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타이포그래피 (비판적 역사 에세이 | 반양장)

현대 타이포그래피 (비판적 역사 에세이 | 반양장)

$25.00
Description
1992년 출간 이래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으로 번역되며 타이포그래피사의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로빈 킨로스의 『현대 타이포그래피: 비판적 역사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 영어 2판을 저본으로 삼아 번역된 바 있다. 이번 판에서는 그간의 시대 흐름을 고려해 몇몇 주요 번역어를 바꾸었으며, 2019년 파리 에디시옹 B42에서 나온 판본의 변화를 반영해 몇몇 도판을 교체했다. 출간된 지 30여 년이 가깝지만, 이 책은 현재 러시아어와 체코어, 중국어, 일본어판 출간 작업으로 이어지며 외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힘은 단순히 충실한 역사서를 넘어서는, 저자의 다음 말에서 나온다. “허튼 수다와 혼란 가운데에서도 계몽은 이어진다. 구호는 같다. 의심, 비판, 이성, 희망.”
저자

로빈킨로스

영국레딩대학교타이포그래피그래픽커뮤니케이션학부(1975)와대학원(1979)을졸업하고저술가,편집자겸타이포그래퍼로활동해왔다.1980년노먼포터의『디자이너란무엇인가』개정판을공동편집하고출간하면서하이픈프레스를설립했다.1980년대에전성기『블루프린트』기자로일했고,『아이』,『인포메이션디자인저널』등디자인전문지에기고했다.1992년주저『현대타이포그래피』를써낸후출판활동에전념,현재까지30여권의타이포그래피관련서와음악,문학,철학,건축도서를펴냈다.2002년에는그간써낸주요그래픽디자인,타이포그래피관련기사와논문을엮어『왼끝맞춘글』을펴내기도했다.

목차

서문겸인사말

1현대타이포그래피
2계몽의기원
3복잡한19세기
4반발과저항
5신세계의전통가치
6신전통주의
7인쇄문화-독일
8인쇄문화-벨기에와네덜란드
9신타이포그래피
10망명하는현대
11전후재건
12스위스타이포그래피
13현대주의이후현대성
14사례
도판제작후기
15출원-해설
16출원-참고문헌

역자후기
색인

출판사 서평

의심-현대타이포그래피?
타이포그래피라는말에는언제나현대적속성,즉대량생산,표준화,전문화,분업화등의개념이내재되어있으므로,현대타이포그래피란말은동어반복일지도모른다는의심으로이책은시작한다.모든역사서술은“신화적이거나허구적인속성을띨수있고,따라서선별된사례들이마치일정한서술법에따라역사발전단계를구성하는것처럼보일지”모른다는의심도잊지않는다.그러나역사서를집필하기로마음먹은이상,현대타이포그래피가언제시작하는지는밝혀야하는바,저자는이전까지인쇄및타이포그래피역사를다룬책들과달리“1450년이나1800년,1900년또는1914년이아니라1700년무렵”을현대타이포그래피의시작으로삼는다.‘현대성’의성립을단순히기술의발명이나사건이아닌,하나의태도나의식표명으로판단한다면그때서야인쇄술이타이포그래피로변한다는뜻에서다.

비판-타이포그래피역사
타이포그래피실천을이론화하고여기에질서를부여하려는노력이본격적으로시작된1700년대부터탁상출판이본격화한1990년대까지주요지역과운동,실천가를두루살피는저자가가장먼저비판대상으로삼는것은기존타이포그래피사모델이다.거칠게말하자면가시적인쇄물과디자인(디자이너)에초점을맞추고,활자체양식에필요이상으로지면을할애함으로써,주로미학적측면에따라서술이이뤄지는모델을말한다.이책은타이포그래피를보다넓은사회적맥락과연결함으로써이러한관성을깨려고노력함과동시에,그한계-타이포그래피수용자,즉독자에대한연구의부재-또한명확히하고,현실적조건내에서새로운방향을제시하고자한다.주요비판대상은타이포그래피역사곳곳에존재하는단순화한이분법이다.소위전통타이포그래를중심에두고현대주의타이포그래피를고립된존재로다루는시각에서벗어나,전통타이포그래피에내재한현대주의를드려내고,현대주의타이포그래피에도엄연히전통이스며있음을밝힌다.

이성-결과물이면의사고
현대타이포그래피의시작을1700년대로설정한데서부터어느정도드러나는바,이책을관통하는또하나의기조는바로이성에대한믿음이다.현대타이포그래피를추동한것은근본적으로이성이며,앞으로도그러하리라는믿음이기도하다.“이성이라는도구가인간의비이성적총체에입힌상처는더철저한이성으로만-모자란이성이아니라-치유할수있다”는,서두에실린아도르노의말처럼,그에게진정현대적인타이포그래피란시대를떠나흔들리는가치체제와급변하는사회맥락속에서도,권위에도전하고,독자를존중하며,이성에기반해실천하는타이포그래피다.이러한타이포그래피를판별하는기준역시심미적측면이아닌,그이면에있는사고임을명확히하는저자는,예컨대흔히19세기에공업화가확산되고,그에따라인쇄(타이포그래피)품질이저하되었으며,그반발로현대타이포그래피가등장했다는일반적인도식을의심하고,유럽에주로치중된현대타이포그래피역사서술에비판적으로접근하며,마땅히받아들이는역사가아닌사실과기록에근거해,그이면에숨은현대적사고를탐색한다.

희망-지속적인기획으로서현대주의
이책의집필시기가1980년대중후반이라는점,즉서구에서포스터모더니즘담론이만개하던때집필되었다는사실은이책의좌표를가늠하는데도움을준다.말하자면이책은“특정한시대적,문화적상황에서쓰였다.‘현대’가죽었다는,그리고‘탈현대’에추월당했다는-또는확장되고수정되어탈현대가됐다는-주장이흔히나오는상황을말한다.”저자는“현대성이‘지속중인기획’이라는(위르겐하버마스의)가설을깊이새겼고,이를타이포그래피에적용해보려”는뜻에서이책을썼음을밝힌다.역자가흔히‘근대/모던’이나‘근대주의/모더니즘’으로번역되는‘modern/modernism’을‘현대/현대주의’로번역한이유도여기에있다.지나친거리감이느껴지는‘근대’나특수하고고유한현상으로바라보게되는‘모던’이라는용어대신있는현재로서‘현대’가“현대성의현재성을주장하는”이책에맞는옷이라는뜻이다.2004년,마지막장「현대주의이후현대성」을대폭수정하며저자는이렇게말했다.“1980년대와1990년대초에일어난격랑을더잘돌아볼수있는지금,이책에는조금더쓸만한결론을실었기바란다.”현대타이포그래피를향한저자의희망이그로부터15년이흐르는동안,혹은지금여기한국에서어떻게이어지고있는지살피는것은독자의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