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면서 듣는 음악

청소하면서 듣는 음악

$17.00
Description
그래픽디자이너 이재민이 들려주는 청소를 닮은 음악이야기
이재민의 호흡은, 귀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의 대기 중에는 산소가 아니라 음악이 있다. ?요조(뮤지션, 책방 무사 주인)

종이로 된 LP 커버 이곳저곳의 닳은 흔적, 예스런 번역투로 쓰인 노래 제목들, 맥락은 없지만 어째서인지 근사한 선곡, 뭔가 시작이 될 듯 말 듯 그치는 이야기들. 이 책은 마치 구식인 듯하면서도 알수록 세련되고 산뜻한 신사 같다. (때때로 울적한.) 청소를 하게 되지는 않지만, 이 작고 매력적인 책을 방 안에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왠지 마음 한 구석이 정결해진다. ?김하나(카피라이터, 『힘 빼기의 기술』 저자)

그래픽 디자인과 거의 무관한,
그래픽 디자이너의 컴필레이션

이 책 『청소하면서 듣는 음악』은 그래픽 디자이너 이재민이 2016년 가을부터 자신의 인스타그램(instagram.com/round.midnight)에 1~2주에 한 번씩 게시해온, 음악에 관련한 글을 추려서 다듬고 덧붙인 것이다. 조금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음악이라기보다는 음반에 가깝고,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음반 자체라기보다는 음반을 둘러싼 기록과 감상이다.

2006년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fnt를 설립한 뒤 문화계와 상업계를 아우르며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한 이재민에게 음반 수집가는 그동안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또 다른 호칭이다. 어린 시절부터 그가 수집해온 음반은 이제 3,000여 장에 달한다. 디자인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영국의 디자인 그룹 힙노시스(Hypnosis) 때문이라고 말해온 (하지만 실제로는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의 마스코트 에디[Eddie]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의 음반과 음악에 대한 애호는 그동안의 작업 결과물에서 이미 드러난다. ‘9와 숫자들’의 모든 음반을 비롯해 『성불사의 밤』(맹원식과 그의 째즈 오케스트라), 『의례』(김성배), 『시티 브리즈』(박재범?기린), 『지니』(이재민) 등 비트볼뮤직그룹과 오름엔터테인먼트 등에서 발매한 음반의 완성도는 음반과 음악이 오랫동안 생활이 된 이가 도달함직한 영역이다.
저자

이재민

그래픽디자이너이재민은서울대학교에서시각디자인을공부했다.2006년에설립한그래픽디자인스튜디오fnt를기반으로동료들과여러분야의프로젝트를진행한다.국립현대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국립극장등과문화행사나공연을위한작업을해왔다.한편,‘9와숫자들’의모든음반을비롯해『성불사의밤』(맹원식과그의째즈오케스트라),『의례』(김성배),『시티브리즈』(박재범·기린),『지니』(이재민)등비트볼뮤직그룹과오름엔터테인먼트등에서발매하는음반의커버아트워크를디자인하고서울레코드페어의그래픽을총괄하는등음악과관련한일에도애정을기울인다.재즈를즐겨듣는두고양이의아빠이기도하다.

목차

2막의디바-다이애나로스
여름의마지막조각-무라타가즈히토
잘드러나지않는우수-트리오:빌리빈,할게일러,월터노리스
누군가에겐쉬운것-롤랜드한나
하얗던겨울-자니하트먼상냥한대화-폴데즈먼드·게리멀리건
긴겨울밤을위해-냇킹콜트리오
재즈의세계-존루이스
어른을위한자장가-빌에반스
첫눈내리는시간-듀크조던
오래전의별-피쉬만즈
시간은강물처럼-조니미첼
크리스마스의기적-폴데즈먼드와모던재즈쿼텟
황금을찾아-가도마츠도시키
불과얼음-아트페퍼
사랑의메신저-아트블래키의재즈메신저와바르네윌랑
소박한노동요-냇애덜리
봄을기다리며-빌에반스
재즈와소묘-에릭돌피와부커리틀
재즈와우동-자니그리핀
북구의봄-아트파머퀘텟과짐홀
상춘곡-플릿폭시스
4월이오면-사이먼앤가펑클
피크닉-애니로스와게리멀리건쿼텟
만개하지못한봄-엘모호프트리오·엘모호프퀸텟
실패한자장가-셀로니어스몽크쿼텟
나그네의춘심-셸리맨과친구들
기묘한정원-니나시몬
푸르던나날-R.E.M.
늙는법연습하기-론카터
선연한과거-디스트로이어
파리의남자-덱스터고든
유년기의끝-야마시타타츠로
소년의음악-맥드마르코
조용한위로-빌에반스·짐홀
디어마르가리타-데이브브루벡트리오와게리멀리건
여름방학-티어스포피어스
비오는밤의인터플레이-빌에반스
빗속의호랑이-마이클프랭스
이지리빙-스티브모스밴드
한밤의고기요리-케니버렐
낯선곳에서의결정적순간-마테오스톤맨
지나간여름-안리
짐승의숫자-아이언메이든
길티플레저-에릭존슨
콩코드광장에서-모던재즈쿼텟
여러용도의음악-라사
엘리스의섬-9와숫자들
여름의술,겨울의음악-폴데즈먼드와짐홀
누런개-제임스테일러
겨울잠의나날-유스라군

출판사 서평

음악으로하는청소

책에실린음반은다이애나로스(DianaRoss,R&B)로시작해아트블래키(ArtBlakey),자니그리핀(JohnnyGriffin),에릭돌피(EricDolphy,이상재즈),야마시타타츠로(山下達?),안리(杏里,이상시티팝),아이언메이든(헤비메탈)등을거쳐유스라군(YouthLagoon,일렉트로닉)으로마무리된다.음반을고르는데특정한규칙같은건없다.그저그날그날기분에따라,반려묘의발자국이찍힌선반에서꺼내졌다.이재민에따르면청소와음악은닮은구석이있다.우리의지금상태를보다좋게만들어주는건물론이고,상쾌함,청량함,명랑함같은게있는두음절짜리단어라는점에서.그에게청소와음악은어수선한일상을자기식으로보듬는일종의도구인셈이다.‘청소하면서듣는음악’이라는제목을‘음악으로하는청소’라고바꿔불러도무방한이유다.따라서“청소를하려면청소기를돌리기도해야할텐데,그러면서음악을듣는게가능할까요?”라는질문을한다면긍정도부정도하기어렵다.

이책에서그래픽디자이너만의청소노하우나음악(또는음반디자인)평론을기대한독자는얼마간허전할지모른다.하지만독자의허전함은일과생활을노련하게분리하고,순간순간좋음과그이유를찾으려는한사람의모습으로채워진다.그렇게이재민은이책에서독자가‘일상적헐렁함’을건져내기를권한다.그것은그리드나타이포그래피같은‘엄밀함의세계’밖에,이책을덮은뒤이미우리옆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