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인과 수녀 / 쇠물닭 / 폭주 기관차

광인과 수녀 / 쇠물닭 / 폭주 기관차

$16.00
Description
스타니스와프 이그나찌 비트키에비치의 희곡집 『광인과 수녀 / 쇠물닭 / 폭주 기관차』가 워크룸 문학 총서 ‘제안들’ 34권으로 출간되었다. 20세기 초에 극작가, 소설가, 화가로 두루 활동했던 폴란드 작가 비트키에비치의 대표적인 희곡 세 편과 함께 글 「연극 분야에서 순수한 형태 이론에 대한 서문」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작가가 어떠한 이론에 기반해 자신의 작품을 전개해 나갔는지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뒤이은 ‘제안들’ 35권으로 작가의 대표적인 장편소설 『탐욕』을 함께 펴낸다. 희곡과 소설 모두 슬라브어권 문학작품을 국내에 오래 알려 온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정보라가 한국어로 옮겼다.
저자

스타니스와프이그나찌비트키에비치

스타니스와프이그나찌비트키에비치(StanisławIgnacyWitkiewicz,1885-1939)
폴란드의아방가르드극작가,소설가,화가.아버지와이름이같았기에중간이름이그나찌와성비트키에비치를합쳐‘비트카찌’라는또다른이름을지어활동했다.비트카찌는크라쿠프예술학교에다니면서새로운예술사조들을접하고,1911년첫중편소설「붕고의622가지몰락,혹은악마같은여자」를발표한다.1914년제1차세계대전이발발하자당시폴란드를지배하고있었던러시아제국의기병대에입대하고,1917년전역한다.1918년폴란드로귀환한비트카찌는이후전시회를열고“S.I.비트키에비치초상화회사”라자칭하며여러초상화기법을실험하는한편희곡과예술이론,소설등을두루집필하기시작한다.
부조리극의선구격인비트카찌의희곡은예술이형이상학적이고추상적인고양감과절대적인아름다움을불러일으켜야한다는‘순수한형태’이론을바탕으로한다.비트카찌는희곡「실용주의자들」,「새로운해방」,「미스터프라이스」,「그들」,「쇠물닭」,「갑오징어」,「광인과수녀」,「폭주기관차」,「피즈데이카의딸야눌카」,「어머니」,「벨제부브소나타」,「구두수선공들」,소설『가을에보내는작별』과『탐욕』,예술이론「순수한형태에대하여」,「미술의새로운형태와그로인한오해들」,「연극분야에서순수한형태이론에대한서문」,에세이「마약:니코틴,알코올,코카인,페요틀,모르핀,에테르」등을집필했고,1939년9월18일자살했다.1985년탄생100주년을맞이해유네스코가‘비트카찌의해’를선포했다.

목차

작가에대하여
이책에대하여

광인과수녀
쇠물닭
폭주기관차

부록
연극분야에서순수한형태이론에대한서문

옮긴이의글
스타니스와프이그나찌비트키에비치연보

출판사 서평

폴란드전위부조리극

“비트키에비치는후기의스트린드베리나베데킨트가보여주는꿈과그로테스크한환상을지속한다.그의생각은초현실주의자들그리고앙토냉아르토와밀접하며,베케트,이오네스코,주네,아라발등1940년대후반과1950년대부조리극작가들의걸작들로이어진다.”(마틴에슬린,『부조리극』저자)

비톨트곰브로비치,브루노슐츠,스타니스와프이그나찌비트키에비치.폴란드의대표적인아방가르드작가들중비트키에비치는국내에상대적으로덜알려져왔다.그동안곰브로비치의희곡과슐츠의소설을한국어로소개해온번역가정보라는비트키에비치의여러희곡중에서영어를비롯해여러언어로번역되며널리알려진작품들인「광인과수녀」,「쇠물닭」,「폭주기관차」를선택했다.

19세기후반에태어나20세기초에제1차세계대전을겪고제2차세계대전의시작과함께스스로생을마감한작가비트키에비치(활동명비트카찌)는다재다능한작가였다.길지않은삶동안문필가로서희곡과소설과에세이를쓰는한편화가로서초상화를비롯한여러그림을그리고전시하며활발히활동했다.
그는자전적인소설을첫작품으로발표한이후희곡을여러편썼는데,희곡작가로서비트키에비치는부조리와해프닝의극예술계보에있다.그의희곡에서는사건이논리적으로흐르지않고,일반적으로납득하기어려운상황이불현듯펼쳐진다.극이진행되면서등장인물들의정체가다르게드러나고극단적으로는극속에서한번죽었던이들이어느순간버젓이다시살아나있는데,이렇게부활해버린이들을누군가는의심없이받아들이기도하고누군가는미처받아들이지못한채혼란에빠진다.벌어진상황을그대로인정한이의삶은자연히흘러가고,그리하지못한이의삶은뒤죽박죽이된다.비트키에비치의인물들은그렇게참과거짓,정상과비정상의구분과경계를되물으며질주해간다.그간우리가알고있다고여겨온익숙한개념에새로운방식으로새로운질문을던지는작품으로서비트키에비치의글들은전위적이다.

순수한형태

비트키에비치의희곡을읽다보면예술에대한등장인물들의입장과견해를종종마주하게된다.비트키에비치의작품들은그가세운‘순수한형태’이론을구현하려는일환으로도읽을수있는데,작가는이책에부록으로실린「연극분야에서순수한형태이론에대한서문」에서이‘순수한형태’에대해스스로설명한다.글에따르면‘순수한형태’란형이상학적이고추상적인고양감과절대적인아름다움을가리키며,예술은이러한관념을불러일으킬수있어야한다.
비트키에비치가바라보기에그의시대는“모든종류의형이상학이몰락하는시기”였다.작가로서그는당시의기존연극을부정하면서“완전히새로운유형의작품”을제안했다.그가생각한새로운극예술이란“형이상학적인감각”을직접느끼게해주는공연이다.그는이를통해‘순수한형태’즉절대적이고이상적이고추상적인관념을관객에게안길수있다고믿었고,이렇게완전히새로운작품을통해서만극예술이부활할수있으리라믿었다.

“비트카찌는전면적으로새로운것을추구했다는점에서는모더니스트였으나절대적이고이상적인아름다움을추구했다는면에서는상징주의와종교의영향을받은이원론자였다.그리고자신이추구했던절대적이고이상적인아름다움을‘순수한형태’라이름지었다.희곡세편은모두주인공(들)이어떤방식으로든죽었다가살아나거나정체성을바꾸고가면을벗고진면목을드러내는줄거리로전개된다.예술을얽매는구질구질한현실에서벗어나완전하고절대적인세계에서순수한모습으로다시태어나는것이야말로비트카찌가추구했던진정한아름다움이고‘순수한형태’였기때문이다.이렇게볼때비트카찌작품에등장하는주인공들은실제인물이라기보다는그가추구했던‘순수한형태’에도달하는과정을인물의활동으로표현한“관념의체화”에더가깝다고할수있다.”(「옮긴이의글」중에서)

그러므로비트키에비치에게아름다움은새로움이었고,새로움은아름다움이었다.그리고그는이새로운아름다움을흥미롭게펼쳐내는능력을가진작가였다.방향을종잡기어려운그의글은종착역과상관없이독자가뒤따라갈수밖에없는재미를갖췄다.일반적인기준으로비논리적일수있는자신만의철학을나름의논리로설파해가면서서로거침없이찌르고뭉개는말들을뒤쫓기에바빠지는,읽는재미자체를만끽할수있는작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