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 제안들 31 (양장)

자살 - 제안들 31 (양장)

$16.00
Description
프랑스 작가 에두아르 르베의 『자살』(한국화 옮김)이 워크룸 문학 총서 ‘제안들’ 31권으로 출간되었다. 사진과 글을 주요 매체로 삼아 활동한 에두아르 르베는 개념적인 작업에 몰두한 작가였다. 자신에게 영향을 준 예술가들과 이름이 같은 이들을 전화번호부에서 찾아 찍고, 유럽의 도시와 이름이 같은 미국의 도시를 촬영하고, 전형적인 인물들의 포즈나 회화, 꿈속 장면 등을 현실의 사진으로 재구성했던 그는 2002년 533개 작품 아이디어를 모은 『작품들』을 출간하면서 문학가로서의 이력을 시작했다. 이 책 『자살』은 에두아르 르베가 자살한 이듬해에 출간된 책으로, 그가 자살하기 며칠 전 송고한 글이다
저자

에두아르르베

사진과글을주요매체로삼아활동한프랑스작가.1965년1월1일파리근교에서태어난르베는20대중후반에그림을그렸지만,서른즈음인도여행을다녀온후사진을찍기시작한다.이후자신에게영향을준예술가들과이름이같은이들을전화번호부에서찾아찍은「동명이인」,꿈을현실에서재구성한「재구성된꿈」,공포,불안이라는뜻의이름을가진마을을기록한「앙구아스」,신문에실린회담,공식방문,준공식등의사진에서고유명사등을제거하고전형적인인물들의포즈를재구성한「뉴스」,포르노그래피속자세와구도를옷을입은채재구성한「포르노그래피」,일상복을입은인물들이럭비선수의포즈를취하는「럭비」,회화를사진으로재구성한「이전(移轉)」,유럽의도시와같은이름을가진미국의도시를촬영한「아메리카」,흑백사진연작「픽션」등개념적인사진작업에매진한다.

한편2002년에는533개작품아이디어를모은『작품들』을프랑스출판사P.O.L에서출간하면서문학가로서남다른이력을시작한다.이어2004년『저널』을,2005년『자화상』을같은출판사에서펴낸다.2007년10월15일,파리에서자살한다.이듬해에자살며칠전송고된글『자살』이출간된다.

목차

작가에대하여
이책에대하여

자살

옮긴이의글
에두아르르베연보

출판사 서평

자살이라는방식

이책은작가가생전에집필한마지막작품이다.모든작가가자신이마지막으로쓸작품을결정할수있지는않은데,에두아르르베는이를결정하는데성공했다.이는르베가개념미술적인작업을해온작가라는점에서중요해진다.개인적인삶을끝내는방식과작가로서의삶을끝내는방식을일치시키는선택은작가로서그가추구해온작업방식을반영한다.‘자살’은이름이든,포즈든,장면이든,자신이현실에서만드는작업에서그것들을재구성하고재현했던르베의여러선택들의연장선상에있다.이제그의삶은자살에대한소설을쓰고서자살한작가로쓰이고읽힌다.지나치게축약되었다해도,이것은에두아르르베라는작가에대한사실이다.

쓰였다는사실

“(...)르베는전형적인줄거리를가진작품쓰기를거부했고,강력한혹은사소한사실만을원했다.그가『자화상』그리고『자살』에서보인서술방식은이를증명한다.기억의단편적인조각들은어떠한인과관계도시간의흐름도보이지않고그저나열될뿐이고,오직문장들의진실만이존재할뿐이다.”(옮긴이의글118쪽)

『자살』을쓰기전에발표한『자화상』에서자신에대한글을쓴바있는작가는『자살』의등장인물인‘너’에대해이렇게적는다.“너는그것이진실인지거짓인지에상관없이쓰인것을믿었다.”(43~4쪽)누군가는이책의등장인물인‘너’,화자인‘나’,그리고작가르베가과연얼마큼겹쳐지는지가늠하려애쓸수있다.그러나이세명의인물이진실로동일한지그렇지않은지는실은그리중요한문제가아닐수있다.서사를이룰수있는구성을배제하고문장들을나열하며이루어진이글은쓰여져있다는사실이중요하다.누군가의죽음이누군가의삶에의해이루어졌고,누군가의삶이누군가의죽음에의해이루어졌고,이모든과정이누군가에의해글로쓰였다는사실을소설이라는매체를둘러싼사실로받아들이는태도가이책에어울릴것이다.