장은수

저자:장은수
읽기중독자.문학평론가.출판평론가.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민음사에서책을편집하며,대표이사를역임했다.현재읽기와쓰기,출판과미디어등의주제에대한생각의도구들을개발하며학생을가르치고있다.저서로『출판의미래』『같이읽고함께살다』,『여자를모욕하는걸작들』(공저),『판타스틱북월드』(공저),『여기서끝나야시작되는여행인지몰라』(공저)등이있고,역서로『기억전달자』『고릴라』가있다.

목차

프롤로그|문학은자유의기계이다7
아직최선을다하지않았을뿐『녹턴』,가즈오이시구로
인간은심판을당하려고태어난것이아니다『네메시스』,필립로스
희망은작은형태로존재한다『작은것들의신』,아룬다티로이
읽다,일하다,상상하다,사랑하다『너무시끄러운고독』,보후밀흐라발
아브라카다브라,슬픔은기쁨이되어라『한밤의아이들』,살만루슈디
조용히책읽는어머니와활기차게떠나는딸들『소네치카』,류드밀라울리츠카야
뿌리뽑힌자의기억을찾다『아우스터리츠』,W.G.제발트
단어가더많은의미를품는세계『가재가노래하는곳』,델리아오언스
지혜는고통의형식을띤다『절반의태양』,치마만다응고지아디치에
작은인간의속삭임을모아우주적합창곡을완성하다『전쟁은여자의얼굴을하지않았다』,스베틀라나알렉시예비치
유리의도시에서유령처럼살아가다『뉴욕3부작』,폴오스터
인종주의를넘어서지구행성적휴머니즘으로『하얀이빨』,제이디스미스
얼마나쉽게노예가만들어지는지보아라『킨』,옥타비아버틀러
카우보이의서부에서퀴어의서부로『브로크백마운틴』,애니프루
연주하는것은내작은심장조각『세상의모든아침』,파스칼키냐르
죽음이웅웅대는세계에서살아남기『화이트노이즈』,돈드릴로
책을불태우다,삶을불태우다『화씨451』,레이브래드버리
모든사랑이이별로끝나는세계에서『여름별장,그후』,유디트헤르만
빌어먹을놈들에게절대짓밟히지말라『시녀이야기』,마거릿애트우드
아버지,거칠지만삶을사랑하는사람『남자의자리』,아니에르노
폭력의세계에서어떻게해야인간일수있는가한강의작품세계
에필로그|읽다,일하다,사랑하다

출판사 서평

'아무리가혹한현실도문학으로다져진인간의내면을무너뜨릴수없다.'
작품읽기의길을열어주고작품속에서길어낼수있는본질적인질문을던지는책
사랑의가능성이모조리소진된세계에서끝내아름다움을찾아내는문학의힘
이십여권의문학작품이던지는질문"현대의다양한문제들에어떻게맞설것인가?"거기서부터독자의'나의이야기'가시작된다.
한강의작품세계를개관하며제시하는‘폭력의세계에서어떻게해야인간일수있는가’를함께만나볼수있는시간.

러시아작가알렉산드르푸시킨(1799-1837)은'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노여워하지말라'고적었다.하지만삶이우리를속일때우리는슬퍼지고노여워진다.개인적결핍,타인으로부터의몰이해,경제적무력함,사회적재앙인전쟁과계층갈등,재해의순간들까지.거대한역사와운명의소용돌이앞에서우리의사고가정지하고얼어버리는순간.문학은질문을던진다."어떻게맞설것인가?"
이책에서운명의장벽은여성,계급,노동자,정체성혼란,욕망,역사와계급의부조리등인간을비인간적으로만드는현대의다양한문제들로나타난다.가즈오이시구로의『녹턴』등에서는현대인의욕망과고립,무력감으로,보후밀흐라발의『너무시끄러운고독』등에서는불평등한노동현실이부각된다.식민주의와계급적부조리를다루는아룬다티로이『작은것들의신』,문명과자연과맞부딪히는델리아오언스『가재가노래하는곳』,또한현대의문제를파헤친다.그러나저자장은수는예리한시선으로현대의문제뿐아니라인간의인간다운저항을더욱강조한다.그것이‘읽기’로가능하다고말한다.
문학을읽는것이우리에게닥친문제를직접적으로해결해주지는못한다.다만작품안에그려진타인의낯선삶과낯선감정을경험하게함으로써나의시선을변화시키고,고통과고독의순간을돌파해나갈마음의힘을길러주는것이다.그래서읽기의힘은결국나를점점넓혀주고,낯선세상을새로운자아로살아가게한다.그것이어떻게가능하냐는질문에답하듯이책에서소개하는이십여권의문학작품은이모든좌절과역경의서사속에서'그럼에도불구하고'라는삶의의지를완성해간다.저자장은수는친절한안내자가되어그과정을보여준다.
아무리현실이참혹하다해도작은희망의내일을보여주는것(아룬다티로이의『작은것들의신』)이나,사회적억압이나검열이그더럽고냄새나는폐지속에서도영롱한지성의불빛을끝내삭제할수없다는것(흐라발의『너무시끄러운고독』)을확인하면서독자들은읽기와함께운명에저항하는인간의여러모습을만나게된다.책만사랑하던한평범한여성이인내와관용의힘으로어려운현실을이겨나가는이야기(『소네치카』)에서는‘아무리가혹한현실도문학으로다져진인간의내면을무너뜨릴수없으며,인간은작디작은행복만으로도큰고통을이길수있다’는용기를대면하게된다.

'문학은더나은존재가되려고,그리고더나은삶을살려고분투하는마음이일으키는변화를추적해보여준다.이책에서다룬작품들은우리삶을고역으로만드는현대적삶의조건속에서변화를가져오려고일을벌이고애를쓰는인물들을우리눈앞에그려낸다.자기삶을바꾸는데관심있는사람들은이작품들에서앞날을위한눈부신비전을얻을것이다.'p.322

저자는이책에서세헤라자데같은이야기꾼이된다.그가설명하는문학은흥미진진하고다채롭다.그는이이십여개의‘모던클래식’을안내하는충실한동반자가되어작품읽기의길을열어주고,독자들이본질적인질문과마주할수있도록돕는다.그가소개하는작품속의세계는더러낯설고잔인하고무겁지만그럼에도그의안내가더없이친절하고도적실하여작품을직접읽고싶다는마음을일으킨다.읽다보면그의‘안내’또한하나의훌륭한서사라는것을알게된다.홀린듯이그흐름을따라가다보면,폭풍같은인용문이곳곳등장하여작품의정수를엿보게해준다.그렇게하나의이야기가끝날때마다독자는매번본질적인질문앞에서게된다.“어떻게맞설것인가?”거기서부터독자는‘나의이야기’를만들어가게될거라기대한다.
한편,저자는문학을통해맞이하는가장성숙한체험은저항이지만,맞서는것만이저항은아니라고말한다.과거와현재의시공간을넘나들며흑인노예제도의역사한복판을관통해가는『킨Kindred』의다나를통해‘삶을포기하고싶고무력하게만드는가장큰장벽앞에서어떤경우엔생존자체가가장거룩한저항’이라고말해주기도한다.

"작품속을여행하면서,나는읽어서재생의힘을얻고,일해서나와세상을바꾸며,사랑해서존재의의미와목적을확인하는인물들을수없이마주쳤다.이물신에중독된세계에서문학은우리가짐승이지않기위해서는어떻게살아야하는가를알려준다."p.323

저자는'사랑의가능성이모조리소진된세계에서끝내아름다운언어를찾아내는것이문학'이라고말한다.우리가‘읽고,일하고,사랑하는것’은'무의미와공허가가득한이세계에서우리영혼을지켜주는세가지기본동사'이다.사랑은삶의충만한의미가되어주고,일하기는현실적인삶을지탱하는보루가된다.그런데사랑을빼앗기고일의터전을상실하는참혹한상황에서인간은여전히인간일수있는가.읽기는독자에게그런상황을제시한다.그럼으로써자신의삶,자신의인간다움을돌아보게한다.이러한성찰하는읽기가일하기,사랑하기와연결될때인간은보다더충만한삶으로나아갈수있다.이것이‘읽다,일하다,사랑하다’를세가지기본동사라말한이유다.
마지막장에서저자장은수는한강문학을통해새로운저항의차원을강조한다.작품을읽는다는것은인간으로남기위해타인의고통에참여하는행위다.타인의고통을감지하는감수성이곧저항의내용이다.문학을통해타인의고통에민감해질뿐아니라‘고통의연대’를만들어낼수있다면점진적으로나마운명을바꿔나갈수있다.‘죽은자가산자를돕는다’는한강의말은‘허구가현실을돕는다’는말로도바꿀수있을것이다.

이책은2020년10월부터2024년7월까지발행된풍월당의문화예술무크지『풍월한담』의연재내용을다듬고정리,보완하여묶은것이다.저자장은수는이책이문학에관한이론이나평론이아니라고말한다.읽기를통해문학속낯선인생과낯선감정을겪을때에야자기삶바깥에서벌어지는지혜를자기것으로삼을수있다.그런면에서문학읽기는타인의이야기를자기삶의나침반이요인생지도로삼을줄아는지혜다.그런지혜를더많은독자들과나누고싶다는것이이책을펴내는저자의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