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홀리스, 화이트채플을 디자인하다 (양장본 Hardcover)

리처드 홀리스, 화이트채플을 디자인하다 (양장본 Hardcover)

$30.53
Description
20세기 런던을 무대로 펼쳐지는 한 편의 그래픽 디자인 드라마
영국 그래픽 디자이너 리처드 홀리스와 화이트채플 미술 갤러리의 협업을 담은 『리처드 홀리스, 화이트채플을 디자인하다』가 출간되었다. 한 디자이너의 작업을 특정 시기, 특정 의뢰처에 집중해 다룬 이 책은, 그동안 그래픽 디자인을 서술한 많은 책들이 왜 그리 지루했는지 극적으로 보여 준다. 시각적 결과물이 아닌 사회적 활동으로서 그래픽 디자인이 그에 맞는 인물, 사건, 배경을 제대로 갖추고 들려주는 이야기는 기대 이상이다.
저자

크리스토퍼윌슨

크리스토퍼윌슨(ChristopherWilson)은런던에서‘오버폰스’(Oberphones)라는이름으로활동하는프리랜스그래픽디자이너겸저술가다.1999년부터2004년까지리처드홀리스와여러작업을함께했다.

목차

머리말
감사의말

화이트채플,홀리스를만나기전
홀리스,화이트채플과일하기전
이날할일,1969~73년/작품,1969~73년
공백기,1973~78년
“더전문적으로,더야심적으로”,1978~85년/작품,1978~85년
여파

재료와공정
도판출전
참고문헌
역자후기
색인

출판사 서평

20세기런던을무대로펼쳐지는한편의그래픽디자인드라마
영국그래픽디자이너리처드홀리스와화이트채플미술갤러리의협업을담은『리처드홀리스,화이트채플을디자인하다』가출간되었다.한디자이너의작업을특정시기,특정의뢰처에집중해다룬이책은,그동안그래픽디자인을서술한많은책들이왜그리지루했는지극적으로보여준다.시각적결과물이아닌사회적활동으로서그래픽디자인이그에맞는인물,사건,배경을제대로갖추고들려주는이야기는기대이상이다.

두주인공,만나기전
책은두주인공인리처드홀리스와화이트채플이서로만나기전의이야기에서출발한다.1872년세인트메리성당에서부제로일하던새뮤얼바넷은런던주교로부터편지한통을받는다.당시“교구에서가장끔찍한사목구로,주민대부분이범죄자”인런던동부세인트주드의허물어진교회하나를맡아보지않겠냐는제안이었다.갓결혼한바넷부부는이곳에정착해첫사업으로빈민을위한도서관을짓는다.1881년“회화와도자기,자수등진귀품을대중에게보여주자는단순한생각”에서처음연전시회에약1만명의관람객이다녀간이후전시는연례행사가된다.런던최초의공공미술관중하나인화이트채플미술갤러리의시작이었다.교회인근에서일명‘잭더리퍼’가연쇄살인을저지르던1888년에는약5만5천명의관람객이전시회를찾았다.이후1901년정식으로문을연화이트채플은서서히“영국을선도하는동시대미술중심지”로서명성을쌓아나간다.특히현대미술사에큰발자국을남긴『이것이미래』(1956)전시를열고잭슨폴록,마크로스코등을영국에소개한브라이언로버트슨관장시절(1952~68)무렵에는“화이트채플에서전시회를열고,도판과함께잘정리된도록을내는것은야심적인미술가의이력에서결정적인순간이자평단의인정에성큼다가서는길이었다.”
또하나의주인공리처드홀리스는1934년런던서부첼시지역에서태어났다.가정형편은그리어렵지않아사립학교에서교육을받았지만,1949년까지도책을만들때“종이두께,여백,활자크기,심지어한면당단어수까지제한되던”전쟁상황은그에게평생이어지는청교도적태도를새긴다.이후첼시미술대학에진학해미술가를꿈꾸던그는흠모하던미술가윌리엄턴불로부터“자네,그래픽디자이너가되어야겠군”이라는작품평을듣고낙담한후그래픽디자이너이자교육자로서경력을쌓아나갔다.

화이트채플과리처드홀리스,만남과협업
1969년여름,화이트채플의신임관장마크글레이즈브룩이미술관편지지를디자인해줄사람을찾기위해센트럴대학을찾았을때,마침학교에남아있던사람은리처드홀리스뿐이었다.홀리스는마크에게“원하면내가하나만들어보겠다.쓰든말든마음대로”하라고제안한다.리처드홀리스와화이트채플의첫만남이자,이후장기간이어진협업의시작이었다.
협업은크게두시기로나뉜다.1969~73년마크글레이즈브룩이관장을지내던시절과,훗날테이트관장으로영국미술계를이끌니컬러스서로타가관장을맡았던1978~85년이다.이시기리처드홀리스는사실상화이트채플전속디자이너로포스터와도록은물론서식,소식지등을도맡아디자인했다.
저자는협업이이뤄지던시기화이트채플에서열렸던전시와프로젝트,홀리스의작업을집요하게추적한다.전임관장과큐레이터,전시작가,직원들은물론관계했던디자이너,주변인물들의생생한인터뷰를바탕으로펼쳐지는화이트채플과리처드홀리스의이야기는그래픽디자인을서술하는새로운방식을제안한다.장기간이어지는협업을통해미술관의시각적정체성이어떻게(지금의의식적인브랜딩과달리)형성되었는지살피고,홀리스의디자인방법론을과거와현재를오가며꼼꼼히비교하고,각디자인에서이뤄진선택들을개별적인전시맥락과화이트채플이라는미술관이처한상황에비춰분석한다.이는그저미술관이전시홍보물디자인을의뢰하고,디자이너가그럴듯한포스터를내놓는과정으로귀결하지않는다.20세기벽두에문을연공공미술관이시대변화에따라그임무를갱신하고,런던동부라는지역적요구와세계미술사라는특수하고도보편적인흐름사이에서(해당지역에봉사하는동시에동시대미술을선도하고자)요동치는동안,점차전문화되던그래픽디자인이라는직종이사회적,기술적변화에어떻게응답했는지묻고답하는일이기때문이다.

그래픽디자인의보편적실존을구체적으로예증하는생생한사례
저자가말하듯화이트채플작업은리처드홀리스의디자인작업가운데‘최고’이거나가장‘중요’하다고말할수없다.여전히사람들이가장많이언급하는홀리스의디자인은존버거의『보는방법』같은유명도서이며,작업기간으로는그가무려40년이나디자인한잡지『모던포어트리인트랜슬레이션』을따라가지못한다.그러나화이트채플작업은홀리스의디자인접근법을압축해서보여줌과동시에이후그의작업에큰전환점이됐다는점에서다른작업을능가한다.기술적으로는“활판인쇄술이쇠퇴하고사진식자가그래픽디자인에서주된제작수단이된시대”그래픽디자인의양상을,문화·경제적으로는미술관이“물리적전시공간에서‘브랜드’로변화하는”중간단계의맥락을살필수있다.실제로홀리스가떠난이후화이트채플은(이책에서는간략한모습만비춰지지만)“팝음악계에서명성을얻은디자이너피터새빌의손을통해”큰변화를겪게된다.
한디자이너의평전이자,한기관의기록이자,특정시기그래픽디자인사로도읽을수있는이책은나아가보편적인그래픽디자인접근법을익히는교과서로도손색이없을것이다.저자가말하듯“홀리스가화이트채플디자인에적용한접근법은여전히실천할수있고,조건도같다.무슨말을해야하는지분명히아는의뢰인,(창의적인것이상으로)순발력좋고학식풍부하며주어진정보와제약에유연히대처할줄아는디자이너,그리고의뢰인과디자이너와일반인이사회적과정을함께밟아나갈얼마간의시간이그런조건이다.”역자가밝히듯“리처드홀리스가화이트채플과함께거둔예외적성취는그래픽디자인의보편적실존을구체적으로예증하는-특히나생생하고탁월나지만어떤면에서는전형적인-사례”로서한편의드라마이상의감흥을일으킬것이다.

주인공소개
주인공리처드홀리스(1934~)는영국의그래픽디자이너다.런던에서프리랜서디자이너로활동하며화이트채플갤러리작업외에도『모던포어트리인트랜슬레이션』과『뉴소사이어티』등잡지와존버거의『보는방식』같은유명도서를디자인했다.첼시미술대학,센트럴미술공예대학등에서가르쳤고,서잉글랜드미술대학교디자인대학을공동설립했다.저서『그래픽디자인의역사』와『스위스그래픽디자인』은한국어로도소개된바있다.
또다른주인공화이트채플갤러리는1901년런던동부저소득층지역에개관한공공미술관이다.홀리스와협업한시기에는런던미술계를이끄는대표적현대미술관으로발전했고,데이비드호크니,길버트와조지,게오르크바젤리츠,안젤름키퍼,조지프코넬,필립거스턴,프리다칼로,티나모도티등의선구적인전시회를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