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어떤지 / 영상 (양장본 Hardcover)

그게 어떤지 / 영상 (양장본 Hardcover)

$19.00
Description
사뮈엘 베케트의 『그게 어떤지 / 영상』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총 3부로 구성된 「그게 어떤지」(1961)와 그 일부가 변주된 「영상」(1988)은 베케트의 작품들에 드러나는 상호텍스트성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글이다.
저자

사뮈엘베케트

SamuelBeckett,(1906?-?89)-1906년4월13일아일랜드더블린남쪽폭스록에서유복한신교도가정의차남으로태어났다.더블린의트리니티대학교에서프랑스문학과이탈리아문학을공부하고단테와데카르트에심취했던베케트는졸업후1920년대후반파리고등사범학교영어강사로일하게된다.당시파리에머물고있었던제임스조이스에게큰영향을받은그는조이스의『피네건의경야』에대한비평문을공식적인첫글로발표하고,1930년첫시집『호로스코프』를,1931년비평집『프루스트』를펴낸다.이어트리니티대학교에서프랑스어를가르치게되지만곧그만두고,1930년대초첫장편소설『그저그런여인들에대한꿈』(사후출간)을쓰고,1934년첫단편집『발길질보다따끔함』을,1935년시집『에코의뼈들그리고다른침전물들』을,1938년장편소설『머피』를출간하며작가로서발판을다진다.1937년파리에정착한그는제2차세계대전중레지스탕스로활약하며프랑스에서전쟁을치르고,1946년봄프랑스어로글을쓰기시작한후1989년숨을거둘때까지수십편의시,소설,희곡,비평을프랑스어와영어로번갈아가며쓰는동시에자신의작품대부분을스스로번역한다.전쟁중집필한장편소설『와트』에뒤이어쓴초기소설3부작『몰로이』,『말론죽다』,『이름붙일수없는자』가1951년부터1953년까지프랑스미뉘출판사에서출간되고,1952년역시미뉘에서출간된희곡『고도를기다리며』가파리,베를린,런던,뉴욕등에서수차례공연되고여러언어로출판되며명성을얻게된베케트는1961년보르헤스와공동으로국제출판인상을받고,1969년노벨문학상을수상한다.희곡뿐아니라라디오극과텔레비전극및시나리오를집필하고직접연출하기도했던그는당대의연출가,배우,미술가,음악가들과지속적으로교류하며평생실험적인작품활동에전념했다.1989년12월22일파리에서숨을거뒀고,몽파르나스묘지에묻혔다.

목차

그게어떤지
영상

해설
작가연보
작품연표

출판사 서평

인용이라는글쓰기

“그게어땠는지내가그대로전하자면핌전에는핌과는핌다음에는그게어떤지세개의파트나는그걸들리는대로말한다”(본문11면)

도입부에서드러나듯이『그게어떤지』는인용의방식으로,문장의파편들로이루어진텍스트다.그러나이인용은우리에게익숙한방식으로신뢰를주지않는,믿을수없는종류의것이다.화자의분열,인용자의실수,건망증,주의력결핍,거짓말…이렇게믿음을저버리며기존의권위를탈피하는인용은파편으로이루어진문장들을통해글을새로운방향으로확장시켜간다.통사는붕괴되어있다.대문자와문장부호가존재하지않기에문장이어떻게연결되고어디서끊기는지알기어렵고,하나의완결된이야기를파악하기가거의불가능하다.옮긴이는이를“결정불가능한다양한가능성들이나열되어있는상황”이라고정리하며,이러한새로운인용과파편의글쓰기를“텍스트의실존과구조를보여주는하나의글쓰기양식”으로받아들이면서가능한한한국어로번역해보려시도했다.

『그게어떤지』에서의인용은‘나’라는인물이자신내면에서들려오는목소리를그대로전하는통로가되는식으로이뤄진다.목소리가나의안으로들어와나에게말하고나는목소리의말을그대로전하는방식.그러면서그간일반적인인용이쌓아온권위는조롱의대상이되고,결정불가능성으로인한가능성과무지,반복과순환,공존할수없는요소들의공존이만드는역설등이드러나면서이글에서의인용은혼동을야기하는글쓰기의조건이된다.베케트는이렇게인용을변질시키면서화자를분열시키고텍스트를중첩시켜텍스트들사이의상호움직임을가능하게만드는,상호텍스트성으로서의인용을보여준다.

상호텍스트성,무한한계속을향한움직임

베케트에게창작은기존의글쓰기들을다양하게조합하고변형시키면서이루어지는작업이었다.나아가글쓰기들끼리의상호작용을통해새로운결과물을만드는이러한작업은상호텍스트성으로설명된다.대표적인예로이책에함께실린,베케트가『그게어떤지』집필도중잡지에발표했고『그게어떤지』가출간된지27년후인1988년출간한단편『영상』은『그게어떤지』의한에피소드를책으로만들었다고할만큼유사하지만,면밀히비교해보면다소다르다.『그게어떤지』가여러단락으로이루어져있고소문자로시작하는반면『영상』은단락이나뉘어지지않고대문자로시작하고,『그게어떤지』에부재하는문장부호가『영상』에는존재하며,간혹구절이추가되어있기도하다.즉『그게어떤지』의에피소드를바탕으로만들어진『영상』은일종의다시쓰기다.연구자들은이러한변형된반복을두고베케트가작업을계속하는방식이자,끝을연기하는,끝나지않게하는방식이라고본다.베케트의문학은이렇게상호텍스트성의방식으로무한히계속되는문학이된다.

이밖에도『그게어떤지』에는산문에서찾아보기어려운구조,리듬을구성하는단어들,칼리그람적측면등시적면모와더불어대화와극속의극형식을통해희곡적면모또한드러난다.『그게어떤지』는소설을넘어이러한다양한장르를포용하면서독자가관습적이고수동적인독서습관에서벗어나도록,독자가시각과청각을적극적으로사용해텍스트와주체적으로관계맺도록이끄는움직이는텍스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