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 / 잘 못 보이고 잘 못 말해진 / 최악을 향하여 / 떨림 (양장본 Hardcover)

동반자 / 잘 못 보이고 잘 못 말해진 / 최악을 향하여 / 떨림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사뮈엘 베케트의 후기 단편집『동반자 / 잘 못 보이고 잘 못 말해진 / 최악을 향하여 / 떨림』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1979년부터 1989년 베케트가 사망하기까지 영어와 프랑스어를 오가며 쓰고 옮긴 이 글들은 소위 ‘후기 3부작’으로 분류되곤 하는, 베케트 말년의 문제작들이다. 한편 책 말미에 수록된 「떨림」은 베케트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산문이다.
저자

사뮈엘베케트

1906년4월13일아일랜드더블린남쪽폭스록에서유복한신교도가정의차남으로태어났다.더블린의트리니티대학교에서프랑스문학과이탈리아문학을공부하고단테와데카르트에심취했던베케트는졸업후1920년대후반파리고등사범학교영어강사로일하게된다.당시파리에머물고있었던제임스조이스에게큰영향을받은그는조이스의『피네건의경야』에대한비평문을공식적인첫글로발표하고,1930년첫시집『호로스코프』를,1931년비평집『프루스트』를펴낸다.이어트리니티대학교에서프랑스어를가르치게되지만곧그만두고,1930년대초첫장편소설『그저그런여인들에대한꿈』(사후출간)을쓰고,1934년첫단편집『발길질보다따끔함』을,1935년시집『에코의뼈들그리고다른침전물들』을,1938년장편소설『머피』를출간하며작가로서발판을다진다.1937년파리에정착한그는제2차세계대전중레지스탕스로활약하며프랑스에서전쟁을치르고,1946년봄프랑스어로글을쓰기시작한후1989년숨을거둘때까지수십편의시,소설,희곡,비평을프랑스어와영어로번갈아가며쓰는동시에자신의작품대부분을스스로번역해낸다.전쟁중집필한장편소설『와트』에뒤이어쓴초기소설3부작『몰로이』,『말론죽다』,『이름붙일수없는자』가1951년부터1953년까지프랑스미뉘출판사에서출간되고,1952년역시미뉘에서출간된희곡『고도를기다리며』가파리,베를린,런던,뉴욕등에서수차례공연되고여러언어로출판되며명성을얻게된베케트는1961년보르헤스와공동으로국제출판인상을받고,1969년노벨문학상을수상한다.희곡뿐아니라라디오극과텔레비전극및시나리오를집필하고직접연출하기도했던그는당대의연출가,배우,미술가,음악가들과지속적으로교류하며평생실험적인작품활동에전념했다.1989년12월22일파리에서숨을거뒀고,몽파르나스묘지에묻혔다.

목차

동반자
잘못보이고잘못말해진
최악을향하여
떨림

해설
작가연보
작품연표

출판사 서평

계속할도리없지만계속

영어로쓰인,등장인물과이야기를어느정도갖춘외적탐색의시기.프랑스어로쓰인,1인칭서술행위의과정을담은내적탐색의시기.그로부터약30년후베케트는『동반자』(1979)와『잘못보이고잘못말해진』(1981)그리고『최악을향하여』(1983)를영어와프랑스어로번갈아발표한다.이세작품은“서술행위자체가탐색의주체이자대상이되는비소설적인산문”(옮긴이,「해설),109면)들이다.베케트의글들은글쓰기라는행위를둘러싼문제들을계속제기해왔다.이후기작들에는그러한과정을거쳐베케트가궁극적으로다다르게된지점들이각자의방식대로담겨있으며,나아가이들은서로를보완하면서베케트의문학세계를완성하고있다.『최악을향하여』에서줄곧반복되는문구처럼,일견계속될도리가없어보였지만,도리가없더라도끝내계속되면서(“nohowon”).

『동반자』

‘어떤목소리를듣는누군가를상상하는다른누군가’의이야기.“목소리”,“듣는자”,(이들을)“상상하는/만들어내는자”가번갈아등장한다.혼자어둠속에서움직이지않은채자신의목소리를듣고있는“나”를상상하는,또다른“나”.그리고나를대신하는,나와동일하면서도이질적인분신들,즉나의상상속에서만들어낸“동반자들”.나의동반자가되어줄타자는애초에없기에,스스로의동반자가되어줄허구의존재들을만들어낸다.“상상하는자가상상된자를만들어스스로의동반자가되기위해모든걸상상하게한다.”즉,“상상하는자”가되어글쓰기를통해“동반자”를불러내기.베케트의이전소설3부작(몰로이,말론죽다,이름붙일수없는자)이“나”로시작하여정체성을잃어가는과정의기록이라면,『동반자』는“나”의부재로부터시작하여비어있는주체의자리를찾아가는글쓰기이다.그리고이는베케트의마지막글들의시작이기도하다.

『잘못보이고잘못말해진』

제목이암시하듯,불확실하고불충분한‘보기’와‘말하기’를통해그녀를포착하려는과정이전개되는글이다.목소리의주인을찾으려했던『동반자』에서와는달리,『잘못보이고잘못말해진』에서는(보는자가아닌)‘보이는자’에게모든것이집중된다.‘보이는자’인그녀와,그녀주위에서보이는모든움직임들을집요하게쫓는‘감시자의눈’사이의이야기.어떻게볼것인가?그리고본것을어떻게말할것인가?글쓰기의기본일수있는이두질문에대해,이글은제목을통해미리결론을내린후전개된다.결국모든것은“잘못보이고잘못말해”질것이다.

『최악을향하여』

글쓰기의실패를전제로하고서그과정자체를점점더나쁘게이끌어가는글.온전한문장은거의사라지고,말과인물과이미지는뼈대만남는다.글을쓰고고치고다시쓰는과정만으로이루어진,작가의머릿속에서일어나는구상들의기록과도같은글의파편들.이제부터말하기는(“잘못”을넘어)“잘못”말해지고,이제부터보기는(“잘못”을넘어)“잘못”보이게되고,이렇게글쓰기는한계에이른다.서툴고불충분하더라도보거나말하려고애쓰던때가있었다면(“잘못”),이제보기와말하기의결과는오류와거짓이될수밖에없어서다(“잘못”).그리하여베케트는이러한실패자체를,오직그것만을글쓰기의대상으로삼기시작한다.“다시시도하기.다시실패하기.더잘실패하기.”실패앞에서,베케트는오히려글쓰기를해부해서그최악의상태를보여주려한다.즉말들이정말로역겨워질때까지,말들을정말로게워낼때까지.말들을정말로떠나게될때까지.그때까지어떻게든계속.도저히안될때까지계속.말하자면도저히계속할수없을때까지최악을향해가기.더나빠지기를기다리며,다시실패한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