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비평

기계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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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기계비평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문서적입니다.
저자

이영준

기계비평가이자계원예술대학교융합예술과교수다.인간보다기계를더사랑하는그는정교하고육중한기계들을보러다니는것이인생의낙이자업이다.일상생활주변에있는재봉틀에서부터첨단제트엔진에이르기까지,독특한구조와재료로돼있으면서뭔가작동하는물건에는다관심이많다.원래사진비평가였던그는기계에대한자신의호기심을스스로설명해보고자기계비평을업으로삼게됐다.그결과물로『기계비평:한인문학자의기계문명산책』(2006),『페가서스10000마일』(2012),『조춘만의중공업』(공저,2014),『우주감각:NASA57년의이미지들』(2016),『시민을위한테크놀로지가이드』(공저,2017),『한국테크노컬처연대기』(공저,2017)같은저서를썼다.또한사진비평에대한책(『비평의눈초리』,2008)과이미지비평에대한책(『이미지비평의광명세상』,2012)도썼다.『사진은우리를바라본다』(1999),『서양식공간예절』(2007),『xyZCity』(2010),2010서울사진축제,『김한용?소비자의탄생』(2011),『우주생활』(2015)등의전시를기획했다.

목차

복간에부쳐:기계비평10년

초판서문:기계비평이라는것,그낯설고도특수한담론

비평가의항해일지
너무빠르다!우리시대의속도에대한성찰
디젤기관차의풍경
KTX의속도미와죽음감
추억의비행기에서기만의테크놀로지까지:항공기이미지의변천사
보이는부산항과보이지않는부산항
KLM아카이브조사연구일지
사진이과학의증거가되는불가사의한정황
테크놀로지의배신

에필로그:기계기의형성과부침,내가기계비평가가되기까지

참고문헌
기계비평가이영준의약력

출판사 서평

“『기계비평』에서이영준은테크놀로지와테크노컬처,포스트휴먼의상황을가장적극적으로사유하는인문학적사유/실천의새방향을제시했다.인문학의정체성을지키는동시에융합적새인문.사회과학의가능성을실제로열어보여준기념비적인저작이다.”?천정환,성균관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

“글쓰기와비평,인문학과기술학사이의관계를전면적으로되돌아보게만든새로운비평의획기적시작을”알린이영준의『기계비평』이워크룸프레스에서재출간되었다.2006년기계비평이란분야를개척하고그개념을정립한이기념비적저작은이후기계비평을다루는대학의정규과목개설,학술대회개최등의성과로이어지며한국에기계비평의싹을틔우는데결정적역할을했다.함께출간된『기계비평들』(전치형외지음,2019)은이영준의“선구적비평작업에동의하거나그의의를좇는연구자들의후속연구와성과들”을엮은책으로“이영준의『기계비평』을향한헌정이면서,2010년대한국기계문화에대한뼈아픈진단을담고있다.”

너무때늦은,혹은너무때이른기계비평의출현
『기계비평』초판서문에서이영준은기계비평의근거를“기계인간의출현”에서찾는다.눈뜰때부터잠들때까지,태어날때부터죽을때까지기계와떨어질수없는기계인간,물론이런인간은출현한지오래다.산속에서홀로살아가지않는이상,현대인은모두기계를자기존재의일부로받아들인기계인간이다.그러나한국에서기계인간출현이후기계비평이등장하기까지는오랜시간이필요했다.기계는비평의대상이아니라작동과사용의대상이라는인식때문이다.
“아주쉽게설명하면KTX가서울역에도착한다음의상황과비슷하다.대부분의승객들은서울역에도착하면자신이타고온열차의구조와메커니즘이무엇인지,도대체어떤힘과장치가자신을부산에서서울까지2시간만에옮겨놨는지,매일그렇게다녀도탈이없는건지,탈이없다면도대체누가어떤일들을하길래그런건지전혀관심이없다.재빨리서울역을빠져나와노숙자들을지나쳐자기갈곳으로가버릴뿐이다.기계비평의관심은다르다.서울역에도착한KTX는고양행신차량기지로가는데거기서무슨대접을받는지,어떤식으로검수(철도에서는정비를검수라고부른다)가이루어지는지,차량의구조에어떻게손대는지하는것을알고싶어한다.즉기계비평은일반인이관심없는기계의속구조를알고싶어하는것이다.”
물론여기에는몇몇어려움이따른다.일단일반인은KTX차량기지에들어갈수없을뿐더러,들어간다하더라도복잡한기계의작동원리와구조를이해하기어렵다.그러나기계비평이궁극적으로향하는건기계의물리적,화학적메커니즘이아닌기계와기계,기계와인간,기계와자연이맞닿는접면이다.“결국기계는인간적,사회적이고,인간과사회도기계적이기때문에기계비평은오늘날우리가의지해서살아가는사물들과그것의시스템을이해하려는일이다.”그런의미에서기계비평의출현은때늦은감이있다.기계를이해하지않고서는더이상우리가살아가는세상도이해하기어려운탓이다.동시에기계비평은,즉기계를비평의대상으로삼는다는것은여전히일반인에게낯선개념이니10여년전『기계비평』의출간은너무때이른것이었는지도모른다.

기계를향한동경에서인문학적인사유로
기계와인간,사회를구성하는시스템을이해하려는,혹은과학기술과인문학의접점을찾으려는노력은과거에도존재했다.질베르시몽동,폴비릴리오와같은사상가들의저작까지거슬러올라가지않더라도국내에서홍성욱,송성수등도꾸준히과학과인문학,기술과사회의비평적관계를모색해왔다.그러나이영준이이들과다른점은,무턱대고일단기계속으로뛰어든다는데있다.그를기계비평으로이끄는것은학문적관심이나이론적연구차원이아닌,기계자체에대한동경과지적호기심이다.그에따르면“프로이트가인간의성장발달단계를구강기,항문기,남근기,잠복기,생식기로나누듯이,대부분의인간의성장발달에는기계기(machinicstage)라는단계가”있는데,그가기계비평가가된까닭은그의성장기에형성된이기계기가여러부침을겪다가마침내기계비평이라는형태로발현했기때문이라는설명이다.(‘기계기’는‘기계비평’과마찬가지로이영준이명명한용어다.)
그는기계라는복합체를조망하고그전체를이해하는것이결국불가능함을,그가바라본테크노스케이프는일부에불과함을알면서도본능이이끄는대로정교하고육중한기계들을찾아다니며이에대한비평을인생의낙이자업으로삼는다.결국이책에실린거대한컨테이너선,디젤기관차,비행기,항구등에대한비평과성찰이일반독자는물론연구자들에게도호응을얻은까닭은그가직접체험하고겪은경험이,기계에대한그의무모할정도로충동적인애정이,기계비평가가되기전사진과이미지비평으로닦인그의인문학적성찰이부족함없이어우러졌기때문이다.

놀이터에서운동장을넘어,광장으로
스스로‘기계비평가’라칭하며『기계비평』을출간한지10여년,이영준은그동안의성과에대해“그간나를‘사진비평가’나심지어는‘미술비평가’로소개하던사람들이이제는‘기계비평가’로소개한다”고담담히말한다.그러나한국인문학계에끼친『기계비평』의영향은그렇게간단하게요약하고넘어갈일이아니다.이후그가스스로쓰거나기여한출간물,전시등을제외하더라도,2015년한양대학교에리카캠퍼스에개설된‘기계비평’강의를필두로,대중서사학회주최로열린‘기계비평’심포지엄등에서보듯기계비평은점차학술제도권내부로진출하고있다.이러한성과는임태훈,오영진,강부원등그의비평에공감한후속연구자들의노력에서기인한바가크다.
『기계비평』과함께발간된『기계비평들』은그중에서도가장활발히기계비평에공명하고활동한임태훈이주도해펴낸책이다.“2006년에『기계비평:한인문학자의기계문명산책』이란책을냈을때내생각은나만의작은놀이터를만들자는것이었다.기계라는나만의장난감을가지고나의놀이방식으로노는작은방같은것을생각했었다.그런데10여년이지나니까그놀이터에사람들이모여들기시작했고나의장난감과놀이방식을재미있어했다”는이영준의말처럼,어느덧놀이터에서운동장으로확장된기계비평의장을실감할수있는저작이다.
그러나『기계비평들』은『기계비평』과그결이다르다.물론이는『기계비평』이출간된지10여년이흐르는동안달라진테크놀로지와기계들의풍경차이에서기인한바도있지만,그보다는『기계비평들』의필자들이바라본2010년대한국기계문화의풍경은더이상유쾌하게웃으며이야기할수있는것이아니기때문이다.세월호부터구의역스크린도어,태안화력발전소컨베이어벨트까지....이책은2010년대끝자락곳곳에서들려오는기계들의경고에귀기울이고위기에처한기계를구할것을촉구한다.“우리삶과세계를빼꼭히채운기계와기계들의질서를궁구하여더나은삶의실천에닿고자하는노력”으로서기계비평은더욱실천적인지식으로거듭나고있다.기계비평이자본의힘에휘둘리지않으려는시민들위한실천적인공부법이되기위해서는,운동장을넘어광장으로나아가야한다.그출발점으로서『기계비평』은좋은지침서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