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서 듣는 음악

식탁에서 듣는 음악

$19.00
Description
음식 평론가 이용재와 함께한 음식들, 음악들
음식 평론가 이용재와 함께한 음식들, 음악들

“음식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음악 없이는 못 산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책 『식탁에서 듣는 음악』은 “당대 음식계에서 가장 논쟁적인”(셰프 박찬일) 음식 평론가 이용재의 음식 또는 음악에 관한 후일담이다. 어려서부터 끼니를 직접 만든 데다 미국 유학 시절 요리 프로그램과 책을 통해 음식을 독학하고, 1988년 무렵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의 「믿음」(Faith)을 들은 뒤 기타를 배우겠노라고 선언한 바 있는 그는 음식을 둘러싼 기억에서 자신도 몰랐던 음악의 자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어떤 셰프나 음악가도 갖추기 어려운 솜씨로 둘을 이리저리 버무려 내놓는다. 음식과 음악이 하나인 것처럼.

음식 평론가로 활동한 이래 그는 매일 맛있는 음식을 찾아 다니는 ‘미식가’를 자처하지 않는다. 음식 앞에서 굳건히 지키는 신념이 ‘거리 두기’와 ‘객관화’인 까닭이다. 그는 음식과 음식 문화가 품은 다소 불편한 진실을 지적하며 ‘음식 비평’을 실천해왔다. 하지만 음악 앞에서는? 스스로 밝히듯 직업적 강박에서 벗어나 취향이랄 게 없이 그저 듣기 좋은 음악을 들을 뿐이다.

책에 실린 음반은 그가 먹고 써온 음식과 글처럼 다채롭고 풍성하며, 그의 또 다른 애호품인 게임과 치간 칫솔처럼 때로는 느닷없다. 1989년 처음 들은 데프 레퍼드(Def Leppard, 치즈빵)에서 시작해 이상은(앤서니 피자), 밀리 바닐리(Milli Vanilli, 감자전),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 저탄고지 도시락), 언니네 이발관(마운틴 듀), 글렌 굴드(Glenn Gould, 레드 와인), 백예린(간장 게장과 딸기), 유키카(귤 냉면) 등을 거쳐 에이드리안 렌커(Adrianne Lenker, 마트에서 산 식재료)로 마무리된다. 음반의 순서가 그가 살아온 궤적과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음식과 음악을 둘러싼 한 인간의 (사소한) 일대기로 여겨보는 건 어떨까?

제목을 충실히 따라 책에 실린 음반을 반드시 식탁에서 들을 필요는 없겠다. (2018년 출간된 그래픽 디자이너 이재민의 『청소하면서 듣는 음악』에 실린 음반이 청소와는 크게 관련 없었듯 말이다.) 오히려 어떤 음악은 식탁에서 듣기에는 적잖이 곤란할 가능성도 크다. 당장 하드 록 밴드 데프 레퍼드와 어울릴 법한 음식이 떠오르는가? 하지만 그가 음식을 다른 관점, 즉 음악의 음표처럼 표현될 수 있는 개념의 가능성의 측면에서 바라보려 하듯 이 책은 “라면을 먹든 맥주를 마시든 가볍게 파스타 한 접시를 만들든, 식탁과 가까이 닿아 있는” 음악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에 관한 또 다른 관점을 제공해주리라. 표지와 중간중간 삽입된 사진은 텍스처 온 텍스처의 작품이다
저자

이용재

음식평론가겸번역가이용재는한양대학교와미국조지아공과대학교에서건축및건축학석사학위를받고,애틀랜타의건축회사TVS아키텍처&디자인에서일했다.『조선일보』,『한국일보』등여러매체에기고해온한편,『한식의품격』,『외식의품격』,『냉면의품격』,『미식대담』,『조리도구의세계』를쓰고,『실버스푼』,『뉴욕의맛모모푸쿠』,『인생의맛모모푸쿠』,『뉴욕드로잉』,『그때그곳에서』,『작가의창』,『철학이있는식탁』,『식탁의기쁨』,『창밖뉴욕』,『완벽하지않아』,『모든것을먹어본남자』등을옮겼다.음악은주로애플뮤직으로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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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아버지,그피자는가짜였답니다-데프레퍼드
이름은앤서니,앤서니피자-이상은외
분식집라면을향한식욕에눈을뜨고-건스앤로지스
밀리바닐리와감자전믹스:둘다가짜-밀리바닐리
보리차로착각했던트리오-푼수들
비트로퍼올리고과일로끓인잼-테크노트로닉
다시먹고싶지않아요,부활절달걀-티미티
커피와돈가스를먹는대가:100달러-앤스랙스
텅빈거리와같은마음으로갈매기살소금구이를먹었다-015B
돌고래순두부에돌고래는들어있지않았다-최일민
별처럼반짝이는기타를들으며인스턴트잡채로따뜻한점심을먹었다-틴에이지팬클럽
삼배주와해장국,왜믿지않는거죠?-딕
후배는위저를들으며작업을하다가반찬을싸들고돌아갔을까?-위저
의심의여지없이소머리국밥-노다우트
어느새벽남의집거실에서엠앤엠즈를집어먹을까망설였다-에스테로
드럼앤베이스장단에몸을흔들며코티지치즈와굽지않은아몬드를먹었다-로니사이즈앤리프라젠트
꿈결에나는뻥튀기밥풀사이의공간을헤매고있었다-데이브매슈스밴드
저탄고지도시락,다이어트꿈의극장-드림시어터
산이슬을마시며어떤시대가막을여는순간을기다렸다-언니네이발관
허섭한샌드위치와인생음반-도브스
힙한동네에서청어튀김을먹고아무음반이나골라집었다-라디오디파트먼트
그릴워커스부터라디오헤드의공연까지-라디오헤드
지저스H.크라이스트,나는교차로에서펑펑울었다-챔피언스
떠날때야비로소찾은헬싱키의음악-푸마
마감:주식은치즈밥,노동요는셰이킹-루니
초콜릿만큼달달해진‘벨앤세바’-벨앤세바스찬
그는행복할때더슬퍼지는노래를부른다고했다-데이나팰컨베리
이것이바로레드와인의음악-데렉트럭스밴드
아이스란드와글렌드로낙18년-OKGO/시규어로스
겨울밤하늘의북극성같은음악-뤼미에르
쓸쓸하답시고과음하지말아요-존메이어
부타만이식도록서서그의노래를들었다-기분야
폭식의욘트빌-케이티페리
‘레이지수전’에얹힌맥주병이땀을흘리면-화이트슈즈앤더커플스컴퍼니
코카콜라,너희들이반달만의당근주스를죽였지-선킬문
어디로든도망치고싶은마음-마크코즐렉앤지미라벨
모두가지키지못했던점심약속-스타이로폼
오렌지색으로영롱하게빛나는노른자-에인절스앤에어웨이브스
스팸무스비에나는마음아파했다-포스탈서비스
생맥주딱한파인트의일요일저녁-비치하우스
오믈렛의비결은소용돌이-토로이모아
정갈한음식속에피로가배어있었다-아르투르슈나벨
칵테일에취해최후의타건을들었다-디누리파티
머레이페라이어→사라데이비스비크너→예브게니코롤리오프→라르스폭트-글렌굴드
사리곰탕면의오후-정우
이름은물소지만고기는너무나퍽퍽하고-패러슈츠
여느여름나는삼척에서작가놀이를했다-시와/도시
오므라이스,파르페,돈가스-라이드
햇살좋은날엔단무지빠진김밥(을먹고후회하자)-맷슨2
조악한칠면조샌드위치를만들어먹었던텍사스의모텔에는소떼대신바퀴벌레떼가있었다-크루앙빈앤레온브리지스
스팸으로도먹을수없던밥-아우얼
워커힐과남대문-백예린
깨의고소함에잠시기대었다-데이웨이브
골목길의오크라-로지
철로밑의귤냉면-유키카
이것도저것도다샀어요,당신을위한건아니지만-에이드리안렌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