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를 옮기는 사람 - 제안들 37

글자를 옮기는 사람 - 제안들 37

$13.00
Description
다와다 요코의 소설 『글자를 옮기는 사람』이 워크룸 문학 총서 ‘제안들’ 37권으로 출간되었다. 36권과 함께 출간된 이 책은 번역을 상징하는 이야기로, 2014년 번역 문학 총서로 시작된 ‘제안들’의 마지막 번호를 단 ‘끝의 시작’이다. 1권부터 현재 17권까지 출간된 ‘제안들’은 계속해서 순차로 출간되는 한편 37권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출간되기도 할 예정이다. 총서 권수에 특별한 의미는 없으며, 마지막으로 출간할 번호를 정하지 않았음을 밝혀 둔다.
저자

다와다요코

저자:다와다요코
독일베를린에살면서독일어와일본어,두나라말로글을쓰는작가다와다요코는1960년일본도쿄에서태어났다.1982년와세다대학제1문학부러시아문학과를졸업한후독일로이주했다.1990년독일함부르크대학대학원에서독문학석사학위를,2000년스위스취리히대학에서독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
1979년시베리아횡단열차를타고홀로독일로건너갔던열아홉살의경험은삶의지축을뒤흔들었다.기나긴기차여행동안물을갈아마시며서서히낯선세계에가까워진그녀는독일에도착하여전혀알지못했던언어를새로익히면서그때까지알았던세상과사물을송두리째다시보는전율적인체험을하게된다.이사건은그녀로하여금‘언어’자체에천착하도록했고,언어가지닌‘매체’로서의불안한혹은불편한속성은다와다문학의일관된주제가되었다.
다와다에따르면언어는자아와세계를매개하는데,평소에는실감하지못하다가새로운언어를새로운매개로서사용할때비로소우리가이언어(매개)를통해생각하고발화해왔음을깨닫게된다는것이다.아울러머릿속에서아무런성찰의과정없이흘러나오는말들은세계의진면목을파악하지못하도록하므로,그녀는이에안주하려는인식의자동화에제동을걸고세상의잊히고버려진또다른측면을다른방식으로다르게보고자부단한문학적시도를아끼지않는다.
장편소설로『용의자의야간열차』『뜬구름잡는이야기』,소설집으로『개사위들이기』『데이지차의경우』,문학에세이로『부적』등다수의작품이있다.

역자:유라주
1980년출생.단국대학교법학과를졸업하고히토쓰바시대학원언어사회연구과에서「통치성으로본한국시민사회의형성과전개」(2016)로박사학위를받았다.주로여성과소수자의문제에관심이있으며이관심을바탕으로쓴논문으로「AuthorasDiscourse:AfricanAmericanWomen'sAutobiographies」(2021),「'사회적인것'으로서재생산노동과일본개호보험제도」(2020),「다문화주의,대항공론장,공통세계」(2018)가있다.옮긴책으로『할머니들의야간중학교』(2019),『여행하는말들』(2018)이있다.

목차

작가에대하여
이책에대하여

글자를옮기는사람

옮긴이의글
다와다요코연보
작품목록

출판사 서평

틈새의이야기가건네는바통

'나'는섬에머물면서여러주민들을만나는데,그중비현실적인만남이등장한다.작가와함께걸으며대화하는장면은번역이곧번역가와작가가마주하는과정임을상징한다.한편독자는번역을하는'나'의생각과행동을따라가면서그번역작업속에머물게된다.
주인공이번역하는작품은독일작가안네두덴이그림「성게오르크전설」을보며떠올린8쪽분량의소설『알파벳의상처』다.라틴어로게오르기우스라고알려진게오르크는자신이양들에이어공주를잡아먹으려하는용을해치우면백성들이기독교로개종해야한다고말하고서용을무찔렀지만참수형을당했다.번역문의파편속에서문득떠오르는이미지들은이전설의한장면같고,그렇게상상의공간을만들어낸다."번역은한단어를비슷한뜻의다른단어로교체하는것이아닌,다른뜻,다른역사적이고문화적인맥락,다른형태의글자,다른소리와그것이불러일으키는다른느낌으로변신하는것이다.어쩌면원문단어에대응하는비슷한뜻의번역문단어가존재하지않을수도있다.저자는이렇게번역이맞아떨어지지않아틈새가벌어지는곳에서새로운발견을하려고한다."(옮긴이의글중에서)
이제겨우번역을마친주인공앞에전혀다른이야기가펼쳐진다.'나'는원고를부치러우체국에가는동안소년한명과여러성게오르크들을만나며아슬아슬한모험을하고이들에게서가까스로벗어나는데,정작봉투를잃어버려원고를부치지못한다.하지만마지막에바다로달려가는'나'의모습에서외려해방의기쁨과안도감이느껴지고,달려가면서바다로들어갈지말지다시망설이는'나'는그렇게여전히번역속에머무른다.이렇게"결단을내려야하는작업"인번역을상징하며끝나는소설의글쓴이에대해,소설의옮긴이는다시이렇게말하며이열린책을닫는다.
"다와다요코는다른사람이이야기를하게끔만드는글을쓰는작가라는생각이든다.바통을건네는릴레이선수처럼.이책도읽는사람에게글자,글,번역이라는바통을건네고그것을이야기하게한다."(옮긴이의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