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찍 온 미래의 음악 (김성현의 현대음악 에세이)

너무 일찍 온 미래의 음악 (김성현의 현대음악 에세이)

$22.00
Description
“시대보다 앞서간 음악가들의 뜨거운 기록,
그 너머에서 만나는 인간의 이야기”
음악의 변화는 언제나 인간의 변화와 함께 있었다. 이 책은 그 변화의 순간마다 탄생한 소리들을 따라가며, 미래를 먼저 들은 사람들의 용기와 아름다움을 전한다. 현대음악의 낯섦을 친근한 이야기로 풀어내며, 스트라빈스키와 쇤베르크에서 패르트와 진은숙까지, 혼란의 시대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예술가들의 여정이 펼쳐진다. 낯설던 현대음악이 가까워지는 순간, 20세기의 울림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진행 중인 ‘미래의 음악’을 듣는다.

“현대음악의 지형도를 새로 그리다.
미래를 먼저 들은 예술가들의 증언”

낯설던 현대음악이 한층 가까워지는 순간, 우리는 시대를 바꾼 소리들의 여정을 따라가게 된다. 혼란의 시대에도 멈추지 않았던 창조의 기록 속에서, 미래를 먼저 들은 예술가들의 용기와 열정이 생생히 빛난다. 그들의 음악은 혁신과 저항, 그리고 인간적인 숨결로 이어지며, 한 권의 책 속에서 다시 하나의 지도로 펼쳐진다. 오랜 시간 음악의 현장을 기록해온 기자이자 해설자 김성현은, 그 길 위에서 20세기의 울림과 함께 여전히 진행 중인 ‘미래의 음악’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현대음악은 반드시 들어야 하나요?"
클래식 음악을 담당하는 저자가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다. 그는 '현대음악 연주회에 가고 음반을 듣고 그것만으로 모자라 책까지 펴냈다'고 말한다. 이것은 그의 '본업'과 연결된다.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이자 음악회 해설자로, 블로그 '클래식 네버랜드'와 유튜브 '클래식톡'을 통해 음악을 소개해온 저자는 직업 특성상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클래식 공연을 접한 사람 중 하나다. 그런 그에게도 현대음악과의 만남은 결코 쉽지 않았다. 미술이나 문학과 달리 클래식 음악은 여전히 ‘서양 고전음악’의 틀에 갇혀 있고 특히 현대음악은 그중에서도 가장 난해한 영역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19세기까지 조성이라는 공통 문법을 공유했던 음악이 쇤베르크의 무조, 12음 기법, 이후 총렬주의 같은 방법론이 등장하면서 그 문법 자체가 무너졌다.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음악처럼 익숙한 구조는 사라지고, 반복을 지우거나 시간과 소리를 파편화하며, 심지어 침묵까지 작품의 일부로 삼는 방식으로 형식이 해체된 것이다.
그러나 까다롭고 난해해 보이는 현대음악도 시대와 음악가들의 관계 속에서 들여다보면 의외로 흥미롭고 매력적인 항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저자에게 현대음악을 소개한다는 것은, 결국 ‘너른 바다를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지도를 건네는 일’이다.
다이제스트 형식의 현대음악의 지도
저자는 '역사를 공부할 때 반드시 선사시대와 고조선부터 펼쳐야 할 필요가 없듯, 클래식 음악 역시 얼마든지 연표를 뒤집어서 볼 수 있다. 음악사에서도 '콜롬버스의 달걀'과 같은 시도는 얼마든지 가능하다(11쪽)'고 말한다. 이는 곧 모든 것을 순차적으로 익히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흥미롭고 생생한 지점을 먼저 짚으며 다이제스트 형식으로 음악사를 탐색하는 것, 바로 그 방식이 현대음악의 낯섦을 친근한 이야기로 바꿔준다.
그렇게 이어가는 과정에서 '현대음악의 지도'는 흩어진 점들을 하나의 지도로 엮어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네 개의 지형도에 담은 일곱 좌표
이 책은 네 개의 지형도를 축으로 현대음악을 펼쳐낸다. ‘스트라빈스키와 쇤베르크’, ‘히틀러와 스탈린’, ‘현대음악의 제3지대’, ‘구대륙 유럽과 신대륙 미국’이 그것이다. 여기에 ‘19세기와 20세기 중간에서’, ‘러시아와 동유럽의 아방가르드’, ‘미국의 목소리’를 더해 총 일곱 갈래의 좌표로 지형을 확장했다. 이것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경계가 겹치고 흐르기도 하지만, 바로 그 점이 현대음악의 역동성과 혼재성을 드러낸다.
책의 서문 뒤에는 글과 이미지로 된 현대음악의 지형도가 실려 있어 독자에게 입체적인 안내서가 된다. 인물과 사건, 시대적 배경이 점을 찍듯 이어지고, 음악가들의 관계와 에피소드가 작은 이야기 단위로 펼쳐진다. 덕분에 책은 가볍게 읽히면서도, 좌표를 따라가며 현대음악의 지형도를 엮어가는 독서경험이 될 수 있다.

스트라빈스키와 쇤베르크
현대음악의 탄생은 두 번의 충격으로 시작되었다. 1913년 파리에서 초연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경찰이 출동할 만큼 격렬한 파문을 일으켰고, 같은 해 빈에서 열린 쇤베르크와 제자들의 연주회는 ‘스캔들 콘서트’라 불리며 음악사의 또 다른 폭발을 일으켰다. '화려한 스타로 군림한 스트라빈스키'와 '고독한 선지자 쇤베르크'의 평행과 균열은 20세기 현대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한 세기를 거치며 그들의 음악은 급진적 문제작에서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히틀러와 스탈린
1930~40년대, 히틀러와 스탈린은 예술을 이념에 종속시켰다. 쇼스타코비치와 프로코피예프는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몸부림쳤고, 수많은 예술가들은 망명과 추방의 길을 걸었다. 쇤베르크 역시 나치 집권 후 프랑스와 미국으로 망명했고, 쿠르트 바일 역시 나치의 박해로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처럼 정치 권력의 폭력은 예술사의 국면을 바꾸었고, 2차 세계대전은 현대음악의 결정적 분기점이 되었다.

현대음악의 제3지대
19세기 후반 유럽 전역을 휩쓴 바그너 열풍은 음악사의 거대한 쟁점이었다. 그 계승과 단절은 곧 19세기와 20세기를 가르는 핵심 문제로 떠올랐다. 스트라빈스키와 쇤베르크라는 두 거장이 맞선 가운데, 드뷔시와 이후 프랑스 작곡가들은 그 사이의 틈새를 파고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했다. 얼핏 불가능해 보이는 경계 위에서 그들이 열어낸 길을 '현대음악의 제3지대' 속에 담았다. 동시에 이 흐름은 '19세기와 20세기 중간에서'라는 좌표와도 맞닿아 있으며, 엘가·아이브스·야나체크 같은 작곡가들의 궤적과 교차한다.

구대륙 유럽과 신대륙 미국
전후 유럽에서는 다름슈타트 세대가 쇤베르크의 방법론을 확장해 새로운 음악을 실험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코플런드와 번스타인의 대중적 흐름, 케이지와 카터의 실험적 흐름이 공존하며 전혀 다른 지형을 펼쳤다. 이 대립은 결국 ‘미국의 목소리’라는 좌표로 확장된다. 나아가 1960년대 미니멀리즘은 글래스와 라이시로 이어져 대중음악까지 흔들었고, 이후에는 성별·인종·지역의 다양성을 포괄하며 ‘러시아와 동유럽의 아방가르드’까지 함께 현대음악의 지도를 입체적으로 채워갔다.

서른 편의 본문과 스물 일곱 편의 에세이가 이끄는 현대음악 이야기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테러리스트 피아니스트 굴다」, 「빵집과 화살들」, 「비틀스와 슈톡하우젠」, 「소련의 황희 정승과 살리에리 사이」, 「우리 시대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영화관과 결혼식 알바」 등 스물 일곱 편의 에세이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제목만 보아도 재치와 호기심이 넘치는 이 에세이들은 현대음악이라는 낯선 세계를 친근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이끌어주는 작은 다리처럼 놓여있다.
본격적인 본문에서는 인물과 사건, 시대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음악가들의 관계와 에피소드가 재밌게 흘러간다. 저자는 그 이야기들을 통해 현대음악을 ‘멀고 어려운 세계’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 우리 곁의 음악’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낯선 이름들이 친숙한 얼굴로 바뀌고,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소리가 우리의 일상과 이어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낯섦 너머의 친밀하고 생생한 감각
현대음악의 역사는 곧 개척의 역사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과 쇤베르크의 문제작은 한 세기를 거쳐 ‘현대의 고전’이 되었고, 진은숙은 유럽에서의 정체성 위기를 넘어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확장했다. 시닛케는 검열을 피해 쓴 60여 편의 영화음악을 교향곡과 협주곡의 토대로 삼았고, 패르트는 침묵의 시간을 거쳐 ‘틴티나불리’라는 독창적 음향 세계를 열었다. 이들의 여정은 시대의 압박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창조와 저항의 기록이다.
이처럼 음악가들은 저항과 개척의 역사 속에서 시대를 증언하는 동시에 각기 다른 문화와 음악적 상상력으로 현대음악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펼쳐 보인다. 『너무 일찍 온 미래의 음악』은 그 모든 스펙트럼을 독자가 친근하게 탐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지도이자, 시대와 맞선 예술가들의 증언을 생생히 전하는 기록이다. 가볍게 펼쳐 읽을 수 있는 소챕터들로 구성되어 부담 없이 다가오지만, 다 읽고 나면 저자의 수년간의 노력과 헌신이 얼마나 깊고 지난했는지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저자

김성현

저자:김성현
조선일보문화부기자.음악회해설과풍월당강좌등을통해서클래식음악을친근하게소개하는
일을하고있다.블로그‘클래식네버랜드’와유튜브‘클래식톡’을통해서도클래식음악의즐거움에대해이야기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해외연수기간동안유럽8개국21개도시42개공연장에서176편의공연을지켜보고『365일유럽클래식기행』으로묶어냈다.영화에흐르는클래식선율을주제로『시네마클래식』과『씨네클래식』을펴냈다.모차르트의삶과음악을조명한클래식클라우드시리즈『모차르트』를썼다.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상임지휘자를지낸사이먼래틀과피아니스트겸지휘자다니엘바렌보임의전기를번역했다.

목차

서문
현대음악의지형도
현대음악의두가지의미

〈봄의제전〉을즐기는일곱가지방법-이고르스트라빈스키〈봄의제전〉
그가잃은건조성이었을까,아내였을까-아르놀트쇤베르크〈달에홀린피에로〉
스탈린에대한굴종인가,은밀한저항인가?-드미트리쇼스타코비치교향곡5번
두천재세르게이의만남-세르게이프로코피예프〈알렉산드르넵스키〉
히틀러와스탈린이모두미워한불온한오페라-알반베르크〈보체크〉
인생의황혼,낭만주의의종착점에서-리하르트슈트라우스〈네개의마지막노래〉
인상주의에대한예술적이중전선-클로드드뷔시〈바다〉
정답을알수없기에더욱매력적인수수께끼-에드워드엘가〈수수께끼변주곡〉
20세기미국음악의독립선언서_찰스아이브스〈콩코드소나타〉
체코음악의위대한예외-레오시야나체크〈글라골미사〉
클래식에도토털사커가존재할까?-벨러버르토크〈오케스트라를위한협주곡〉
세기말빈의모차르트-에리히볼프강코른골트바이올린협주곡
베를린의바일과브로드웨이의바일-쿠르트바일〈서푼짜리오페라〉
냉전시대음악으로맞잡은손-벤저민브리튼〈전쟁레퀴엠〉
영화「위대한개츠비」의화려한불꽃놀이-조지거슈윈〈랩소디인블루〉
미대통령취임식에서도울려퍼진선율-에런코플런드〈애팔래치아의봄〉
사랑의환희를노래한현대음악의성자-올리비에메시앙〈투랑갈릴라교향곡〉
스승을넘어선전후세대의혁명가-피에르불레즈〈주인없는망치〉
서양의펜대신동양의붓으로그린현대음악-윤이상〈예악〉
짙은소리의구름속에서-죄르지리게티〈아트모스페르〉
“제꿈에서저는언제나앨리스지요”-진은숙〈이상한나라의앨리스〉
소련의포스트모더니스트-알프레트시닛케합주협주곡1번
침묵을거쳐탄생한슬픔과위안의노래-아르보패르트〈타불라라사〉
“작곡가의길은장미로뒤덮인화단이아니다”-소피아구바이둘리나바이올린협주곡1번
공포영화와록스타들을사로잡은음향적상상력-크시슈토프펜데레츠키〈히로시마희생자들을위한애가〉
『로미오와줄리엣』의현대적변주-레너드번스타인〈웨스트사이드스토리〉
모든음악의시작과끝은침묵-존케이지〈4분33초〉
CNN오페라의탄생-존애덤스〈닉슨인차이나〉
뉴욕의택시운전사에서현대음악의스타로-필립글래스〈해변의아인슈타인〉
타악기,미니멀리즘의주인공이되다-스티브라이시〈드러밍〉

현대음악연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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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정보

출판사 서평

"현대음악은반드시들어야하나요?"
클래식음악을담당하는저자가가장자주받는질문이다.그는'현대음악연주회에가고음반을듣고그것만으로모자라책까지펴냈다'고말한다.이것은그의'본업'과연결된다.조선일보문화부기자이자음악회해설자로,블로그'클래식네버랜드'와유튜브'클래식톡'을통해음악을소개해온저자는직업특성상대한민국에서가장많은클래식공연을접한사람중하나다.그런그에게도현대음악과의만남은결코쉽지않았다.미술이나문학과달리클래식음악은여전히‘서양고전음악’의틀에갇혀있고특히현대음악은그중에서도가장난해한영역으로남아있기때문이다.
19세기까지조성이라는공통문법을공유했던음악이쇤베르크의무조,12음기법,이후총렬주의같은방법론이등장하면서그문법자체가무너졌다.고전주의와낭만주의음악처럼익숙한구조는사라지고,반복을지우거나시간과소리를파편화하며,심지어침묵까지작품의일부로삼는방식으로형식이해체된것이다.
그러나까다롭고난해해보이는현대음악도시대와음악가들의관계속에서들여다보면의외로흥미롭고매력적인항해가될수있다.그래서저자에게현대음악을소개한다는것은,결국‘너른바다를무사히건널수있도록지도를건네는일’이다.
다이제스트형식의현대음악의지도
저자는'역사를공부할때반드시선사시대와고조선부터펼쳐야할필요가없듯,클래식음악역시얼마든지연표를뒤집어서볼수있다.음악사에서도'콜롬버스의달걀'과같은시도는얼마든지가능하다(11쪽)'고말한다.이는곧모든것을순차적으로익히지않아도된다는뜻이다.흥미롭고생생한지점을먼저짚으며다이제스트형식으로음악사를탐색하는것,바로그방식이현대음악의낯섦을친근한이야기로바꿔준다.
그렇게이어가는과정에서'현대음악의지도'는흩어진점들을하나의지도로엮어입체적으로드러난다.

네개의지형도에담은일곱좌표
이책은네개의지형도를축으로현대음악을펼쳐낸다.‘스트라빈스키와쇤베르크’,‘히틀러와스탈린’,‘현대음악의제3지대’,‘구대륙유럽과신대륙미국’이그것이다.여기에‘19세기와20세기중간에서’,‘러시아와동유럽의아방가르드’,‘미국의목소리’를더해총일곱갈래의좌표로지형을확장했다.이것을확장하는과정에서경계가겹치고흐르기도하지만,바로그점이현대음악의역동성과혼재성을드러낸다.
책의서문뒤에는글과이미지로된현대음악의지형도가실려있어독자에게입체적인안내서가된다.인물과사건,시대적배경이점을찍듯이어지고,음악가들의관계와에피소드가작은이야기단위로펼쳐진다.덕분에책은가볍게읽히면서도,좌표를따라가며현대음악의지형도를엮어가는독서경험이될수있다.

스트라빈스키와쇤베르크
현대음악의탄생은두번의충격으로시작되었다.1913년파리에서초연된스트라빈스키의〈봄의제전〉은경찰이출동할만큼격렬한파문을일으켰고,같은해빈에서열린쇤베르크와제자들의연주회는‘스캔들콘서트’라불리며음악사의또다른폭발을일으켰다.'화려한스타로군림한스트라빈스키'와'고독한선지자쇤베르크'의평행과균열은20세기현대음악의새로운지평을열었고,한세기를거치며그들의음악은급진적문제작에서현대의고전으로자리매김했다.

히틀러와스탈린
1930~40년대,히틀러와스탈린은예술을이념에종속시켰다.쇼스타코비치와프로코피예프는그안에서고통스럽게몸부림쳤고,수많은예술가들은망명과추방의길을걸었다.쇤베르크역시나치집권후프랑스와미국으로망명했고,쿠르트바일역시나치의박해로프랑스를거쳐미국으로망명했다.이처럼정치권력의폭력은예술사의국면을바꾸었고,2차세계대전은현대음악의결정적분기점이되었다.

현대음악의제3지대
19세기후반유럽전역을휩쓴바그너열풍은음악사의거대한쟁점이었다.그계승과단절은곧19세기와20세기를가르는핵심문제로떠올랐다.스트라빈스키와쇤베르크라는두거장이맞선가운데,드뷔시와이후프랑스작곡가들은그사이의틈새를파고들며새로운가능성을개척했다.얼핏불가능해보이는경계위에서그들이열어낸길을'현대음악의제3지대'속에담았다.동시에이흐름은'19세기와20세기중간에서'라는좌표와도맞닿아있으며,엘가·아이브스·야나체크같은작곡가들의궤적과교차한다.

구대륙유럽과신대륙미국
전후유럽에서는다름슈타트세대가쇤베르크의방법론을확장해새로운음악을실험했다.반면미국에서는코플런드와번스타인의대중적흐름,케이지와카터의실험적흐름이공존하며전혀다른지형을펼쳤다.이대립은결국‘미국의목소리’라는좌표로확장된다.나아가1960년대미니멀리즘은글래스와라이시로이어져대중음악까지흔들었고,이후에는성별·인종·지역의다양성을포괄하며‘러시아와동유럽의아방가르드’까지함께현대음악의지도를입체적으로채워갔다.

서른편의본문과스물일곱편의에세이가이끄는현대음악이야기
이책의흥미로운점은「테러리스트피아니스트굴다」,「빵집과화살들」,「비틀스와슈톡하우젠」,「소련의황희정승과살리에리사이」,「우리시대의〈골드베르크변주곡〉」,「영화관과결혼식알바」등스물일곱편의에세이가함께수록되어있다.제목만보아도재치와호기심이넘치는이에세이들은현대음악이라는낯선세계를친근하고따뜻한이야기로이끌어주는작은다리처럼놓여있다.
본격적인본문에서는인물과사건,시대의흐름이자연스럽게이어지고,음악가들의관계와에피소드가재밌게흘러간다.저자는그이야기들을통해현대음악을‘멀고어려운세계’가아니라‘지금이시대,우리곁의음악’으로바꾸어놓았다.그래서책장을넘기다보면어느새낯선이름들이친숙한얼굴로바뀌고,복잡하게만느껴졌던소리가우리의일상과이어져있음을깨닫게된다.

낯섦너머의친밀하고생생한감각
현대음악의역사는곧개척의역사다.스트라빈스키의〈봄의제전〉과쇤베르크의문제작은한세기를거쳐‘현대의고전’이되었고,진은숙은유럽에서의정체성위기를넘어오페라〈이상한나라의앨리스〉로자신만의음악세계를확장했다.시닛케는검열을피해쓴60여편의영화음악을교향곡과협주곡의토대로삼았고,패르트는침묵의시간을거쳐‘틴티나불리’라는독창적음향세계를열었다.이들의여정은시대의압박속에서도멈추지않았던창조와저항의기록이다.
이처럼음악가들은저항과개척의역사속에서시대를증언하는동시에각기다른문화와음악적상상력으로현대음악의다채로운스펙트럼을펼쳐보인다.『너무일찍온미래의음악』은그모든스펙트럼을독자가친근하게탐험할수있도록안내하는지도이자,시대와맞선예술가들의증언을생생히전하는기록이다.가볍게펼쳐읽을수있는소챕터들로구성되어부담없이다가오지만,다읽고나면저자의수년간의노력과헌신이얼마나깊고지난했는지도실감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