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언어 (김뉘연과 전용완의 문학과 비문학)

재료: 언어 (김뉘연과 전용완의 문학과 비문학)

$17.00
Description
비평은 대개 실제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실물 비평’은 사족에 가까운 말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것도 실물이기 어렵거나, 실물에 가까운 상태로 머무는 동시대 창작 환경은 실물 비평을 필요로 한다. 그것이 허상에 불과하기 때문이 아니라 정확히 그 반대인 이유로, 직설주의 ‘실물’ 비평서가 필요하다. 작업실유령은 창작과 평론이 서로 이어지고 생성되는 회로로서 ‘유령작업실’을 펴낸다. 『재료: 언어』는 그 첫 번째 책으로, 실물에 입각해 창작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제안한다.
저자

최성민

최성민은저술과번역을겸하는그래픽디자이너다.저서로『작품설명』,『그래픽디자인,2005~2015,서울-299개어휘』(김형진공저),역서로『현대타이포그래피』,『멀티플시그니처』(최슬기공역),『디자이너란무엇인가』,『왼끝맞춘글』,『레트로마니아』,『파울레너』등이있다.최슬기와함께‘슬기와민’으로활동하고,서울시립대학교에서시각디자인과타이포그래피를가르친다.

김뉘연은워크룸프레스에서편집자로일하며제안들,사드전집,베케트선집,입장들,볼로딘선집등을기획했다.『말하는사람』과『모눈지우개』를써냈고,전시회『비문-어긋난말들』을열었다.전용완은열화당,문학과지성사등에서출판디자이너로일했고,현재는프리랜서디자이너로활동하며봄날의책,아르테등과협업한다.김뉘연과전용완은출판사‘외밀’을공동설립했고,국립현대미술관,아르코미술관,아트선재센터등에서퍼포먼스작품을발표했다.

목차

재료:언어
문학과비문학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실물비평
비평은대개실제를대상으로한다는점에서‘실물비평’은사족에가까운말일수있다.그러나어느것도실물이기어렵거나,실물에가까운상태로머무는동시대창작환경은실물비평을필요로한다.그것이허상에불과하기때문이아니라정확히그반대인이유로,직설주의‘실물’비평서가필요하다.작업실유령은창작과평론이서로이어지고생성되는회로로서‘유령작업실’을펴낸다.『재료:언어-김뉘연과전용완의문학과비문학』은그첫번째책으로,실물에입각해창작자에게질문을던지고대화를제안한다.
편집자김뉘연과디자이너전용완이그간수행해온작업은언어를근간으로한다는점에서기존문학이나타이포그래피와다르지않다.그러나결과물(편집/디자인/출판/공연)이생성되는과정에서그언어는종종지면을떠나시공간에실재하는사물과신체로확장된다.저자의말처럼“편집자와디자이너가창작파트너로협업하는일은드물지않지만,협업의결과물이공연으로표현되는일은퍽드물다.글쓰기와타이포그래피가만나이처럼시간과공간과신체로확장되는일은,좀처럼저절로일어나지않는다.”

재료로서언어
책의전반부「재료:언어」는이‘좀처럼저절로일어나지않는’일이어떻게일어났는지,두사람의궤적을따라가며그흔적을좇는다.문학을전공하고잡지사기자와출판사편집자로일한김뉘연은워크룸프레스편집자로활동하며제안들,사드전집,사뮈엘베케트선집,입장들등개성강한총서를펴내는한편편집을주제로한전시회『비문-어긋난말들』(2017)을열고『말하는사람』(2015),『모눈지우개』(2020)를썼다.전용완은열화당,문학과지성사등에서디자이너로일하고2018년프리랜서로독립한후봄날의책,아르테등과협업하며봄날의책세계시인선,한국시인선등을디자인했다.
저자는그들이작업한결과물을구체적인편집/디자인실무차원에서부터점검하기시작해,점차확장된영역으로나아간다.예컨대편집자로서책을기획할때고려하는점을묻는질문은편집과디자인의관계,출판시장에서통용되는디자인관행,문학에서이뤄지는형식실험과그반응을살피는자리로이어지고,봄날의책세계시인선의타이포그래피에서시작한대화는한국출판계의시조판관행과그로부터파생하는여러쟁점을거쳐새로운운문조판법을논하는자리로나아간다.셋의대화는어떤소프트웨어를사용해글을쓰는지묻는세세한사안부터,편집자와디자이너를둘러싼작업환경,근래느껴지는한국출판디자인의변화까지여러지점을오간다.
특히「문학적으로걷기」(2016),「수사학-장식과여담」(2017),「시는직선이다」(2017),「마침」(2019)등김뉘연과전용완이안무가,무용가,음악가등과함께공동창작한퍼포먼스작업은지금한국에서문학과디자인이다원예술과만나는접면을살피는,혹은문학과비문학이어떻게서로에게다가가는지상상할수있는좋은사례다.저자는그들이“퍼포먼스작업에접근하는방법에는편집이나디자인과맞닿는부분이”있음을지적하며그들이언어를재료로창작한‘지침’이여러협업자들에의해다른매체로변환되는지점을파고든다.그들이창작한‘지침’은내용,구성,형식등은물론글쓰기와타이포그래피,나아가종이매체의여러요소에잠재한가능성을끌어내는방식으로작동하고,이는다시다른창작자들의해석으로시공에서재현된다.한매체에서엄격하게구현된재료로서언어는이렇듯다른매체를통해열린몸을얻는다.
책의후반부「문학과비문학」에서는작업의핵심을보여주는도판과,그에붙인저자의논평이이어진다.질문과대화,사실과관계에기반해작업의논리와결과를잇고서술하는저자의논평은,실물이언어로바뀌는순간잃어버리는것들을뒤로하고,지면위에또다시창작의흔적으로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