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멸

절멸

$17.00
Description
기후, 동물, 생태계 이슈를 다루는 창작 집단 이동시(이야기와 동물과 시)와 워크룸 프레스가 함께 펴내는 ‘이동시 총서’ 첫 번째 책 『절멸』이 출간되었다. 시인, 소설가, 예술가, 학자, 활동가 등 35명의 저자가 참여한 이 책은 도래할 ‘질병 X의 시대’를 맞아 절멸을 막기 위해 당장 필요한 변화와 행동을 촉구한다.
저자

정혜윤

CBS라디오피디,이야기전달자겸이야기채집가,창작집단이동시의멤버.이야기동물시이렇게셋이합쳐지는곳에서희망이태어나길바란다.약간이라도희망이있는곳을찾으면거기가천국인것으로알고최선을다하고싶다.『아무튼,메모』,『앞으로올사랑』을최근에썼다.

목차

서문

1부절멸
절멸선언문
동물들의시국선언
-박쥐X정혜윤
-천산갑X김한민
-멧돼지X김산하
-돼지X이슬아
-오리X정세랑
-낙타X김탁환
-곰X홍은전
-호저X유계영
-뱀X요조
-소X이라영
-순록X정다연
-오소리X단지앙
-닭X최용석
-사향고양이X초식마녀
-양X양다솔
-개X강하라ㆍ심채윤
-침팬지X현희진
-비둘기X이내
-코알라X김하나
-혹등고래X이수현
-어류X남형도
-쥐X서민
-밍크X김도희
-크릴새우X김보영
-고슴도치X김남시
-너구리X이지연
선언문해설

2부쓰레기와동물과시
그것/오은
빨대/유경근
개에게묻는다/서효인
질문/유희경
인간에걸린모두/김경환
어떤새들은,순교자와같이/김연수
쓰레기와도시와시/김한민
무제/정혜윤
수산/현희진
새와유리/김숨
돌오름길에서적당한거리를생각하다/김탁환
쓰레기와부모와시/이슬아
파티가끝난뒤/손아람

3부동물당
동물을위한나라는있다
동물당소개
강령
정책
자주하는질문
용어

출판사 서평

오늘우리는동물로서말한다.
“지금처럼만해라.절멸의성찬이완성되리라.”

코로나2차대유행이일어나던2020년여름,세종문화회관야외계단에서기묘한시국선언이이어졌다.시인,작가,예술가,활동가들이제각기다른‘동물이되어’절멸을맞는선언문을낭독한후그자리에서쓰러졌다.방역에동참하기위해미리정해진시간,정해진장소에한명씩서서홀로진행된이‘동물들의시국선언’은창작집단이동시와생명다양성재단이주도한것으로박쥐,천산갑,돼지등선언에참여한동물들은대부분감염병과관련이있다.
때로는분노를(“나는죽는다.그러나돼지와사향고양이와천산갑과밍크그리고다른동물누구도더는건드리지말라!”/박쥐X정혜윤),때로는경고를(“내가묻힌땅.내피로물든강.나를스친사람들.나를먹는당신들.모두아프게될것이다.내가이렇게나,아프기때문이다.나는고통의조각이기때문이다./돼지X이슬아),충고를(“울어주는마음을가지지않았다면안전을위해서라도이제그만놓아주세요.그놓아줌이절멸을가져온다면그것은또어쩔수없는일일겁니다.”오리X정세랑),비명을(“좁은수조에가두고장난감다루듯저를희롱하는당신을볼때,저는목소리도없으면서비명을지르고싶습니다.”뱀X요조),그리고채념을(“이제우리에겐산채로가죽이벗겨져서목도리가될지아니면산채로온몸이갈려나가고녹아내려죽을지이두가지선택지뿐이네요.”밍크X김도희)담은이들의유언은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라는증상과그대처에만급급하지말고현시대가팬데믹에처하게된근본원인을직시하라말한다.그렇지않으면우리를기다리는것은‘절멸’밖에없으므로.

변화없이는절멸뿐,
“그렇게서로가서로를잃어갈것이다”

이제는코로나사태가그저잠깐동안의시련일뿐,곧일상을회복하리라순진하게기대하는사람은많지않을것이다.그러나우리는여전히확진자수와경제적손실(혹은기회),재난지원금액수에만민감하게반응할뿐우리가바라는‘일상’이무엇이었는지묻지않는다.육지에서만매년600억마리의동물을살육하고,개발과성장이란이름으로환경파괴를일삼으며,점점더동물들의서식지깊숙이파고들어인간과동물의접점이늘어나벌어진일이바로코로나사태일진대,그‘일상’이라는것이현재의팬데믹을불러온근본원인일진대,과연과거와똑같은일상으로되돌아가는것이현명한일일까?“이런메가톤급충격을받았는데도우리가근본적인변화는커녕근본원인을들여다보지조차않는다면…사실그무엇도우리를바꾸지못할것”이다.답답한인간을향해동물들은아마이렇게묻고싶을것이다.“이렇게까지어리석고무지한게인간이라면,대체짐승이라는말은왜필요한걸까요?”
이책이말하는바는분명하다.질병X는곧동물X의문제임을깨닫고,*우리가자연ㆍ동물과맺어온관계를변화시키지않는한,여기「절멸선언문」이말하는예언이이뤄지지않길바라는것은지나치게낙관적인희망이란사실이다.

우리의갈길은정해졌다.
절멸의절벽을향한고속질주다.
(...)
당신들이오랑우탄과코알라와북극곰을말살시키면
우리는사막메뚜기와뇌염모기를보낼것이고,
박쥐들은바이러스를흘릴것이며
그렇게서로가서로를잃어갈것이다.

이야기와동물과시,
셋이지만하나인단어

1부「절멸」에이어‘쓰레기와동물과시’를주제로한시와산문을담은2부,그리고동물에의한,동물을위한당을통해동물을해방시키고,기후를회복하고,재야생화된지구를꿈꾸는3부「동물당」에실린글과작품은모두지난3년간더늦기전에우리가자초한재앙을막기위해창작집단이동시가기울인노력의산물들이다.수많은작가,예술가,학자,시민들이동참해현재우리에게닥친현실의위기를알리고,함께하길권하고,행동으로실천하며걸어온기록들이다.이들은묻는다.“사라지고있는것은대체무엇인가?바로시이다.살아있는움직이는시.파고파내도끝이없는이야기.이야기와동물과시이다.세가지단어이지만,하나라고볼수도있다.동물이야말로가장생태적으로함축적인존재이기때문이다.그리고살아있는일분,일초마다이야기가피어나오기때문이다.”
“수백만년이상의기나긴세월을거쳐온여행자들이거의한날한시에모두곤두박질치고있는”지금”세상의모든가치와소중함을대신하여절멸을반드시막아야한다”는어쩌면너무나당연한말에공감한다면이들의이야기에,동물들의목소리에,시의생태계에귀를귀울여야한다.

*유엔보고서에따르면코로나19뿐아니라새로창궐하는모든전염병의75퍼센트,이미알려진전염병의60퍼센트가동물에서유래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2018년2월‘추후세계대유행을일으킬바이러스’목록을발표했는데,맨마지막인여덟번째바이러스를미지의‘질병X’(diseaseX)라고명명하였다.이는앞으로출현할것으로예측되어대비해야할공중보건에큰위협이되는요주의신종질병을총칭하는의미로통용되고있다.

이동시총서
우리에게는기후위기를헤쳐나갈픽션이필요하기에,인간은여전히동물에관해제대로질문하는법을모르기에,지구와시의생태계에벌어진일들이다르지않기에,이야기와동물과시의이름으로책을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